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지금의 아방스의 좋은 분위기를 자꾸 망그라뜨리는 글 써서 죄송합니다.
이 글을 마지막으로 여기서의 제 입장을 확고히 하겠습니다.
부디 이 글에서 싸우지 말아주세요. 아니면 비생산적 게시물 게시판으로 서둘러 옮겨주세요.


저는 어제 네 군데에 사과와 인사를 드렸습니다.

똥똥배님 홈페이지,
팀 이그노스트 카페,
제 게임제작에 많은 영감을 주신 날씨참좋군요님 블로그,
그리고 아방스입니다.

창조도시에는 특별히 적을 게 많을 것 같고
제 마음 속 우선순위는 지금 창조도시보다 저 네 곳이 더 앞서있기 때문에,
창조도시엔 아직 사과와 인사를 드리지 못했습니다.
그 곳도 되도록 빨리 찾아뵙겠습니다.
올해부터 아버지 사업을 정식으로 승계받아서
시간도 그렇지만 지금 심적으로 너무 여유가 없는 시기라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먼저 제가 저지른 과오부터 명백히 하겠습니다.
과격한 말투로 아방스 사람들을 불쾌하게 만들고, 게시판에서 자주 갈등을 일으킨 점.
그리고 아방스에서 한 짓은 아니지만,
창조도시에서 세컨드아이디를 사용하여 창조도시를 비난하여 진정성에 물의를 빚은 점입니다.
이 두 가지에 대해선 언제라도 질책하시면 언제라도 사과하겠습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그리고 아래의 글을 계속 읽으시면, 더 이상 제가 위의 것들을 재발할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실 겁니다.


언젠가 제가 아방스에서 "지금 취미가 너무 많아서 줄여야겠다"는 글을 쓴 적이 있었죠.
올해부터 아버지 사업 이어받으면 시간여유가 없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정말로 취미를 줄여야 했고
그래서 결국 창작에 관련된 취미를 그만두기로 결정했습니다.

전 지난 2개월 동안 창작과 관련된 아무 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아방스를 포함한 모든 창작관련 사이트에 접속하지 않았죠.
집에 돌아오면 잠깐 운동한 후 씻고나서 평범한 사람들처럼 뉴스보고, 따뜻한 말 한마디 보고,
감격시대 보고, 안녕하세요 보고, 잠깐 인터넷이나 게임을 하다가 엑셀로 가계부 정리하고 잠들었습니다.

늘 창작만 하며 살아온 스스로에 대한 일종의 실험이었죠.
과연 창작욕구를 타고난 사람이 창작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결론은 "있다"였습니다.
2개월 동안 그렇게 살아보니, 언제까지나 끊을 수 없을 것 같던 창작활동을 끊을 수 있게 되더군요.
그리고 세상에 여가시간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것들이 너무 많은데
제가 너무 창작에만 집착해왔다는 걸 깨달았죠. 


갑자기 2개월동안 뭘 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드리는 이유는
2개월 만에 나타나 사과와 인사를 드린 것에, "복귀를 위해 슬슬 물밑작업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셔서입니다.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도 분명 무리가 아니고, 이해합니다.

이젠 제겐 더 이상 창작열의가 남아있지 않습니다. 작지만 완성작 게임 하나 남긴 것으로 만족합니다.
창작열의가 없으니 창작사이트인 아방스에서 활동하는 것도 이젠 제게 의미가 없죠.
설 명절을 끝으로 스스로에 대한 실험을 끝마쳤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나름대로의 정리를 하기 위해 어제 네 군데에 사과와 인사를 드린 것입니다.
창조도시에도 곧 찾아가 사과와 인사를 드릴 예정입니다
창작사이트에 대한 마음의 정리가 끝났으니, 창조도시에서 세컨드아이디로 분탕질을 치는 일도,
과격한 말투로 아방스에서 사람들을 불쾌하게 만드는 일도 더 이상 재발할 일이 없을겁니다.

