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Extra Form
분류 SF

#8


한나래라는 이름을 가진 당신은 생전 처음 보는 사람 두 명과 카나코라고 부르는 친구까지 한 명. 도합 세 명과 함께 네비게이션이 부서진 택시 안에 탑승하고 있다.


옛날 옛날, 학교에 들어가기 전인 8살 때 당신의 부모님은 도시 밖에 절대로 나가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 때의 전래동화 때문에선지, 당신은 어째 도시 밖을 경외시하게 되었다. 당신 뿐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했다.


"도시 밖으로 왜 나가자는거지? 무슨 이유라도 있니?"


"뭐가 있을지 궁금해서요. 여태까지 안 궁금하셨나요?"


"아니 뭐..."


당신은 카나코의 오른팔을 붙들면서 말한다.


"카나코, 도시 밖까지 가려면 적어도 2시간이나 걸릴텐데... 학교엔 어떻게 들어가려고 그래?"


"학교라, 가던지 말던지."


당신의 친구는 미친 것 같다. 아니면 엄청난 호기심이 학교에 안 가서 큰일을 당하게 되리라는 공포를 짓누르고 있을 수도 있다.


"못 살아..."


"한나래 너는 가기 싫으면 여기 있어도 좋아."


"아, 아니! 갈거거든?"


2학년 때 괴롭힘 받던 남학생들에게서 당신을 해방시켜 준 것은 카나코였다. 학교에서 가질 수 있었던 당신의 모든 단점은 카나코라는 여자아이 하나로 인해 가려질 수 있었다. 당신은 카나코에게 고마워하면서, 또한 미안한 관계다. 하지만 우정이라는 관계 하에 그런 단순한 감정들을 묻어갈 수 있었다. 친구란 그런 거니까.


"좋아. 학교따위 때려 치우자고. 조...좋아..."


카나코와는 달리 당신은 서울의 밖으로 가는 길이 너무 두렵다!


그 때 당신이 타고 있던 택시가 잠시 멈춘다. 벌써 서울 밖으로 가는 관문에 도달한 것 같다.


홍석규라는 남자가 문지기와 대화를 하더니, 갑자기 핸들 밑으로 숨어버린다. 문지기가 당신에게 총을 겨누고, 방아쇠를 당겼다.


탄환이 당신의 명치에 곧장 박혀버린다.


List of Articles
분류 제목 글쓴이 분류 날짜 조회 수
공지 글쓰기 게시판 이용 안내(2015.01.04) 하늘바라KSND 해당사항없음 2015.01.04 1712
공지 당신도 '일단은' 소설을 쓸 수 있다 5 file 습작 2013.06.02 12997
장편 하늘섬 환상세계 제 일 중장 :: 작은 마을에서 일어난 기묘한 일 #1 하늘바라KSND 퓨전 2013.05.26 1562
장편 하늘섬 환상세계 제 이 중장 :: 경계#1 하늘바라KSND 퓨전 2013.09.15 1285
장편 하늘섬 환상세계 제 영 중장 :: 하늘섬 환상세계 하늘바라KSND 퓨전 2013.05.16 1006
장편 하늘섬 환상세계 - 제일 중장 :: 작은 마을에서 일어난 기묘한 일#5 하늘바라KSND 퓨전 2013.09.03 1242
하늘 금금 일반 2020.09.14 120
플랑도르 S 무한반복으로 들으며 식물 vs 좀비 하다가 떠오른 시 7 티엘군 해당사항없음 2011.01.16 2333
장편 프로젝트 NL - 프롤로그 ~밤의 마녀~ 1 슈팅스타* 판타지 2014.12.14 369
폭풍이 지나고 돌군 해당사항없음 2014.02.19 1473
폭풍의살 ep0은 백조자리 2010.05.11 1433
폭풍의살 - ep1. 나비의 날개바람과 날개를 떨어뜨리는 빗방울.1 10 백조자리 2010.05.31 1514
장편 폭풍의살 - ep0.시작 - 3 1 백조자리 판타지 2010.05.16 1525
장편 폭풍의살 - ep0.시작 - 2 5 백조자리 판타지 2010.05.09 1147
장편 폭풍의살 - ep0.시작 - 1 6 백조자리 판타지 2010.05.08 1172
폭풍의 눈에서 본 세계는... 3 (Nameless) 해당사항없음 2010.11.17 1342
연구&토론 폭력적인 선 2 하늘바라KSND 해당사항없음 2015.05.29 200
단문릴레이 폐남형 릴레이소설을 계승해서! 3 티엘군 해당사항없음 2010.12.18 1431
자료 평행우주론 3 하늘바라KSND 해당사항없음 2013.09.18 1105
수필 파랑새의 도약 다크리벤지 해당사항없음 2016.12.05 186
투명드래곤 캐릭칩입니다! 10 file 더키와라군 2010.04.24 1827
태초에 세상은 암흑 구덩이였다 (여는 장 1) 3 LHU 2010.01.30 141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36 Next
/ 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