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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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젼 완성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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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개발팀인 Team IGNOST는 한국 창작 게임계에서는 드물게 다작하는 곳입니다. (얼핏 보면 팀원분들 간에 협력하면서도 각자 다른 게임을 만드시는 것 같습니다.)

 대체적으로 스토리가 강점인 팀이라 그런지 만든 게임 중에는 비주얼 노벨이 많습니다. 그러나 RPG게임도 몇 개 만들었는데 카오스님이 만드신 RF-능력자의 비극과 4개의 마검입니다. 이 두 게임 역시 게임성보다는 암울하면서도 몰입도 높은 스토리가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 덕분에 창작게임계에서도 컬트적인 인기를 모으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새로 나온 에이샤-인류의 파멸은 제가 알기론 Team IGNOST 최초의 액션RPG 입니다. 최근의 시류에 맞게 만들어진 게임이라고 할까요. 게임을 구해 실행시켜본 결과는......

 

 게임의 정확한 장르는 퀘스트형 SF 액션 RPG 입니다. 얼핏 보이는 게임의 세계관은 매우 황량합니다.

 

 한 연인이 무언가에 쫓기듯이 냉동 수면 장치에 달려옵니다. 그러나 남자는 할 일이 있는지 남기로 하고 여자만 냉동 수면 상태가 됩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여자는 자동으로 냉동 수면에서 깨어나지만 어찌된 일인지 기억을 잃은 상태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우주를 떠도는 우주선 안에 있으며 자신 외엔 아무도 없는 상황에 놓인 걸 알게 됩니다. 게다가 태양계에 지구가 없다?
대체 지구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주인공은 대체 누구인가? 이 우주엔 주인공 외에 다른 사람은 없는걸까?

 

 

2. 그래픽

 Team IGNOST의 강점은 스토리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스토리보다도 훌륭한 강점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바로 세련된 게임 디자인입니다. 이 팀의 게임은 세련됨이 메뉴화면에서 전투화면, 이동 시스템에 연출까지 곳곳에 배어 있습니다. 이 세련됨이 얼마나 큰 강점인지는 페르소나 시리즈만 봐도 알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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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샤 역시 세련된 그래픽으로 플레이어를 맞이합니다. 게임 플레이 동안 만큼은 눈이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맵 배치도 단조로움이 없습니다. 오프닝에서부터 보여주는 훌륭한 연출은 게임 전반에 걸쳐 이어집니다. 기대심리를 준다고 해야 할까요.
 게임의 배경이 우주이니 만큼 이 세련됨이 더욱 돋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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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접 그린 몇몇 맵타일과 캐릭터 그래픽 역시 이 게임을 빛나게 하는 요소입니다. 가끔 캐릭터가 눈을 감을 때 묘사가 마치 눈동자 없는 눈을 뜬 것 같다는 소소한 단점을 제외하면 눈을 즐겁게 하는 요소로 가득합니다. 그 외 거대하고 다양한 보스 캐릭터등 그래픽은 이 게임의 장점 중에 하나입니다.

 

 

3. 사운드

 세련된 그래픽에 맞춰 세련된 배경음을 들려줍니다. 그래픽의 강점을 BGM이 받쳐준다고 해야 할까요. 몇몇 행성에서는 상당히 인상적인 배경음을 들을 수 있습니다. 그 외 칭찬드리고 싶은 것이 공격할 때의 효과음인데. 묵직하면서도 시원스러운 효과음은 타격감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옵니다.

 

 

4.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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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F 같은 경우. 캐릭터들의 패러다임이 비슷하다는 비평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에이샤 같은 경우에는 각각의 개성이 뚜렷하게 살아있습니다. 어떤 캐릭터의 경우 기대할 수 있는 매력에 소소한 반전이 있었는데 아주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초반의 에이샤는 무뚝뚝하거나 남자 같은 여자라는 이미지보다는 그냥 남자 라는 느낌이 들어 어색했었는데. 말투야 어쩔 수 없겠지만 상황적으로 에이샤는 여자다 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줬다면 어색한 느낌이 덜하지 않았을까 싶어 아쉽습니다.

 

 

5. 스토리

 

 스토리 몰입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요소가 필요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극적 긴장감이 아닐까 합니다.

  Team IGNOST에서 카오스님이 만든 전작인 RF와 4개의 마검의 경우 극단적인 갈등과 잔혹한 상황으로 긴장감을 유도했습니다.

  에이사는 작가분이 다르기 때문인지 극단적인 갈등과 잔혹한 상황이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이 우주에 나 혼자 뿐이다 같은 건 충분히 잔혹한 상황이 될 수 있겠지만 플레이어 입장에선 인간의 직접적 악의와 그로 인한 운명만큼 피부로 느껴지는 상황이 아닙니다. 굳이 정의하자면 잔혹한 상황보다는 황량한 상황이 어울릴 것 같습니다.
 

 아무튼 그래서인지 극적 몰입도는 다른작보다는 덜합니다. 하지만 그대신 미스터리 요소를 적절히 사용해 몰입감을 만듭니다. 스토리는 대체 태양계에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란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여러 행성을 모험하는 것으로 진행합니다. 그리고 간간히 과거의 일을 관찰자 시점으로 보여주면서 미스터리를 증폭합니다. 마침내 진실이 밝혀졌을 때는 카타르시스마저 느껴집니다.
 

