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인형의저주 제작시작 및 시나리오입니다

by ace0789 posted Mar 24,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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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톡방에서 기획된게 이렇게커져버렸네여 소설형 게임이니 즐길점도 읽는재미도 있습니다

 

언제까지나 허구일뿐 그리고 아직 완결짓지 못했습니다 보시고 지적도 좀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인형의 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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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어딜까?’

 

주위를 둘러보니 온통 풀밭, 그리고 앞에는 저택. 내가 있는 곳은 아마 정원인 것 같다. 이곳을 나가야 하겠는데 어디를 보아도 밖으로 나갈 수 있는 통로가 보이지 않아, 그 저택 안으로 들어 가보기로 했다. 문을 열자 끼익 거리는 소리와 함께 오랫동안 사람이 살지 않은 것인지 넓은 바닥에 수북이 먼지가 쌓여있었다. 호기심에 저택을 둘러보다보니 꽤나 수상 해 보이는 방문이 있어 조심스럽게 다가가 문을 열어보았다. '끼익-' 거리는 소리와 함께 방문이 열렸고, 그 안에는 똑딱똑딱 거리며 아직도 제 시간을 가리키며 돌아가고 있는 괘종시계가 있었다. 수납장에는 많은 인형들이 줄을 지어 앉혀져 있고, 벽에는 액자와 거울 하나가 걸려있었다. 자세히 보기 위해서 좀 더 다가가서 둘러보다가 문득 거울을 보니 그 거울을 통해 전에는 보이지 않던 인형놀이를 하고 있는 소녀가 눈에 들어왔다. 하얀 잠옷 같은 원피스를 입고 있는 그 소녀는 나를 보고 미소 지었고 그 순간 '철컥'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의 원인을 알아보려 하기도 전에 소녀는 인형을 들고 내게 사뿐히 걸어오며 말하였다.

 

같이 인형놀이 하지 않을래?”

 

. 으응?”

 

같이 인형놀이 하지 않을래?”

 

소녀가 내게 다시 되물어보았고, 나는 얼떨결에 수락을 해버렸다. 그러자 소녀는 활짝 웃으며 내게 말하였다.

 

그럼 내가 주인 할게 네가 인형 해

 

인형은 살아 있는 게 아니야!”

 

그래? 그럼 이제 어쩌지?”

 

시무룩해진 소녀를 보며 잠시 미안한 생각이 들었지만 그것도 잠시뿐 소녀의 눈빛이 돌변하며 사납게 말하였다.

 

그럼 네가 죽으면 되겠네!”

 

깜짝 놀란 나머지 나는 뒷걸음질을 쳤고 그대로 바로 문으로 달려갔다. 덜덜 떨리고 있는 손을 진정시켜보며 밖으로 나가기 위해 문고리를 잡았으나 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고, 소녀는 나를 보며 섬뜩하게 웃으며 쫓아와 겁이 났다. 위협적인 모습에 사력을 다해 방문을 열고 방을 박차고 나와 정신없이 달리며 주변을 살펴보았다. 들어 갈 때는 보지 못하였던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저 먼지가 쌓여있다고 생각했던 바닥은 피로 물든 유리조각으로 더럽혀져 있었다. 그 모습은 내게 충분히 충격적인 모습이었다.

 

..이게 뭐야..?”

 

그것도 잠시 내가 기대고 있는 문 뒤편에서 쾅쾅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소녀였다.

아 이럴 때가 아니야 얼른 도망가야 해!”

 

필사적으로 현관문을 향해 달려가 문을 열었지만 아무리 문고리를 잡아 열어도 끝내 문은 열리지 않았다. 결국 겁에 질린 나는 어딘지도 모를 방안에 숨었다.

 

'어쩌지?'

 

그렇게 주위를 둘러보던 중 유리조각 사이에 있는 쪽지가 눈에 들어왔다. 나는 다급하게 쪽지를 움켜쥐었다. 그 순간 문 밖에서의 노크. 아니 노크라기보다는 망치로 문을 부수는 느낌의 소리였다. 주위를 살펴보니 허름한 옷장이 있었고, 그 곳 으로 가서 옷장 안에 들어갔다. 그 순간 방문은 무섭게 부서져버렸고 나는 그저 덜덜 떨며 옷장 사이의 구멍을 바라보았다. 순간 사고가 정지되고 다시 움직이지 못할 것 만 같았다. 소녀의 손의 도끼, 그 것도 피가 묻은 도끼를 쥐고 있었다. 비명을 지를까봐 아랫입술을 꽉 깨물고는 손을 잔뜩 움켜쥐었다. 그렇게 있자 아까 주웠던 쪽지가 눈에 띄어 그것을 조심스럽게 펼쳐보았다.

 

여기에는 인형놀이를 하는 소녀귀신이 살고 있다. 그 소녀가 관심 있는 것은 오직 인형. 나는 저 소녀귀신에게 곧 잡히겠지만 혹시나 나중에 이 저택에 들어와도 나갈 수 있도록 이 저택에서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이곳에 적어본다.’

 

그렇게 쪽지를 읽고 있는데 쪽지가 부스럭 거리는 소리를 들었는지 옷 장문을 쾅 하고 열렸고 너무나 당황하여 그 쪽지를 떨어뜨리고 말았다.

 

여기있었구나? 얼마나 찾았는데?”

 

히익 오지 마!!”

 

공포가 온몸을 지배하는 느낌이다. 이미 나의 운동신경은 마비된 듯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았고, 이 미치광이 소녀는 나를 보며 활짝 웃고 있었다.

 

오지 마!”

 

코앞에 있는 소녀를 온 힘을 다해 밀친 후 그대로 뛰었다. 살기위해서

 

어디로 도망가! 거기서. 거기서. 거기서. 거기서. 거기서. 거기서. 거기서. 거기서. 거기서. 거기서. 거기서. 거기서. 거기서. 거기서. 거기서.”

 

마치 고장나버린 인형처럼 말을 반복 하며 소녀는 쫓아왔고, 나는 재빠르게 2층에 올라가려 했지만 도망치기에는 역부족 이었다.

 

잡았다. 잡았다. 잡았다. 잡았다. 잡았다. 잡았다. 잡았다. 잡았다. 잡았다. 잡았다. 잡았다. 잡았다. 잡았다. 잡았다.”

 

나는 발버둥을 치기 시작했고, 체격 차이 때문인지 소녀가 조금씩 들썩거렸다.

 

안 돼! 나는 죽기는 싫어!”

 

 

?”

