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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섬 환상세계
제 일 중장 :: 작은 마을에서 일어난 기묘한 일 #1
2013.05.26 ; 하늘바라KSND ; 하늘섬 환상세계
 
 공중에 떠 있는 섬. 그 섬 한 가운데를 기점으로 좌편엔 제법 높은 산들이 있었고, 각각의 끝에서 물줄기가 흘러나와 우측으로 땅을 적셨다. 그 흐르는 물줄기를 따라가면 처음 이 세계와 마주 했을 때부터 만났던 다른 섬들과는 달리 농사를 지어 자급자족하며 사는 조그만 독립마을이 하나 있었다.
 
 "흠. 이 세계의 마을은 이렇게 생겼구나."
 
 "성급한 일반화야. 이 마을은 우리 세계의 빙산의 일각일 뿐. 이곳은 이 세계에서도 가장 작은 국가단위인 독립마을이야. 주의하도록 해."
 
 소녀의 말처럼 독립마을이니 하는 영세한 마을이라 그런 건지, 그렇지 않으면 단순히 마을 밖이라 그런 것인지, 그들이 출발한 마법진 주변은 인적 하나 없이 한산했었다. 그러나 마을 외곽을 둘러싼 울타리를 넘어 마을로 들어간 지 한참이 지나 제법이나마 성글게 집들이 있는 곳을 지나치고 있음에도 조그만 흙길은 둘이 가기엔 드드넓었다.
 
 "야, 라온."
 
 "응?"
 
 "여기 좀 이상하지 않냐?"
 
 "어떤 면에서?"
 
 ''어떤 면에서?'라니. 이 세계의, 아니 이 마을의 사람들은 죄다 은둔형 외톨이들인가'
 
 그런 그의 생각을 증명하듯, '어떤 면에서?'라며 돌아 본 소녀의 표정은 이상함을 표한 사람이 바보처럼 느껴질 정도로 평상시 표정 그대로 바뀌지 않은 채였다. 눈동자를 좌에서 최대꼭짓점을 지나 우로. 다시 같은 궤도를 따라 좌로. 그러다 '음-.'하더니 몸을 완전히 그를 향해 돌렸다.
 
 "그렇긴 하네. 지금껏 이 동네를 돌아다녔는데도 사람은 커녕 쥐새끼 하나 없으니 말이야."
 
 그러고는 재확인을 해보려는 듯이 좌로 한 번 고개를 휙, 우로 한 번 고개를 휙.
 
 "근데 여기서 중요한 건 내 진짜 이름은 라뮐 온리세라는 거야."
 
 "아. 그러고 보니 원래 세계에서…, 아니 근데 여기서 뜬금 없이 무슨 소리냐?"
 
 "중요하니까. 키-뽀인트야. 자, 리핕 에프털 미. 라뮐 온리세."
 
 "라밀 온리세."
 
 "아냐, 그게 아냐! 라뮐! '라무이일' 이렇게 발음해야지."
 
 "그거나, 그거나."
 
 "달라, 달라, 완전 달라! 크흑, 내 이름이…."
 
 방금 전까지 자신의 진정한 예술을 찾다 모든 게 마음에 들지 않아 악보를 찢어 발기며 분노를 가라앉히려는 작곡가처럼 격정적으로 온 몸으로 반대를 외쳤던 소녀는 어느새 휙 뒤로 몸을 돌려 고개를 숙이고는 오른팔을 눈에 대고 양 어깨를 실감나는 음성효과, 뽀-대 나는 잉구리시로 말하자면 SE도 빼먹지 않고 들썩 흔들거렸다.
 
 "눈물따위. 난 여자의 거짓 눈물에 속지 않아!"
 
 "머, 멋져! 이 시대의 진정한 나쁜 남자!"
 
 언제 그랬냐는 듯 어느샌가 소년을 바라보는 방향에서 그의 어깨에 손을 올리는 라뮐. 그런 그녀를 바라보는 상인의 눈빛에는 고농도 걱정 큰 차숟가락 한 번만큼 담겨 있었다. 그리고 내뱉는 한숨 한 모금.
 
