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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섬 환상세계
제 영 중장 :: 하늘섬 환상세계
2013.05.15~16 ; 하늘바라KSND ; 하늘섬 환상세계
 
 무언가 묵직한 것이 가슴을 눌렀다. 마치 두 개의 기둥이 양 갈비를 짓누르는 듯한 기분이었다. 어째서인지 그는 힘이 나지 않았다. 아니, 힘이 나지 않는다-라기보다는 밑빠진 독마냥 몸이 탁 풀어져버려서 아무리 힘을 밀어 넣어도 밀어 넣는 족족 다 밖으로 새어 나가버렸다고 하는 게 옳았다. 맥빠진다고 하는 그 감각이 이 감각 일까.
 
 "으으."
 
 '라온 그 자식이 나까지 같이 끌고 내린 기억까진 나는데….'
 
 그러나 이상한 게 있다면 미세한 흙먼지가 코를 간질지 않고, 흙내가 나지 않았다. 대신 그의 코에 머물고 있는 녀석은 토마토 겉에서 나는 냄새기도 한 풀 비린내.
 
 '운동장으로 떨어진 것이 아니라 화단으로 떨어졌나…. 것보다 살아있는 건가? 으윽. 전두엽과 후두엽이 얄밉게도 번갈아 울리는 걸 보니 죽지는 않았나보네.'

 

 욱신거리는 머리는 일단 생각하지 않기로 하고, 그는 오랫동안 보지 못 한 것만 같은 세상을 다시금 맞이하기 전 두근거리는 심장을 애써 다독거렸다. 조금씩 트이는 빛. 이윽고 그의 눈 앞에 펼쳐진 희노란 광명. 환한 빛이 가시고, 그의 완전히 트인 전방에는 웬 소녀가 얼굴을 그에게로 들이밀고 있었다.
 
 "으, 아이고 맙소사!"
 
 "야, 최상인! 내 얼굴이 그렇게 커? 왜 그렇게 놀래?"
 
 '설마 '나야, 나' 사기인가? 어떻게 내 이름까지 아는 거지? 어디서 많이 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긴 한데….'
 
 그의 폐를 가득 누르는 그 무게의 주인공이 당최 누군지 기억나질 않았다. 분명 아는 사람이니 누가보면 오해할 만한 자세를 취하고도 아무렇지도 않은 것일텐데. 방금까지 그의 곁에 있던 라온은 대체…. 심증은 있는데 칼라풀한 머리색에 한 눈에 뇌리에 박힐 듯한 범상찮은 홍채색 등 물증은 정 반대를 가리키고 있었다. 아니 사실 심증 자체도 영 말이 안되는 것이긴 했다. 여자와는 평생 몇 명 만날까 말까 했었던 인생. 그렇기에 그의 인생에 이렇듯 가까이 붙은 여성은 없었고, 심지어 이렇게 가까이에서 여성을 바라본 적도 없었다. 그렇기에 말이 안되는 심증이지만 그 심증 말고는 답이 없었다.
 
 '심증이고 자시고, 확실치 않을 땐 역시 묻는 게 상책이지!'
 
 "누구세요?"
 
 "나야, 나!"
 
 "나라니… 설마?"
 
 그냥 휙 던진 말에 세차게 고개를 끄덕이는 제법 괜찮은 소녀. 상인은 귀엽다-라고 생각했다가 금방 머릿속에서 지난 몇 초간의 기억을 지워버렸다. 그녀가 만일 그의 생각대로 였더라도, 그렇지 않고 그냥 사기꾼에 불과 했어도, 지난 일은 상당히 위험한 것이었기에. 실없이 피식 입꼬리를 올리며 언제나처럼 필터링을 거치지 않은 야생의 말을 투척했다. 일단은 그래, 그는 자신을 믿어보기로 했다.
 
 "성 불구자가 되었다… 그 말인가?"
 
