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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를 얼굴에 써 보았다.

촘촘한 틈 사이로 빛이 새어들어 오는 게

마치 몽골의 어느 들판 위 밤하늘에 수놓인

은하수를 보는 것만 같아 눈을 감기 싫어

부릅뜨고 그렇게 한참을 바라보았다.

학 두마리가 찰랑거리며 날개를 퍼덕이고

흰 돛단배는 설 자리를 잃고 여기저기 기웃거린다.

빨간 점 하나가 허둥지둥 길을 헤매고 있던 찰나

모기 한 마리가 몰래 검지 위에 앉아

검붉은 피를 쪽하고 빨아 먹는다.

거대한 폭풍이 다가오는지도 모르는 채

잠자코 앉아 포도주를 꿀꺽꿀꺽 잘도 들이킨다.

먼저 와 할머니와 엄마를 기다리던

둥지 안 아기새는 사랑을 달라고, 사랑을 좀 달라고.

한바탕 쏟아내니 잠이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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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글쓰기 게시판 이용 안내(2015.01.04) 하늘바라KSND 해당사항없음 2015.01.04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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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심한 근시안 현실주의자의 말로. 하늘바라KSND 해당사항없음 2012.12.18 1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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