 

우당탕하는 소리와 함께 소녀는 계단에서 굴러 떨어졌고 급하게 몸을 숨겨 보려 근처에 있는 다락방으로 달려 들어갔다. 다락방으로 올라가자 바로 맞은편에 허름한 옷장이 보였고 그 것에 기대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가쁜 숨을 달랬다. 그렇게 진정이 돼서야 아까 떨어뜨린 쪽지가 생각났다. 아직 끝까지 다 읽어보지 못해 탈출방법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 쪽지를 다시 찾으러 방금 전 까지 내가 있던 방으로 돌아가야 했다. 소녀가 다시 돌아와 있을 수도 있기에 돌아가기는 너무 무서웠다. 그렇게 갈까 말까를 한참 고민하다가 생각한 방법이 바로 도구를 찾아서 이용하는 것이었다. 소녀가 들고 있던 도끼를 막을 수 있을만한 것과 그 외에도 자기 자신을 지킬 수 있을 만한 무언가. 곧 내가 기대고 있던 옷장을 뒤져보기 시작했다. 하나하나 천천히 살펴 작은 상자 안에 있는 성냥을 발견했다. 비록 상자안의 성냥은 얼마 없었지만 작게나마 불을 밝히기에는 충분했다. 그렇게 불을 지피고 다시 다락방의 다른 상자들을 뒤져보았고, 곧이어 작은 촛대를 발견하여 불을 붙이고 쪽지를 찾으러 계단을 천천히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 소녀가 아직도 그 자리에 있을 가능성을 생각하며 조심스럽게. 그런데 무언가 수상했다. 드문드문 일정한 간격으로 떨어져 있는 핏자국들이 길을 알려주듯 밖으로 이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힌트인가?’ 하고 나는 그 핏자국을 따라 걸음을 옮겨 보았다. 그렇게 계속 따라가니 문이 하나 나왔고, 그 문은 잠겨있었다. 옆의 액자를 보니 마치 퍼즐 같은 것과 붓이 걸려있었다. 그 퍼즐을 풀기 위해서 고민하다 문득 한붓그리기가 생각이나 옆에 있던 펜으로 한붓그리기를 그려보았다.

 

이렇게 하는 건가?”

 

철컥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고 그대로 나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 방의 용도는 주방 이었다. 주방은 피로 물들여진 식재료가 있었다. 일단은 눈에 뛰는 대로 냉장고를 열고 그 안을 촛대로 비춰서 살펴보았다. 그러자 냉장고와는 어울리지 않게 웬 유리 인형이 하나 있었다. 인형을 들어 살피는데 점점 손이 시려왔고, 바닥에 내려놓는 다는 것이 그만 떨어트려 깨져버렸다. 다행히 나는 파편에 다치지 않았고, 곧이어 떨어진 파편 속에서 내가 찾고 있는 것과 비슷한 재질의 종이가 보여서 열어보았다. 그 쪽지의 내용은 내가 찾았던 쪽지와 연결되는 듯한 내용이었다.

 

소녀는 살아있는 생물체가 아니다. 그리고 그녀는 막무가내...“

 

이 이후로는 무엇인가 희미하여 보이질 않았다. 그래도 조금이나마 더 보려 가까이 대고 보자 신 과일의 냄새를 희미하게나마 맡았다. 곧 그 과일이 레몬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레몬...? 혹시...”

 

편지의 내용을 마저 확인 할 수 있는 방법이 생각난 순간 쿵, 쿵 하며 다가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황급히 달려 다락방과 연결되어 있는 다른 통로로 들어갔다. 달려가느라 촛불이 꺼지는 바람에 깜깜하여 앞이 잘 보이질 않았다. 그렇게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을 때 다시금 부서지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또 소녀인 것일까? 소녀와 마주칠까봐 달리기 시작했지만 앞이 보이지 않아 물건에 부딪혀 크게 소리가 났다. 조심스럽게 뛰었어야 했는데. 괜한 후회가 밀려왔다. 쿵 쿵 다가오는 발소리가 너무나 공포스 좀처럼 대책이 세워지지 않았다.

 

 

아차 쪽지! 이번에는 잃어버리면 안돼!’

 

쪽지가 갑작스럽게 떠올라 주머니를 만지작거리며 혹시나 또 다시 떨어트렸다 확인을 해보았고, 다행스럽게도 쪽지는 주머니 속에 잘 보관되어 있었다.

 

.. 이게 뭐지?’

 

다시 한 번 주머니를 뒤져보자 아까 내가 찾았던 성냥이 손에 잡혔고 다시금 들려오는 쿵 쿵 거리는 발소리. 성냥을 다시 주머니 깊숙이 집어넣으며 발소리에 집중했다. 쿵 쿵 쿵, 다락방에 거의 도착했는지 점점 발소리가 커진다. 쿵 쿵 쿵, 바로 옆에서 들리는 것처럼 발소리가 들려온다. 아마 다락방에 도착했겠지.

 

제발 빨리 나가버려

 

나는 발견될까봐 계속 가슴을 졸인 채 발소리의 주인이 빨리 지나쳐가기를 빌었다. 60초 정도 길다고 하면 길수도 있는 시간이 흘렀을까 크게만 들리던 발소리는 점점 작게 들리기 시작했다.

 

갔나?”

 

꾸깃꾸깃 접혀진 쪽지를 펴 성냥에 불을 붙인 채로 같다대자 하얗게 써 있는 글씨가 나타났다.

 

소녀가 들고 있는 인형

 

혹시 더 있을지도 몰라

 

쪽지 곳곳을 확인했지만 더 이상 힌트가 될 만한 글은 보이지 않았다.

 

단서는 이거 하나 인가?”

 

혹시나 다시 찾으러 올수도 있어 다락방을 빠져나왔다. 계단에서 내려와 다시 촛대에 성냥을 키니 몇 성냥이 몇 개 남아 있지 않았었다. 지금 까지 쓴 성냥은 대략적으로 2. 결국 지금 남아있는 것은 5~6.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최대한 불이 꺼지지 않게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촛대의 불로 구석구석 비추며 돌아다니며 이곳저곳을 비춰보자 그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양의 인형이 보였다. 토끼 인형, 곰 인형, 여자아이 인형, 아기 인형 등등 여러 가지의 종류의 인형이 있었지만 그것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는 자국이 있었다. 몸의 한군데가 베어져 그곳에서 나오는 피로 몸을 적시고 있었다는 것이다. 인형에게서 피가 나오는 그 장면이 섬뜩하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어떻게 인형에서 피가 나오는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그러는 중 유난히도 눈에 띄는 인형을 발견했다. 분명 베어 있었지만 다른 인형들과는 다르게 그 인형만큼은 옆에서 튄 핏자국이 있었다.

 

저거다!‘

 

순간 적으로 직감이 들었다. 저 인형은 뭔가 있다고, 아까 찾은 유리 인형과 마찬가지로 속에 무언가가 있을 것 이라고 생각되어서 갈라진 곳을 파헤쳐 보았다. 무언가가 만져졌다. 쪽지일까?

