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기획

 TV에서 도검장 편을 해주길래 심심해서.

 

 일본도는 일본에서 무사 계급 이상이 차던 근접무기를 말합니다.

그 크기와 형태엔 여러가지 변종이 존재하지만, 일반적으로 전고 1M, 날 길이 70cm, 무게 1kg 전후의 형태를 지닙니다.

일반적인 사용법은 양 손으로 칼 한 자루를 잡고 싸우나, 주로 쓰는 손에 장도, 다른 손에 단도(주로 와키자시라 불리는 전고 70cm, 날 길이 50cm의 칼)를 들고 싸우는 쌍수법이 존재합니다. 극히 드물게 양 손에 각각 장도를 드는 스타일도 있습니다. (이상의 세가지 스타일은 일본 검도협회의 공인 스타일이라고 합니다. 물론 정식 대회에서 쌍수를 쓰는 인간은 없겠지만...)

 

 기본적으로 일본에선 무사 이상의 계급만이 칼을 찰 수 있었습니다. 메이지 유신 이후 칼을 차고 활보하는 것 자체를 금지하는 법령이 만들어지긴 했지만, 그 이전까진  오로지 무사의 전유물이었으며, 무사 역시 칼을 자신처럼 여기는 것이 상례였습니다. 이러한 원리에 입각해(?) 일본과 영국은 여전히 차량의 통행 방향이 우측인데, 이것은 기본적으로 마상에서 상대방을 베기 위해선, 마주오는 상대방의 오른쪽을 지나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즉 영국도 상당히 성깔있는 나라라는 얘기가...)

 

 게임이나 영화, 애니메이션, 만화덕에 일본도에 관해선 여러가지 이미지가 퍼져있지만, 실제 일본도는 그렇게 뛰어난 칼은 아닙니다. 오히려 "일본의 검술"에 특화된 칼이기에, 그렇지 못한 방법으로 사용하면 칼이 부서질 수도 있는 구조입니다.

 

 일본도의 특징은 전면부에 한한 날카로움과, 전면부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고 받쳐주는 후면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옥강이라는 쇠를 베이스로 패턴 웰딩이라 불리우는 접쇠법을 사용하여 만들어지는 일본도는, 여러가지 쇠를 조합하여 만든 철덩이를 여러번 늘리고 접는 방식의 제조법을 통해 면도날이 무수히 많이 겹친듯한 구조를 취하면서 탄소 함유도, 철의 성분 등을 전체적으로 공평하게 유지합니다.

 

 일본도에서 제일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은 바로 담금질인데, 전체적으로 칼의 형태가 완성된 시점에서 칼날이나 시노기라 불리는 측면, 칼등 부분에 각각 열을 가하는 정도를 달리 합니다. 이로 인해 칼은 날과 몸, 등 부분의 열처리 정도가 달라짐으로 해서 특유의 날카로움과 탄성을 갖게 됩니다. 이런 열처리는 도검장 고유의 기술이며, 각각의 도검장마다 그 방식이 조금씩 다릅니다. 이로인해 각 칼은 도검장마다 고유의 특성을 가지게 됩니다. 또한 일본도에서 흔히 보이는 칼날의 물결무늬는 이러한 담금질 과정에서 생겨납니다.

(혈조라고 흔히 부르는 칼몸에 패인 홈은 무게 감소와 구조 유지를 위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피를 뺀다거나 하는 용도와 무관하며, 서양의 브로드 소드 중심에 홈이 파인것과 동일한 이유입니다)

 

 이러한 구조를 통해, 일본도는 앞에서 뒤로의 충격은 매우 잘 흡수할 수 잇습니다. 그러나 측면의 충격과 칼코등이 근처 하단부의 충격, 끝 부분 등의 충격에는 매우 약하여 쉽게 부러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구조적 특성을 이해하고, 제대로 날을 쓰는 법을 이용하는 것이 바로 일본 검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일본 검술 역시 기본적으로 경장갑을 대상으로 한 것이기 떄문에, 실제로 일본도로 금속을 베거나 떄리면 순식간에 이가 나가버립니다. 심지어 인간의 뼈를 치는 것 만으로도 이가 나갈 수 있습니다. 이는 구조적인 문제이며, 일본도 자체의 결함이라고 보긴 힘듭니다.

