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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공포/미스테리/추리/스릴러
딸이 납치 되거나. 혹은 자신의 몸에 해독제도 없는 독이 주사 되거나. 암살자에 의하여 온 가족이 죽어버리고 또 다른 암살자와의 동거를 하게 되거나. 유전자가 조작된 거미에 물려서 초능력을 얻거나 하는 날. 혹은 세상에 좀비가 창궐하게 되는 날 아침에.

내가 본 영화의 주인공을은 그날 눈을 딱 떴을 때. 그러니까, 머리감고 세수하고 현관문을 나설때. 어 떤 특별한 운명의 전조를 느낌 것 같지는 않았다. 물론 나도 그랬고.

위 에 나온 내가 본 영화들 중에선 내가 스파이더 맨이었으면 좀 나았을 텐데. 하고 생각했다. 아니면 테이큰 처럼 주인 공이 죽지 않는 그런 영화들. 아니면 내가 죽어도 괜찮으니깐 아드레날린24 혹은 레옹. 내가 바랬던 미래에는 주위 사람들이 대거 죽어나가고. 좀비가 되어버리는 그런걸. 나는 바라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뭐 나는 그 날 아침에. 여자친구와 함깨 동거 동거하는 방의 현관을을 잠그며. 찰칵하는 소리를 들었다. 옆에 서있는 나의 여자친구 혜주의 얼굴을 바라보면 가볍게 웃음을 머금었다.

"출발 할까?"

혜주는 마주 웃어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쌀쌀한 날씨었다. 점심때 쯤 되면 지금 입고 있는 외투를 벗어야 할만큼 따뜻해 질 터였다. 그도 그럴게 가을이다. 추석은 며칠 안남았고. 감기걸린 애들이 몇몇 강의실에 있었던 것으로 기억했다.

"그러니까 손 깨끗히 씻으라고."

"아이고? 오늘도 머리만 감고 샤워도 안하신 분이 무슨 말씀이세요?"

"내가 지저분 한게 아니라니까? 분명히 어젯 밤에 샤워 했잖아. 그게 보통이라니까? 지구가 신음하는 소리가 임자에겐 들리지 않으오?"

"까고 계시는게 땅콩인가요. 호박 씨 인가요?"

혜주가 같이 살지 않았던 때에는 버스정류장 까지 오는 길이 상당히 멀었었다고 생각했다. 이어폰을 끼워봐도, 웹서핑을 해도, 게임을 해도. 자취방에서 정류장까지의 길은 상당히 멀었다고 그렇게 생각한다. 그런데 요새는 그 거리가 마법을 부린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짧다. 특별한 대화가 있었던 건 아니다. 그냥 평번하게 휴대폰을 가지고 놀면서. 눈이나 마주치는 정도의, 시시한 커뮤니케이션을 했다.

놀랍기도 하지.

"야, 현석아. 서울에 좀비 떴데."

"뭐? 한국에서 좀비영화를 개봉 한다고? 그거 망했네."

"아니 진짜로 좀비가 떴다고 기사가 떴어."

혜주가 보여주는 화면은 포털사이트 대문이었다. 대부분의 의미없는 찌라시가 충격! 연예인 B양... 이라는 식으로 줄줄 쓰여진 그 포털 사이트 대문. 나는 치 하고 웃었다. 보통 그런 일이 실제로 있으면 누가 기사로 쓰겠는가? 제 가족 챙겨서 어디 방공호에라도 들어가 있겠지. 게다가 그런 비상사태엔 인터넷은 당연히 끊어 지는 것 아닌가?

그렇게 생각한 것은 혜주도 마찬가지 였나 보다.

근데 말이죠. 그런 것치곤 뭔가 석연치가 않았어요. 그날따라. 유난히 버스 정류 장에 사람이 적었습니다. 헤주랑 나랑 단 둘이 세상에 떨어진 듯이. '나는 전설이다' 처럼요. 거기까지 생각하자. 도로에도 차가 적었습니다. 신호등이 한번 바뀌고, 승용차가 부릉 배기가스를 남기고 훌쩍 떠나간 다음에. 한동안 차가 보이지 않았죠. 버스는 또 왜 이렇게 안 와. 짜증이 나기 시작할 무렵.

"어? 인터넷이 왜 안 돼."