 

예상이 적중했다. 하지만 빈 쪽지 였다. 아까와 같은 방법으로 볼 수 있을까 싶어서 촛대도 갖다 불을 비춰보았지만, 글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다른게 있는 건가..?’

 

쪽지를 만지던 손에 드문드문 끈적한 것이 느껴졌다.

 

'설마..‘

 

나는 바닥에 유리가루와 먼지를 모아 붙여보았다. 그러자 글이 하나 나왔다.

살려줘

 

뭐지? 무슨 의미지?’

 

정말 무슨 의미인지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인형이 살려달라니, 말이 되는 일인가?

 

그렇게 고민하던 때 다시금 쿵 쿵 하고 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재빨리 구석진 사이에 몸을 숨겼다. 그리고 숨죽여 소리가 사라지기를 빌었다. 곧이어 다시 소리는 사라지고 나는 안심하고 조심히 나왔다. 그리고 다시 쪽지와 쪽지가 나온 인형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어째서인지 인형이 애절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쪽지를 생각하며 의문에 휩싸이고 있을 무렵.

찾았다.”

 

깜짝 놀라 소리가 났던 곳으로 고개를 휙 돌렸더니 아까 나를 쫓아왔던 흉측한 빨간 눈을 가진 인형이 도끼를 들고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 인형이 있는 곳과 반대되는 곳으로 냅다 뛰었다. 나름 운동신경이 좋았기 때문에 잡히지 않고 아무 문이나 잡고 들어가 따돌릴 수 있었다. 숨을 죽이고 가만히 문고리를 꽉 쥐었고, 쿵 쿵 거리는 소리는 내게 다가 오듯 크게 들리다 점차 작아졌다.

 

..살았다.”

 

그리고 그때서야 내가 어디에 있는지 살폈고 화장실 인 것을 알아챘다. 이왕 이곳에 들른 겸 화장실 안을 수색해보기로 했다. 또 다른 힌트가 있을 수 있을테니까. 뜯어진 천과 솜 그리고 깨진 전등의 파편이 욕조와 화장실 바닥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었고, 텅 비어 있는 수납장과 세면대와 거울, 그리고 수납장 옆에는 작게나마 밖을 볼 수 있는 환풍구가 있었다. 쪽지가 없다 생각되어 다시 나가려고 가는 도중 흘끗 본 거울에서 내가 아닌 여자의 모습이 잠깐 동안 스쳐지나가듯이 보였다. 깜짝 놀라 눈을 비비고 거울을 다시 보니 그 여자의 모습은 언제 있었냐는 듯 사라지고 내 모습이 거울에 비춰졌다. 순간적으로 본 것 이었지만 아까 쪽지를 발견했던 인형과 매우 닮아있었기에 재빨리 다시 그 인형이 놓아져 있던 곳으로 가 떨어져 있는 인형을 주웠다.

 

닮았어.”

 

동일인물로 의심 될 정도로, 아니 동일인물 확신할 정도로 닮아 있었다.

 

여기 있었구나?”

 

언제 왔는지 아까 쫓아오던 인형이 내 뒤에 있었다. 다급히 계단을 올라가자마자 다락방 문을 닫고 그 위에 올라가 앉았다. 평소보다 더 빨리 뛰어서 그런지 가파르게 숨을 쉬었다.

 

앞으로 긴장을 늦추면 안 되겠어

 

숨을 잠시나마 돌리고 다시 도움이 될 만한 게 있을까 싶어 촛불을 구석구석 비춰보았다.

얼마 안 되어 공구상자를 발견했다. 그리고 옆에는 먼지 쌓인 컴퓨터도 놓여 있었다. 작동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공구상자부터 열어 보기로 했다.

 

끼이익

 

녹이 슬었는지 불쾌한 소리를 잔뜩 내면서 뚜껑이 열렸고 안에는 망치, 펜치, 송곳, 그리고 못이 들어있는 봉지가 있었다. 드라이버와 펜치를 주머니에 쑤셔 놓았을 때 쿵쿵 거리던 소리가 잠잠해졌다. 아무래도 그 인형이 다락방에 오기를 포기한 모양이다.

 

"가버렸구나~"

 

다리에 힘이 풀리고 그 자리에 풀썩 주저앉고 말았다.

 

완전히 소리가 없어지고 나는 이 저택 안에 남아있을 만한 힌트를 생각했다. 아직 발견하지 못한 힌트도 상당히 많을 것일 더러, 아까 유리 인형을 발견한 곳에 무언가 또 있을 것만 같아 촛대로 더 구석구석 보기로 했다. 닫아 놓았던 다락방 문을 열고 아까와 마찬가지로 다시 조심조심 내려가면서 거울에서 본 인형을 다시 한 번 훑어보며 부엌에 들어갔다. 자세히 보니 벽에 시계도 걸려있었고 냉장고 옆에서는 자석이 몇 개 붙어있었다. 그렇게 더 보다 냉장고 옆에 붙어있는 싱크대를 발견하였다. 그동안 먼지 쌓인 곳에 있어 손이 많이 더러워 졌기 때문에 씻고 싶어져 촛대를 놓고 수도꼭지를 보았다. 그런데 한 눈에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수도꼭지는 망가져 있었고 싱크대 밑면은 피가 고인 채 굳어 있었다. 고인 피를 보니 속이 안 좋아져서 그 자리를 피하고 이리저리 문을 열어보며 화장실을 찾기 시작했다.

부엌 바로 밖에 있었기 때문에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망설이지 않고 들어가서 손을 씻고, 환풍구를 통해서 바깥을 보았다. 그리고 소녀가 정원에 인형과 함께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예상치 못하게 소녀를 본 나는 당황하여 목소리를 내버렸고, 그 소리를 소녀가 들었을까 두려워져 숨을 수 있을 만한 공간을 찾기 시작했다. 욕조? 그곳은 너무 개방적이라 소녀에게 금방 들킬 것이고, 화장실 문 뒤? 그 곳은 환풍구를 통해서 쉽게 발각될 수 있는 장소일 뿐만 아니라 위험한 장소였다. 그 어느 단서와 숨을 곳을 찾을 수 없었던 나는 급한 마음에 화장실을 빠져나와 다른 곳을 두리번두리번 살펴보았다. 다행이 소녀와 인형은 없는 듯싶었다. 안도의 순간도 잠시, 밖에서 들어 올려는 문고리 소리가 천천히 들려왔다. 본능적으로 제일 가까운 부엌으로 들어가 숨을 공간을 찾아보았다. 식탁아래가 제일 유력해보였지만 소녀가 날 보기 너무 쉬운 곳 이였고 내 몸 전체를 숨길 수 있는 크기도 돼 보이지 않았다. 그때 문이 열리는 소리와 웃음소리가 들려옴과 함께 나는 덜컥 겁이 나기 시작했다 나가면 곧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것이고 숨을 공간이 없는 이곳에서 다른 곳으로 가기도 늦은 시간이었다. 소녀와 인형이 점차 이쪽으로 다가오는 발소리가 들려왔고 질겁한 나는 안방으로 잽싸게 들어갔다.

