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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그건 18년 전의 일이었다. 한기산이라는 남자가 16대 시장을 하고 있었지. 시장력 602년의 5월 언젠가였다.


그 때의 내 이름은 김소원이 아니라 한기선이었지. 맞아, 난 한기산씨의 동생이었어. 시장의 가족은 일을 할 필요가 없었고, 난 할일없이 도시나 돌아다니며 크레딧이나 마구 써대는 녀석이었다. 그렇게 돌아다니다가 한 기자를 만나게 됬는데 아주 미인이었어. 더 이상 할 말이 없었지, 내가 그녀를 부득이한 조건으로 밀어붙여버린 다음, 상당히 많이 가지고 놀았다.


그리고 그 결과가 너다. 그 년은 발견되면 죽는다는 걸 알기에, 네 이름도 바꾸고 주민번호도 싹 갈아치워버렸지. 네 본명은 카나코가 아니라 한나다.


널 낳아준 사람? 그건 정말 예상외의 일이었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사람이 대신 처리해주더군.



#65


당신은 20살이며, 마마드 신문의 여기자다. 오늘은 공장을 취재할 것이고. 이 기사는 절대로 1면을 장식할 일이 없으며, 그저 신문의 어딘가에 짱박혀 있을 것이다. 꿈도 희망도 없는 기사를 쓰러 당신은 택시에 탑승한다.


"어디로 가십니까."


"공업지구의 K공장으로 가주세요."


"K공장이요? 알겠습니다."


택시기사가 액셀을 마구 밟는다. 당신의 휴대전화로 메시지가 온다.


-자기야 오늘 저녁엔 레스토랑가자!-

-마마드-


마마드는 신문사의 사장이다. 당신은 짤리지 않기 위해 항상 그의 연인 노릇을 해줘야 한다.


-알았어 저녁에 봐-


당신은 한숨을 쉰다. 이 도시에서 당신에게 자유란 없다.



#66


"안녕하세요, 오늘 기자님의 인터뷰를 담당하게 된 황신오라고 합니다."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20살이고, 이 공장에선 평사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형식적인 질문이 오가다가 한 남자가 황신오에게 다가온다.


"신오야, 저기 기계좀 봐줄래? 자꾸 열이 오르는 데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네."


"잠깐만 기다려, 인터뷰 끝나고 갈게."


남자는 다시 돌아간다. 황신오는 인터뷰를 계속한다.


"...그래서 전 이 공장에서 일하는 것을 천직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사실 아니죠?"


"네."


당신과 황신오는 실실거리며 웃었다.


"이것으로 인터뷰는 끝입니다. 바쁘신데 수고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아닙니다, 서로 일하는 쪽인데 이 정도 배려는 해드려야죠."


그 때, 공장 전체에서 비상벨이 울리고 아까와는 또 다른 남자가 나타났다.


"야 황신레기! 기계에 불났잖아! 너 뭐하고 있었어?"


"인터뷰."


"오 마이 갓."


남자는 당신을 바라보더니 멍청한 시선으로 바뀐다. 당신이 얼굴을 찌푸리자 그제서야 정신이 되돌아오는 듯 하다.


"어이쿠 이런, 죄송합니다. 정말 미인이시군요....는 이럴 시간이 아니잖아! 빨리 여기서 나갑시다!"


당신과 남자 둘은 공장에서 빠져나왔다. 다른 공장직원들은 어째서인지 공장을 나오지 못했다.


잠시 후 공장 전체에서 불이 치솟는다. 창문이 열에 의해 깨지고나서야 소방사들이 도착했다.


"이얍, 귀하디 귀한 물 뿌리기!"


소방사들의 활약으로 화재가 가라앉았지만, 남자 두 명은 좌절해야했다.


"내, 내 직장이!"


그들은 실직자가 된 것이다. 그들의 불행과는 모순되게, 당신의 기사는 이제 1면에 장식될 것이었다.


---


100편? 110편? 그 쯤 되면 끝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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