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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체  -----

 

 나뭇가지 부러지는 소리로는 끝이 아니였다. 곧이어 덤불이 흔들리고

기척이 나기 시작했다. 네레니도 겁에 질렸지만 태산만한 멧돼지를 상

대해본 엘케닉과 노른즈는 완전히 겁에 질려있었다. 호기심이 왕성한

네레니는 소리가 나는쪽으로 다가가 보았다.

 

" 안됩니다 ! 그쪽은 위험해요. "

 

" 맞아요 맞아요 , 그 멧돼지 크기가 얼마나 큰데 , 으으 동료가 복수하러

 

온거면 어쩌지? 우리는 아마 사지가 찟기고 똑같이 구워지면서 멧돼지

 

가 죽은 방법으로 죽.. "

 

" 닥치세요. "

 

" 흑흐 "

 

 쓸데없는 겁을주는 노른즈를 처리한 엘케닉 . 어쨌든 그 둘은 완전히

공포감에 빠져있었다. 그순간 네레니가 덤불을 치워보았다. 하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엘케닉이 의아하단 얼굴로 말했다.

 

" 그 덤불이 아니라 옆덤불인데 "

 

 그리고 무언가가 불쑥 튀어나왔다.

 

" 누구냐!!! "

 

" 으아아악!! "

 

" 허걱! "

 

 이런경우가 다있었다. 서로의 목소리에 서로가 놀랄수있다니.

엄청나게 큰 위협과 엄청나게 큰 비명. 네레니는 까무러치게 놀랐다.

엘케닉도 놀랐다. 세상에 노른즈와 같은 성대를 가진사람이 있다니.

비록 노른즈는 겁에 질렸거나 놀랐을때만 큰 목소리가 나오지만.

 

" 그것은... 전사의 포효 ? "

 

' 이사람은 불쑥 나타나서 무슨 개소리를 .. '

 

 엘케닉은 생각했다. 불쑥 나타난 사람은 70대의 가죽 갑옷을 입고 조악한

창을 들고있었다. 무식하게 근육덩어리인 노른즈와 달리 몸의 균형이 잘

맞춰져 있었다. 꽤 나이들어보이지만 정정해보였다. 그 이상한 사람은  

노른즈를 찬찬히 훑어보기 시작했다. 무식한 근육 , 피묻은 갑옷 , 우락부락한 얼굴까지.

 

" 설마... 네가... 도르톤을 쓰러트렸나? "

 

" 에? "

 

 여기까지 와서 쓰러트린건 무식하게 큰 멧돼지 하나뿐이다. 엘케닉은

변명하듯 말했다.

 

" 여기까지 와서 산만한 멧돼지는 쓰러트린적이 있습니다만.. "

 

" 오오 위대한 전사여! "

 

 이상한 사람은 갑자기 노른즈를 숭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노른즈의 손을

덥석 잡았다.

 

"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 "

 

" 뭐요? "

 

" ... 설명드리기는 좀 깁니다. 들어주실수 있겠습니까? "

 

 이상한 사람은 대답도 안듣고 마음대로 설명을 시작했다. 대충 축약하면 이런

내용이다.

 

옛날에 드레곤 한마리가 있었다. 그 드레곤은 다크드레곤이였다. 그리고 그 드레곤

은 사악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다크드레곤은 자신의 힘을 이용해 인간들을 마구 부

려먹기 시작했고, 마침내 신의 영역까지 관여하게 되었다. 분노한 절대존재는 징벌

을 내렸고, 드레곤은 모든 마나를 뺏기고  3만년 후에 힘을 돌려주겠노라 약속했다.

 

결국 드레곤은 자신의 레어에 처박혀 있을수밖에 없었다. 그는 마지막 마나를 쥐어

짜서 자신의 수하를 만들었다. 그것이 거대한 멧돼지 ,  토르돈이였다. 그의 피부는

염산을 붓거나 용암에 담궈도 생채기 하나 나지않는 미스릴 X 10 급의 강도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긴 세월이 지나 , 토르돈은 마을에서 행패를 부리기 시작했다. 마을사람들은

공포에 사로잡힌체로 하루하루를 보낼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한 모험가가 나타났다. 여 백마법사인 그녀는 토르돈을 쓰러트릴 약점을 찾아냈고,

토르돈을  쓰러트릴뻔했다. 하지만 동물을 좋아했던 그녀는 고개를 젓고 떠나버렸다. 그리고

대신 징그러운 (?) 다크드레곤을 없에기로 했다. 그리고 큰 상처를 냈다. 모험가는

도망쳤고. 다크드레곤은 분노해서 마을을 부수기 시작했다. 토르돈도 같이.