여긴 한번 숨었던 곳이야. 게다가 들키기까지 했고, 또 여기 숨었다간 발견 될 수도 있어.’

 

판단이 끝나자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던 침대, 침대 밑에는 적당히 들어가고도 남을 공간이 있었고 어두워서 잘 보이지도 않을 적합한 장소였다. 많은 시간이 없었던 나는 곧장 침대 안으로 기어 들어갔다. 바닥에 깨진 유리조각에 뭔가 따끔따끔한 느낌이 들긴 했지만 지금은 그 것을 신경 쓸 여유 따위는 없었다. 기어 들어감과 동시에 소녀와 인형이 부엌문을 여는 소리가 들려왔다.

 

빨강아 너는 어디에 도둑이 숨었을 것 같아~? 식탁아래일까? 흠 하지만 아무도 없는 걸~’

 

소리가 들릴까 숨소리마저 죽이고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온 신경을 귀에 집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안방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빨강아 문 도끼로 여는 거 아니야

 

인형의 낮은 목소리와 함께 소녀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소녀와 인형의 발소리도 들려왔다. 침대 안에서는 그들의 발 밖에 볼 수 없지만 그들의 모습은 충분히 상상할 수 있었다. 그런데 무언가 이상했다. 지금 바닥은 먼지투성이에 산산 조각난 유리조각이 바닥에 널려있는데, 소녀가 신고 있는 하얀 양말에 핏자국이 묻어 있기는커녕 먼지조차 묻어있지 않았다. 온 몸에 소름이 끼치고 섬뜩했다. 고작 어린 소녀에게 겁먹은 내가 우스워 보일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무섭다는 공포감 외에는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아니 아무런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그런 내 마음을 소녀는 알기나 하는지 그리 넓지도 않은 안방을 계속 사뿐사뿐 맴돌았다. 계속 숨죽이고 꿈쩍도 안하다보니 몸에 쥐가 날 지경이 됐다. 자세히 관찰해보니 소녀는 아까부터 옷장 앞에서만 사뿐사뿐 걸어 다녔는데, 내가 그 곳에 있을 거라 확신한 모양이다. 아까 뭣도 모르고 그대로 옷장 안에 숨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옷장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까꿍

 

평소라면 귀엽고 깜찍하게만 들렸을 그런 목소리였지만 지금은 무섭게만 들렸다. 내가 옷장에 있을 거라 생각했던 소녀는 그곳에 내가 없자 금세 목소리가 울상으로 바뀌며 말하였다

 

힝 쥐가 낸 소리였었나 봐.”

 

왠지 시무룩해 보이는 발걸음에 내게서 멀어져간다. 아무래도 그녀는 포기하고 다른 곳을 찾아 나가려는 것 같았다. 나도 안도의 한숨을 조용히 내며 이제 나가려고 준비를 하려는데 인형이 왠지 수상하다는 듯 둘러보더니 도끼를 끌며 침대 앞으로 다가왔다.

 

안 돼 보지 마! 저리가! 오지 마!!’

 

그러거나 말거나 그 빨간 눈의 인형은 침대 밑으로 고개를 숙였다. 나와 눈이 마주칠 것만 같아 눈을 질끈 감고 생각했다. 이제 여기서 끝이구나, 거의 포기한 상태로 한탄하며 가만히 있었는데, 그때였다.

 

빨강아 거기서 그러지 말고 나오렴.’

 

그 소리를 들은 인형은 하던 일을 멈추고 소녀를 따라갔다. 나는 그 긴장감 때문에 심장이 멎을 듯 했다. 소녀가 안방을 나가고 부엌까지 완전히 나간 것을 들어 확인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아까 나간 것을 분명이 확인 했었건만 소녀가 밖에 있을 것만 같아 숨죽여 숨어 있다가 잠이 들어버리고 말았다.

 

아 내가 미쳤어!”

 

더 늦어졌다간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이제 뉘엿뉘엿 해가 지어 어두워졌고 잠이 들었던 탓인지 촛대의 불도 꺼졌다. 조심스럽게 슬금슬금 침대 밑을 기어 나오다가, 무언가 걸리는 느낌이 났다. 침대 아래에 유리조각이 있는 것도 이상하다. 있다면 침대 위에 있겠지, 어쨌든 힌트일까 기대하는 마음을 가지고 그것을 발로 꺼내기 시작했다.

 

조금만 더

 

발로 그것을 낑낑거리며 손 쪽으로 움직였고 마침내 그 것을 손으로 잡았다. 그리고는 그것이 무엇인지 궁금해서 침대를 기어 나왔다.

얼굴이 침대에서 빠져나올 즈음에 손을 침대 밖으로 꺼내 보니 내가 쥐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좋았어, 쪽지야!”

 

그런데 기어 나오며 바닥을 짚은 행동 때문일까? 손에서 피가 나고 있었다.

, 괜찮다. 지금은 이것 보다 저 미친 소녀와 빨간 눈의 인형이 훨씬 무서우니깐

 

침대에서 완전히 빠져나와 바지를 털고 침실의 창문을 통해 밖을 보니 이미 꽤 어두워져 있었다.

 

아 안 돼, 이러면 더 힘들어 지는데 성냥이 부족하단 말이야, 아 이럴 때가 아니지 쪽지!”

 

기대 반 희망 반을 가지고 반으로 접힌 쪽지를 열었는데, 단서는커녕 낙서처럼 칠해진 검정색만이 그려져 있었다.

 

하 진짜 갈수록 태산이네

 

실망스럽지만 이것만 가지고 연구하기도 그렇고, 집안을 더 탐색하기로 했다.

숨을 공간을 찾고, 불을 낼 수 있는 도구를 찾기 위해서,

그리고 무엇보다 이 절망적인 집을 나가기 위해서,

 

일단 문을 조금 열어서 인형이나 소녀가 있는지 확인한 뒤 화장실로 직행했다.

왜냐 지금 손에선 피가 나고 더군다나 지금 몸 전체에는 먼지가 붙어있기 때문

"안 떨어져"

화장실에서 먼지를 털어보지만 잘 털리지는 않았다

30초경과

"~이제야 다 털었네."

먼지를 다 털고 물을 받은 뒤 피를 닦아냈다

"쓰읍 아 따가워"

피를 닦아낸 뒤 손을 대충 털고 손에 있던 쪽지를 보자

"."

