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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판타지

루카스는 어리둥절해 하는듯한 전우들을 보며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로 했다.

"물론 그렇기만 하다면 같이 갈 것을 요청하지 않았을 겁니다. 5대대에 속했던 사람 중에 랄프 클라인이라는 사람이 혹시 기억나십니까?"

그리고 율리안과 막스 모두 더욱 어리둥절해졌다.

"그게 누구였습니까?"

한때 같이 싸웠던 전우의 이름조차 - 물론 그 숫자가 적지 않지만 루카스가 이번 임무에 함께해 달라고 부탁할 정도의 사람이기에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 기억나지 않는다는 것때문에 율린안이 약간의 자책감에 시달릴때 루카스가 설명했다.

"흠, 모르실 수도 있는 사람입니다. 제 5번 대대에 속한 마법사였습니다."

율리안은 그제서야 자책감에서 벋어났다. 마법사라면 그가 모르는 것이 당연했다.

"그러면 십일 동안의 훈련과정을 거친 뒤에 선착장으로 이동하게 될 것입니다. 선착장에서 신대륙까지 가는 데에는 15일 정도가 소요됩니다."

 

신대륙의 제 2의도시 즈르본.

신대륙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인데도 그곳은 놀랍도록 조용했다. 하늘 위를 배회하는 까마귀의 울음소리와 무언의 대화들을 제외한다면 그 어떤 소음도 나지 않을 만큼 거대한 정적이었다.

그러나 그 규모가 어찌되었든 침묵이란 오래가기 힘들다. 뿔나팔 소리가 울렸다. 그리고 그 뿔나팔 소리는 적대를 나타내는 소리였다. 즈르본 성의 냉전 칠일째, 모두의 예상을 깨고 들려온 대답은 순종이 아니었다.

뿔나팔 소리가 울리자 마자 모든 병사들이 전투태새에 돌입했다. 성벽 위에서 백여개의 철포가 장전되었고 땅에서는 수백개의 철포가 장전되었다. 대폭발을 꿈꾸는 포탄들은 아직 잠들어 있었다. 그러나 그 포탄들은 모두 자신이 깨어날 것임을 예견했다.

그리고 모든 철포에 장치된 단추가 일제히 눌러졌다.  잠에서 깨어난 포탄들은 자신의 꿈이 마침내 현실이 되었음을 알게되었고 귀를 멀게 해버릴듯한 비명을 지르며 폭발했다.

 

신대륙의 실질적인 일인자 미수 서라브의 사병 중 일인자이며, 사병 중에서 유일하게 장군의 호칭을 받은 사람. 지유 서라브는 그가 낼 수 있는 가장 큰 목소리로 병사들에게 명령했다.

"일단 포격전이다. 방벽을 쌓아 대비하고. 각자 정해준 위치로 가서 자신의 할당범위 내에 들어온 적만을 공격해라."

병사들은 재빨리 자신의 위치로 가서 자기 임무를 수행하기 시작했다.

성병 쪽에서 쏘아대는 포탄이 땅과 충돌하는 그 육중한 소리는 귀가 아닌 온 몸으로 느껴야만 하는 소리인 듯 느껴진다. 단지 그 소리만으로도 온몸을 뒤흔들어 버리고 충돌한다면 온 몸을 갈가리 찢어발겨버릴 그 포탄은 병사들에게 충분한 공포감을 줬다. 그 자리에 있는 모든 병사를 미쳐버리게 했다. 그 공포는 음적인 동력원이 되어 모든 병사들의 움직임을 더욱 더 분주해지게 했다.

굉음을 내며 무수히 떨어지는 포탄들과 분주한 병사들의 움직임. 그러면서도 끝이 없는 장군의 지시. 그 모든 것들을 분간할 수 없을만큼 혼잡했다. 전장의 그 누구도 자기 자신의 존재감을 느끼지 못했다.

충분한 거리에서 방벽이 거의 완벽히 구축되었다. 그러면서 성벽 아래쪽에서의 응사가 더욱 거세지기 시작했다. 무수히 오가는 포탄들은 그 수가 갈수록 많아지며 마치 포탄이 비처럼 내린다는 착각을 하게끔 했다.

그리고 지유 서라브는 그가 준비해온 강력한 무기를 선보이기로 결정했다. 열두명의 병사가 네개의 거대한 대포를 끌고 성벽 위 대포의 사정거리 밖에 섰다.