 

하지만 영웅은 나타나는법. 이 산속의 우상 스카이 나이트가 나타난 것이다. 그는 공중

에서 돌진해 창을 다크드레곤의 머리에 쑤셔박았다. 덕분에 다크드레곤의 폭주는

끝났다. 하지만 약점을 모르는 그로서는 토르돈까지 쓰러트릴수는 없었다. 결국 토

르돈은 계속 마을사람들을 공격하고, 공포의 대상이 되었다.

 

 무려 장장 5시간동안 이야기가 계속되었다. 이미 마을에 도착한지는 4시간이 지났다.

모두 피곤한 얼굴이였다. 날이밝아왔다. 잠은 자지도 못했으니... 다만 네레니는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사색이 되어있었다. 다만, 네레니는 대경실색하면서 바논에게 물었다.

 

" 다크 드레곤이 그렇게 쉽게 제어당했다는건가요? "

 

이상한 사람이 자랑스럽게 말했다.

 

" 다 스카이 나이트님 덕분이시지. "

 

' 무슨소리야. 애초부터 그 여백마법사가 대단한거잖아.. '

 

엘케닉은 이렇게 생각하며 입이 찢어지게 하품하였다. 이상한 사람은 엘케닉을 힐끔 보고는 이야기를

계속했다.

 

" 아아 미안하군 , 어쨌든 , 우리가 보답을 하나 해주고싶은데, 아참 , 내이름은 바논이라

 

한다네, "

 

" 센테스로 돌아가고싶습니다. "

 

 말이 끝나자마자 엘케닉이 간곡한 어조로 말했다. 하루빨리 수전노 아버지랑 편한

집이 있는 신전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노른즈를 바라보자 상관 없다는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 그렇게 어려운 부탁을... 흠... "

 

" 문제라도... "

 

 바논은 듬성듬성 나있는 가느다란 흰 수염을 만지작 거리면서 고심하는 표정에 빠졌다.

아마 부탁이 곤란한듯 하였다.

 

' 하긴... 이런 산골마을에 워프하는곳이 있을리가.. 걸어서 돌아갈수 있을리가 없고. '

 

 엘케닉이 마악 이렇게 생각했을때, 바논이 매우 미묘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 워프포탈이 있긴한데.. "

 

" 네? 정말입니까? "

 

" 다만... "

 

" 그럼 어서 가죠! "

  

성질 급한건 아버지를 빼닮은 엘케닉은 앞장섰다.

 

----- 포탈의 문제 -----

 

" 다른소원을 들어줄수도 있다네, 그리고.. "

 

" 아닙니다, 전 다만 빨리 돌아가고픈 마음입니다. "

 

' .. 다른소원을 들어준다는건 여기서 살라는 이야기잖아. '

 

 엘케닉은 마음속으로 실없이 웃었다.

 

" 그나저나 .. 워프를 작동시킬수있는 마법사들이 존재하는겁니까 ? "

 

" 그렇다네. 위대한 주술사가 한명 계신다네. 그렇지만. "

 

" 그럼 안내해줄수 있습니까? "

 

" ... 그렇게 하지. "

 

 바논은 일어나서 따라오라는 손짓을 하였다. 바논의 집을 나가자 마을사람들이

노른즈를 우상의 눈길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흡사 센테스의 작은 신전에서 연설

하는것같은 표정이다. 노른즈는 신경쓰지 않는지 귀를 파면서 걸어갔다.

 

 마을의 집은 앙상한 나무위에 올려져있었다. 지상에 있는 건물은 거의다 파손되

어 있었다.

 

" 토르돈이 올때를 대비해서 여러 집들을 나무위에 지은거라네. "

 

" 무슨이유로 그렇게 한겁니까 ? "

 

" 토르돈은 위를 보지 못한다네, 점프도 할수없고, 물론 나무를 부러트릴수 있겠지만 , 본래 숲의

정령이였기때문에 본능적으로 나무를 부러트리지 못하는걸세. "

 

 그러고보니 돼지는 위를 보지 못한다.

 

 " 여기라네. "

 

 앙상한 나무들속에 가려져있는 거대한 석상. 흡사 고대문명에 지어진 워프게이트

같았다. 그리고 그 옆엔 왠 할머니가 앉아있었다.

 

" 안녕하십니까 "

 

 할머니는 고개를 끄덕였다.

 

" 이분은 토르돈을 무찌른 노른즈님 , 그리고 엘케닉님과 네레니님입니다. 아아 ,

 

이분은 위대한 주술사 메레느 라고 한다네. "

 

 한눈에 보기에도 쪼글쪼글한 90대 정도로 보이는 여자의 이름은 메레느, 그녀는

인자한 미소를 담고있었지만 , 눈에 숨겨져있는 검은 눈동자는 날카로웠다.

 

" 저기, " 

 

" 이분은 다크드레곤때문에 벙어리가 되셨다네.. 크흑! "

 

 벙어리든 정어리든 상관이 없었다. 어서 이 앙상한 안개숲을 떠나서 자

신의 보금자리로 가고픈 마음뿐이었다.