 "내가 고자라니!가 아나라! 이건 차원이동을 하면서 대기의 구성이 변해서 그래!"
 
 과거의 기억 파편들 중에 분명 그녀… 아니 반응을 보건대 그가 과거에 되도 안하는 말을 하면서 이 세계의 양의 기운이 세다니 뭐라느니 한 적이 분명 있었다. 그러나 여기엔 큰 맹점이 있었다. 만약 그녀의 말이 사실이라면.
 
 "나는 그대로인데?"
 
 파쇄했다!란 표정으로 뭔가 대단한 일이라도 해낸 양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상인과는 달리, 그의 위에 올라타있는 소녀는 눈썹하나 까딱하지 않은 채였다. 엄밀히 말하자면 까딱은 했다. 한심함을 한 일백 톤은 담은 눈빛을 마구 실어 보내느라.
 
 "그건 내가 음의 기운과 양의 기운이 더 조화롭기 때문이야. 뭐 어차피 못 알아 들을테니 이 이야기는 되었고 잘 봐. 맞지, 내 말이? 이것이 나의 원래 세계다!"
 
 "그래. 이세계(異世界)란 정말 존재하는구나."
 
 건성으로 대꾸하고는 누운 상태 그대로 살짝 왼쪽으로 고개를 틀었다. 그의 시신경을 타고 흐르는 전기 속에는 하늘과 평평한 땅이 닿아 만든 지평선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의 원래 세계, 특히나 그가 살던 곳은 한국 중에서도 평지보다는 산지가 많은 경남 쪽이었기에 그것은 제법 신기한 광경이었다. 게다가 이런 청정한 곳에서 새소리, 벌레소리 하나 나질 않는 것을 보면, 어쩌면 정말로 여기가 이 앞의 소녀가 말하는 이상한 세계, 이세계가 맞을 지도 몰랐다. 그의 생각을 전혀 모르는 소녀는 그에게서 떨어져 서서 뒤돌아 혼자 자랑스레 푸흐흐 했다.
 
 그의 배위에 놓인 무시무시한 짐덩이가 사라지자, 최상인이란 이름을 가진 소년은 꿈쩍꿈쩍 몸을 달싹이더니 제법 힘든 듯 끼잉하며 겨우겨우 일어서서는 주변을 한 바퀴 빙 눈에 담았다. 제법 작은 섬. 아니, 섬이라고 하기엔 무언가 이상했다. 우리의 섬은 이렇지 않았다. 우리의 섬은, 바닷물이라는 씁쓸 짭쪼레한 액체로 둘러 쌓인 땅덩어리다. 그러나 이 이상한 곳은, 마치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주변이 죄다 하늘색이고, 그 밑으로 끝없이 하늘색 흰색이 얼룩덜룩 칠해져 있었다.
 
 '꿈인가? 이거, 말이 안되잖아? 말이 될려면-. 여기가 원기둥 형태로 엄청나게 높이 수직 상승했다는 것인데-.'
 
 그의 이론을 증명하기 위해 그가 직접 가장자리로 다가가 조심스레 아래를 바라보았다. 그 형태는-. 버섯 갓을 뒤집어 놓은 것처럼 위는 평평하고 아래는 반구형으로 생겼는데, 그 우둘투둘한 반구형이 문제는 지면과 연결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무게를 가진 땅이 중력을 거스르고 하늘에 둥둥 떠 있는 건 아주 말이 안되는 일이다. 틀려먹은 일이다. 지금까지 이 모든 것이 생생한 악몽이라는 증거다.
 
 상인은 소녀를 바라보았다. 어딘가 멍하게, 향수에 젖은 느낌이랄까? 무엇인가를 아주 오랜만에 보고서 그것과 관련된 추억을 되새김질하는 것 같았다.
 
 "저기요."
 
 깜빡, 현실로 순식간에 깨어난 듯 소녀는 움찔하고선 미소를 그리며 휙 그를 향해 뒤로 돌았다.
 