 물론 이러한 장치가 반전과 함께 현재라는 시제에서 이뤄졌다면 미스터리가 풀림으로써 생기는 카타르시스는 극대화 되었겠지만 말입니다. 과거 이야기는 어찌보면 뻔한 전개인만큼 이런 부분은 참 아쉽습니다. 

 미스터리는 주요 스토리인 메인 플롯에만 국한하지 않습니다. 캐릭터 간의 관계인 서브 플롯에도 미스터리 요소를 적절히 첨가하고 있습니다. 스토리가 진행하면서 밝혀지는 서브 플롯은 메인 플롯과 연계해 조밀하게 짜여져 있습니다. 이런 점이 앞으로의 이야기를 예상하지 못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됩니다. 물론 복선의 부재라는 양날의 검이 있었긴 했지만.

 

 

6.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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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의 흐름은 우주선 -> 퀘스트 -> 행성 모험 -> 보스전 -> 이벤트 -> 우주선 이런 식입니다.

 우주선 안에선 적을 물리치거나 크리스탈에서 얻을 수 있는 원소들을 조합해 무기를 강화하거나 약물을 만들거나 스테이터스를 올릴 수 있습니다. 아이템을 사거나 이메일로 스팸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또 서브 퀘스트도 우주선에서 받을 수 있습니다.

 퀘스트를 받고 행성으로 오면 본격적인 액션RPG의 시작입니다. 레벨업을 하면서 얻는 다양한 스킬로 적을 죽이며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면 됩니다. 퀘스트의 끝에는 보스전이 기다리고 있으니 긴장하시길.

 

 

7. 게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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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 단조롭다고 생각합니다. 공격할 때의 타격감과 다양한 스킬은 수준급이지만 무한대로 쓸 수 있는 회복 스킬과 한 행성에 한 종류 식만 있는 적들은 그런 시스템 적 장점을 상당부분 무색하게 만듭니다. 액션 긴장감이 마비되니까요. 후반부로 갈 수록 덜해지긴 합니다만 크게 개선되는 점은 없습니다,
 

 거대 보스전도 초반엔 매우 즐겁지만 보스전 패턴이 비슷해 초반의 감동이 사라집니다. 보스를 만났을 때 오오! 긴장해야지!가 보스를 만났을 때 ...응응. 이번엔 물고기냐? 로 변한다고 해야 할까요? 특정 스킬이 나오자 시험삼아 써봤는데 갑자기 체력이 쫙 달아 기겁했을 때 빼고는 딱히 액션 긴장감을 느낀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패턴이 비슷한 건 툴의 한계상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액션 긴장감을 만드는 방법은 있었을 텐데 아쉽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단조로움이 무의미한 맵이동과 만났다는 점입니다. Team IGNOST RPG게임의 단점이라면 길찾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이겠죠. 에이샤도 마찬가지라 다음 맵으로 가는 이정표가 부재하거나 잘 보이지 않는데다가 던젼 같은 곳에서는 시야까지 극도로 제한되고, 아무것도 없이 넓기만 한 맵까지 상당수 있으니 게임 플레이 맥이 자주 끊깁니다.

 

 

8. 버그
 

 맵그래픽상 갈 수 없는 부분인데 캐릭터가 그 부분을 쏙 통과하는. 맵타일을 새로 쓸 때 자주 발생하는 버그를 제외하면 별 다른 문제를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위에 제시한 버그도 게임 플레이에 지장을 주는 것은 아니니 괜찮습니다.

 

 

9. 잡담
 

 배꼽 패티쉬라... 바람직합니다. 복근이 좋습니다. 배꼽도 좋습니다. 가슴도 좋고 허벅지는 더더욱 좋습니다만 아쉽게도 보이지 않습니다. SF는 타이즈가 아니라 하이레그라고! 라고 외치고 싶습니다만 인간 취급도 못 받을까봐 눌러 참아야 합니다. 젠장.
2080년대에는 하이레그와 촉수 열풍이 다시 돌아올까? 라고 혼자서 헛소리를 늘어놓기도 합니다.
.....뭐 타이즈도 좋습니다. 게다가 거유였으니. 요즘 빈유가 유행이라 거유분이 채워지지 않았는데.

 

 

10. 결론
 

 문제점이 없지는 않지만 전체적으로 세련됨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적어도 외적인 면에서는 만족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합니다.
아무쪼록 부족한 리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재밌는 게임 만들어주신 짜스터님과 Team IGNOST님들께도 감사의 말 올립니다. 거유분 Thanks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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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3'
  • ?
    vgk1217 2010.08.19 08:56

    스토리나 상황은 이벤트 호라이즌이나 팬도럼계열쪽이네요.

    오마주하신건지 어쩐지는 몰라도. 제가 그런쪽의 스토리를 좋아합니닿 드넓은 우주에 홀로 남아서....


    결론은, 잼겠네요.

  • ?
    SCUD 2010.08.19 18:13

    저도 재밌게 플레이하고있지만..

    길찾기가 너무 난해해서 의욕이 떨어진다는게 아쉬운 작품중 하나..

  • ?
    펜슬 2011.02.27 21:57

    우악 재밌어보인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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