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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령에 서다;하늘바라KSND;2013.04.13

인류는 인류 역사상 유래가 없을 정도로 위험한 상황에 빠져있다. 파아랗게 물든 하늘과, 모여서 쫍쫍 수다떠는 참새패들, 한산한 일요일 거리, 어딜 보더라도 위험하다.

"위험해. 위험해. 어서 피해야 하는데-!"

검지손가락등의 아랫부분을 잘근잘근 송곳니로 괴롭히던 소녀는 발작적으로 내뱉았다. 그러나 그녀의 말을 듣는 이는 아무도 없얼다. 그저 다들 자기 손안의 세계에 빠져 거북이 되려는 마냥 고개를 쭉 빼들고 보이지 않는 앞으로 본능을 따라 걸을 뿐이었다.

"위험한데, 벌써 다들 중독되어 버린거야. 큿-."

고개를 둘러보지만, 이편에도 저편에도•••

'아니, 잠깐. 저 녀석 날 보고 있는 거야?'

보고있다기보다는 관찰에 가까웠다. 한 부분도 빼놓지 않고 입력, 아니 새겨버리려는 듯이 초롱초롱 빛나는 그 눈빛은. 그러다 소녀와 지직 눈이 마주치자 고개를 획 돌려보았다. 마치 자신은 보지 않았다는 듯.

"야, 너."

소년은 한 번 흘깃 보았지만 그에게 고정된 눈을 피해 다시 아닌 척 먼산을 바라보았다.

"너 말이야, 너."

제법 조그마한 손가락으로 그의 어깨를 찔러대자, 소년은 그제야 알아챈 체 예? 하고 짙은 갈빛의 눈을 땡그랗게 떴다.

"세상이 지금 큰 위기에 빠져있다고 생각하지 않아?"

"사이비 종교는 믿지 않습니다."

"사이비 종교따위가 아냐! 난 지금 진지한 궁서체로 말하고 있다고!"

"사이비 종교가 사이비라고 인정하는 것도 제법 이상스럽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좋아. 믿건 안믿건 그건 니 자유야. 일단 내 말 들어봐."

소년의 눈동자가 잠깐 왼쪽으로 돌아갔다가, 슥 위에서 아래로, 다시 위로 향한 뒤에 입이 열렸다.

"좋아요. 들어나 보죠."

소녀의 눈에 잠시 경멸이 스쳐지나갔지만, 아무렴 어떻냔 듯 경멸을 폐속에서 푸아 공기중으로 살포한 뒤에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세상은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력한 위기에 처해있어. 이것이 우리 인류에게 역사상 최악의 위기인 것은 우리가 모르고 있다는 거야. 위기에 처해있다는 것을!"

"무슨 소리죠?"

"예컨데 이런 거야. 암에 걸린 것이 위험한 가, 아니면 암에 걸렸지만 모르는 것이 더 위험한가. 더 위험한 것은 후자지. 알면 어떻게 해결이라도 할텐데 모르니까! 손 쓸 도리도 없이 당해버리고 마는 거지. "

"그러니까 그 위기라는 것이 그럼 대체 뭐죠?"

"우리의 위기라는 건, 우리가 지금 세뇌당하고 있다는 거야."

"세뇌요?"

"그래, 세뇌. 각종 대중매체를 통한 세뇌지. 혹은 프로파간다라고들 하지."

"이해가 안되는데요."

"그래, 바로 그게 문제라는 거야! 첫째로 세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생각과 생각의 교류를 끊는 거야. 대중매체의 가장 대표적인 예, 테레비를 봐. 하루종일 테레비를 보느라 오늘은 몇 번이나 부모님과 대화했지? 몇 번이나 동생 혹은 누나 형과 말을 섞었는 지 기억나? 그리고 둘째로는 태래비에선 가장 신경쓰지 않는 부분을 반복해서 노출하며 불특정 다수에게 그것이 일반적인 것인 양 포장하고, 나아가서는 진실로 만들어버리지."

"갈래요."

"어이, 잠깐!"

소녀가 그의 어깨를 잡았지만 역부족이었다. 작은 백화점 앞 네모빤듯한 타일 바닥 위의 나무 벤치 위엔 온기만 남아있었다. 그리고 그 온기를 가져가려는 도시의 소리와 탁한 담배 매연과 수없이 많은 인파들.

"칫. 저 소년도, 물들어버린 것인가.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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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수학여행 갑니다!

사실 종이에 쓰고 재고하고 그다음에 타자쳐야 하는데... 그런 것 없이 바로 뽑아내니 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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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안녕하세요 하늘바라 KSND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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