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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SF

#14


 서연이 당신의 몸을 산산조각낸다.


 당신은 그 이유조차 모른채 그녀에게 당한다.



#15


 이런 황당한 경우가 다 있을까? 내가 보고 있던 녀석이 너무 빨리 죽어버렸다. 하는 수 없이 난 너에게로 왔다.


 "카나코님, 아티팩트입니다."


 보라색 아티팩트를 든 너는, 상당히 기뻐하는 기색이다. 너의 그 아티팩트는 대체... 뭐, 내가 알 바 아니지만.


 "엄마는 잘 지내고 계신가."


 "예. 오늘 집문을 부수긴 했지만 그렇게 큰 돈이 들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흐음."


 "중간에 그 분이 일하고 계시는 편의점이 파괴되었습니다."


 "야 이 염병할 것아."


 너의 앞에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가 서있다. 그는 너의 말에 당황해서 몸을 움츠리고 있는 상태다.


 "그럼 이제 뭘 먹고 살라는건데?"


 "그건..."


 "변명할 생각이라면 집어 치워. 지금 당장 그곳으로 가서 예전처럼 되돌려놔."


 "예."


 "뭐 별 다른 건 없고?"


 "예. 아! 있습니다. 아무래도 그 아티팩트와 함께 들어있던 편지를 본 것 같습니다."


 "거 참... 골치 아프게 됬네. 그냥 그 구역 전체를 되감도록."


 "예."


 남자는 커다란 문을 열고 방을 나간다. 너는 아티팩트를 너의 팔에 주사한다. 약간의 경련이 일고나서야 너는 제정신을 차린다.


 "후우우."


 너의 피부색이 서서히 변해간다. 600년간 보랏빛이었던 피부가 지금, 다른 사람들의 것으로 변하고 있다.


 "제발 계획에 차질이 없어야 할텐데."


 벽에 놓인 거대한 로켓을 보면서 네가 중얼거린다.



#16


 남자가 부숴진 편의점 앞에 멀뚱히 서있다. 오른손에는 노트북이 들려있다. 사람들은 남자를 흘깃거리며 지나간다.


 남자는 노트북을 열고 여러가지를 조작한다. 맨홀에 써진 'F-53'이라는 글자를 노트북에 입력하고, 'Rewind' 버튼을 누른다.


 편의점이 있는 구역에서 철벽이 솟아오른다. 5초도 지나지 않아 철벽은 다시 가라앉는다.


 편의점이 완벽하게 수리되어 있고, 안에서는 한 남자가 카운터를 보고 있다.


 잠시 후 옆 건물에서 한 여자가 다급하게 편의점으로 들어간다. 카운터를 보던 남자가 화를 내지만, 얼마 안 가 편의점에 손님들이 가득해지면서 금방 화가 풀려버린다.


 남자는 돌아간다.



#17


 당신은 이상한 우연으로 인해 부활했다. 하지만 기억을 잃었다.


 "야, 니 팔에 그게 뭐냐? 언제 문신했어?"


 사장이 당신에게 묻는다. 당신은 오른팔에 새겨진 문신을 보면서 섬뜻 놀란다.


 "모... 모르겠는데요. 이런 게 왜 여기 붙어있는거지?"


 "빨리 지워라. 여자가 무슨 문신이야 문신은."


 당신은 웃으면서 사장의 말을 수긍했다.


 "잠깐만요 사장님. 오늘 월급날인 것 같은데요?"


 "그래? 벌써 1일인가?"


 "빨랑 월급주세용!"


 사장은 품에서 종이봉투를 꺼내 당신에게 건넨다. 당신은 봉투에 들어 있는 크레딧을 지갑에 넣었다.


 지갑 안의 금액이 이상하게도 305만 5천 크레딧이 아니다. 600만 5천 크레딧이 되어 있었다.


 "별일이네. 왜 이렇게 돈이 늘었지?"


 기이하면서도 좋은 일이다. 당신은 지갑을 집어넣고 일을 시작한다.


---


 귀-

 찮-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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