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아방스에 축덕이 없어서 슬픔이 잦아듬미다

by Roam posted Jun 05, 201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올해 유럽축구계에선 아주 커다란 사건이 있었습니다.

 

「UEFA 챔피언스리그」란, 매년 유럽국가의 상위성적 클럽 32개팀이 참가하여
당해 유럽최고(≒세계최고)의 클럽을 놓고 겨루는 클럽간의 국가대항전입니다.
챔피언스 리그의 성적이 바로 유럽 각국의 리그수준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죠.

 

올해 UEFA 챔피언스 리그에선 바로 그 커다란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그동안 신계(神界)로 불리었던 세계축구의 양대산맥,
FC 바르셀로나(스페인)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독일클럽들인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에게
나란히 4강에서 고배를 마신 것입니다.

 

특히 4년연속 발롱도르(올해 최고의 선수)상을 수상한 축구의 신「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바르셀로나는
뮌헨에게 홈 & 어웨이 통합스코어 7:0으로 패배하는 수모를 당했고,
대회 전 아무도 우승후보로 여기지 않았던 도르트문트 역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끄는 레알마드리드를 꺾고 결승에 올라갔습니다.
독일팀들끼리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치르게 된 것입니다.

 

결과는 뮌헨의 우승이었습니다.
바이에른 뮌헨은 챔피언스리그 우승, 분데스리가 우승, 포칼컵(하부리그 팀들까지 끼워서 치르는 대회) 우승까지
올해 총 3개의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들어올렸습니다.
축구 클럽이 이룰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업적 -「트레블」을 달성한 것이죠.

(국가간 축구에서는「월드컵」이 제일 짱짱맨이지만
클럽축구에선「트레블」이 제일 짱짱맨입니다. 트레블을 달성한 클럽은 역사상 몇 개 존재하지도 않죠.)

 

---------------------------------------------------------------------------------------------------

 

UEFA 챔피언스리그의 성적은 단순히 대회성적 이상의 의미입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유럽 각국의 리그수준을 반영하는 지표이며, 실질적으로 리그랭킹에 반영됩니다.
현재 유럽의 리그랭킹은

 

1위 - 영국 프리미어리그
2위 -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
3위 - 독일 분데스리가

4위 - 이탈리아 세리에A
5위 - 포르투갈 수페르리가
6위 - 프랑스 리게 앙
.
.
.
(한국의「K리그 클래식」은 몇 위쯤? 뻥입니다. 유럽리그 순윈데ㅡㅡ;)

 

이렇습니다. UEFA에서 주관하는 2개 대회(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에서 각 클럽들이 거둔
최근 5년간의 성적은, 그 클럽이 속한 국가의 리그랭킹을 책정하는 점수로써 환산됩니다.

1,2,3위 리그까지는 챔피언스리그 출전티켓이 리그의 상위 4개팀에게 주어집니다.
4위부터는 3장의 티켓이 주어집니다.

이탈리아 세리에A는 90년대까지 세계 최고의 리그였지만,
그 동안 클럽간 국가대항전 성적이 좋지 않아 현재 4위리그로 몰락하고, 티켓이 3장으로 줄어버렸습니다.
게다가 국가 내 부정부폐와 인종차별문제, 인프라 저하로 리그가 전반적으로 망하고 있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3위리그인 독일의 두 클럽인 뮌헨과 도르트문트가
2위리그의 두 클럽인, 그것도 세계 최강의 양대클럽이라 불리는 바르샤와 레알을 꺾은 것은
리그랭킹이 조만간 뒤바뀔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놀랍게도 1위리그인 영국의 클럽들은 맨유를 포함해 모두 8강에서 떨어졌습니다.
이 성적이 반영되면 영국 프리미어리그는 리그랭킹 1위 수성이 위험해지겠죠.

 

올해의 이 독일클럽들의 선전은,
한 때 5위리그 밑으로까지 쳐졌던 독일 분데스리가의 부활을 의미합니다.

 

---------------------------------------------------------------------------------------------------

 

10여년 전, 전차군단 독일은 98 월드컵과 유로2000에서의 실패로
「녹슨 전차」소리를 들으며 굴욕을 맛봤습니다.
2002년 월드컵 땐 4강에서 대한민국을 꺾으며 결승전에 올라갔지만, 결국 브라질에 패배해 준우승에 머물렀죠

게다가 그 당시 대한민국이 우승후보였던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모두 꺾었던 터라, 독일은 다소 수월하게 올라간 것이었습니다.

 

그리하여 독일축구는 먼 미래를 내다보고「유소년 정책」에 심혈을 기울여 투자했습니다.
클럽들은 눈앞의 성적을 위해 비싼 선수를 사들이는 대신,
모든 구단이 유소년 육성 시스템의 기반을 다졌습니다.
독일 특유의 건실한 재정성 구축과 교육에 대한 투자로, 10년이란 세월을 기다려왔습니다.

 

마침내 독일에선 뮐러, 크루스, 로이스, 괴체, 험멜스, 귄도간 등 자국산 젊은 유망주들이 쏟아져나왔고
알라바, 손흥민 같은 타국산 유망주들도 독일클럽들의 유소년 정책이 만들어낸 산물입니다.

 

그 10년 투자의 결실이 올해 UEFA 챔피언스 리그 4강전에서 바르샤와 레알을 꺾으며 나타난 것입니다.

 

독일클럽들은 더 이상 수백억의 비싼 이적료와 연봉을 지불하며 해외선수를 사오지 않아도,
자신들이 직접 경작한 저렴한 선수들만으로도
충분히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독일축구는 우리에게「교육」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말해줍니다.

 

---------------------------------------------------------------------------------------------------


 

 

지금까지 쓴 내용


 

 

아방스에서


 

 

파치리스님만


 

알아들으실 것 같네요

 

 

 

 

 

 

숨길 수 없는 축덕력 발산의 현장.jpg

 

 

비디치.png

 

 

험멜스.jpg

 

 

 괴체.jpg

 

 

엘게라.jpg

Who's Roam

?

아방스 2012년 우수작「악마의 안구」개발자입니다.
제 게임이 아방스 우수작에 선정되어 매우 기쁘고 감격스럽습니다.

현재 완전신작인「천사의 유실품」을 개발중이며
2013년 연내에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