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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bed allowscriptaccess="never" src="http://pds23.egloos.com/pds/201110/08/45/Len_-_Lost_Destination_3.swf" /> ARSYION ; 2011.10.09

 

배가 고팠다.

 

 "하아. 이 놈의 빌어먹을 숲은, 도대체…."

 

무성한 푸른 잎들이 하늘을 가득 메워 분명 해가 떠있을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어두웠다. 풀벌레 소리와 동물들의 움직임이 들려야할 숲은 숲은 고요했다. 오직 그가 수풀을 해쳐나가는 소리만이 울려퍼지고 있었다.

 

 "아무리 상황이 상황이었다고는 하지만. 이곳엔 들어오는게 아니었어. 젠장!"

 

평화로웠다. 아니 평화롭지 않았다. 모든것이 죽은듯 적막했다. 그의 온 몸에선 위험하다는 경고를 머릿 속으로 자꾸만 보내고 있었다. 야리꾸리한 살기가 온 숲을, 온 땅을 뒤덮고 있는 이곳은, '데셋'.

 

 꼬르륵.

배고픔을 잊는 연습은, 수없이 했었다. 아니 사실 연습이라 어쩌면 실전에서는 도움이 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아니다, 그건은 변명일 뿐이다. 어렸을적엔 이보다 더 한 굶주림으로 고생하지 않았던가. 역시 그 이후에 꼬박꼬박 밥을 먹었던것이 화근이었던것일까. 역시 인간은 인간. 오래전에 격었던것임에도, 그리고 그 이후에 다시 한번 수련이란 이름으로 스스로를 고문 했음에도 잊는것에도, 참는것에도 한계가 있음에는 분명했다.

그런 그의 눈 앞에 불그스름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그 무언가가 눈에 띄였다. 아니, 그 불그스름한 존재는 어디에나 있었다. 저 나무의 아래에도, 이 나무의 아래에도, 옆의 나무의 아래에도. 지금 이 상태가 되어버린것이 어쩌면 이 유혹적인 자태를 보이고 있는 저것 때문일지도 모른다.

 

 "먹어도 되는것일까?"

 

그러나 본능이 말하고 있었다. 먹어서는 안된다고. 잠시간 멍청하게 서서 그 것을 멍하니 쳐다보았다.


 "붉은색. 그래 붉은색. 반짝이는 붉은색."

 

한 발짝. 한 발짝. 그리고 한 발짝.

그것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제 그것은 손에 닿을만한 거리에 있었다. 가까이에서 보니 버섯이었다.

전체적으로는 연한 회색빛에 가까운 평범한 버섯이었다. 다만 다른 점이라면 자체적으로 빛을 내는 붉은 색의 갓. 마치 보석과도 같았다. 은은한 검붉은색의 그것은 천박하지 않았다. 마치 고귀한 존재라도 되는양 저 높은곳에서 그 자태를 뽐내고 있는듯 했다.

또한 그 향은 얼마나 향기로운가. 달달한 향의 그것은 분명한 유혹이었다. 더 이상은, 더 이상은 이 먹음직스럽고 아름다운 이 버섯을 참을수 없었다.

 

 "하지만…."

 

알고있었다. 먹어선 안된다는걸. 이 버섯이 광자의 버섯이었나? 걸신의 버섯이었나? 아니, 하지만 뭐란 말인가. 그는 머릿 속으로 떠오르는 생각을 가뿐히 억누른채 점점 손을 가까히 하고 있었다.

지금 중요한건 먹는것이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크읏...”

 

머리가 깨질듯이 아파왔다. 일어나자 마자 벌어진 일이라, 어찌 하지도 못 한채 그저 머리를 잡고 신음하는 수 밖엔 없었다. 어느정도의 시간이 지나가니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정신이 돌아오기 시작하니 그제서야 주변에 대한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온통 흰색이었다. 하늘도, 그리고 바닥도. 그러나 흰색의 차가운 느낌과 달리 그곳은 푹신푹신했다. 여기는 구름 위 인것일까. 그런 재질의 바닥이 이 세상 전체를 메우고 있으니, 아마 아주 거대한 구름이리라. 아니면 천국인것일까? 이 온기, 따스함은. 이 향긋한 내음은.

 

 “하아, 나도 참. 내가 천국에 있을리가. 아니면 신이 미쳐버렸다던가. 어쩌면 이것이 지옥이라는 곳일지도 모르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한참을 그러고 있었다. 그러나 세상은 변하지 않았다. 역시 여기를 빠져 나오려면 움직여야만 하리라. 하지만 사방을 구별 할 수 없었다. 태양도, 별도, 달도, 나무들도 없이 덩그러니 그만 이 이상한 곳에 놓여있었다. 어쩌면 무작정 움직이다 정말로 나갈 길을 잃어버릴지도 몰랐다.

 

 “하지만 여기에 있는다고 달라지는건 더더욱 없지.”

 

그래서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참을 걷고 또 걸어도 나타나는건 여전히 흰색의 하늘과 흰색의 땅밖엔 없었다. 한걸음 한걸음 내딛을때 마다 점차 불안감이 마음속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자신감이 하나 둘 무너져 바닥에 이를때 쯤. 저 멀리서 검은색의 무언가가 보였다.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이 희끄무레 한 곳이니, 잘 못 보았을리 없다고 애써 생각했다.