끝 부분이지만 글씨가 보였고 그걸 보고 그 위에 물을 조금 떨어뜨리자 글씨가 나왔다.

 

'인형의 상처'

"인형의 상처……?"

 

무슨 말인지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일단 기억한 뒤 화장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상처라.."

 

생각하면서 걷느라 계단을 지나치고 벽에 박을 뻔 했는데 바로 앞에서 소년은 발걸음을 멈췄다.

 

"! 잘못하면 박을 뻔 했네"

 

다시 돌아가려고 뒤를 돌아 봤을 때 계단 옆에 조그마한 문이 있었고 문을 열려고 손잡이를 잡는 순간,

 

"도대체 어디로 간 거야?"

 

소녀가 다시 돌아왔다. 다행히 바로 옆에 계단이 있어 그냥 촛대의 불을 끈 채 다락방으로 올라갔다. 어차피 내가 가지고 있는 촛대가 아닌 이상 이 저택에서 불빛이 들어오는 곳은 없으니까. 게다가 이곳에 들어 온지 몇 시간이 지나자 점차 밤눈이 밝아지기 시작 한 건지, 불빛이 없어도 어느 정도의 구조물은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어차피 다시 다락방에 올 생각 이었기에 숨기에도 단서를 찾기에도 좋은 조건이었다. 다시 한 번 촛대에 불을 키자 이제 남은 성냥은 4개 미처 자세히 보지 못했던 곳들을 살피기 시작했다. 아까 내가 숨었던 작은 통로도 한번 가볼까 생각이 들어 찾으려 했지만 너무 다급했던 때여서 그럴까? 좀처럼 위치가 기억나지 않았다. '어디였지' 라고 혼자서 중얼 거리며 지친 몸을 조금 쉬게 둘까 싶어 옷장에 기대어 앉았다. 몇 시간째 걷고, 도망 다니다 보니 슬슬 배가 고프기도 했고, 목도 마르기도 했다. 그렇게 10분 정도가 지났을까 이제 다시 단서가 될 만한 것들을 다시 찾기 시작했다. 다락방에서 확인한 것은 공구상자, 서랍장, 옷장과 옷장 옆에 있는 항아리, 촛대, 그리고 책상과 그 위에 있던 컴퓨터가 끝이었다. 아직 찾아봐야 할 곳들은 많지만 워낙에 높은 곳에 있던 것들도 있고 지치기도 했는지 좀처럼 엄두가 나질 않았다. 그래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나을 것 이라고 생각 되어 몸을 일으키는데 문득 촛대의 촛농이 발에 떨어지는 것이 보였다. 신발에 묻은 촛농을 떼어내고 촛대를 보자 초가 대부분 녹아서 얼마 남아 있지 않았다. 다락방에 일단 촛대가 하나 더 있었던 것을 기억하고 그 촛대의 초를 가져가기로 했다.

다락방으로 초를 가지러 가고 있는데 컴퓨터가 다시 눈에 띄었다.

 

"켜볼까? ?"

 

컴퓨터가 켜져 있었다. 컴퓨터의 파일을 여기저기 클릭해보면서 집의 구조가 자세히 나와 있는 사진을 발견했다. ‘생각보다 컴퓨터가 유용하구나.’ 이런 생각을 하며 더 뒤져보았다.

 

'탁 타다닥 타닥탁'

 

내가 친 것이 분명 아닌데도 키보드가 눌리면서 나는 소리가 들렸다. 깜짝 놀란 나는 키보드를 멍하니 바라보다 화면을 확인해보니 글이 쓰여 있었다.

 

'넌 절대 나가지 못해!'

 

움찔하면서도 기분이 나빠진 나는 "웃기지마!!" 라 소리치며 컴퓨터를 한 대 쳤다. 그러자 컴퓨터가 치직하면서 화면이 꺼지더니 그 화면에서 빨간 글씨로 무언가가 써지고 있었다.

 

'그렇게 도망쳐도 쓸모없는 짓이야 들키지 않을 거라 생각해?'

"난 이 곳을 나갈 거야 나가야만 해"

 

또 욱해서 컴퓨터를 노려보며 이렇게 혼잣말을 중얼거렸는데, 다시 타자를 치는 소리가 들렸고, 빨간 글씨로 다른 글이 써졌다

 

'어디 한 번 해봐, 곧 너도 저주해줄게'

 

내가 컴퓨터랑 대화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자,무척이나 소름이 끼쳐서 그 자리를 피해 나와 버렸다. 그리고는 곧장 아까 전에 계단에 달려있던 문을 확인하기 위해 내려왔다.

 

"일단 가버렸고"

 

천천히 계단을 내려와 보지만

 

끼익 끽

 

계단에 발을 딛으면서 섬뜩한 소리가 났고 소녀가 뒤에 있을까 싶어 무서워졌다.

 

'설마 오거나 하진 않겠지?'

 

다행이 소녀나 인형이 오진 않았다. 무사히 계단에 내려온 뒤 옆에 달려있는 문을 열어봤지만 어두워서 전혀 보이지 않았다.

 

'! 양초가 있었지'

 

꺼내보지만 양초는 거의 다 녹아버렸다

 

"또 올라가야 돼?"

 

끼익 끽 끼익

 

계단에서 소리가 난다. 두려움에 초조하고 식은땀을 흘리고, 정말 이제는 미칠 지경이다. 어쨌든 다락방에 들어온 나는 방구석에 걸려있는 촛대에 불을 붙인 뒤 다시 내려갔다.

 

"성냥이 3개 밖에 안 남았잖아 이러면 곤란한데"

 

계단을 내려가는데, 미처 내가 보지 못했던 꽤 수상해 보이는 문이 있었다. 그래서 그 쪽으로 가보자 문은 자물쇠로 잠겨 있는 듯 했다. 지금 당장 이 문을 열 수 있는 다른 방도도 없고 자세히 보이지가 않아 무시하고 촛대를 가지러 다시 컴퓨터가 있는 다락방으로 올라갔다. 이번에 역시 문을 잠그고 아까 놓고 갔던 촛대를 챙겼다. 아까 찾던 조그만 한 통로를 찾으려 이리 저리 뒤져보자 겨우 아까 지났던 통로를 찾고 들어갈 수 있었다. 촛대를 가지고 들어가려 하니 불편했기에 조심조심 하며 겨우 발걸음을 옮기며 도착했다. 불을 비춰보니 작은 액자 몇 개가 바닥에 떨어진 듯 깨져 있었고 몇 개의 책도 던져져 있었다. 액자의 사진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구겨지고 구석구석이 찢어져있어서 확실히 무엇인지 보기가 힘들었다. 떨어진 책을 정리하려고 책을 들었는데 먼지가 수북히 쌓여있어서 기침이 나왔다.

 

"어우,먼지야. ?"

