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Extra Form

----- 산맥을 넘어가는거야 -----

 

 사실 , 멧돼지를 상대하고나서의 일행은 , 이겼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겁에

질려있었다.

 

' 만약... 저런 멧돼지가 뛰쳐나올정도로 흔하다는건... 그만큼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거 아닌가... '

 

' 무섭다.. 멧돼지.. '

 

 허허벌판에서 얼핏보면 노인같은 백발 여자가 나타나도 놀랄게 없었다. 하지만

산맥을 넘어가겠다고 하니 둘은 질겁했다. 나름대로의 양심은 있던것.

 

" 그 산맥이 그렇게 위험한가요? "

 

" 네. 그렇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렇게 위험한 멧돼지도 있습니다. "

 

 이렇게 위험하다는 멧돼지를 뜯으면서 엘케닉이 대답했다. 옆에서는 멧돼지를 잡은

노른즈가 꾸역꾸역 고기를 삼키고 있었다. 운좋게 멧돼지가 뒤를 돌아보지

않았더라면 , 아마 목숨은 보장 못했을것이다. 설사 도망친다 해도, 굶어 죽었

을 것이다.

 

 이 둘은 야생을 뼈저리게 느끼고있다. 멧돼지 피로 목을 축이고 , 시장을 반찬

삼으면서 뻑뻑한 고기를 살기위해 꾸역꾸역 삼키고 있는것이다.

 

" ... 그런데 무슨일로 이렇게 오셨죠? "

 

" 사정이 깁니다. 말시키지 마세요 "

 

" ... "

 

 네리니는 거기서 입을 다물었다. 패스카드를 잃어버렸다고 하면 비웃음을 당할것

같았다. 하지만 그녀는 결심을 굳혔다. 자리에서 일어나서 산쪽으로 걸어갔다.

 

" 그럼, "

 

" 어디가십니까 ? "

 

" 꼭 가야할데가 있어서.. "

 

" ... 뭘 하시는 분이죠? "

 

" 백마법사인데.. "

 

 그순간 엘케닉의 뇌가 초속 19cm 로 회전하기 시작했다. 말이 그렇다는거다.

백마법사는 특이하게도 마력이 높을수록 백발이 된다. 하지만 그 지경에 다다르기에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 젊은 백마법사는 머리끝이 알아볼수 없게 히끗히끗해질

뿐이였다.

 

 전설로 불리우던 백마법사도 노인이 되어서야 끝의 경지에 올라섰다고 하니 , 백발이

이상할리가 없었다. 여차하면 염색하면 되었으니까. 하지만 간혹 자신의 마력을 뽐내려고

자신의 반 하얀머리를 내놓고 다니는 뛰어난 백마법사들이 있었다.

 

 그에 비해서 이 여자는 백발이였다. 완전한 백발. 은발쪽도 아니다. 그냥 백지장처럼 하얀

것이다. 엘케닉은 이 여자가 매우 엄청난 백마법사일것같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하지만 중대한 사실을 놓치고 있었다. 네레니의 머리색깔은 유전이였다.

 

" 이름이 어떻게 되시죠? "

 

" 네레니 입니다"

 

" 그렇군요. 그럼 저희도 동행하겠습니다 . "

 

" 물론 물론 , 여자를 지켜 ... 안돼죠 !! 마을로 돌아가셔야합니다!! "

 

" ( 닥치세요 ) "

 

" ( 헉흥 ) "

 

 나지막한 한마디로 반대하는 노른즈를 처리한 엘케닉은 자신의 속내를 들키지 않기

위해 극히 사무적인 웃음으로 네레니를 바라보았다. 가장 빠른 마차로 반나절이 걸리는

거리. 뜯어먹을 풀도 , 잡아먹을 동물도 없는 지금 걸어간다면 십중팔구 일사병으로

쓰러질게 뻔하였다 . 차라리 뛰어난 백마법사에게 도움을 받는게 나을게 아닌가.

물론 뛰어난 백마법사라는 생각은 틀렸지만.

 

 네레니는 네레니대로 , 꿍꿍이가 있었다. 이정도 멧돼지를 잡았으면 아주 뛰어난 사람일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특히 , 기사갑옷이 보였다. 그녀는 재빨리 머리속으로

계산을 한다음 , 일명 ' 기사도 ' 를 유발하기 위해 홀로 가겠다 자청한것이다.

게다가 중요한 이유도 있었다.

 

" 안그러셔도 되는데 "

 

" 안그러셔도 된다잖아요 , "

 

" ... 아아 괜찮습니다. "

 

 ' 안그러셔도 되는데 ' 와 ' 아아 괜찮습니다 ' 는 두명의 거짓된 신뢰감을 더욱더 확고하게

해주었다. 다만 엘케닉은 말실수를 했다 생각했다. 너무 건방져 보일수도 있었을 대답

이었다. 하지만 다행이 신경을 안쓰는것같았다.

 

 ' 이왕 이렇게 된거 산맥을 넘어보는 수밖에. '

 

 노른즈도 채념한표정으로 고기를 입에 쑤셔넣고 일어섰다.

 

----- 검은빛의 숲 -----

 

[ 이곳은 검은빛의 숲이다. 다크드레곤의 영토이다 . 죽음을 원하는자 들어오라. ]

 

 표지판 앞에서 세명의 사람이 멍하니 있었다.

 

" 다... 크 드레곤이라면 .. "

 

" 이곳 대륙에서 손가락을 꼽을만큼 강한... "

 

" 몬스터 아닙니까.. ? "

 

  노른즈는 드레곤이 아주 강한 몬스터라는것쯤은 알고있지만, 직접 본적도 없다. 또

책을 별로 ( 아예 ) 읽지 않아서 , 화가들이 목숨걸고 그린 그림도 보지못하였다.

