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뉴스

최관호 회장 “게임은 문화, 한국서만 찬밥”

by 완폐남™ posted Aug 25, 201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온라인게임 전용 전시관에 들어가니 가장 먼서 엔씨소프트와 넥슨이 있었어요.

독일의 게임 배급사도 우리나라 블루홀스튜디오의 온라인게임 ‘테라’를 메인 테마로 내세웠더군요.

외국에 나가면 한국 게임의 위상이 높은데, 유독 국내에서만 찬밥 신세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오는 8월28일로 한국게임산업협회 회장 취임 100일을 맞는 최관호 회장이

현지시각으로 8월18일부터 21일까지 독일 쾰른에서 열린 유럽 게임쇼

‘게임스컴 2011′에 참석한 소감을 들려줬다.

블리자드나 ‘리그 오브 레전드’를 제작한 라이엇 게임즈 등 쟁쟁한 게임사들도 많았지만,

국내 게임 업체들의 위상“대단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 게임산업은 지난 4월 한차례 큰 소나기를 흠뻑 맞았고,

지금은 먹구름이 잔뜩 낀 하늘만 보며 전전긍긍하는 처지다.

지난 4월엔 자정부터 청소년들의 온라인게임 접속을 차단하는 청소년보호법 개정안

‘셧다운제’가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고,

지금은 셧다운제에 대한 위헌소송을 청구하기 직전이다.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예상하고 있는 헌법소원 청구일은 9월 중순께다.

지금은 법무법인을 통해 준비 중인 헌법소원 청구 절차는 막바지 단계다.

다음 달 헌법재판소에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최관호 회장은

“게임업체 10여곳이 헌법소원에 참여했고,

다음 주 중으로 법무법인과 구체적인 문항을 정리해

9월 중에는 헌법소원을 제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1111111.jpg

 

최관호 회장은

“우리나라 게임이 세계시장에서 인기가 높지만, 정작 국내에서만큼은 제대로 된 대접을 못 받고 있다”라며

“우리나라에서 게임과 게임 산업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최관호 회장은 지난 5월

협회 회장 취임식 자리에서 밝힌 세 가지 약속 중 하나인

‘건강한 게임문화 조성’에 역점을 두고 있다.

 

최관호 회장은

우리나라 게임업계가 이렇게 몸살을 앓고 있는 이유

게임에 대한 인식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넘을 수 없는 인식의 벽’.

게임을 둘러싼 부정적인 시각을 짚어보면

최관호 회장의 이 같은 표현이 과장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게임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학부모가 많다.

자녀가 공부대신 게임을 하니 학부모들은

게임을 청소년의 문화나 여가생활로 받아들이기보다는 문제의 근원으로 생각하기 십상이다.

 

청소년의 여가시간과 놀거리 부족이라는 큰 문제를 뒷전에 두고도,

불만의 포화는 게임에만 집중된다.

 

협회가 주축이 돼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도서관이나 공부방이 대표적인 사업이다.

네오위즈는 바둑과 같은 스포츠를 통해 경제적 취약계층 아이들과 호흡하고 있다.

태권도 같은 활동적인 스포츠를 연계하는 계획도 세웠다.

 

엔씨소프트가 지난 8월 초 아홉 번째 야구단을 만든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협회와 회원사가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고 건강한 게임문화를 만들기 위해 마음을 뭉치고 있다.

 

“게임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습니다.

차근차근 해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협회와 각 업체의 자발적인 노력이 출발점입니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사회의 발전도 지금 문제를 해결해 주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최관호 회장의 두 번째 약속‘공감성장’에 대한 지도는 어디까지 왔을까.

대형 게임업체의 이익만을 대변할 게 아니라,

중소규모로 어렵게 운영되고 있는 업체의 의견을 모아

정부나 의회에 전달한다는 큰 그림은 마련됐다.

 

“2004년 협회가 생긴 이후 지금까지는 규모가 큰 업체를 중심으로 운영됐다고 생각합니다.

협회가 대형 업체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데 국한될 것이 아니라

작은 업체들의 목소리도 들어야 할 때입니다.

현재 협회 회원사는 80여개 수준이지만 회원사로 등록되지 않은 중소 업체가 1천개가 넘습니다.

작은 업체의 이익을 대변하는 역할을 강화해 나갈 생각입니다.”

 

게임 자율규제기구 설립도 최관호 회장은 가까이 내다보고 있다.

지난 5월 통과된 게임산업진흥법 개정안에 의해

모바일 오픈마켓에 한해서는 게임사전심의제도가 폐지됐다.

오픈마켓에 등록하는 게임의 심의 권한이

게임등급위원회를 떠나 민간기구로 옮겨온 셈이다.

 

최관호 회장은 정부가 나서서 게임을 심의하던 때와 비교해 심의 절차를 간소화한 심의기구를 목말라했다.

최 회장은

“칼 길이가 길면 성인물, 짧으면 아동물로 나뉘는 지금의 심의 방식 대신

전체적인 게임의 맥락을 짚어 게임을 심사할 수 있는 심의기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한국게임산업협회의 본연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