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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판타지

  손끝에서 흘러나온 마력이 덩굴처럼 검을 감는다. 마력에 휘감긴 검신에 푸른 빛이 점멸한다. 검을 가득채우고도 남은 마력이 대기 중으로 새어나온다. 마력이 반딧불처럼 흩어진다. 검신에 마력이 충만해지자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된다.


  '이 정도라면…….'


  오랜시간 검을 잡지 않았었지만, 실력이 크게 녹슬지 않았다. 걱정했던 마력 순환계도 매우 양호하다. 지금의 상태라면 예전만큼은 아니더라도 충분히 마검식을 쓸 수 있다.


  '와라!'


  페이브는 검은 안개 속의 한점을 노려보며 마검식을 날릴 준비를 했다.


  "그만! 무기는 다시 집어넣는 것이 좋을 겁니다."


  검은 안개가 걷히며 낯선 사내가 나타났다. 황금색 문양이 수놓인 검은 제복에 하얀 장갑, 그리고 특이한 형태의 외알안경을 쓴 남자다. 꼬리를 무는 용의 문양이 신경쓰이지만, 어디서 보았는지 잘 떠오르지 않는다.


  그는 양손에 아무것도 들지 않은 비무장 상태로 페이브에게 다가왔다. 비무장 상태의 일반인에게 함부러 공격을 할 수는 없는 법. 페이브는 마력을 거두고 검을 집어넣었다.


  "페이브씨 맞습니까?"


  "맞습니다만, 누구시죠?"


  상대가 품안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긴장한 페이브는 잠시 집어넣었던 검을 다시 말아쥐었다. 하지만 다행히 품에서 나온 것은 총기가 아니다. 제복에 있는 것과 같은 문양이 프린트된 손바닥 만한 수첩이다. 수첩을 펼치자 사내의 신분증이 나타났다.


  "제국 수사대 릐윈 수사관입니다. 당신을 살해 혐의로 체포합니다."


  꼬리를 무는 용. 그것은 범죄퇴치에 대한 무한의 의지를 맹세하는 제국 수사대의 문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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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랬다고 합니다. 그럼 다음 타자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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