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방스 칼럼

요즘 원화가 모집에 고민이 깊은 사람입니다.

여러 포트폴리오를 받아보며 제가 부딧쳤던 상황들이 떠올라 적어봅니다.


꼭 미대를 나오지 않아도 게임 원화 쪽으로 지망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좌절을 격죠. 

저도 그 중 하나였고... 지금도 꼭 그림을 그려야 하는 상황에서는, 거의 원화의 퀄리티는 포기하고 의미 전달에 중점을 두고 작업 합니다.


현실에 부딧치다 보면 미대를 나온 분들과 나오지 않은 분들과 격차가 가면 갈 수록 벌어지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현장에 가면 모두들 벌어지는 격차를 좁힐 수 있는 답을 찾아 냅니다.

하지만 현실에 지쳐서 아니면 기교에 가려서 그 격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합니다.

바로 기초라는 벽에 막히는거죠.


원화가 또는 디자인을 꿈꾸시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물론 생각이 다르시면 무시하셔도 됩니다.


1. 캐릭터에 관심이 있으시면 뼈와 근육을 그려보시고 공부 하세요.

괴물이든 인간이든 동물이든 캐릭터의 기초는 뼈와 근육입니다.

동물과 인간의 뼈를 알고 응용을 하시면 그림이 대중의 눈에 편안해 집니다.


2. 공부를 위해 모작을 하실 때 만화나 그림 보다는 사진을 모작하세요.

타인이 그린 만화 또는 캐릭터란 실사를 기초로 삼아 간소화 하고 과장한 그림들입니다.

그 그림들을 따라 그리면 여러 따라 그린 포즈나 각도의 이외의 그림을 그리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캐릭터에 숨겨진 선들을 모작하는 사람은 배우기 힘들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기초가 부족한 캐릭터 그림들은 포즈나 얼굴의 각도가 비슷한 그림들이 많습니다.

솔직히 3D 캐릭터 생성을 위한 작업 아닌 이상 이런 그림들 많아도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듭니다.


3. 아무리 어설프더라도 배경을 꼭 같이 그리세요.

많은 사람들이 캐릭터를 우선 연습하죠.

캐릭터를 많이 그린다고 배경그림실력에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어차피 완성이 된 그림을 그리시는 단계가 아니라면 그림 1장을 그릴 때 캐릭터 -> 배경을 따로 공부하는 것은비 효율적입니다. 


4. 마지막으로 캐릭터만 그리지 마시고 스토리 연출도 같이 하세요.

캐릭터 포즈만 그리다 보면 현업에서도 벽에 부딧치기 쉽습니다.


1번과 2번은 정말 손과 눈에 익혀야 하는 기초입니다. 

1번과 2번은 자세히 하는 것 보다 많이 하는 것이 필요하죠. (모작은 크로키 처럼 사진의 외각 선만 따봐도 도움이 됩니다.) 

3번과 4번의 경우는 완성을 하고 넘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림의 마무리 작업도 연습을 해봐야 하기 때문이죠.)


기초가 부족한 상태로 기교를 익히면 사회에서 밀릴 수 밖에 없습니다.

현업에서 디자이너를 뽑는 사람들은 디자이너들과의 경쟁을 이겨낸 사람들입니다. 

기초가 부족한 그림을 기교로 감추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보시면 됩니다. 


게임 쪽은 워낙 중소기업이 난무하는 곳이라 그림만 잘 그리면 학력을 넘기도 쉽다고 봅니다.

하지만 결과물을 낼 나이가 되면 학력 때문에 그 경쟁에서 밀리는 것 보다, 기초가 안되 경쟁에서 밀리고 디자이너를 포기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사회생활을 하며 기초를 다시 공부하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입니다.


혹시 원화가가 꿈이시라면 시간이 있을때 기초를 꼭 준비하셨으면 합니다.


PS. 뭐 뽑는 사람도 그림의 기초가 부족해서 못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세상은 넓고 사람은 많으니까요.)

하지만 그런 곳에서 삶에 치이다 보면 시간은 흐르고 그림보다는 기술을 앞세우게 되는 사람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Who's 소프트아이스크림

profile

TeamSoftIcecream (www.tsicgames.com) 팀장

- '물방울 소리' (호러/추리 어드벤쳐) 개발 및 배포 -

- '왕녀와 기사' (판타지 택틱스/SRPG) 개발 및 배포 -

- '왕녀와 기사 (아이폰 & 아이패드) 개발 완료 및 판매-

- '왕녀와 기사 2 (모바일) 개발 중 -

Comment '1'
  • ?
    배송불가 2015.04.24 09:32
    저도 생각 없이 캐릭터만 줄창 그리다가 어느샌가 부터 비슷비슷한 것만 그려내고 있는 자신을 보며 심히 반성중입니다ㅠ 이제부터라도 조언 따라 열심히 노력해 볼려고요ㅎ...

List of Articles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   지 칼럼 게시판 이용 안내 6 습작 2012.07.09 14001
단   편 내가 아방스를 시작한 이유 9가지 팀키라키라킷즈 2019.04.28 480
단   편 게임 예술의 3 원소 2 13자리난수 2019.04.08 484
단   편 [RPG 만들기 강좌] 특정 이벤트를 강제로 재시작시키고 싶을 때. 1 file 땡중 2018.10.27 621
단   편 게임은 재미만 있으면 안됩니다. 3 RPG란무엇인가? 2018.02.15 1042
단   편 무명 실황자 나부랭이의 그냥 신중한 잡썰 2 file 2017.06.28 566
단   편 스팀에서 게임을 판매하자 01 - 그린라이트 9 file 알페* 2016.06.29 18572
단   편 무명 실황자 나부랭이의 그냥 신중한 잡썰 1 file 2016.03.24 984
단   편 도트 툴 소개, 리뷰 7 file 모쟁 2016.01.23 8684
단   편 소량 굿즈 관련 사이트 목록 알페* 2016.01.21 18783
단   편 게임은 과연 '마약'일까요? 10 file 수퍼말이오 2015.09.25 1122
단   편 완전한 무료 음악들, FreePD 2 file 두억신 2015.06.17 1359
단   편 RM VX ACE DLC 리뷰 – Frontier Works Futuristic Heroes and BGM file 모쟁 2015.01.25 990
단   편 RM VX ACE DLC 리뷰 – PIXEL MYTH: GERMANIA 11 file 모쟁 2015.01.25 860
단   편 원화가를 꿈꾸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이야기. 1 소프트아이스크림 2014.12.14 2666
단   편 공포게임을 하면서 참 부족했던 점. 3 2034 2014.09.28 1276
단   편 자캐와 오너캐에 대한 잡썰 file 스틱커쳐 2014.06.07 2230
단   편 Game Character Hub 리뷰 file 모쟁 2014.05.28 1949
단   편 스타2 유즈맵 탐방과 알만툴과의 비교 6 file 칸슐츠 2014.04.24 2382
단   편 스토리를 만들어 보자 10 sudoxe 2014.04.07 1887
단   편 R의 파생(수정) 2 file 말라야 2014.04.07 1424
단   편 스토리 , 기억에 남는 게임 9 폰으로컴퓨터하기 2014.04.06 164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Next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