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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쫓아가기 시작한지 한 20분 쯤 지났을까 서서히 정신이 멀쩡해지는 느낌이다. 아마도 여기 숲 속의 공기가 맑아서 빨리 정신이 제자리를 찾는듯 했다.

 

 

'제기랄 어디까지 가는거야? 숲 의 끝까지 갈 생각인가?'

 

 

 정신이 멀쩡해졌다지만 아직 몸은 제대로 반응해 주지않아서 아직까진 나무를 기대지 않고서는 도저히 쫓아갈수가 없다. 점점 화는 치밀어 오르고 저 두 딸바보 아저씨와 그 딸내미는 뭐가 즐거운지 아주 싱글벙글 이다. 아니 더 가관인건 저 둘의 대화가 더 가관이다.

 

"딸! 아까 아빠 멋있지 않았어!?"

 

"응! 완전 멋있었어! 헤헷!"

 

"그치? 완전 백 말탄 왕자님이 나타난줄 알았지?"

 

"히히! 아니, 완전 적토 말탄 장군님인 줄 알았어!"

 

"칫, 누가 엄마 딸 아니랄까봐 어쨰서 니 엄마 안좋은것 까지 다 닮은거야?"

 

"응? 아니야! 엄마가 말하는건 아빠랑 쏙 빼닮았다고 했어!"

 

"뭐!! 이 여자가!! 그런 말을!!"

 

"아빠, 아빠 거짓말이야~ 쪽! 헤헷! 아빠는 화낼때가 가장 재밌는거같에!"

 

"크큭! 우리 딸 이 아빠를 갖고 놀다니! 벌을 주겠어!"

 

[꽈악!]

 

"아바 우마여어!!!(아빠 숨막혀!!!)"

 

 뭐 거의 이런 식이다. 아주 노는게 초등학생 둘이서 짝짝쿵하는 수준이다. 신기한건 저 아빠란 사람은 날 폭력(?) 할때까지만 해도 아까 말한 장군님이 었는데 저렇게 딸이랑 같이 있으니 계속 싱글벙글 웃기만 하고 있다.  심지어 말할때도 계속 웃고있다.

 

"어! 엄마다!"

 

 여자아이는 끝내 아빠의 고통의 껴안기 스킬에서 풀려나 앞에 있는 미모의 여인.. ...? 정말 예쁜 여인이다! 아니 여신님이다! 저 정도면 완전 김태희 한예슬 도 울고갈 정도다! 어떻게 저렇게 울그락 불그락 아저씨한테 저런 미모의 여인이 생기다니 정말 억울한 세상,불공평한 세상,아주 나쁜 신님! 제발 나한테도 저런 여신님이 생기면 좋겠지만 그런 확률은 0.01% 밖에 안될것이다. 아니면 그것보다 더 낮을수도.

 

"당신! 도데체 어디까지 갖다 온거에요! 그리고 라임이는 옷이 또 왜 저래요! 네!? 말 좀 해봐요!"

 

"아니, 그게 내 말좀 들어..."

 

"아니, 그리고 라임이 옷은 또 왜 저렇게 구겨져있고! 머리는 또 왜 저 모양이에요!? 말좀 해보라구요!"

 

 쫓아가서 확 내가 맞아서 왔다고 보상해내라고 말하고 싶지만 차마 잔소리를 듣는 저 아저씨를 보니 선뜻 말을 하지 못하겠다. 그리고 저 아주아주 아름다운 미모의 여신님의 잔소리를 들으니 저런 여신님만은 안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까;;; 어떤 이상한 녀석이 라임이 한테 이상한 짓을..."

 

"뭐라구요!! 이상한 짓!? 당신 도데체 애초에 왜 라임이랑 같이 숲 속에 들어갈 생각을 한거에요!?"

 

"그게... ... 라임이가 토끼를 갖고싶다고..."

 

 점점 기어가는 목소리로 말하는 아저씨가 이제는 안쓰러워 보인다.

 

"그게 말이나 되는 소리에요!? 그리고 변명이 될께 없어서 이젠 라임이 탓으로 돌리는거에요!? 정말 너무 하는거 아녜요!"

 

"엄마! 아냐 내가 숲 속에 토끼 가지고 싶다고 했어 히힛!"

 

"흐흠! 좀 있다 저녁 먹고 얘기 다시해요! 흥!"

 

"휴우... 딸 고맙다 흐흑!"

 

"히힛 뭐 이런거 가지... 허억!"

 

[꽈악!]

 

"아바 우마여어!!!~(아빠 숨막혀!!!~)"

 

 그렇게 부부 싸움이 종결되었다. 정말 시끄러운 가족이지만 왠지 화기애애한 모습이 살짝 보이는것 같다. 나는 이내 마음을 바꾸었다. 그냥 저렇게 좋은 가족으로 행복하게 살아 가길 빌면서 다른 곳으로 발을 옮겼다.

 

[쿠오아아아악!]

 

"으아아아악!"

 

 이런 미친! 엄청나게 큰 곰탱이 한마리가 내 바로 뒤에서 쳐다보고 있었다. 네발로 서있는데 적어도 2m 정도 되 보이고 크기는 무슨 기아 자동차 레이(Ray) 만한게 괴음을 질러댔다. 나도 놀라서 같이 비명을 질렀다.

 

"응? 딸 방금 비명소리지!"

 

 울그락 불그락 아저씨는 딸한테 물어봐놓고는 대답도 듣지 않은채 바로 나한테 달려왔다. 엄청난 속도라 내 눈으로 쫓을수가 없었다.

 

[빠악!!!!]

 

"꾸어억!"

 

[쿵!]

 

 아저씨가 내 지른 주먹은 곰의 이마 정 중앙에 제대로 꽂혔고, 곰은 얌전히 옆으로 쓰러졌다.

 

"뭐야 아까 그 녀석이잖아? 응? 기절했나? 짐 덩어리 같으니..."

 

 그렇게 곰을 한방에 쓰러뜨린 나는 개거품을 물고 기절한 나를 짐 매듯 어깨에 매고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딸 라임이가 한마디 해줬는데...

 

"아빠 나이스 샷!"

 

 라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 올렸다. 그리고 아저씨도 활짝 웃으며 같이 엄지 손가락을 치키고는 딸과 같이 집 안으로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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