혜주가 그렇게 말했다. 힐끗 휴대폰 액정을 보자. 틱틱틱틱. 터치하는 듯 효과음은 나는데, 인터넷에 연결할수 없습니다. 하는 화면이 계속 떠댔다. 내가 줘 볼래? 라고 말하는 것보다 앞서 고대하던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오랫만에 차량이 한 대 나타 난 것이다. 부아앙하는 우렁찬 소리에 버스인가? 돌아보자마자. 버스의 해드라이트와 눈을 마주치자 마자. 갈지 자로 도로를 누비는 버스가 눈앞에 들어왔다.

그게 어떤 모양이었냐 하면, 좀 더 적나라한 비유를 대자면. 한 밤에 술 잔뜩 처먹은 사람이, 비틀대며 것는 듯한 그런 움직이었다. 그 버스가 도로 오른쪽에서 가드레인을 스치기 직전에 왼쪽으로 꺾을 때. 그 다음 도로 왼쪽에 바투 달라붙어서. 인도에 올라 탄 다음 가로수에 처 박고 교통사고가 나기 직전에, 오른쪽으로 꺾을 때는. 분명히 버스 타이어가 바닥에서 수십센치는 떠서 공회전을 하고 있었다.

거기에 또 속력은 어떤가. 그 버스 앞에서는 사람은 토마토나 다음없을게다. 무슨 총알마냥. 아니 버스니까 대포알이 옳을까? 아무튼 그런 속도로 아슬아슬한 전진을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오늘은 저 버스 때문에 자가용 모는 사람들이 도로를 비웠던 건가? 하는 말도 안되는 생각에 마침표 나 물음표를 찍어보기도 전에, 버스가 전봇대에 쿵하고 처박은 것이다. 쾅! 소리가 선명했다. 쿠지직 철판이 구겨지는 소리가 적나라하게 들렸다.

나는 재빠리 혜주를 품에 안고. 힘없는 발걸음으로 인도 안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나는 더듬거리는 손으로 휴대폰을 들었다. 112를 눌렀다. 유머 아니고. 농담아니고. 119가 몇번이지? 하고 112를 누른 듯한 기분이었다.

'비상 상황이라서 전화가 연결 되지 않습니다."

편소에 전화가 연결 되지 않을 때 들리던 그 목소리가 어처구니 없는 소리를 했다.  애초에 112가 경찰이 비상전화 아니었나? 국번없이 112 라며? 근데 뭔 비상 상황? 비상 상황이니까 112에 전화를 한거 아니야!

입술을 혀로 닦아내자 딱딱하게 굳은 입술이 풀어지는 느낌이 났다. 일단 침착하기 휘해서 심호흡을 했다. 저 버스... 폭발 이라도 하는게 아닐까?

"잠시만."

나는 품에서 혜주를 놓고 버스쪽으로 발자국을 옮기려고 했다. 그러다가 혜주의 손을 꽉 잡고. 발걸음을 옮겼다. 잠시만이라고 말할 필요는 없었다. 그녀를 놓고 움직일수 없었다. 가까이 가자마자, 몇 걸음 때자 마자. 탕! 유리창을 거세게 후려치는 소리가 들렸다. 유리창에 달라붙은 팔이 반작용으로 튕겨나가자, 사람 손바닥모양의 붉은 자국이 남았다. 탕탕탕탕탕! 사람들이 유리창을 두드리는 소리가 초 단위로 수십 배는 가속했다.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싶어지는 소리의 향연이었다.

"저, 저게 뭐...야?"

자기 목소린지 판단도 못한 만큼 목소리가 덜덜덜 떨리고 있었다. 뭔가, 분명히 무언가가 불안한데. 심장에서 콱 치고 올라오는 혈류에 머리가 띵하고 목이 졸리는 기분인데. 어째서 그런건지 이해 할 수 가 없었다. 그런데 단 하나. 우연히 버스 안에 구비 된 비상용망치가 전부 사라져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소지품 중에 피에 절은 사지로 유리창을 때리는 것보다는 효율적인 도구가 어디에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머리에서 가시지 않았다.