 

 참고로 서양의 칼의 경우 주조로 몸을 만들고 담금질로 강도를 높이고 열처리로 날카롭게 만드는 방식인데, 날카롭기로는 충분히 날카롭지만 경도가 그렇게 높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반대로 매우튼튼하고 질겨서, 관리만 잘 해주면 그네들의 플레이트 메일을 두들겨 패도 계속 쓸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균일한 강도를 자랑하며 종심부분은 탄성을 높이는 식이라고 볼 수 있는데, 아무래도 철의 순도 문제도 있고 시간 문제도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일본도는 특정 위치에선 매우 강하다는 결론이 됩니다. 이 강도에 대해선 일본의 모 쇼프로에서 실험한 사례가 있는데, 권총탄의 경우 무사히 막을 수 있으며, 12.7mm를 3~4발 정도 막고 부러집니다. 다만 궈총탄은 막아도 무사하지만, 12.7mm는 매 탄을 막을 때마다 움푹 파이더군요.

 그러나 현대 과학기술로 재현한 칼과 비교한다면............실은 그렇게 좋지는 못합니다. 일본도가 후지다기 보다는 현대 과학기술의 승리라고 봐야하지만, 일본도와 동급의 칼을 만들 기술은 이미 뛰어넘었습니다. 냉간단조법으로 만든 스테인레스 칼로도 일본도와 충분히 호각으로 겨룰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일본도끼리의 싸움에서도 칼날을 맞대는 짓은 하지 않았으니, 사실은 그보다 훨씬 못한 칼로도 문제는 없습니다만.

 

 역사적으로 일본의 검술에 관해서 나오는 말로는, 우리나라에선 임진왜란이 있습니다. 당시의 기록으로 "당나라는 창이 강하고 일본은 칼이 강하며, 조선은 활이 강하다" 라는 대목도 그렇고, 당시 일본은 전국시대가 막 통일된 시기이기 떄문에 최대한 실전적 검술만 남았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또한 중국에 왜도법을 쓰는 왜인이 들어왔는데, 기묘한 소리를 지르며 좌우로 펄쩍 뛰다가 단숨에 베는데 그 기세가 대단하다 라는 기록도 있습니다. 당시에 얼마나 작살났는지, 모 방파(9대문파중 하나입니다)에선 왜도법과 왜검을 자신들의 목록에 집어넣어서 직접 쓰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런 일본의 검술도 완전히 발린 시기가 있었는데, 초기 서양과의 교류 시절, 펜싱의 빠른 찌르기를 막지 못하고 상당히 죽어나간 케이스가 있습니다.

 

 일본도에 환상과 상상이 뒤섞인 이미지가 나돌겠다, 도검장 보니 좀 싱숭생숭해서 씁니다. 기본적으로 일본의 도검 제작법도 삼국시대에 건너간 것인데, 우리나라는 홀랑 날려먹어서 일본가서 배워오는걸 보니 씁쓸하군요. 현재 한국의 검 제작법은 일본과 완전히 동일합니다. 오로지 재료가 되는 철괴 제작법만 남아있습니다.

 현재 일본에서 일본도를 만드는 사람은 전부 국가에 등록된 무형문화재이며, 이들이 만드는 칼은 전부 등록된 칼입니다.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예술품 취급을 받고 있지요.  한국에서 대장장이나 도검장이 받는 대우보다 훨씬 낫다는 점은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잃어버린 것을 되찾으려면 관심이 있어야 하는데, 애초에 아무도 안하려는 일이 발전하리라고 기대하는건 무리겠죠.

Comment '5'
  • ?
    『★Browneyedgirls』 2010.04.12 17:23

    우왕 ㄷ

    블리치 자주 보는 1人으로서 귀한 자료

  • ?
    yonggary 2010.04.18 00:40

    추가 하나 :

    혈조는 나중에 깎아내는 방식으로 만든다고 합니다. 원래 접쇠법의 특징 상 깎는 방식이 아니면 제작이 불가능하지만, 사람 손으로 깎을 수 있는 강도라는 얘기도 되겠습니다.

    금속공학과 출신의 형님께 문의한 결과 혈조는 칼 전체의 균일한 열처리를 위해 만든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혈조는 칼몸을 만들고 열처리를 하기 전에 만든다고 봐야겠습니다. 혈조에 대해선 자료가 별로 없군요.

  • ?
    g마스터h 2010.07.29 09:26

    앜 ... 다읽었다 !

  • ?
    질풍처럼 2011.03.27 10:43

    별칭 요도.

    요도는 그 주인이 잡았을 때 진정한 힘을 발휘한다.

  • ?
    포인트퍙퍙 2011.09.28 13:55

    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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