 

" 안됐군요.. 어쨌든 .. 작동해주실수 있겠습니까? "

" 그런데 작동이 안된다네.. "

" ... "

 

 엘케닉이 세상에서 가장 원망스러운 얼굴로 바논을 바라보았다. 바논은 머리를 긁적거리고

있었다. 옆에서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있던 네레니는, ' 네가 잘못한거야 ' 라는 표정으로 엘케닉을

바라보았고, 노른즈는 큰 귀지가 나와서 기뻐하고 있었다. 그때, 메레느가 손짓을 하였다.

그 옆에있던 보초병이 재빨리 종이와 흑연을 주었다. 메레느는 종이에 무언가를 썼다. 

엘케닉, 바논 등 4명은 그 종이를 들여다보았다.

 

< 포탈을 열수있는 방법이 한가지 있다 . >

 

엘케닉은 놀란얼굴로 메레느를 바라보았다.

 

" 그게 뭐죠!? "

 

메레느는 익숙한듯 재빨리 글씨를 휘갈겨 썼다.

 

< 그건 바로. 언데드의 침략으로 부서진 이 성지를 복구하는 일이다. >

 

" 에? 왜 성지를? "

 

< 이곳은 원레 성지가 있던곳이었다. 이포탈은 그 힘으로 작동되던 포탈이었고, 성지가 파해쳐짐으로서

이곳의 포탈은 사용 불가하게 되었지. >

 

" 그..그렇군요.. "

 

 당황한 표정으로 종이를 보았다. 흡사 종이랑 대화하는 이상한사람 같았다.

엘케닉의 양아버지 데비아드가 추진하고있는 대대적인 성지와 신전복구는 상당히 힘든일이다.,

작은 신전뿐이라면 3일만에 복구가 되었지만, 성지는 큰 신전 하나 복구하는 비용의 2배가 들었다.

그리고 신전과 성지가 함께있다면, 더더욱 힘들다.

 

 엘케닉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여기저기 건물파편이 보인다. 이건 필시, 성지와 신전을 합쳐놓은곳

임이 틀림없었다. 그리고 주위에 자재가 될만한것은 파편과 수많은 나무들뿐.

 

" ... "

 

 엘케닉은 데비아드가 하던말이 떠올랐다. ' 포기하면 편하지만, 포기 안하면 나중에 편하다. ' 분명 어디서

들어본것 같은말이었지만, 의외로 이 말은 엘케닉에게 도움을 줄때가 많았다. 엘케닉은 바논을 보고 말했다.

 

" 마을사람들을, 모두 모아줘보세요. "

 

" 어째서? "

 

" 성지를 복구해야 합니다. "

 

" ... 미안하지만, 자네일에 우리마을사람들을 끌어들일수없네. "

 

 단호한 얼굴로 말하는 바논. 메레느는 글을 다시 휘갈겨 쓰기 시작했다.

 

< 이사람에게 성지 복구를 맡기게나. >

 

" 에? 어째서.. "

 

< 뜻은, 나중에 알수 있을것이네. >

 

 바논이 메레느를 바라보자, 메레느는 고개를 끄덕였다. 바논은 할수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 .. 알겠네 "

 

소집은 많은 시간에 걸쳐 이루어졌다. 엘케닉은 이곳저곳에서 오는 사람들을 보고 생각했다.

 

' 이렇게 좁은 마을에서 왜 이렇게 많은 시간이 걸리지? '

 

 하지만, 반나절에 걸친 소집으로 모인 마을사람은 꽤 많았다. 예상외로 많았다. 진짜로 많았다.

엘케닉은 산골마을 하나에서 어떻게 이런 인구가 살수있는지 의아해했다. 바논의 주도로

노인과 어린아이와 여성을 뺀 건장한 청년이 무려 1만명이 모인것이다.

 

" 사실, 마을은 이 산속에 넓게  펼쳐져 있다네. 나는 수장의 권리로 이렇게 사람을 모은거고. "

 

 수장이었다니, 별로 믿기진 않는 사실에 엘케닉은 놀랐고, 네레니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노른즈는

모닥불에 어디선가 가져온 고구마를 구워먹고있었다.

 

 공사는 일단 내일 진행하기로 했다. 꽤 멀리서 온 사람도 있었기 때문. 엘케닉은 바논의 안내에 따라

헛간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집에 돌아가서 평생 소원인 격투장 구경을 하는 꿈을 꾸었다.

그때까진 그럭저럭 모든일이 잘되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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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제 모든 사이언 파워를 이용해서 6을 쓰겠습니다. 그럼 ㅃㅃ

  • ?
    빨간학 2010.01.12 21:56

    잘 보았습니다-

  • ?
    rlatpgh412 2010.01.16 23:02

    자네..이걸알고있나?     지금은2010년이라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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