설령 제가 나중에 정말 다시 아방스에 너무나도 돌아오고 싶어져서, 다시 활동하겠다고 양해를 구하고,
설령 여러분께서 그걸 흔쾌히 받아주신다고 해도,
제겐 더 이상 2013년처럼 활동을 할 시간도, 심력도 존재하지가 않아요.
그냥 인연이 있던 분들과 안부나 주고받는 정도가 전부고, 가끔 일상이야기나 쓰는 게 전부겠죠.
이 곳 분위기를 험하게 만드는 일 같은 건 더 이상 할 심력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어제 2개월 만에 아방스에 와 보길 정말 잘 한 것 같습니다.
제가 2012년에 아방스 처음왔을 때는 하루에 자게에 글이 1~3개 올라오던 황량함이 만연했고,
창작사이트의 상징인 우수작 투표도 중단된 상태였습니다. 가만두면 망해버릴 곳이었죠.
제가 이 곳을 위해 뭔가를 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정말 여러가지 일을 벌였고, 분란이 될 것도 아닌 일도 일부러 일으킨 분란도 있습니다.
"논쟁이 없는 사이트는 죽은 사이트"라는 제 신념하에서였습니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늘 자연스럽게 사람들과 친목하지 못하고, 신경질적이 되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쓰기 귀찮은 글 억지로 쓴 것도 많고, 맘에도 없는 게임 억지로 해본 것도 꽤 있어요^^;
아무도 움직일 생각을 않던 아방스에서, 저라도 앞장서서 "뭔가를 해야한다"는 일종의 강박관념이었죠.
창조도시에서도 벌인 짓도, 그 이후의 어처구니 없는 발뺌도,
어쩌면 1년간 쌓인 그 강박관념에 정신이 피폐해져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한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제 아방스에 와보니 방학이라서 그런지 접속자도 대단히 많고, 글리젠도 엄청나더라고요.
디자인도 좀 더 편하게 바뀐 것 같고, 우수/기대작 투표도 잘 되고 있고,
무엇보다 모든 분들이 게임제작에 열심이시라 너무 좋았습니다.
더 이상 제가 이 곳을 위해 "뭔가를 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질 필요가 없어진 것 같아
이젠 마음 편히 떠날 수 있게 됐어요.


저는 지금 약간의 활동을 하는 다른 사이트가 있는데, 창작과는 전혀 관련없는 곳이지만,
요즘 아프리카 방송이 인기가 많다보니 아주 가끔씩이지만 알만툴게임 이야기가 나와요.
그 때마다 아오오니, 마녀의 집, 이브가 꼭 언급되던데,
그 때 언젠가 아방스 분들께 만드시는 게임이 함께 언급됐으면 좋겠어요.
먼 발치에서라도 아방스 분들께서 만드신 게임의 명성을 듣는 날이 꼭 왔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만드시는 게임 무사히 다 완성하시길 빌게요.

다시한번 죄송합니다.
부디 이 글에서 싸우지 말아주세요. 아니면 비생산적 게시물 게시판으로 서둘러 옮겨주세요.
Comment '12'
  • profile
    2014.02.04 21:04

    뭐 사업 승계라던가 그런 사적인 사족은 차치하더라도 하나 걸리는건

    본인이 이 사이트 살렸다고 생각하는 그건 이상함. 그거는 단정지어서, 「결코 아님.

    님이 창도를 살렸으면 창도를 살렸지 여기를 살린건 「」임.


    그리고 하나 더
    정면으로 욕 까짓꺼 다 먹고 철판깔고 그냥 다시 활동 하려면 하시던가
    쏘쿨하게 등돌리고 아디오스! 하고 등뒤로 욕먹으면서 유유히 떠나시던가
    죽은것도 아니고 산 것도 아닌 뭔 예토전생 같은 상태로...

    어느 쪽이건 욕먹는건 똑같은거 나는 그 어느 쪽도 욕은 안하겠습니다만
    지금 그 확실히 하지 않는 우유부단한걸 욕할랍니다.

