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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잌 갑자기 떠오른 단편소설.

 

 

 

학원강의 종료를 알리는 벨이울린다.

(링딩~동 링딩동~ 리디기디디기 링딩~동)

 

가방을 챙겨서 학원밖으로 나와 휴대폰을 보니 어느덧 1시가 다된시각이다.

벌써 그렇게 하루가 지난거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면 날씨도 쓸쓸하고 그 짧았던 거리도 길게 느껴진다.

그날따라 밝던 달도 구름뒤로 숨고 삭막한 도시에선 별하나 보이지 않는다.

 

아파트가 조금 높게 있는 편인지라,

집으로 가려면 낡은상가 4층으로 가서 나오는것과 멀게 오르막길로 빙돌아가는 길이있다.

낡은상가는 왠지 기분이 꺼림칙해서 평상시에도 잘 가지 않지만,

이시간에 그 먼길을 돌아가려니 조금 무섭다는 생각도든다.

대한의 사나이 답지 않게 이거 쪽팔릴일이다.

새벽 1시에 오르막길 오르려면 귀찮기도 하고.

 

 

낡은 상가가 특이한 구조로 되어있어 4층이 아파트 언덕과 연결이 되어 3층에도 출구가 있다. 

그래서 상가3층으로 가면 빙돌아 오르막길로 가는것보다 빠른것이다.

예전에는 아파트 사는사람들 한테 장사가 한때 잘된걸로 아는데 어느때부터 인적이 끊긴곳이다.

 

상가로 가는것도 꺼림칙하지만 일단 집에가서 눕고싶다는 생각뿐이다

 

상가 입구에 들어서니 불이 켜져있기는 커녕 스산한 기운이든다...

입구까지 와서 돌아갈수도 없는 일이고..

뭐 망해가는 낡은 상가에 불켜놓는게 더 이상한건가..

 

상가계단으로 들어오니 벽에 쓰여진 기분나쁜 낙서들과 바닥에 눌러붙어 검게 바랜 껌자국들이 보인다.

동네 불량배들이 모이는 곳이다보니 걸을때마다 담배꽁초가 서걱서걱 밟힐정도다.

2층올라오니 창문은 깨져 바람은 슬슬들어오고 어디선가는 고양이 울음소리마저 들린다.

 

"씨발, 기분나뻐."

 

혼자 욕도 내뱉지만 온통 어두운 탓에 핸드폰 불빛에 의지해 올라가고 있다.

옆에 계단손잡이라도 잡고 올라가면 좋겠지만 더럽고 차가운데다 핸드폰빛에도 비쳐지는 저 침자국들!!

 

4층까지 올라오니 이제조금 빛이랄게 보인다. 이시간에 불켜진 가게가 있나?

4층에 왔다고 다된게 아니고 T자형으로 꺽이는 복도에서 왼쪽으로 나가야 입구쪽으로 연결된다.

왼쪽으로 꺽어들어가려 한순간, 오른쪽복도에 낡은 미용실이 보인다.

여기서 빛이 흘러나왔던것 같다.

 

한눈에 척봐도 완전 오래된 낡은 미용실이다.

누가 요즘에 저런 미용실을 가려나?

 

무시하고 지나치려니 뭔가 소리가 들린다.

"당신좀 생각해봐! 나는 더이상 이렇게 못살겠어!"

.......

"뭐라고 말좀해보라고!"

 

젠장 역시 사람이 있었나보다.

어떤 아줌마가 소리를 고래고래 지른다.

그렇지 않아도 스산한 마당에...

 

...!

 

"푸욱....!!"

 

"...."

 

갑자기 뭔가 이상한 소리와 함께 싸우던 소리가 멈춘다.

"씨...씨..바...."

욕이라도 시원하게 하고 무서움을 견디고 싶지만....

목소리가 잠기기라도 한듯 말이 나오질 않는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뭔가에 뭘 쑤시는 소리였는데....

갑자기 내가 여길 꺽어지나가면 오른쪽 앞에 있는 저 미용실에서 내가 보일거라는 생각이든다.

그게 뭔상관인가 들지만 왠지 두렵다...

갑자기 다리도 땅에 붙은듯 움직이기 조차 두렵다.

다리가 후들거린다.

 

이나이 먹고 내가 이렇게 쫄줄이야...

 

"히히히!!! 씨발 그러니까 입닥치랫지!! 어!! 히히히 내가...내가 어!"

 

하마터면 놀라서 소릴 지를번했다.

어떤 중년의 남자 목소리인데...

아마도 그 아줌마의 남편쯤 되나보다....

 

"어...엄마...! 엄마 왜그래! 끼-약!!!"

 

"이 ..이 미친년 왜 기나와!! ... 꺼져 이 미친년아! 애비말 안들려..!"

"으...으악!!"

 

"죽어 이 썅년아!!

 

"푸~욱..."

 

"끼악!!!"

 

 

 

나는 순간 상황이 어떤지 파악이 되기 시작했다.

두려움에 주저 앉고 말았다.

떨리는 가운데 그상황에 신고를 해야된가는 생각이 들어

휴대폰을 꺼냈다.

 

"...씨...씨발.... 큰일났다.."

 

전화 마저 터지지 않는다.

 

돌아가기엔 이제 두렵고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일단 빛이 새나갈까 두려워 휴대폰을 급히 닫았다.

 

"하..아...씨..씨발...."

 

서걱...서걱..서걱...서걱...

 

뭔가 재수없는 철쪼가릴 긋는듯한 기분나쁜 소리가 들린다.

 

"히...히... 씨발... 이년들아 맘대로 디지면... 밥은 누가해... 다시 살려줄게.. 히히.. 나처럼 능력있는 놈이 어딧겠어..?"

 

....

 

"미..미친놈!"

 

완전 개또라이 새끼가 틀림없다.

 

끼긱....

 

뭔가 쇠파이프 따위가 끌리는 소리다.

 

팍...팍! 팍! 팍! 팍!

 

그 또라이가 뭔가를 하는지 뭔가를 두드리는것 같다.

 

"씨발.. 거참 안들어가잖아?"

 

"에이 씨발이걸로 안되... 어디보자....."

 

잠시후 다시 목소리가 들린다.

 

"그래..이거.. 좋네...."

 

푸욱~....

쓱..쓰-쓱...쓱쓱쓱...

 

뭔가를 자르는 소리가 계속됬다.

 

"자아.. 됬어.. 그래..."

 

푸~~욱....

 

뭔가를 깊히 찔러넣는듯한 소리가 들린다.

 

 

 

 

----------------------대충 1부 끝-----------------------------------

 

8시에 아이디어가 번뜩 떠올라 쓰쓱 쓰기 시작.

내일 마저 2부 올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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