 

 다크드레곤은 엘케닉의 말대로 손가락을 꼽을만큼 강한 '존재' 이다. 그의 위로는

마신 , 전설의 드레곤헌터 , 키메라 로드 , 자이언트 푸스 , 드레곤 로드 , 다른 몇몇

드레곤정도 밖에 없었다.

 

 그나마 위의 존재는 드레곤을 제외하더라도 전설. 다크드레곤과는 비교도 안되게

강하지만 , 허상이라고 치부되어왔다. 하지만 다크드레곤은 실제로 있다고 규명도

되었다. 엘케닉은 차라리 돌아가는게 더 안전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마차를 탈때

부터 생겨난 위험을 감지하는 본능이 그를 두렵게 만들었다.

 

 예상대로였다. 뒤는 막혀있었다.

 

" ... 아하하 , 설마 드레곤을 만날일이 있겠어요? "

 

 네레니가 씁쓸한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애메한 웃음으로 말했다. 하지만 그 말은

사실이였다. 드레곤은 아주아주 넓은 영역을 가지고있고 데개의 경우 자신

의 둥지나 레어에 쳐박혀서 자고있으니까.

 

" 하긴.. 표지판이 있으면 사람이 어디엔가는... "

 

" 하지만 모험가가 죽기전에 세운 표지판일지도 모르잖습까? "

 

" 닥치세요 "

 

" 엉엉 "

 

" 그럼.. 가볼까요 ? "

 

 희망을 뚝 잘라버리려는 노른즈의 말을 가볍게 자른 엘케닉.

 

 숲은 안으로 갈수록 음산해지고 안개가 꼈다. 어둠을 관장하는 다크드레곤의 영토

이다. 그럴만도 했다. 나무들이 점점 유령의 형상을 띄는듯이 보였다.

 

" 흑흑 . 어머니 살려주세요 "

 

" 혹시 안개같은거 푸는 기도같은거 없어요? "

 

" 그런건 없습니다.. "

 

 한발 한발 내딛을때마다 위태로웠다. 무엇보다 방향을 잡을수없다. 그리고 발을

내딛으면 그곳이 낭떠러지일지 어디일지 모른다는점은 더욱더 공포를 자극했다.

돌아갈수 있었으면 나무라도 베어서 길을 내었을것이다. 하지만 나무를 벨만한

도구도 없다. 칼로 언제 나무를 자르겠는가.

 

 공포에 떨면서 가는데 누군가가 나뭇가지를 밟았다. '또독' 하는 소리가 메아리처럼

울렸다.

 

" 으악! "

 

 네레니가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나머지 두명도 사색이 되었다. 겨우 나뭇가지 하나

밟은것가지고.

 

 하지만 이 3명중 누구도 나뭇가지를 밟은 사람이 없었다.

 

To be Continued .

-----------------------------------------------

앜 짧습니다.


List of Articles
분류 제목 글쓴이 분류 날짜 조회 수
공지 글쓰기 게시판 이용 안내(2015.01.04) 하늘바라KSND 해당사항없음 2015.01.04 1710
공지 당신도 '일단은' 소설을 쓸 수 있다 5 file 습작 2013.06.02 12986
연작 소설 - (administrator's diary) 어드미니스트레이터스 다이어리 3 아쉛 2008.09.20 2586
장편 Blank in Memory - 카인 편 Ep.1-2 1 슈팅스타* 퓨전 2011.09.24 2557
연구&토론 소설의 시점 정리 4 맛난호빵 해당사항없음 2012.05.12 2536
장편 내가 짠 어노잉오렌지소설2 아오오니편 5 또라에몽 코믹 2010.08.01 2422
성지순례 # 4 zero_som 2009.10.15 2398
냐옹골의 비밀 - 세메덴 언덕 1 카린 2008.11.11 2376
장편 한번도 만나보지 못한 극한의 공포 / 고름 - 확산하는 진물 1화 4 file CBA- 공포/미스테리/추리/스릴러 2011.07.26 2361
본격 공포소설. 3 『★Browneyedgirls』 2010.02.24 2360
장편 『1999년 4월 1일』타임슬립 로맨스! 장기일【2화】 1 미니♂ban♀ 연애 2012.07.08 2354
냐옹골의 비밀 (전설의 땅 - 그리고 비밀 ) 3 카린 2008.11.09 2348
성지순례 # 3 zero_som 2009.10.14 2345
플랑도르 S 무한반복으로 들으며 식물 vs 좀비 하다가 떠오른 시 7 티엘군 해당사항없음 2011.01.16 2333
후...무개념 공상글(1) S4리그이상한원샷원킬 2009.12.22 2305
장편 내가 짠 어노잉오렌지소설1 햄버거편 2 또라에몽 코믹 2010.07.30 2300
코델리아 스토리 소피아의 설정자료집[제 2탄 시브포가숲] 1 뇌반(카이엔) 2008.10.17 2290
[퓨전 판타지] 아르티페 - 프롤로그 - 2 RPGRTP 2009.10.28 2273
. 헤헤.... 삼국지 해봣어요 8 file 뼈닥이 2010.10.03 2269
연작 소설 - (administrator's diary) 어드미니스트레이터스 다이어리 3 아쉛 2008.09.20 2235
요즘 한국이 흉흉한데 내가 서바이벌 킷을 알려주지 4 김똘식 2010.05.16 2225
단편 너를 저주하는 몇 가지의 방법 -2 하늘바라KSND 코믹 2011.12.18 2208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36 Next
/ 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