  • profile
    Omegaroid 2014.02.04 21:06
    네, 님 아버지 사업이나 잘 승계하고 성공하시길 바라고요. 다시는 돌아오지 마세요.
  • ?
    Omegaroid님 축하합니다.^^ 2014.02.04 21:06
    포인트 팡팡!에 당첨되셨습니다.
    Omegaroid님은 4포인트를 보너스로 받으셨습니다.
  • profile
    뱀신의교주 2014.02.04 21:18
    저도 창조도시 한 1년 잠수타서 뭔일 있었는진 모르지만, 제 기억상으로 창조도시에 실망하고 가장 깔끔하게 떠난 사람은 러크님임. 러크님처럼 걍 자유게시판에 뜬금포로 쌍욕 한줄쓰고 휙떠나서 다시는 안오는게 낫지 자꾸 이런글쓰면 찝찝한 일 떠오르고해서 안좋아요.
  • ?
    웃으며삽시다 2014.02.04 21:40
    알겠습니다.
  • ?
    유령아이 2014.02.04 23:44
    그래도, 뭐.. 탈퇴하실 때만이라도 마음 편히 떠나시길......
  • profile
    Bunny_Boy 2014.02.05 10:12
    Roam님의 사과는 부족하지 않다고 봅니다.
    얼마 전 그 사건으로 탈퇴할 때만 해도 나중에 복귀하기를 은근히 기대하고 있었는데
    마음 편히 떠나시겠다니 굳이 나중에 복귀하라고 하지는 않겠습니다.
    유령아이님 말씀처럼 마음 편히 떠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 profile
    파치리스 2014.02.05 10:25
    2개월동안 아방스 접속 안하신분이 '비생산적 게시물'란이 뭐하는 곳인줄은 알고 계시나보네....
  • profile
    Mania 2014.02.05 17:35
    나를 아방스 테러범 수준으로 몰아가더니, 아방스에서 치이고 창조도시에서도 치이고 ㅋㅋ
  • ?
    Mania님 축하합니다.^^ 2014.02.05 17:35
    포인트 팡팡!에 당첨되셨습니다.
    Mania님은 19포인트를 보너스로 받으셨습니다.
  • profile
    내손목아지 2014.02.05 18:19
    사과문을 올리신 의도를 이제야 알겠네요.
    로암님은 그렇고 그런 분 이셨습니다
  • profile
    여줄가리 2015.11.11 21:02

    "그리고 아방스에서 한 짓은 아니지만,
    창조도시에서 세컨드아이디를 사용하여 창조도시를 비난하여 진정성에 물의를 빚은 점입니다."
    자신의 잘못 전체를 부정하는 게 아니라 일부를 인정하는 척하면서 독자의 신뢰를 얻은 후에 핵심적인 내용을 거짓말 하는 것
    전형적인 사기꾼 수법... ㅠㅠ
    모를 거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입니다.
    아방스에 예전에 이런 일들이 있었군요. 느낌상으로는 알고 있었지만 구체적으로는 몰랐는데 잘 알고 갑니다....


List of Articles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아방스 게시물 · 댓글 작성 규칙 (최근 수정일 2015.11.25) 17 file 완폐남™ 2012.07.17 41184
잡담 제 컴퓨터 앞에 붙여있는 종이..궁금하십니까? 1 은색바람 2011.09.13 568
잡담 제 친구에게서 들었던 얘기가 문뜩 생각나는데... 6 질풍처럼 2011.05.05 612
잡담 제 인생게임에 또 하나가 추가되네요. 4 file 2013.11.08 851
잡담 제 이미지 이름 만들어줄분;; 1 레인저 2010.01.06 1234
잡담 제 영혼을 드립니다. 3 こなた 2009.02.05 363
잡담 제 여자친구는 봉황입니다. 3 Simpleton 2009.12.05 831
잡담 제 아이디 4 Assault Meteoric Star 2010.02.17 502
잡담 제 소설인 충 (벌레충) [ 蟲 ]에 대한 설문조사요 ㅋㅋ 2 CBA- 2008.06.02 972
잡담 제 생각에 아방스는... 12 키보드자판기 2016.07.07 262
잡담 제 생각에 RPG의 최고는 포켓몬인듯요... 5 수퍼말이오 2015.09.29 226
잡담 제 사과가 부족하다면 다시 드리고 떠나겠습니다. 12 Roam 2014.02.04 860
잡담 제 블로그에 쓰이는 타이틀 이미지입니다. 7 맛난호빵 2011.01.09 290
잡담 제 미칠듯한 상상력으로 인해 게임시나리오가 수두룩히 쌓였어요 4 알중: 2011.07.01 688
잡담 제 맵배치가 그렇게 허접하나요 7 zero_som 2010.03.23 453
잡담 제 댓글에 '개솔', '지껄이고'라고 댓글 단거 신고됩니까? 20 미겔 2009.08.06 1209
잡담 제 단짝친구에게 vx를 추천했습니다. 2 칼리아 2009.08.01 970
잡담 제 닉에 맞는 이닉을 구해주십사... 2 file 질풍처럼 2011.04.16 759
잡담 제 게임중 가장 큰 마을 9 zero_som 2010.03.13 358
잡담 제 게임이 현 1위를 달성했네요 6 file 봉지냥 2016.07.17 281
잡담 제 게임의 제목을 공모합니다. 4 Skybound 2010.02.18 36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5 76 77 78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 89 90 91 92 93 94 ... 456 Next
/ 4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