그 대포들에는 푸른 단추가 장치되어 있었다. 모든 것을 파괴해버리는 그 용도에 어울리지 않을 만큼 섬세하게 제작된 조정 장치를 끌고온 병사들이 조작했다.

"성문을 노리고 조준."

장군의 명령에 맞게 조절한 병사들은 모두 단추를 눌렀다.

일어난 폭발은 일반적인 폭발이 내는 빛인 붉은 빛이 아니라 푸른빛이었다. 모든 것을 얼려버릴 듯 서늘한 푸른빛의 폭발이 일어난 뒤 그 장소의 다른 무엇보다 거대한 존재감을 지닌 포탄은 직선에 가까운 궤적을 그리며 날아갔다. 폭발하는 대포가 아님에도 폭발음에 가까운 굉음을 내었다. 돌 조각과 흙 등이 튀며 단 한번의 포격 만으로 성문이 붕괴되었다. 그 무기의 위력을 잘 알고 있었던 장군 마저도 적응이 되지 않을 정도로 무시무시한 위력의 무기였다.

"조금만 더 각도를 높여서 성문 위의 방어진을 무력화시킨다."

명령과 함께 포탄이 장전되고 철통이 조금 위로 겨눠졌다.  즈리본의 병사들이 대포로 맞추려 했으나 거대한 대포가 있는 곳까지 닿지 않았다.

한 번 더 푸른 폭발이 일어났다.

마지막 까지 성벽 위에 남아 공격하던 용감한 병사 몇을 제외하곤 잠시 후 일어날 일을 깨닫고 성벽 아래로 대피했다.

잠시 후 포탄은 성벽위의 방어진을 강타했다. 성벽 위쪽의 방어진은 완전히 무력화되어 버렸다.

"이제 성벽이라는 장애물이 없어졌다! 모두 공격하라!"

두세번 번 더 거대한 포탄이 쏘아졌다. 성벽은 그 강력한 포탄 앞에서 무용지물로 붕괴되었다. 장군의 지시가 없었음에도 모든 병사들은 즉각적으로 판단하여 성벽의 붕괴된 지점으로 뛰어 들어갔다.

완전히 성벽이 붕괴되어 버리고 전의를 상실해야 마땅한 상황이었지만 즈라본의 병사들은 마지막까지 강하게 저항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저항한다 해도 즈라본의 병사들 대부분은 알고 있었다. 이미 전투에 승리하기는 글렀다는 것을.

 

낮의 전투가 끝나고 저녁이 찾아왔다. 서라브의 사병들은 즈라본성을 완전히 점령했다. 그렇지만 지유 서라브는 전투 후의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휴식할 틈이 없었다.

보통 성공적으로 점령한 뒤엔 축제를 벌이거나 하지만 직후에 그럴만한 여유는 없다. 지금은 이르다. 조금이라도 생각이 있는 지휘자라면 승전 축제를 벌이기 전에 감춰진 비밀문서들을 하나라도 더 찾아내고 남은 적 병사들을 처리하고 숨겨진 저장품들을 약탈해야한다.

그리고 이러한것 때문에 즈리본가의 후계자인 제서 즈리본은 쉴 틈도 없이 싸워야만 했다. 남아있는 모든 병사를 잡으라는 명령을 받은 병사들이 계속해서 그를 공격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제서 즈리본은 평범한 병사들의 검술보다 열 배는 더 우수한 검술을 가지고 있었고 휴대용 대포 같은 무기들의 사용 역시 훨씬 우수했다. 그렇기 때문에 달려드는 병사들 몇명 정도는 막아낼 수 있었다.

그렇지만 그는 복수의 칼날을 갈며 도망칠 만큼 서사시적인 사람이 아니였다.

그는 적병에게 발각당하기 쉬운 위치인 난간으로 가서 섰다가 다시 복도로 들어왔다. 몇명의 병사들이 서라브를 잡기 위해 복도로 올라왔고 제서 즈리본은 숨어있다가 기습을 가했다. 제서 즈리본은 온 힘을 다해 싸웠지만 혼자서 여럿을 상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제서 즈리본은 세명의 적을 쓰러뜨렸지만 결국 서라브 가의 사병이 휘두른 칼에 맞고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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