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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은 과연 '마약'일까요?

by 수퍼말이오 posted Sep 2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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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어디에서든 휴대폰 하나만 있으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게임'.

버스 안, 지하철 안, 사람들이 휴대폰으로 게임을 하는 모습은 이제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현상입니다.

우리나라의 게임시장은 해가 지날수록 점점 발전하는 새로운 시장으로 각광받는 추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사람들이 '게임'을 보는 시선은 곱지가 않습니다.


지난 2013년 11월, 새누리당 김의진 의원은 게임을 마약, 알코올, 도박과 함께 4대 중독으로 구분해야 한다는 이른바 '게임중독법'에 대한 발의를 했습니다.

(관련기사: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newsId=20131106000217, http://osen.mt.co.kr/article/G1109720546)

이에 대해서 네티즌들의 항의는 물론이거니와 게임 업계들은 반발하고 있었죠.

이론상으로 보면, 게임을 많이 하면 할수록 정신이 이상해지고 빠져나올 수가 없다는 것인데요.

과연 단편적인 시각만으로 그렇게 판단할 수가 있을까요?


하나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온라인 FPS 게임을 한다고 예를 들어 봅시다.

그 게임의 특징은 일반적으로 총이나 칼 등으로 사람을 죽이고 자신은 살아남는 것이죠. (물론 모드도 다양하긴 합니다만)

그런데 이걸 많이 하다보면 정신이 이상해져서 게임과 현실을 구별하지 못해서 실제로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는 것인데요.

물론 우리나라에 그런 사례가 있기는 합니다.

게임중독이 심해져서 자신의 아들을 방치해서 숨지게 한 사례 등 몇몇 사례가 있기는 합니다. (관련뉴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POD&mid=tvh&oid=056&aid=0010020884)

그러나 이러한 사례는 익히 극소수입니다.

실제로 진짜 게임을 많이 해서 잘하는 사람들은 우리가 흔히 '프로게이머'라고 하죠.

그분들은 일반 사람들과는 달리 프로게이머가 되기 전에도 일반 사람들보다 몇배는 더 많은 굉장한 시간을 투자하였고 프로게이머가 된 후에는 이전보다 더 많은 시간을 게임에 투자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그 분들이 아까 얘기했던 이론에 따르면 게임을 많이 했다고 정신이 이상해져서 게임처럼 사람을 죽이거나 살인을 했을까요?

말도 안되는 소리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게임을 하고나서 실제로 그 게임처럼 사람을 죽일 수 있냐고 물어보면 죽일 수 있다고 하는 사람이 과연 몇명이나 될까요?

단 한명도 없을겁니다!

이게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라는 것을 지금 범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번엔 게임에 대한 좋은 예를 들어보도록 하죠.

투더문.jpg

이 게임이 혹시 무엇인지 아시나요?

바로 Freebirds games에서 만든 'To the Moon' 이라는 게임입니다. (제작사 링크: http://freebirdgames.com/to_the_moon/)

필자도 이 게임으로 알만툴을 처음으로 접했고 저는 이걸 명작이라고 생각하는 게임입니다.

지난 2011년에 발매되어 전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게임이죠.

게임스팟 2011 최고의 스토리상, 2011 인디게임 페스티벌 최종결선 진출, indieDB 최고의 싱글 플레이어 인디게임상,  RPGFan 2011 최고의 인디 RPG상, Wired의 2011 최고의 20개 게임중 하나 등 다양한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게임은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있는 게임입니다.

이런 게임도 있는데 게임을 과연 나쁘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요?

혹시라도 안 해보신 분들이 계시다면 꼭 한번 해보시기를 적극 추천합니다.


저는 게임이 이러한 대우를 받는 것에 대해 굉장히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들도 게임을 좋아한다면 아마도 저랑 똑같이 느끼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저는 다양한 게임을 만들고 있는 게임제작자로서의 목표가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게임을 보는 안좋은 시선, 게임에 대한 고정관념이 조금이라도 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저는 그러기 위해서 지금까지 좋은 게임을 만들고자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그 노력은 계속될 것입니다.

하지만 저 혼자만의 힘으로는 세상이 변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여러분들께서도 저와 함께 사람들이 게임을 좀 더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주세요.

여러분들의 작은 노력으로 여러분들 주변의 한 사람이 게임을 보는 시선이 조금이라도 변한다면 그 하나하나가 모여서 나중에는 큰 힘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저는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언젠가 게임이 '마약'이 아니라 '영약'이 되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Who's 수퍼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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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BJ

(현) 게임 제작자, 게임 크리에이터

수퍼말이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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