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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눈이 내리는 날(배포x)

by 닥스첼로(Doxie_Cello) posted Nov 18,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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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툴 알만툴Ace
플레이타임 4시간
실황 가능
이차 창작 조건부 허용

1. 게임 제목

흰 눈이 내리는 날

 

 

2. 개발 개요

(1) 장르:글쎄요...공포?

(2) 사용 프로그램:RPG VX ACE

 

3. 개발 인력 / 맡은 역할

dachshcello/제작, 각본, 연출, 편집, 일러스트

(게임을 만들면서 여러 어려움에 봉착할 때가 많았는데 항상 상세한 설명으로 해결책을 제시해주신

러닝은빛님께 감사드립니다.)

 

4. 시놉시스 및 게임 설명

게임 스토리를 딱히 없습니다.(싸우거나 숨거나 그런 액션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지루할 지도...) 

플레이어는 방문한 집에서 돌아다니시면 진행!

미로가 나오는데 어려우시면 폴더 내에 첨부된 미로 사진 참고!

 


5. 게임 방법(조작키 등)

방향키-이동, 쉬프트-달리기, esc-취소, 메뉴, 스페이스바&엔터-결정

게임 배포1.png

게임 배포2.png

게임 배포5.png

게임 배포3.png

게임 배포6.png

 

 

 

 

 

 

 

 

 

게임을 만들고 나서 배포할까? 말까? 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그래도 시간내서 열심히 만들었는데 올려보자는 마음으로 배포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분들의 게임에 비하면 부끄러운 수준이지만 그렇다고 악플을 달진 말아주세요^^;;

 

게임을 배포할 때 고민이 참 많았습니다.

사람들이 저를 단지 정신병자로 기억하거나 악플을 달 것이 두려웠지요.

 

하지만 제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제 게임을 통해 위로를 얻고 눈물 흘리셨다는 것을 알고 나서

참 뿌듯하고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게임이 너무 어둡고 우울하다는 분들의 의견도 있었습니다.

전혀 위로가 될 수 없다는 의견도 있었구요. 그 의견들에 대한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아마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에게는 좋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일반인들이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이 어떤 고통을 겪는지 게임을 통해

적나라하게 다 드러내서 알려주고 싶었고 제가 우울증에 걸려 고통을 겪던 나날들을

여과 없이 보여줌으로써 주변에 우울증으로 힘든 사람을 이상하게 보지 말고

도와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공감하거나 느끼는 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게임이 그렇게 일반인도 우울해지고 지치도록 전개되게 했습니다.

그냥 말로만 우울증에 걸리면 힘들다, 고통스럽다 그러면 죽었다 깨어나도 절대 이해하지 못할 테니까요.

 

 

 

또 우울증에 걸렸을 때는 무조건 힘내세요, 자살의 반대는 살자 입니다. 라는 말이

마음에 와 닿지도 그 말을 듣고 힘을 낼 수도 없습니다.

 

제가 정말 힘이 났을 때는 저와 같은 사람이 있다는 것. 그것을 깨달았을 때였습니다.

하지만 우울증에 걸렸을 때는 그것을 깨닫기가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너무 힘듭니다.

 

차라리 저는 게임에다가 한없이 우울하고 힘든 정서를 표출함으로써 남들은 쉽게 공감하지 못하고

괴기스럽고 무섭고 끔찍하고 남에게 털어놓기 힘든 생각을 하는 사람이 나 말고 또 있다는 것에

귀 기울이게 하고 결론적으로는 죽지 말자는 의미를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게임을 처음부터 끝까지 죽지 마요. 살아요. 이 세상은 아름다워요. 행복해질 수 있어요.

긍정적이고 밝은 내용들로 가득 채웠다면 힘든 사람들은 공감할 수 없습니다.

그래 좋은 가보다. 행복한가 보다. 좋겠다. 나는 왜 이럴까라고 별로 공감하지 못합니다.

제가 우울증에 걸렸을 때 세상의 아름다움을 예찬하는 글이나 영상에 힘을 얻지 못했던 것처럼.

 

 

 

 

 

정말 정말 정말 힘들고 우울한 상황을 부정하고 억지로 웃으라고 하기 보다는

그것을 인정하고 자신과 같은 사람이 분명히 있고 그걸 극복해낸 사람이 있다는 걸.

자신이 겪는 고통에도 끝이 있다는 걸 증명해내 보이는 게 저는 맞다고 생각합니다.

 

-추신- 용기내서 쪽지와 메일 보내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게임 플레이를 하시기 보다는 실황 보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http://www.youtube.com/playlist?list=PL4neZ9B0okqP_wwb-Wc9eIisrXejZovtJ 

유튜버 도로시님의 실황

 

안녕하세요. 닥스첼로 입니다. 제가 '흰눈날'을 완성하고 약 1년 4개월 정도 지난 후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네요. 그동안 학교에 다시 다니면서 유튜브, 트위터, 댓글들을 간간히

확인했고 많은 분들이 감동과 위로를 느끼셨다고 하셔서 마음 따뜻하고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게임이 무척 어둡고 우울한 얘기들로 가득해서 제 게임을 하시고

더 상황이 나빠지시거나 며칠동안 힘들었다는 분들이 계셔서 게임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특히 엔딩부분에 나온 사진들 때문에 자해를 하게 되었다는 분이 몇 분 계셨고 

실제로 제게 연락을 취하지 않은 분들이 있을 것이기에 더 많은 분들이 그러셨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다시 게임을 올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제가 흰눈날을 만든 이유는 정말 혼자 힘으로는 이겨낼 수 없는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저의 공감을 통해 위로를 받기를 원했던 것이었고 힘들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우울증을

겪는 사람들이 어떤 심정인지 이해하기 바라기를 원해서였습니다.

 

하지만 단 한 분이라도 제 게임을 하시면서 더 안좋은 상황에 처하신다면 제 게임은

분명 잘못된 것이고 제 의도와는 정반대이기에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흰눈날을 꼭 하고 싶다고 하셨던 분들에게는 정말 죄송하고 아무쪼록 제 게임은 실황을 통해

감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게임제작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훗날 더 완성도 높은 게임으로 찾아뵙고 싶습니다.

 

흰눈날을 사랑해주셨던 분들에게 정말 감사드립니다!

 

2016년 3월 13일 닥스첼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