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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판타지

게임소재 남도. 너무나도 황폐하고, 사람도 없는, 그러나 건물을 지나다닌 흔적만큼은 엄청나게 많은... 그런 곳이었다.


언제나 기다렸다는 것처럼, 내 앞에서 걷고 있던 미양의 뺨에 가느다란 생채기가 생기며 위험이 있음을 알렸다. 뒤를 돌아보니 종이 한 장이 벽에 꽂혀있을 뿐이었다.


"...일부러 스친거네. 유적지답게 만만찮은 녀석이 있을 것 같은데..."


"아니, 유적지라니..."


"건물들이 다 화려하기는하지. 하지만 안을 들어가보면 무너지기 일보직전이라니까. 어떤 건 소재가 아예 없어."


"유적지네 그러면."


곧이어 들려오는 규칙적인 박수소리와 함께, 다홍색 스펠 북을 든 청년이 나타났다.


"오리지널 소재? 이차창작? 외부 소재? 말만 하세요! 아, 혹시 이걸 찾으시나요?"


주변 건물 몇몇개가 무너지기 시작하더니, 엄청난 붕괴음과 함께 먼지가 일기 시작했다. 난 눈이 따가워져 꽉 감고 말았다.


미양은 내 손을 잡고 날려는것 같았으나, 날지 않았다. 눈을 슬쩍 떠보니, 멀찌감치 떨어져 있었던 청년이 바로 눈앞에 서있었다. 잘 보면 무너지고 있던 건물들도 다들 멀쩡한 상태였다. 환각이었던 것이다.


"저희 사운드 소재는 범국가급 자랑거리인데 말이죠."


배경음처럼 울려오는 피아노 소리. 선율은 아름답기 그지없었으나 우리에겐 패닉 그 자체였다. 그는 스펠 북을 펼쳐보였고, 난 레벨 20 이라는 경이로운 숫자 앞에서 정말로 패닉이 오고 말았다.


"어, 으어으으..."


"왜 그래 하늘바라?"


"레, 레벨 왜 저래..."


이마에 손을 짚고 한숨을 쉬는 미양이 신기하게 보일 정도였다. 어쩜 저렇게 태연할 수 있을까?


"프로그래밍읍으로 가려던 참에 이렇게 몸을 풀게 되네요. 자, 그러면..."


피아노 배경음이 갑자기 격렬해지더니, 청년의 뒤에서 몇몇 무릎만한 크기의 인형들이 살아움직이듯 나타났다...정말 굉장히 당황스러웠다.


"게임 소재라는게 얼마나 위험한 건지 보여드리죠. 가라 소재들아!"


청년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인형들이 일제히 우리를 향해 뛰어들었다. 이대로 끝이구나 싶어 방어자세를 취하려는데, 미양은 아까부터 쥐고 있던 내 손을 꼭 쥔 채 날아올랐다.


아까까지 우리가 있던 자리에서 폭발이 일어나고, 그 여파로 우린 청년에게서 좀 더 멀어질 수 있었다. 청년의 시야에서 벗어나 건물에 숨은 우리는, 작전을 모의해야했다.


"피아노맨... 예상은 하고 있었어. 뭐야, 너 그새 또 새로운 스펠이 생긴거야?"


도책(盜冊)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스펠은, 이 싸움에 승기를 주기 충분할 정도로 사기스러운 기능을 가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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