 "자, 자. 쓸모없는 이야기는 여기까지. 라뮐, 우리 여기서 다음 섬으로 가기 위해선 뭘 해야하는 거냐? 여기도 다른 섬들과 같은가?"
 
 "뭐, 그렇다고 볼 수 있지."
 
 반짝이던 눈을 걷고 팔을 들었다 가슴 위에 올려 팔짱을 끼더니 엣흠 헛기침 한 번 히주고, 소녀는 씨익 미소지어 보였다. 그리고는 무엇이 그렇게나 잘난 건지, 등을 뒤로 이 도 가량 기울여서는 그를 아래로 깔아보았다.
 
 "이런 사람이 사는 마을도 보통 열쇠의 형태로 이동통로를 관리하지. 그 열쇠만 있으면 만사형통, 즉 오오케이야."
 
 "그럼 그 열쇠는 누가 들고 있다는 건가?"
 
 "그렇지."
 
 "그 열쇠는 누가 들고 있는데?"
 
 "생각해봐. 섬을 나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거야. 그건 다시 말해 누군가의 움직임을 제한하는 상당한 힘이지. 그걸 누가 가지고 있겠어? 게이바 주…, 아니 가장 힘 센 사람이겠지."
 
 "들어오는 건 마음대로지만 나갈 땐 아니란다를 시전할 수 있는 중요한 물건이라는 거군. 흠. 그럴 듯 하군."
 
 그의 눈앞에 펼쳐진 을씨년스러운 거리. 상당히 낡은 목조 건물들. 그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강은 인세따위 그닥 관심없는 지 무표정하게 하던 일을 계속하고, 밭에는 초르스름 했던 보리가 뜨거운 햇살을 받아 구워져 노르스름 해진 그 녀석이 살랑바람따라 제법 흔들거리고 있었기에 위화감이 더 크게 다가왔다.
 
 '이런 웃기는 곳에서 열쇠를 찾을 수 있을까? 그 무엇보다도 일단 사람이 머리카락 보일라 안 보이는 데?'
 
 무수히 많은 보리 수염. 그 너머로 보이는 푸른 하늘과 섬 끝이 만나는 지평선. 어느새 섬 끝이었다.
 
 '그러고 보니 섬이라. 원래 세계였다면 섬에서 섬으로 가려고 배를 타거나 비행기를 탔을 텐데. 비행기? 가만….'
 
 "라밀!"
 
 "라밀이 아니라 라뮐!"
 
 "뭔 차이라고 그래."
 
 "다른 건 차치하더라도 엘레강스하지 않잖아?"
 
 "그건, 그래. 그렇다고 치고."
 
 소년은 한 박자 쉬고 오른손을 들어 하늘과 땅이 손잡고 있는 곳을 가리켰다. 동그란 해와 파란 하늘과 뜯어진 자국이 선명하게도 군데군데 있는 평범한 하늘. 분위기가 빠르게 가라앉았다.
 
 "날아갈 순 없을까?"
 
 "응?"
 
 "다른 섬까지 날아갈 순 없을까? 귀찮게 열쇠고 자시고 찾을 것도 없이."
 
 제법 그럴 듯 하다. 소년은 희열에 젖어서 만세라도 소리치고 싶은 심정이었다. 이동속도의 혁신은 곧 빠른 탈출을 의미한다. 이래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이노붸이션, 이노붸이션'하는 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안돼."
 
 단호한 내침에 그대로 굳어버린 상인. 산산조각 난 그의 상상은 조각조각 바람을 타고 사방팔방으로 찾을 길 없이 흩어졌다.
 
 "난 마법사일 뿐이야. 내가 감히 하늘의 섭리를 거스르고 날 수 없는 존재인 인간을 날게 할 순 없어. 차라리 바람을 일으킨다면 모를까."
 
 "흠?"
 
 "게다가 설사 그게 가능하다고 해도 문제는 비단 거기에 있는 것만이 아니야. 다음 섬이 어디에 위치하는 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 그게 큰 문제지. 너의 세계와는 달리 연속적으로 땅이 붙어 있는 것이 아니라서 정확히 다음 섬이 어디에 있는 지 알 수 없는 거지. 우리는 태고때부터 있던 마법통로를 이용해 왕래했으니까."
 
 "흠. 그건 그렇군."
 
