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갤「알쳄라이너」중 한 명인 애니 윌킨스가 나오는 게임입니다
애니 윌킨스는 확실히 27명의 파일럿 중 최악의 쓰레기이기 때문에 저도 안 키웠습니다.
총 6편의 정식시리즈와 몇 개의 외전이 있으며
작년엔가 웹게임으로도 나왔습니다.
지금부터 나오는 짤방은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파워돌4」입니다.
제 추억의 게임 중 하나입니다.
치밀한 설정과 멋진 메카닉 디자인, 좋은 일러스트,
그리고 어렵지만 좋은 게임성으로 매니아층이 있던 게임이었으며
저도 그 중 한 명이었습니다.
한국에 1~4편까지 정식한글화 되어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어느 정도 있는 편이었습니다.
물론 전체적으로 보면 마이너 게임입니다.
아방스에서 이 게임의 이름을 아는 분이 계실지 궁금하네요.
한국인 파일럿도 있습니다.
근데 이 스샷을 보고 계신 분들께서 별로 이 게임을 하고 싶지는 않을 겁니다.
사실 저도 그 시절엔 재밌게 즐겼지만
지금에 와서는 화면만 봐도 하기가 싫어집니다.
화면에 숫자가 너무 많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파워돌은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게임성이 상당히 좋은 SRPG 입니다.
하지만 게임을 해보면 그렇게 복잡하진 않습니다.
어렵다고 알려진 난이도 또한, 시행착오를 많이 겪어야 하는 게임특성상 그렇게 느껴지는 거고요.
룰 자체는 복잡할 게 전혀없는 평범한 SRPG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많은 숫자가 전부 의미가 있진 않습니다.
이 게임의 인터페이스는 개막장 수준입니다.
예전에 게임메카였나, 게임동아에서 어려운 게임 특집기사를 다루는데
파워돌 시리즈 이야기를 하며, 1시간동안 출격준비에서 헤매다가 게임을 시작하지도 못했다고 합니다.
확실히 메뉴얼없는 쥬얼판을 구입하거나, 불법복제로 다운받은 사람들은 출격하는데 고생했을 겁니다.
이건 어려운 게 아니라, 그냥「불편」한 거였죠.
본 게임에 들어가면 위에서 그 많던 숫자들이 별로 의미가 없습니다.
기체마다 숫자가 2개씩만 써있는 거 보이실겁니다.
체력과 행동력입니다.
종합하자면 파워돌 시리즈는 이른바「숫자허세」를 부리고 있는 게임으로써
그토록 많이 나오는 숫자들이 전부 중대한 의미가 있진 아닙니다.
어떤 숫자들은 그냥 그래프나 그림으로 간단히 표현해도 되는 것들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숫자들을 엄청나게 화면에 노출시킴으로써
게이머의 혼란을 부르고, 스샷만 봐도 사람을 질리게 만듭니다.
인터페이스도 훨씬 편하게 만들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고의적으로 불편하게 만들어놓은 느낌입니다.
복잡한 거 없는 게임을 일부러 복잡해보이도록 허세를 부리고 있는거죠
파워돌 시리즈는 제 추억의 게임임과 동시에,
「게임이란 매체가 이래서는 안되겠다」란 느낌을 처음으로 받은 게임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