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라 시간이 남아서 일요일오전 11시부터 지금까지 

미루님의 방탈출게임 [피그렛] 을 플레이했습니다.

사실 저는 방탈출게임을 처음 해보는 사람인데요.

미리 말씀드리자면 거의 끝에서 막혔어요.(그 이유는 차차 말씀드릴게요)

이 게임은 알 수 없는 방에 갇힌 주인공이 제한시간내에 단서를 찾아 문을 열고 나가면... 되는 게임인 듯 한데요.

사실 그 점이 이 게임의 강점이자 약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은 안에서 열쇠로 따도록 되어 있다>

<문 안에는 사람이 생활한 흔적이 남아 있다>

그럼 이 방은 거대한 지하감옥이나 안전가옥인가요...? 보통 상식적으로

사람이 사는 곳에는 안에서 잠그고 밖에서 열쇠로 따도록 되어있는게 정상 아닌가요...

이런 의문이 들어서, 내가 왜 이문을 따야하는것이며 열쇠는 왜 여기저기 처박혀있는것인가...

계속 의아함이 들더군요. 근데 그게 이겜을 끝까지 꼭해봐야지 가 아니고... 상식적으로 잠금장치가 반대로 되어있는게 말이되나 하는 어이없음이었다는게;;; 문제에요.

차라리 <집 밖에서 안으로 침투한다> 라는 설정이었으면 게임이 스릴있고 재밌었을것 같아요.

그럼 집문이 다 잠겨있는 것도 납득이 가구요. ^^; (본격 괴도 피그렛?-_-;;)

그리고 알콜램프를 불을 켠 채로 이동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고 과학시간에 배운 기억이 나서..'';;

또 방 세트를 하나 거칠때마다 깊은 쓰레기통에 쓰레기들을 버린다고 되어있는데

그것도 약간 이해가 가지 않아요.

보통 이렇게 집안에 갇힌 사람의 심리라면 쓰레기 하나라도 버리지 않고 어떻게든 가져가려고

했을 것 같아서요. 앞으로 어떤 방이 나올지도 모르고 어떤 함정이나 무서운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는데

쓰레기통에 이전 방의 쓰레기들을 다 버리도록 한 것은

아이템 창을 간소화하는 좋은 아이디어일지는 몰라도 실제 방에 갇힌 사람의 심리라고는

보기 어렵네요.

이런 점들은 일단 접어두고 계속 플레이했는데요...

처음 방 세트(A시리즈)에서는 참 재미있게 게임을 했어요.

이것 저것 아이템을 상식에 따라 조합하는 진행 방식도 좋았구요.

그런데 갈수록 숫자를 입력해야 되는 잠긴 것들이 많아서... 그 점이 약간 아쉬웠구요

숫자 입력 해야할때마다 게임의 스릴감이 떨어지는 약점이 있는것같아요.

차라리 아이템의 수를 2배정도로 늘리고 더 난이도있는 조합방식이 등장하는게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마인크래프트의 작업대처럼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레버 2개 내리는 곳에서 함수 1과 2를 풀어야 되는데

함수 1은 공략에 써있는 숫자가 맞아서 진행이 가능했는데요

함수 2는 공략과 인게임 문제가 

문제도 서로 다르고 답도 달라요. 답을 산출하는 공식도 다른것같구요.

사실 수학문제가 중간에 나온다는 사실을 알고 플레이했는데요

미루님 제작자공략을 믿고 게임을 시작한건데...

이런 식으로 중간에 문제를 바꾸셨으면 공략도 업데이트하셨어야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거의 끝까지 온상황인데 엔딩이 보고 싶어서

수학과 전공자 출동!! (인터넷 찬스도, 전화 찬스도 아닌 지인 찬스를 쓰게 만드는 게임은 난생 처음이네요...)

그러나

미루님이 공략에 쓰신 FUNC2는 999에서 빼는 수식이 맞다

그러나 게임 속 FUNC2는 그 수식이 아닌것같다

라는 응답만 받고

게임 진행불가..됐네요..ㅡ.ㅡ;;

게임하자고 지인을 계속 귀찮게 할 수도 없고...

수학과 전공자가 A4용지에 풀다가 귀찮아서 GG치는 게임...

으아..ㅡㅡ;;

하기야 황금같은 일요일 오후에 누가 자기가 하던 게임도 아닌데 게임 속 퀴즈를 풀겠다고 계산을 하고 싶어하겠나요...

별로 즐거운 일이 아니군요.. 제가 생각해 봐도...

결국 그래서 엔딩 보는데 실패했습니다...

엔딩에서 왜 이 방의 문들이 잠금장치가 역방향으로 되어있는것인지...

그리고 사람이 산 흔적은 왜있는것인지..(주인공이 자기집에 갇힌 상황이 아니라면 말이죠)

그 의문들을 풀어준다면 좋은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엔딩 못봤지만..ㅡㅡ;;

아이템 조합할때는 공략 안보고 해서 스릴도 있고.. 쫓기는 기분도 들고 해서 좋았는데요

각종 비밀번호 입력하는 데서 짜증을 유발하더니 결국 그것때문에 GG치게 되네요...

스토리요? 엔딩을 못봤으니 요약이 불가능하군요... 죄송합니다...

개선했으면 하는 점

대사가 약간 시간차를 두고 화면에 나타나도록 되어있는데요

처음 볼 때는 공포감과 몰입감 면에서 좋은 효과를 내는데요

아시다시피 이게 게임인 관계로 긴 대사를 여러 번씩 봐야하는데

이미 본 대사를, 화면에 떠오를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건 많이 힘들었어요.

편지류나 심연의시나 .. 석판의 글씨나.. 

빨리 지나가기를 원해서 엔터를 연타하고 있다가 또 눌러버려서 또다시 봐야하는...사태가...

(석판 앞에서 엔터연타하고있다가 2분이 훌쩍가버린..;;)

조금 어려우실진 몰라도, 글자가 최초로 뜰 때만 천천히 뜨고 그다음에는 한방에 화면에 뜨는게

게임의 특성상 반복대사를 봐야 하기 때문에.. 더 좋았을 것 같아요...

이 게임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실행파일의 귀여운 돼지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