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그냥 이것저것 망상을 펼치다가 떠오른 것.  이상한 생각을 한다면 패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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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가 눈을 떴을 때는 이미 햇살이 창을 통해 그녀가 누워 있는 간이침대를 비추고 있었다.  간이침대가 놓여있는 트레일러는 전날 밤 잠자리에 들기 전 상태 그대로였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나....' 잠시 몸을 뒤척이다 벌떡 일어난 그녀의 눈 앞에 의자에 앉아서 그녀를 쳐다보고 있는 안경쓴 남자의 모습이 있었다.  그녀는 놀란 표정으로 그를 보다가 입을 열었다.  "여기서 뭐 하고 있는 거야?"
  "뭐 하기는.  그냥 앉아 있지."  그렇게 말하는 남자는 웃음이 나오는 것을 참는 듯한 표정이었다.
  "언제 여기 와 있었지?"
  "한 30분쯤 전?  그나저나 너희들, 진짜 잘 자던데?"  이렇게 말하면서 안경쓴 남자는 참았던 웃음을 터뜨렸다.
  "뭐라고?"  그녀는 시선을 자신의 오른쪽으로 향했다.  그쪽에는 담요를 둘둘 감은 무엇인가가 몸을 뒤척이고 있었다.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챈 순간, 그녀의 얼굴이 확 붉어졌다.


  약 20분 뒤.
  "죄송합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그녀는 트레일러 바닥에 납작 엎드려 있었고, 여전히 담요를 몸에 둘둘 감고 있는 '정체불명의 무언가'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그런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안경쓴 남자는 그 광경을 곁눈질로 보며 소리 죽여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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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므흣한 상황은 전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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