 

제목을 보았더니 'ALBUM' 이라 써져있었다.

 

"앨범?"

 

그래서 그걸 펼쳐보았다. 사진은 얼마 있지 않았지만 사진 속 여자아이는 날 아까 쫓아오던 그 소녀였다.

사진 속 소녀는 웃고 있었다. 토끼인형과 함께. 갑자기 이 소녀가 너무 불쌍하게 느껴졌지만 냉정하게 행동해야 했기에 앨범을 다시 내려 놓고 다시 수색을 시작했다. 앨범이외엔 딱히 보일만한 것은 없었다. 나는 다시 공구상자를 뒤져보았다. 어째 커다란 망치가 놓여 있을 뿐이다. 그럼 그렇지 하면서 한숨을 내쉬려는 순간 아까 발견한 계단 옆의 조그마한 문이 생각났다. 분명 자물쇠로 잠겨있었다. 인형에게 들키지 않게 조심조심 다시 계단 옆의 문으로 다가간 후. 그 문을 살며시 살펴보았다. 약간의 금이 가있는 자물쇠이면서도 꽤나 오래되어 보이는 자물쇠였다. 많이 녹이 슬어 보여 손으로 부수려 안간힘을 쓰긴 했지만 역부족 이였다. 그래서 다시 다락방으로 올라가 망치로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망치를 들고 조그마한 문으로 다가가 자물쇠를 최대한 조용하게 부쉈다. 안에는 컴컴해서 아무것도 보이질 않았다. 손을 살짝 뻗어서 이리저리 파헤치는 동안 뭔가 차가운 게 딱 걸렸다. 이거다! 싶어 손으로 잡고 꺼낸 결과 작은 열쇠였다.

 

'이 열쇠는 뭐지? 설마?!'

뒤로 고개를 확 돌려보니 현관문, 이 열쇠는 혹시 저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열쇠가 아닐까?.. 그렇다면 난 이 곳을 나갈 수 있어.

기대를 품고 문으로 조심조심 다가가는데 낯익은 소리가 들렸다.

 

'크르르'

 

'빨강아 그러는 거 아니야~'

등골이 오싹해지며 뒤를 돌아보자, 아까 도끼를 들고 이던 빨간 눈의 인형과, 바구니에 섬뜩한 귀신인형을 들고 다니던 소녀였다.

'안 돼, 이제 와서 허무하게 당할 순 없어!'

무언가를 생각해야한다. 이곳을 탈출해야한다. 아까의 쪽지들의 내용을 떠올리며 나갈 방법을 연구해본다.

자세히 소녀를 살펴보니 그 귀신인형과 소녀의 손가락은 빨간 실로 이어져 있었다. 소녀는 살아있는 생물체가 아니라니 저 인형이 분명 중요할 것이고,

빨간 실이 저 소녀에겐 매우 중요한 것 같은데.갈등이 생긴다. 정원으로 나가느냐, 아니면 저 줄을 끊어버리느냐. 그렇지만 살생은 할 수 없었다. 그러고는 정원입구로 가서 문을 연 뒤 정원으로 나왔다.

 

"일단 정원으로 나온 건 좋았는데"

 

정원으로 나오자 보이는 건 낡아 보이는 창고 하나 뿐이었다. 이 넓은 곳에 달랑 창고 밖에 없어 실망이었지만 일단 도움이 될게 있는지를 찾기 위해 창고에 가보았다. 그런데 아까와 마찬가지로 꽤 녹이 슨 자물쇠가 걸려있었다. 별 문제가 있진 않았다. 아까처럼 망치로 때려 부수면 되는 것이니깐. 금방 자물쇠는 부수어 졌다. 창고 문을 열자 먼지가 너무 많아 기침이 저절로 나왔다. 잠깐 시간이 지나고 먼지가 조금 걷어지자 여러 가지 사물들이 눈에 들어왔다.

 

"이 중에 쓸 만한 게 있기를"

 

달그락 달그락

 

"? 나침반?"

 

손에 잡힌 것은 나침반이었다. 고장 난 곳은 없어 보이는데 빙글빙글 돌기만 했다.

 

"모르겠다."

 

일단 옆에 놓은 뒤 쓸모가 있는 것이 있기를 빌며 계속 찾아봤다.

 

"어 쪽지다!!!"

 

조금 구석 쪽에서 발견한 쪽지는 쓴지 얼마 되지 않은 것처럼 깔끔하게 접혀 있었다.

 

'중요한 사실 한 가지를 찾았다 저 소녀를 움직이게 하는 진짜 원동력은 ... ...형 이다'

 

""

 

곰곰이 생각해 보았지만 전혀 짐작 가는 단어가 없었고 혹시나 앨범이 단서가 될까 하는 마음으로 다시 저택으로 들어갔다. 지금까지 자세하게 살펴본 곳들은 화장실과 침실, 다락방과 그 안에 숨겨져 있는 방. 처음으로 들어갔던 소녀의 방을 다시 한 번 들어가 살펴봐야 한다. 하지만 소녀가 현재 어디에 있는지 위치를 알 수 없으니 섣불리 들어갈 수도 없다. 소녀의 방문 앞에 서서 촛대를 비춰보자 경첩 부근에 자그마한 틈이 있어 안을 살펴보았다. 소녀의 형체는 보이지 않았고 그대로 문을 열고 들어가 급하게 이곳저곳을 살펴보았다. 대략적인 구조는 알고 있으니 헤매지 않고 행동 할 수 있었다. 아까 컴퓨터에서 본 사진의 도움이 컸다. 그 후에 기분 나쁜 일이 있었던게 문제였지만 말이다. 책장 안을 살펴보니 상당히 낡아 돌아가지 않을 것 같은 오르골과 책이 두권 있었다. 그리고 먼지 때문에 속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알 수 없는 케이스가 있었다. 케이스를 들고 먼지를 조금 털어낸 후 안을 열어보자 CD가 들어있었다. 내용을 알려면 다락방에 있는 컴퓨터로 봐야 할 것 같은데. 소녀의 위치를 알 수 없어 쉽게 행동을 할 수 없었고, 가기도 싫었다. 그렇게 CD를 들고 고민을 하는데 문득 책장 속 인형들의 시선이 나에게로 고정 돼 있다는 것을 느꼈다. 모든 인형들이 나를 쳐다보고 있다는 것 자체가 섬뜩하여 방을 서둘러 나가려고 가방에 CD를 챙겨 넣고 나가려 방문으로 향하는데 무언가가 발을 붙잡는 기분이 들었다. 황급히 고개를 돌려 확인해보자 5개 정도 되는 인형이 나를 쫓아오며 잡고 있었다, 기겁하며 인형을 발로 차면서 밀어냈다. 하지만 인형은 끈질겼고 도망치기엔 쉽지 않아 보였다. 나는 송곳을 꺼내서 방어태세를 취했고, '인형의 상처' 라는 힌트를 기억해냈다.

