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Extra Form
분류 SF

#44


"아까부터 봤는데 말이야... 이거 좀 이상하군."


"뭐요?"


홍석규가 모니터의 오른쪽 아래를 가리킨다.


-오후 3시 40분-

-2015-3-8-


"비디오를 보면 3월 3일 이후로는 연구소에 아무도 없었던 거잖아. 전부 벙커라는 곳에 숨은거고. 그리고 우린 여기서 컴퓨터를 켠지 2시간도 안지났어."


"어쩌면 시간을 알려주는 장치가 5일 뒤에 고장난 건 아닐까요?"


"그런건가... 하지만 5일이라는 시간이 짧은 게 아니잖아. 의심스러운데."


당신도 그의 말을 듣고는 날짜에 의심을 갖기로 한다.


당신들은 '연구소_시설' 파일을 열었다.


#45


"연구소의 생김새는 구리, 대전, 강릉, 부산 모두 똑같습니다. 그 이유는 연구직원들의 잠재적 열등감과 격차감을 줄이기 위해섭니다. 그 외에도 야구장이나 운동장의 잔디부터 크기, 심지어 페인트색까지도 모두가 동일합니다."


"대단하십니다 의원님. 연구소에 쓰이는 돈은 정부에서 지급됩니까?"


"그렇습니다만, 정부에서 지원되는 자금으로 적다면 제가 조금 더 투자를 할 수도 있는 일입니다."


...


"연구소의 통신에 이상이 생길 경우를 대비해서, 연구소끼리 연결된 특수 전산망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특수 전산망은 벙커 내부에 넣어두었으며, 평소에는 인공위성이나 전선으로 연결되는 일반 전산망을 사용하고, 행여나 무슨 일이 생겨 전산망이 끊기게 되면 자동으로 특수 전산망을 사용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특수 전산망을 설치함으로써 얻는 이득엔 무엇이 있습니까?"


"가장 특징적인 것을 꼽자면, 시간 갱신 기능입니다. 인터넷과 연결되어 있는 컴퓨터가 하나라도 켜져 있을 경우 인터넷의 시간값을 참조해, 다른 인터넷이 끊긴 모든 컴퓨터로 그 정보가 송신됩니다. 모든 컴퓨터라는 말은 결국 꺼져 있는 컴퓨터도 포함이라는 소리겠죠. 하지만 모든 컴퓨터의 인터넷이 끊겨 있어 제대로 된 시간값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을겁니다. 그럴 땐 특수 전산망을 통해서 가장 시간값이 높은 컴퓨터의 데이터가 공유됩니다."


남자가 칠판에 글자를 새긴다.


-2013년 2월 1일-

-2013년 4월 21일-

-2012년 9월 30일-


"대충 인터넷이 끊긴 컴퓨터에 저런 시간값이 있다고 칩시다. 이럴 경우 특수 전산망은 2013년 4월 21일의 시간값을 공유하게 되는 겁니다. 다른 늦은 시간의 컴퓨터들도 자동으로 2013년 4월 21일에 맞춰지게 되는 것이죠."



#46


"그런 거로군."


"그렇다면... 네 개의 연구소 중에서 어디 한 곳에서라도 4일 이상 접속했다는 소리가 되겠네요?"


"아마도 그렇겠지. 우리 말고도 누군가가 도시를 빠져나온거야."


이 때 당신들의 귓가에 맴돌던 소리가 멎는다. 창문 밖으로 빛이 들어온다.


"뭐야, 무슨 빛이지?"


홍석규가 창문을 열고 밖을 바라보며 말한다.


"하늘이, 굉장히 눈부셔!"


당신들은 처음으로 푸른 하늘을 맞이했다.



#47


밖으로 나온 당신들은 벙커의 입구를 찾기 위해 돌아다닌다. 뭐든지 태워버리는 굉장한 물의 힘으로 인해, 당신들은 그냥 갈색 땅바닥에서 밑으로 가는 문만 찾으면 끝이었다.