 그러나 무언가 속에 께름직한 것이 남아서 짜증나게라도 하는 건지 그는 입을 쩝 다시다가 귀찮다는 듯이 다시 한숨을 푸후 쉬었다. 아아, 과학이란 얼마나 편리한 기술이던가. 어떤 가수는 이렇게 말했다. 공기가 없을 때까진 그 공기의 소중함을 모른다고. 과학이란 공기같은 녀석이다.
 
 "뭐, 어쩔 수 없지. 못하는 일을 억지로 시킬 방법도 없고. 열쇠를 찾는 방법밖에."
 
 "빛보다 빠른 포기네."
 
 뭐가 그리도 재밌는 지, 왼손으로 입을 가리고 푸흐흐 웃던 라뮐은 그의 손을 낚아채고 한 걸음 앞으로 지금은 조그마한 발자국이지만 그들의 여행에 길이 남을 위대한 발걸음을 내딛었다.
 
 "가자."
 
 "어딜?"
 
 "뻔하잖아? 이런 조그만 마을의 세도가라면 이장의 집이지. 그러니 이장의 집으로! 그라면 분명 열쇠를 가지고 있을 거야."
 
 "잠깐!"
 
 소녀를 잡아채는 소년의 목소리. 그 갑작스런 소리에 소녀는 엇 휘청하면서도 용케 중심 잡고는 제법 날카롭게 벼른 안광을 그에게 쏘아주었다.
 
 "왜?"
 
 그래서 더 그런지 알 도리 없어도 소녀의 목소리에는 꽤나 짜증의 함류량이 높았다.
 
 "이장의 집이 어딘 줄 알고?"
 
 "이 콧구멍만한 마을에 그리 헤멜 데가 어디 있다고 걱정이야. 게다가 이장쯤 되면 자기 집 앞에 이장이라고 두 자 써놨겠지. 안그래?"
 
 "흠. 그건 그렇군."
 
 상인이 주변을 다시 한 바퀴 둘러봤지만 역시 마을의 크기는 작았다.
 
 '이정도라면….'
 
 승산이 있었다. 라뮐의 말을 곱씹으며 고개를 끄덕한 상인은 무언가 속에서 스믈스믈 오르는 것을 느꼈다. 기대일까? 기대가 벅차 오르는 것일까?
 
 "알았으면 빨리 가자."
 
 소녀의 말에 이끌려 깊이 패인 족적을 하나 두고는 두 소리가 점점 멀어졌다. 아무 거리낌 없이 마주잡은 두 손이 작아져 일직선이 되었다가 어느 순간 점이 되어, 점이 되어 갔다.
 
 그들이 남긴 패인 흙속에서 쇠조각이 오랜 만에 빛을 받아 사방으로 전하는 눈부신 광선, 그들이 가고 남긴 고요함의 울부짖음. 그에 잠이 깬 사람들이 하나 둘 매 잠근 창문을 1 센티 가량 열고는 밖을 힐끗, 그러나 흔들거리는 눈으로도 제법 자세하게 거리를 바라보던 이들은 기묘한 한숨을 거리에 내던지고는 다시 집속을 뒤덮은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정- 말이지, 조용하고 평화롭기 그지 없는, 그런 마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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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남지 않은!

얼마남지 않은!

얼마남지 않은..!!!!

5월.

 

일이 많습니다. 토론대회 준비도 해야하고 구술대회 준비도 해야하고 편집부도 이노붸이션을 꾀해야 하고. 당장 오늘 학원에서 사자성어 시험을 치는데.. 공부따위! 히히히히히히힣

 

하늘섬 환상세계 비축분이 다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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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하는 일 :



허걱님과 함꼐하는 하늘섬 환상세계 시나리오 작성 중.

자세한 경과는 이야기 연재란에서.

 

Lighna형과 함께하는 프로젝트, D.A 시나리오 작성 중.

프로젝트 D.A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http://projetda.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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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안녕하세요 하늘바라 KSND 입니다. 

(96년생)

성별 : 남

사용툴 : VX

주요 활동 : 소설쓰기, 댓글, 뻘글, 글소글

 

블로그 주소 : http://hb_tjdtn.blog.me/                 

 

이전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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