 

"송곳을 인형들의 상처에 찌르면 멈추지 않을까?"

 

이판사판, 인형의 상처에 송곳을 찔러 넣었다.

 

"끄아아아아악"

 

인형이 소리 지르며 피를 흘리며 멈추었다.

 

"하아..하아.. 멈췄다."

 

나는 그대로 털썩 주저앉았다. 힘이 풀린 다리에 다시 힘을 내어 겨우 일어났고 인형들은 나를 쳐다보고 있는 채 누워있었다. 소름이 끼친 나는 얼른 자리를 피해 다락방으로 살며시 올라가 누가 있나 살펴보았다. 다행히 아무도 없는 것 같았다. 조심히 올라가 컴퓨터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다행히 살짝 화면이 어두웠지만 실행되는 듯싶었다. 나는 가방에서 CD를 꺼내서 컴퓨터에 넣고 실행했다. 그랬더니 컴퓨터가 눈살이 찌푸려 질 정도로 치직 거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영상이 실행되었고 영상에는 아까 그 소녀가 있었다.

 

치직 거리는 소리였고 흑백이었지만 소녀의 모습은 알 수 있었다. 토끼인형을 가지고 즐거워하는 소녀, 그리고 표정을 보아하니 엄마와 아빠와 같이 놀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화면에서 보이는 소녀에게 건네는 무언가, 그것은 분명 지금 소녀와 연결되어 있는 여자아이인형이었다. 영상을 살펴보니 소녀는 토끼인형을 제쳐두고 그 여자아이인형을 안고 만지며 너무나 행복해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이 흑백이고 지직 거리는 것을 보면 옛날에 있었던 것 같은데, 왜 지금까지도 소녀는 변하지 않은 것 일까.계속해서 생각해보았지만 소녀가 어째서 지금까지 변하지 않고 살아 있는 걸까?

그리고 도대체 이 저택에 있는 인형들은 무엇인가? 영상 속에서 나오는 인형은 2개 여자아이인형 그리고 토끼인형...토끼..?

 

"...?"

 

분명 방금 전에 얻은 쪽지에 깨진 것처럼 써져있던 힌트가 생각났고 동시에 가장 큰 실마리를 얻었다.

 

"쪽지 속 깨진 단어는 토끼인형을 뜻하는 건가? 그럼 토끼 인형이 있을만한 곳은 거기밖에 없는 건가?"

 

다락방문을 열어서 밑을 확인하니 아무도 없었다.

 

"자 그럼 소녀의 방으로 가야지, ?"

 

오른쪽 다리에 무언가 잡힌다.

 

"빨강아 잘했어 거기서 잡고 있어"

 

지금 다리에는 빨강이라 불리는 인형 뒤에서는 도끼를 든 소녀가 다가오고 있었다. 인형을 떨어뜨리려 발을 세차게 흔들며 가방에 든 송곳을 손에 꽉 쥐어 아까처럼 인형의 상처부위를 찌르기 위해 핏자국을 찾아보았다. 인형은 떨어졌지만 상의를 입고 있는 인형 이였기 때문에 급하게 찾으려니 잘 보이지 않았다. 최대한 자세히 보기위해 촛대를 인형을 향해 놓았다. 다른 부위에서는 핏자국을 찾을 수 없는 걸 보니 아마 상의 속에 상처가 가려져 있는 것 같았다. 그러는 중에도 한걸음 씩 뒤로 물러서며 어떻게든 상처를 찾으려 했다. 인형이 입고 있는 상의의 색도 전체적으로 붉은 빛 이라 상처를 찾기 여간 힘들지 않았다. 몇 걸음 만 더 뒤로 가면 벽에 닿는 위치. 더 이상 물러 날수는 없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내가 당할 것 같아 그냥 인형을 아무데나 막 찔러보기로 했다.

나는 인형을 막 찌르기 시작했다. 어디든 막 찔러보았다.

그때

 

"으아아아아아악"

 

우연히 상처부위에 송곳이 맞아 인형이 피를 쏟으며 죽었다.

뒤에 소녀는 뭔가 놀란 듯 한 표정이었다. 나는 그 틈을 이용해 도망쳤다.

허겁지겁 나는 정원으로 나갔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진정될 때까지 서있었다 가만히 있으니 심장소리가 두근두근 거리는 소리가 자세히 들려왔다 다리 힘이 풀려왔다 나는 다시 정신 차리고 문 쪽에 귀를 대었다 소녀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ㄲㅓ....."

뭐라는지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귀를 더 쫑긋 새워 다시 한 번 들어봤다

"찾을 거야... 죽일 거야..."

말이 끝나자마자 문 쪽으로 쿵쿵 거리는 소리가 가까워졌다

'젠장!!!'

나는 서둘러 숨을 곳을 찾기 시작했다 그때 아까 내가 보았던 창고가 눈에 띄었다. 나는 그 안에 얼른 숨었다 그 순간 집 쪽에서 쾅 소리와 함께 소녀가 도끼를 든 체로 미친 듯이 날 찾고 있었다. 이러다간 들킬지도 모른다. 나는 창고에서 두리번거리며 소녀에게 들키지 않을 곳을 찾아 헤맸다 그때 조그마한 개구멍을 발견했다.

'들어가기엔 너무 좁아, 소녀는 다가오고.. 죽여 버릴까..?'

 

잠시 소녀를 죽인다는 생각을 했지만 아까 컴퓨터에서 본 영상의 내용이 스쳐지나가듯 떠오르며 소녀가 안타깝게 느껴졌다

 

'그 영상만 안 보았어도 죽이는 건데..'

 

나 혼자만의 갈등을 하고 있는 사이 소녀의 살기 섞인 혼잣말이 다시금 들려왔다. 지금은 저 개구멍이 아니면 숨을 곳이 안보이니 일단은 들어가는 수밖에.

개구멍 속으로 들어가니 생각한 것만큼 비좁지는 않았다, 물론 납작하게 엎드려 있어야 하지만 숨기에는 나쁘지 않은 장소였다

소녀가 창고 안에 들어온 모양이다. 아까라면 공포에 떨었을 나지만, 이제는 소녀가 애석하게만 느껴졌다. 소녀를 죽이지 않는 이상 끝나지 않을 숨바꼭질 인 것일까? 아니면 아까 힌트에서 본 토끼인형을 없애야 이 공간을 나갈 수 있는 것일까.

혹시 책장뒤쪽에 떨어졌나 싶어 살펴보았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다른 곳에 있나싶어 소녀의방을 구석구석 살펴보았지만 아무 곳에도 없었다.

 

'왜지? 왜 없는 거지? 발이 달리지 않고서야 어떻게?"