처음에는 그저 작은 점으로만 보였다. 다행스럽게도 앞으로 나아가면 나아갈수록 그 형체는 점점 커지기 시작하더니, 어느정도에 이르고 부터 인영이 되었다. 조금 더 다가갔을땐, 그곳에 검은 원피스를 입은 소녀가 있었다. 서늘하고 차가운 달빛을 닮은 은발, 새하얀 피부. 아직 성인이 아닌 15~17살 정도로 보이는 외모. 아름다웠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온통 하얀 세상인 이곳과는 다른 검은색의 그것이 마음에 들었다. 그런 그녀의 주위엔 범접해서는 아니될듯한 기운이 흐르고 있었다.


 '말을 걸어야 할까? 말을 걸어도 될까? 아니, 다가가는것이 괜찮은것일까?'


그는 잠시 고민했다. 아니, 사실은 머리 속이 비어버렸다. 그러다 문득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리곤 깨달았다.


 '쳇. 하아. 그대로 로군. 아니 어쩌면 해가 질지도 모르지.'


그리고 그는 비장한 결심을 한 한 명의 전사와도 같이 그녀의 곁으로 향했다.
거리가 가까워 질수록 그녀의 모습이 더 구체적으로 보였다. 감겨있는 눈, 긴 손톱, 민무늬의 주름하나 없는 검은색의 옷, 그리고 허리춤의 리본. 그리곤 그녀가 눈을 떴다. 그녀의 눈동자는 아름다운 녹색이었다. 에메랄드의 빛이 꼭 이런 색일까?


 "그대는 누구인가?"


그녀의 말과 함께 그녀 주위를 맴돌던 기운이 사라졌다. 그러나 분명 자신과는 동년배이거나 동생같은 소녀였지만, 어째서인지 존대가 나오고 말았다.


 "저는 거대한 들에 남겨진 한 마리의 양. 당신은 여기서 나가는 방법을 아십니까?"


 "나약한 이 여, 어서오거라. 나는 너의 주인, 나는 너를 보살피는자, 나는 너의 북극성이니라."


 '설마….'


그녀의 입에서 나온 말은 평범한 말이 아니었다. 그녀는, 그녀는 그가 흑마술에 입문할때의 피의 맹세의 주체, 데메스페렛이란 뜻 아닌가.


 "선과 악의 근원이자, 그 모든것이 아닌 자이시여. 그대의 모습은 어찌하여 세상의 것입니까?"


 "여긴 너의 마음, 너의 정신의 세계. 나의 모습 또한 너의 의지, 너의 마음, 너의 정신이 만들어 낸것. 이를 그대로 믿는것은 어리석을 따름이니라."


 "그대는 정녕 데메스페렛이십니까?"


 "난 신이라고도 불리우고, 예언자라고도 불리지. 혹자는 꿈, 혹자는 환상. 그러나 나는 샤넬린 메어.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


 "신이시자, 예언자, 꿈 환상, 그리고 샤넬린 메어이시여. 저의 앞은 어떠합니까?"


그러나 스스로를 샤넬린 메어라고 한 소녀는 영 이상한 대답을 하기 시작했다.


 "유혹을 이기지 못한자여, 자신을 이기지 못한자여, 시험을 통과하지 못한자여. 어찌하여 그대는 그것을 먹은것인가?"


 "이 모든것은 운명이었습니다. 그들에게 쫓겨 데셋에 들어간것이 신의 뜻이었습니다. 데셋이 매혹적인 향기를 내는 그것들의 서식지 인것도, 여기서 그대를 만나게 된것도 운명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수많은 길중에 신께서, 찬란한 태양과도 같은 그 분께서 가리킨 그 곳을 향해 저는 발디디게 될것입니다."


 "흠…. 신이라."


소녀는 살짝 소리내어 웃은뒤, 뭔가가 들어있는 병을 꺼내었다. 그곳에서 또한 달콤한 냄새가 풍겼다.


 "이리와 한 잔 들거라."


알셔온은 그녀가 건낸 잔을 받아들었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유리잔, 그 자체였다. 그 안에는 연황색의 액체가 알코올의 특유 행을 내고 있는듯 했다.


 "이것을 받아도 되는것 입니까?"


사실 불안했다. 이것 또한 또 하나의 시험인것은 아닐까. 그녀는 오랬동안 그를 응시하다, 마침내 입을 열었다.


 "소년이여, 나는 샤넬린 메어. 나는 신의 사자. 나는 신. 너는 나의 손짓을 따라, 나의 말에 따라 움직일 수 있는가? 설령 앞에 죽음이 있더라도, 따를 수 있는가?"


 "이미 그대에게 그대의 손짓을 따르기로, 그대의 음성에 따르기를 오래전 피에 맹세한 바. 죽음보다 더한것이 앞에 있음이 뻔히 보인다 해도, 따를것입니다."


 "너의 그 믿음에 내가 움직였노라. 네가 가는곳이 곧 내가 가는길이고, 네가 행하는 것들이 곧 내가 행하는 것이니, 앞으로 나아가라. 그대의 마음을 따라라. 너를 통해 내가 큰 일을 행하려 함이라."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는 그 액체를 마셨다. 그리고 소녀는 사라졌다. 아니, 그가 정신을 잃었기에 그랬을 지도 모른다.


타닥, 탁.

아주 먼곳, 아니 가까운 어딘가에서 뭔가 튀는듯한 소리가 났다. 나무가 타는 소리인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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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호..완성.
일지 또다른 시작일지.


이 이야기는 알셔온이 결정적으로 쎄지는 계기가 된것입니다.?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으시면 써 주세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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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안녕하세요 하늘바라 KSND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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