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드벤쳐

호러 게임 Maya 리뷰

by 두억신 posted May 20,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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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젼 완성작
주의 : 스토리 누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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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도 덥고 심심해서 한번 공포 게임 하나를 리뷰하겠습니다. 다이나믹로동님이 만든 Maya라는 게임인데 첫작품이시고 좋은 피드백을 기대하시는 것 같아서 한번 플레이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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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자체는 총 3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1장과 2장의 주인공은 소녀 마야고 3장은 마야의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입니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음... 그냥 아버지의 실수로 가정이 망했다라고 요약할 수 있습니다. 1장에서는 마야를 조작해 무슨 사건이 벌어졌는지 알아가는 단계고 2장에서는 사건의 전말을 파악하게 됩니다. 3장은 거의 후일담에 가깝습니다. 길게 풀어 쓸 스토리라인은 아니었습니다. 


아무튼 스토리와 기타 관련은 마지막에 다루도록 하고 처음부터 플레이하면서 느낀 점을 서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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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중간에 보이게 된 빨간 눈의 존재. 그런데 게임을 깨도 이것의 존재 의의가 무엇인지 파악하기 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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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작품이라 그런지 약간 어색한 부분이 있는데 캐릭터가 서있는 앞부분이 무려 문입니다. 기둥을 세워서 구간을 나눈 것은 좋은데 그 기둥이 기본 리소스에 포함되어있는 것이라서 이렇게 사용될 줄은 예상 못 했습니다. 다른 곳의 불빛을 꺼뜨려서 이 문으로 통해 가라고 암시를 한 것은 좋았으나 뭔가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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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공간을 탈출하고 난뒤 바로 설원으로 도착했습니다. 갑작스럽게 장면이 전환되어서 당황스러웠습니다. 아무튼 맵은 넓은데 캐릭터는 대쉬를 못 해 진행이 느리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정작 대쉬가 필요한 맵에 대쉬를 안 넣고 필요없어도 될 좁은 맵에 대쉬를 넣은 모순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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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봐도 사람인데 로봇이라고 하니 재밌었습니다. 알만툴 기본 소스를 활용하신건 좋았으나 나중에 목매달은 시체 소스를 활용했던 것처럼 이 로봇도 그냥 눈만 빨갛게 해도 충분히 로봇이라는 인상을 만들 수 있을겁니다. 아무튼 이 로봇을 활성화 시키기 위해서 넓은 맵을 대쉬없이 돌아다니며 배터리를 찾아야만 했는데... 다음에는 넓은 곳엔 대쉬를 꼭 넣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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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꾼 로봇이 베고 지나간 자리. 다른 맵으로 갈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맵을 지나가도 로봇의 행방이 보이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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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전체를 깨고 난뒤에 감상인데 저 여성의 시체가 스토리와 전혀 관련이 없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시체를 밟으면 원한이 튀어나와 게임오버를 시키고 그냥 무시하고 지나가면 튀어나오지 않은 구조인데 주인공인 마야와 무슨 관련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냥 시체를 보면 무시하고 지나가라라는 의미인지... 일반적으로 저 시체를 조사하고 가는게 사람의 심리인데... 


1장의 마지막은 마야가 자신의 집으로 되돌아오고 시체가 된 무언가와 조우하게 되면서 흐느껴 우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다음에 마야의 어머니가 등장하고 마야를 안심시키는데 그 이후 2장이 시작됩니다. 2장을 깨고 다시 돌아보니 집 밖에 죽은 남성의 시체가 누군지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장은 딱히 찍을게 없었습니다. 이벤트가 연달아 일어나는데 곳곳의 오타가 좀 많이 있었다는 느낌? 문법적으로 완벽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원활하고 분명한 이벤트 전개를 위해 한번 퇴고를 하는게 좋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아무튼 2장에선 그냥 마야가 집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회상?합니다. 그렇다면 1장은 도망친 마야가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그런데 집 구조가 2장이랑 1장이랑 좀 많이 다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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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의 마지막. 형사가 등장하긴 했는데 형사가 마야의 먼 친척이나 혹은 마야의 가정을 파멸시킨 자의 원수였으면 더 재밌는 스토리라인을 형성하지 않을까 생각해봤습니다. 마야의 가정을 망친 범인도 살아있었고 그것을 추격한뒤 마야의 복수를 끝내주는... 이렇게 하면 5장까지 만들어야할 것 같네요. ㅋㅋ 아무튼 그냥 복잡한 사건 맡은 형사가 죽은 귀신보고 어린 소녀를 챙기게 되는 결말이라... 좀 아쉬웠습니다. 후속작을 만들게 되면 형사의 캐릭터성을 좀 잡아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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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의 엔딩. 개발자 분의 진심있는 심정을 담아내 칭찬을 드리고 싶습니다. 대작 게임들을 만든 사람들의 첫작품도 생각보다 뛰어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다른 작품들 보면서 기죽지말고 부디 최선을 다해 게임을 만드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전체적인 게임 플레이는 첫작품이니 매끄럽지 않아도 감안하겠습니다. 단지 캐릭터가 빨리빨리 움직였으면 좋았었을 뿐입니다. 음악도 분위기에 어울리게 잘 넣으셨고 마야가 슬퍼하는 감정도 잘 넣었습니다. 다만 전체 스토리라인에 어울리지 않는 요소(로봇 나무꾼, 그냥 여성 시체)들은 더 고려해서 매끄럽게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무튼 20일 동안 수고많으셨고 차기작은 더 완성도있는 게임을 만들기를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