 

순간적으로 소름이 끼쳤다. 하긴 이 공간에서는 다른 인형들도 움직이는데 토끼인형이라고 안 움직일 리는 없겠지, 그래도 무의식 적으로 두려움을 느낀 것일까? 순간적으로 뒤쪽을 살펴보게 되었다. 한 마음에 밖으로 나와 어떻게든 마음을 진정시키려 애썼다.

이 토끼는 지금 숨은 것이 아니다. 그것만은 확실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 토끼에겐 절대로 걸리면 안 된다. 만난다 해도 절대 잡혀서는 안 된다. 오로지 그 생각뿐이었다. 참으로 웃긴 일이다. 집에 있기가 싫어서 밖으로 나왔더니 이게 웬 모양, 차라리 그냥 다 무시하고 집에 있을걸.

단순하게 토끼인형을 처리하면 모든 게 끝날 줄 알았더니 일이 더 복잡해졌다 다짜고짜 토끼 앞에 나타나 그 토끼를 죽이기엔 너무 무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좋은 거지. 머리가 매우 복잡해졌다

그런데 나는 왜 고작 인형 따위한테 겁먹어 있는 거지? 그 인형도 아까와 마찬가지로 상처를 찾아 죽이면 그만인 텐데, 아무리 이곳에서 제일 강한 인형이래도 인형은 인형일 뿐, 겁먹어 있을 필요가 없는 것인데, 이런 생각이 나자 그 인형과 대화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어디서 나온 자신감인지 다시 문을 열고 다락방으로 곧장 들어가 컴퓨터 앞에 왔다. 역시 예상대로 컴퓨터는 다시 지지직 거리며 검은 화면이 되었고, 아까 들었던 타자소리가 들리며 빨간 글씨가 써졌다.

 

'꽤 버텼는걸? 소녀를 저렇게 만든 걸 보니, 저번에 온 년보다 훨씬 독한 새끼구나?'

 

역시 사람 비꼬는데 는 소질이 있는 인형이다.

 

"나와 거지같은 인형새끼야 "

 

타닥

 

'날 뭐로 보는 거야? , 그거 봤어? 거실에 있는 수많은 인형, 그거 다 내가 한건데 고작 거지같은 인형새끼가 한 짓이란게 놀랍지 않아?'

 

"그렇게 잘났으면 어디 나와서 나도 그렇게 만들어보던지,"

 

'글쎄, 니가 그렇게 여유있을 틈이 있을까? 너 뒤를 봐'

 

뒤를 돌아보자 언제 다시 깼는지 소녀가 뒤에 있었다. 그런데.. 아까랑은 또 다른 느낌의 소녀였다. 영혼도 생각도 없어 보이는, 아까보다 살기 넘쳐보이는 그런 소녀였다. 그리고 집안전체에 소리가 울려퍼졌다.

 

'내가 꼭 너를 저주내려줄게'

 

토끼의 건방진 모습에 욕이 나오고 죽여 버리고 싶었지만, 앞에 소녀가 있었기에 그럴 수가 없었다. 소녀는 나를 죽일 듯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른손에는 송곳을 역수로 왼손에는 펜치를 들고 맞서 싸우기로 했다. 소녀는 한 손으로 들고 있던 도끼를 휘둘렀고 그에 맞춰 나는 왼쪽으로 빠졌다. 그러고는 왼손에 들려있던 펜치로 소녀의 머리를 후려쳤다. 소녀의 머리에서는 피가 나고 있었지만 고통스러운 기색 하나 없이 묵묵히 나를 공격하려고만 하였다. 나는 소녀의 오른쪽 눈에는 송곳을 왼쪽은 펜치로 후려쳤다. 그러자 눈을 볼 수 없어서 그랬는지 소녀가 제대로 움직이지 못했고 결국 소녀는 넘어져버렸다. 나는 컴퓨터 옆에 있는 공구상자에서 망치와 못들을 든 뒤 소녀의 양 손바닥을 바닥에 놓은 뒤 소녀의 손에 못을 박아 넣었다.

 

"미안해, 미안해 지금은 어쩔 수가 없었어."

 

죄책감이 드는 것도 잠시 소녀를 다락방에 두고 나와 버렸다. 이곳을 탈출 하는 것이 먼저니까. 송곳과 몸에 튄 피를 보니 찝찝해 닦고 싶어 화장실을 찾았다. 가서 피를 씻고 잠시 동안 인형에 대해서 생각했다.

 

'아직 인형은 죽지 않았어, 내가 잡아야해!'

 

마음을 굳게 먹고 나는 다시 공구들을 정비한 후에 저택을 돌아다녔다. 위층에서는 소녀가 계속 비명을 지르며 몸을 막 움직이고 있었다.

현재 소녀는 눈이 안보이니 안전하겠지 싶어서 컴퓨터가 있는 곳으로 살짝 갔다 그 컴퓨터만이 토끼가 있는 곳을 아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때 소녀의 비명이 들렸고 잇따라 무언가가 찔려지는 소리가 들렸다

뭐지? 싶어 뒤를 보니 빨간 눈인 소녀가 보였다. 정확하게는 그 소녀는 자신의 눈을 다 뽑아버린 것이다. 그래서인지 얼굴은 피로 물들여져있었다 눈이 없으니 날 볼 순 없겠지 싶어 안심하는 그때였다.

 

"....."

 

아주 작았지만 소녀의 목소리가 들렸다

 

"? 뭐라.."

 

묻을 시간도 없이 소녀는 도끼를 들고 다시 나에게로 쫒아왔다. 미친 듯이 달려들며 나를 향해 찍었고, 그 덕분에 살짝 스쳐버렸다. 하지만 지금 당장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피하면서 도끼가 벽에 찍혔기 때문에 소녀는 그 것을 빼려 안간힘을 쓰고 있었으니깐, 나는 그 기회를 이용하여 컴퓨터에 다가갔다.

어느 때처럼 빨간 글씨가 화면에 적혀 있었다.

 

너무 잔인한 거 아니야?, 아무리 화가 나도 그런 범죄 짓을 하면 안 되지, 경찰에 신고당하면 어쩌려고? , 너는 여길 못 나가겠구나? 내가 괜한 걱정을 했네, 미안해

지랄하네.”

 

컴퓨터는 날 희롱하는 것을 멈추었고, 침묵이 흘렀다.

 

", 계속 해보시지?"

네가 지금 그럴 시간이 있을까? 역시 생각한대로 멍청한 새끼구나?’

 

순간적으로 화가 치밀었다. 그래서 욕을 하고 있는데 내 바로 옆으로 도끼가 스쳐 지나갔다.

 

  

네 여기까지입니다 잼있게보셨나여? 추후에이제 만들어서 출시할계획이니까 기대많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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