 "응? 왜?"
 
 "이거 꿈이죠? 아니, 꿈에서 꿈이냐고 묻는 게 상당히 이상스럽긴 한데 말입니다만, 어쨌거나 이 세계의 존재를 못 믿겠어요."
 
 "꿈? 꿈이냐고?"
 
 소녀는 심통이 나서는 양 손으로 볼을 잡고선 주욱 늘여뜨려 놓고 앞뒤로 흔들었다. 상인은 볼에서부터 전해지는 팔딱팔딸 생생한 고통에 비명을 내지르고 말았다.
 
 "아파서 소리지르는 주제에 꿈이라고 생각해? 어때, 어때, 좀 깨는 것 같아?"
 
 "으아, 으악. 아, 아! 으아에으이아! 으아으오!"
 
 "알겠으니까 놔 달라고?"
 
 "어, 어."
 
 "열받아서 그렇게는 못 하겠어. 말 끝날 때까지 당해봐라! 생각해봐. 너는 어떻게 너의 '원래 세계'를 꿈이 아니라고 확신할 수 있지? 증거 있어? 그냥 믿는 수밖엔 없어. 니가 믿는 세상이 진짜 세상이야. 그러니 그렇게 알고 그만 좀 믿어!"
 
 소녀가 탁 손을 놓자 소년을 볼을 싸매고는 고개를 마흔다섯 도 가량 숙여서 빙글빙글 손을 돌려대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좀처럼 아릿함은 가실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아마도 꽤 오랫동안 살이 저릴 터였다. 그 붉게 색 먹은 볼을 감싸고 소년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자, 알겠어. 알겠어, 라온. 알겠으니까, 날 이제 원래 세계로 보내줘."
 
 갑작스레 소녀가 뭐에 놀라기라도 한 건지, 움찔 몸을 떨고는, 오른손 검지를 입에다 물고 씹어대기 시작했다. 어째서인지 동공이 사시나무 떨듯 미세하게 파르르 떨리고 매의 눈처럼 바라보는 그의 빛을 애써 피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응? 어… 저기 그건 그게 그러니까…."
 
 상인의 눈에 푸르렇던 하늘이 갑작스레 해가 지기라고 한 건지 노오랗게 바래보였다. 해명을 요구하는 눈을 아직도 소녀는 제대로 보지 못했다. 다만 소녀는 입속에서 단어 몇 개를 우물거리고 있을 뿐이었다.
 
 "뭐냐, 그 불길한 말줄임표들은? 설마 못 간다거나."
 
 "그, 그건 아냐! 하지만."
 
 "하지만?"
 
 "여기선 충분한 힘을 받을 수 없어. 다시 너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선 저어기 이 세상 끝에 있는 섬에 가야만 해."
 
 "뭐?!"
 
 "미, 미안! 니가 하도 안 믿길래…."
 
 노랬던 하늘이 샛노랗게 바래버렸다. 어쩐지 풀들은 죽은 듯 꼼짝하지 않고, 어디에도 움직임이나 조그만 소리조차도 들리지 않았다. 소녀는 이제 그의 눈치만을 살 볼 뿐이었다. 그의 눈을 피하다가도 힐끔 눈을 돌려 그를 주시하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눈을 굴리고, 다시 힐끔하기를 몇 번.
 
 소년은 제법 여러 생각에 혼란스러워 보였다.
 
 '역시 무리수였나… 내 손모가지와 재산만 안 걸었어도!'
 
 애당초에 그의 잘못이라, 소녀는 스스로를 합리화했다. 그치만 매섭게도 볼을 때리는 기운을 도저히 무시할 수 없어서 휙 그를 돌아다보았다. 마침 그도 소녀를 보고 있었는지, 안 본 척 할 틈도 없이 말을 뱉아내었다.
 
 "아이고, 알지도 못하는 땅에 아는 이 하나 없는 이곳에서 뼈를 묻게 생겼네. 아이고오…."
 
