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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시들을 둘러보고 왔지만

 

무엇 하나 내 시들어버린 마음을

달래주는 이 없네

아침을 알리는 햇빛에도

점심을 알리는 시곗바늘도

저녁을 알리는 하늘이란 이름의 천장도

 

여러 시들을 둘러보고 왔지만

그 누구도 달랠 수 없네

 

시름시름 앓는 이 마음도

눈물샘이 시큰하고 코끝을 간지럽혀도

세상은 나를 마주보고 앉지 않았네

내가 보는 세상은 언제나

둥글기만 한, 등돌린 거인 하나

 

여러 시들을 둘러보고 왔지만

아무도 나를 향해 손을 뻗어주지 못했네

 

여러 시들을 둘러보고 왔지만

많은 시들을 둘러보고 왔지만

그저 외면하는 내게 손가락을 통해 말을 건넨건

 

세상 어딘가에 흩뿌려진 작은 인간들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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