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12;하늘바라KSND
흰 나비는 어둠 속에 있다.
몸 뒤척일 공간도 없는, 습하고 좁은 관.
흰 나비는 잔뜩 웅크린 채 빛만을 느끼고 있다.
저 끝에서 흘러내리는 옅은 빛만을 어렴풋 느끼고 있다.
깊어졌다
얕아졌다
깊어졌다
얕아졌다
규칙적으로 흐르는 빛을 바라보던 흰나비는
이내 꾸벅꾸벅, 꾸벅꾸벅
조불기 시작했다.
일나라고, 일나라고,
나오라고, 나오라고,
세상이 요동친다. 바싹 조여온다.
별안간 압박감에 눈 뜬 흰나비.
등쌀에 못 이겨 날아오르지만
그를 맞이하는 것은 거대한 빛
날개가 흠뻑 젖어버린 흰나비는
바닥으로-
바닥으로
아아, 아아-
조금씩 녹아내리는
흰나비 곁에는
기묘한 비명만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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