당황했겠지. 무서워서 그랬겠지. 두려운 거겠지. 난 갑자기 내 발치에서 찡하고 울리는 쇠 막대에 화들짝 몸서리 쳤다. 혜주도 같이 히익! 하는 기성을 낸다. 공포에 짓눌려 소리도 못질렀다고 생각하니 그녀가 애처롭기 그지 없었다. 그 쇠 막대를 허리를 굽혀서 집어들었다. 딱히 호신용이나 그런 것은 아니었다.

해주와 맞잠은 손을 슬며시 놓았다. 그제야 서로가 손을 얼마나 억세게 움켜 쥐고 있는지를 깨달았다. 나는 혜주와 시선을 마주쳤다. 그녀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가, 가지 마."

"괜찮아. 안에 사람들 있잖아. 버스가 폭할 하기라도 하면 어때?"

말이 이상하다고 느끼지도 못했다. 혜주가 마치 자기도 데려가 달라는 듯이 손을 잡았다. 이번에는 내가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 라며 자위하는 듯 말하며 혜주를 그 자리에 남겼다. 버스정류장에 앉아있으라 권했지만. 그저 우두커니 서 있었을 뿐이었다. 그녀도 혼자서는 움직이기가 힘들 터였다.

난 버스의 접히며 열리는 앞문으로 다가갔다. 얌전하게 심호흡하며 막대를 내리쳤다. 그건 알까는 병아리는 돕는 듯한 어마닭 같은 행위였다.

변호하자면, 이 장면을 어디선 가보고 있을지도 모르는 누군가에게. 미래의 나에게 변호하자면. 인터넷에서 좀비가 나왔단 기사를 봐봤자. 아떤 아이돌이 어떤 아이돌과 사귄다는 기사보다 신빙성이 없다. 믿을 수가 없다. 믿어지지가 않는다. 인터넷 뉴스의 공식력을 질책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사람이란게 원래 그렇단 말이다.

그러니까 핀잔치 말아주세요. 오히려 칭찬해 주세요. 당신이 국가의 높으신 분이라면 훈장이라도 내 놓으란 말입니다.

유리창은 두번 내리칠 때까지 반응이 없었다. 세번 내리칠 때 금이가고, 한 번 더 내리치자 유리창은 창호지 처럼 쇠막대에게 관통당했다. 저기? 라든가. 안심하세요. 라든가 입에 한마디 담기도 전이었다. 좁은 틈사이로. 그러니까 쇠막대와 유리창의 구멍 틈 사이로. 왠 손가락이 꾸물꾸물 기어왔다. 흡사 제 피부에서 구더기가 대가리를 빼꼼히 내미는 것과 유사한 감각이었다. 그 손가락이 유리창과 쇠막대 사이에서 짓이겨지는 느낌이. 섬세 하고 연약한 손가락 뼈가 또각또각. 우스운 소리를 내지르면서 분질러지는 느낌이. 쇠막대를 타고 적나라 하게 전해져 왔다.

비명을 지르거나 막대를 놓을 틈도 없었다. 버스 앞문에 달린 유리창이 와장창 깨졌다. 손가락을 빠끔히 내밀고 있는 그자를 뒤에서 밀친것이다. 비유하자면 금이 간 댐이 수압에 박살나는 장면처럼. 수압이 아니라 인압이 손가락을 앞세운 자의 뼈를 박살내 가면서 밀치고 있는 것 이었다. 그 와중에 손가락이 말할것도 없이 끊어져 바닥에 떨어졌다. 그런 경위로 상체가 상당 가량 삐져나온 네 손가락 달린 손의 주인이 내 손목을 틀어 쥐었다.

잠깐만. 아주 잠깐만. 상식적으로- 버스 앞 문의 그 좁은 유리창으로 성인의 체구로 통과하는 게 쉽다고 생각해? 아니 불가능 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하물며 창틀에 유리가 아직 그렇게나 끼여 있는데. 산 피부가 다져지고 내장이 질척질척 뒤섞이는 그런 소리가 들렸다. 느낌이 전해져왔다. 그가 붙잡은 나의 손목으로 

그런 상식을 가볍게 초월해서. 내 코로 썩은 내가 진동을 했다. 고작 죽은지 오분도 안됐을 사람이 썩어? 여름도 아닌데?

"놔! 놔놔놔놔놔놔! 놓으라고 이새끼야!"