예상외로 당신들은 벙커의 입구를 쉽게 찾았다! 입구에 달려있을 문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도 않는다.


"내려가볼까?"


"위험할텐데요."


"여기서 더 이상 위험할 일이 과연 있을까. 손전등 가지고 있지?"


홍석규가 선두로 내려간다. 입구는 계단으로 되어있다.


당신들은 손전등으로 이곳저곳을 비추며 계단을 내려갔다. 계단은 밑도 끝도 없이 길고 높다. 10분을 내려가서야 겨우 바닥을 찾는다.


-대전라 벙커-

-출입그지-


"그냥 대전 벙커인데 누가 장난친 거겠죠?"


"뭔가 소란이 있었던 것 같은데."


당신들은 손전등을 돌려 주위를 비춰본다.


주황색의 기묘한 해골들이 적어도 100개는 넘는다. 해골의 일부가 철조망에 걸려 있다.


코를 찌르는 괴기스러운 냄새에 소름을 떨면서, 당신들은 앞으로 향한다.


---


어버이날엔 흔해빠진 카네이션 말고 카네이션칼이나 뭐 그런걸 선물해보는게 어떨까요


"엄마! 어버이날 카네이션칼이에요!"


백년 장미카네이션칼!


단면에 무늬가 있어야 정품임


List of Articles
분류 제목 글쓴이 분류 날짜 조회 수
공지 글쓰기 게시판 이용 안내(2015.01.04) 하늘바라KSND 해당사항없음 2015.01.04 1765
공지 당신도 '일단은' 소설을 쓸 수 있다 5 file 습작 2013.06.02 13043
장편 아가씨와 피아노 소리 #P 미양 판타지 2013.12.08 897
장편 오드(Odd)-Prologue NO.0 판타지 2011.01.30 903
장편 디멘션 오브 퓨쳐 -3부 분노한 아이 카이온 판타지 2013.01.14 915
장편 카이롬프 - 전쟁대비훈련 참깨빵위에순쇠고기패티두장특별한소스양상추치즈피클양파까지 판타지 2013.09.21 915
장편 제목은 아직 미정. KaeRom 공포/미스테리/추리/스릴러 2013.10.02 916
장편 그곳에 그들이 있었다 - 003 3 쵸쵸 퓨전 2010.08.12 922
장편 아가씨와 피아노 소리 #EP1 - 1 미양 판타지 2013.12.08 945
장편 The Black Parade-영생을 얻다(1) Mimesis 판타지 2013.03.28 956
장편 가게 오브 연금술사 #3 5 말라야 판타지 2014.02.11 956
장편 G1-여신강림-만남 part.0 2 Xatra 판타지 2011.03.06 984
장편 마법사 일기 3화 Alexandra 판타지 2013.03.26 985
장편 G1-여신강림-Prologue part.3 5 Xatra 판타지 2010.08.14 995
장편 [중세 전쟁물] C.O.F(Confliction Of Faith), 10편 Presence 판타지 2011.04.04 1001
장편 가현기, 소녀. -7 하늘바라KSND 연애 2012.03.24 1003
장편 하늘섬 환상세계 제 영 중장 :: 하늘섬 환상세계 하늘바라KSND 퓨전 2013.05.16 1011
장편 그곳에 그들이 있었다 - 002 2 쵸쵸 퓨전 2010.08.12 1013
장편 디멘션 오브 퓨쳐 - 1부 비밀이 많은 아이 1 카이온 판타지 2013.01.01 1017
장편 이상한 나라의 윤 - 프롤로그 리베르타 판타지 2013.09.04 1021
장편 최종병기 - #2 전투병기 1 KAY-S 퓨전 2011.02.10 1030
장편 [중세 전쟁물] C.O.F(Confliction Of Faith), 4편 Presence 판타지 2011.03.14 103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Next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