 아마도 이는 그녀가 책임감을 느끼게 하기 위한 그의 작전일 거라 생각하면서도, 소녀는 그 꾀에 저항할 수 없었다. 단어 하나 하나, 형태소 하나 하나가 그녀의 뇌리로, 가슴으로 등 뒤로 들어와 쿡쿡 어딘가를 찔러대었다. 그 통에 괜히 죄스러워지고 모든 게 자신의 탓인 것만 같다고 소녀는 생각했다. 조금만 더 참을 걸-. 소녀는 깊은 후회를 목구멍까지 토해냈지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후회할 때가 가장 늦은 때라 하였던가. 소녀가 보는 하늘과 소년이 보는 하늘은 같은 하늘이었다.
 
 '방법이 없는 건 아니긴 한데.'
 
 라온이라 불린 소녀는 하나뿐인 그 방법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쉽사리 입을 떼기 쉽지 않았다. 그래도 어째? 말을 하는 수밖에. 소녀는 폐 아주 깊은 곳에서 숙성되던 공기를 빼내었다.
 
 "도와줄게."
 
 "뭐라고?"
 
 "도와준다고! 내가 시작한 일이니 내가 마무리 지어야겠지. 가자!"
 
 "잠깐!"
 
 "왜?"
 
 "저 섬은 저렇게 멀리 떨어져 있잖아. 어떻게 가려고?"
 
 "아. 그건 어렵지 않아. 각 섬은 옆에 있는 두 섬으로 갈 수 있는 통로가 각각 있거든. 여긴 끝이라 하나지만. 다만…."
 
 "다만?"
 
 "통로를 통과하기 위해선 열쇠가 있어야 해. 근데 경우에 따라선 그걸 찾느라 죽을 지도 모르지만."
 
 "아이고, 역시 이 땅에서 죽게 생겼구나! 아이고오, 아이고!!"
 
 사내자식이 질질 짜는 건 대체 어찌된 일인지 짜증이 그녀의 머리 끝까지 차오르게 했다. 아무래도 통곡하는 소리가 계속 귓가에서 앵앵대는 동안엔 이놈의 짜증이 해결될 것 같지 않았다.
 
 "닥쳐! 내가 있잖아, 이 멍청아! 그만 질질 짜고 날 따라와!"
 
 소년의 입가엔 기묘한 웃음이 한아름 이었다. 마치 마음에 드는 상대를 잔뜩 골려먹은 사디스트인 양 일그러진 미소는 상당히 변태스러웠다. 벌떡 일어난 소년은 소녀가 내밀은 손을 다시 잡았다. 전처럼 부드럽고 따스한 손. 소녀가 몇 걸음 척척, 그리고 그 동그라미 속에 두 발을 다 넣고 상인의 발 또한 상당히 넓은 진 속에 다 들어갔을 때, 진을 이루는 금에서 보랏빛이 흘러나왔다. 조금씩 조금씩 강도를 더해가던 경계선상에서 삐져나오는 빛은 이내 그들을 완전히 감싸고, 환하게 빛나다가 일순 사라졌다. 그리고 그곳엔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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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하늘섬 환상세계의 전신인 초장에서는 서술과 대화 모두에 제법 우리가 쓰는 수준의 사투리로 되어 있었습니다만, 역시 표준어로 바꾸길 잘 한 것 같습니다. 하마터면 아무도 못 알아 들을 뻔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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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대회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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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걱님과 함꼐하는 하늘섬 환상세계 시나리오 작성 중.

자세한 경과는 이야기 연재란에서.

 

Lighna형과 함께하는 프로젝트, D.A 시나리오 작성 중.

프로젝트 D.A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http://projetda.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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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안녕하세요 하늘바라 KSND 입니다. 

(96년생)

성별 : 남

사용툴 : VX

주요 활동 : 소설쓰기, 댓글, 뻘글, 글소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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