몸을 툭툭 끊어가면서 할 수 있는 한 최대함으로 운동량을 가해서 팔뚝을 잡아 뽑는데도. 그 사람, 아니 좀비. 뭐가 됬던 간에. 손이 날 놓아주지 않았다. 내가 절규함과 동시에. 내가 바닥에 떨궜던 막대가 좀비의 팔을 퍽! 후려 쳤다. 퍽퍽퍽! 내가 유리창을 두드리던 속도와는 비교가 안 되는 속력의 추가타가 그 팔에 떨어졌다. 좀비의 팔뚝이 꺾어지면서 손이 떨어졌다.

"오빠 뛰어!"

그냥 달릴뻔 했던 날. 혜주의 울먹이는 목소리가 붙잡았다. 양손으로 파이프를 쥐고있던 그 손을 그냥 우악스럽게 붙잡고. 미친듯이 달리기 시작했다.

"오빠 그냥 가.난 도저히 못 뛸 것 같에."

“됐어, 됐어. 그냥 뛰어, 그냥 뛰라고! 아무 말 도 하지 마!”

노성을 지른 것과 달리 내 맘속은 절막하기 그지 없었다. 그러지마. 날 버리지 말아줘. 나와 함께 살아남아줘. 정말로 지독하게도 무서우니까, 내 손을 절대로 놓지 말아 달라고. 계속해서 소리치고 있었다.

그 와중에 혜주가 속도를 못이기고 한번 넘어 졌다고 생각한 만한 감각이 내 팔에 전해졌다. 좀비가 내 팔 뚝을 잡은 뒤로 전해지는 감각에 극도로 에민해 졌다. 압도적인 스트레스 였다. 나는 그저 팔뚝에 될 수있는 대로 힘을 주고 계속 달리는 수 말고는 없었다. 간신히 그녀가 다시 달리는 소리가 들렸다.

타닥. 푹신 한 신발 밑창이 찢어질 기세로 아스팔트에 때려 박히는 소리, 그 사이로. 목소리가 들렸다. 착각일지도 몰랐다. 스트레스가 너무 심했다.

"야. 히어로."  
 
나지막한 목소리 였다. 그 목소리가 착각이 아니란 것을 알게 된 경위는 혜주의 비명이였다. 목소리가 귀에 닿는 순간 인상이 절로 찌푸러들 만한 고성이었다. 난 그저 게속 달릴 뿐이었다. 어디로 간지도 도망치면 어떻게 되는 지도 생각하지 않았다. 

"지금 좀비 안 쫓아온다고 잠깐 서봐!"

혜주의 비명에 지지 않을 듯한 목소리였다. 여자의 목소리 같은 날카로움은 없지만. 현석이 딱 멈춰서서 뒤를 돌게 하기에는 충분했다. 현석은 자신에게 날아드는 사람때문에 쿵 바닥에 쓰러져서 데굴 굴러야만 했다. 좀비인가 싶어 가슴이 철렁 했는데. 다행히도 달리기를 혜주가 부딫힌 것이었다.

현석이 다급히 자신을 불렀던 남자를 쳐다보았다. 두 사람이었다. 비슷한 행색으로 야구모자를 눌러쓰고 있었다. 그다름엔 남자의 뒤를 살폈다. 버스가 덜컹덜컹 흔들리는데. 안에서 삐져아온 좀비가 몇 보이는 데 정작 버스에서 나오지는 못했다. 아마도 서로 동시에 삐져나오려는 바람에 끼여서 빠져나오지 못한 것 같았다.

이번엔 다시 남자들을 천천히 살필여유가 났다. 긴팔 차림에 가방을 맨. 대학생 처럼 보이는 사내와. 상하로 브랜드 츄리닝을 입고있는 남자였다. 그리고 그게 다가 아니었다. 츄리닝 차림의 남자는 옷이 이상할 정도로 찢어져 있었다. 특히 오른 팔에는 뼈가 드러나 보일정도로 큰 상처도 있었다.

그가 자신의 오른팔을 입가에 가져다 댔다. 피라도 닦나 싶어서 자세히 보니 그의 오른손목은 이상한 각도로 꺾어져 있었다. 그가 인상을 잔뜩 찡그리며 입에서 팔을 때어 냈다. 그러곤 사람의 것으로 보이는 이빨을 침과 섞어 뱉었다. 팔에 심어져 있었던 모양이다.

"힉?"

그 충분히 잔혹성 넘치는 장면에 혜주가 기성을 냈다. 남자는 피곤한 표정으로 모자를 벗어버렸다. 안에 드러난 얼굴도 가관이었다. 두드려맞은 것처럼 보이는 흔적이 몇군데 있었다.

“히어로. 시간 없는데 빨리 안 일어 나냐? 그리고 여유 좀 있으면 부축 좀 해주라.”


분명히 상당히 뻔뻔 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는데도 시원스런 기색이 느껴졌다. 난 히어로라는 호칭이라든가 그의 상처에 의 문도 드러내지 못하고 드의 오른팔을 뒷목에 걸쳤다.

"씹....!"

지독하게 아픈 모양이었다. 도저히 욕지기를 참을 수 없단 얼굴이었다. 그는 '가자' 고 낮게 가라앉은, 지독하게 쓰라린 목소리로 말했다. 헤주는 확연히 느려진 이동속도에  불안한 듯이 뒤를 살펴댔다. 아까 떨어진 쇠막대를 황급이 챙겼다. 반면에 나는 상당히 안심이 되었다. 다친 사람이라도 같이 있다는 것에 상당한 안심이 되었다.

"고맙다. 네 덕에 살았어."

버스 사고는 추가로 설명할 필요는 없겠지. 그가 입을 열었다. 걷는 속도는 오히려 현석보다 빠른 지경이었다. 부축을 받을 필요가 없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다. 

원인은 좀비 였다고. 그가 계속 떠들었다. 사고가 난 뒤에 그나마 멀쩡한 사람들이 좀비를 피해 뭉쳤지만, 설상가상으로 운전석에서 멀어지는 바람에 버스의 문을 열수 없었단다. 철민과 몇 사람이 막아서고 창문을 깨보려고 했지만, 망치도 최소한 손드들고 휘두를만한 휴대폰 같은 것도 없어서. 상황은 점점 나빠졌다고 했다.

그때 내가 앞문을 때리는 소리에 좀비의 시선이 분산되어서 살아남을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제 네가 히어로인 이유를 알겠어?"

"그럼, 그 상처는?"

나는 물어 볼것도 없다고 생각하면서 물어보았다. 이름이 철민이라 밝히며 그가 시원스럽게 웃었다. 그 표정에도 가시지 않는 고통이 끼어있었다. 현석은 자신의 이름을 가르쳐 주었다.

"탱킹하다 그랬지 뭐."

히어로는 댁이 잖아 싶었다. 그의 태도는 어딘가 수상한 정도로 밝았다. 만화에 나오는 히어로 처럼. 자신의 생존을 굳게 믿기 때문일까? 아니면 이미 채념 했기 때문일까? 그는 말을 돌리듯이 선언했다.

"그러니까 마트로 가자. 이 근처에 되게 큰 마트 있었잖아."

생존자 중에 한 사람이 꺼낸 제안이었다고 추가로 설명이 들어왔다. 뭐가 됐든지 먹을 게 많은 마트로 뛰자. 대신 우리 때문에 많이 다친 철민이 최단 거리를 이용하게 해주자. 철민이 부축해 줄 사람을 찾자. 아무도 지원 자가 없었다. 어색한 침묵이 지속되어갈 무렵 철민과 동행을 택한 게 상문이었다고 철민이 턱짓했다.

그는 연신 뒤를 살피느라 말을 듣는 기색이 아니었다.

"일단 좀 뛸까? 방해 안 될 테니까?"

내가 응 하는 사이에 상처투성이인 그가 어마 어마한 속력을 냈다. 혜주가 손에 쥔 쇠막대를 던지고 나서야 내 손을 잡을 수 있었다. 하기야. 아까 전력을로 달리던 우리를 따라잡은 사람들 아니었던가.

"몇살이냐 너?"

철민이 침묵을 못참겠다는 듯이 물어왔다. 혜주와 내가 21이라고 헉헉대며 간신히 대답하자마자. 그가 웃으며 대답했다.

"둘다 셋이야. 내가 형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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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방스는 게임 커뮤니티지만, 저는 게임을 만들줄 몰라서요.

비루한 글솜씨지만, 글로 떠서 아방스를 광고해 보겠다는 거대한 뭐랄까 포부를 품고 시작해 봅니다.

단편이지만 입대하기 전에 완결할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한 번 시작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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