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Extra Form
분류 퓨전

하늘섬 환상세계
초장 :: 중 2 병 친구가 있습니다.
2013.05.07 ; 하늘바라KSND ; 하늘섬 환상세계

 

 "야, 넌 시험 잘쳤냐?"
 
 나의 말에 그는 후훗-하며 웃더니 깔보듯 위에서 아래로 날 내려다 보았다. 얼씨구, 잘쳤다 이거지?
 
 "나를 대체 누구라고 생각하는 게냐? 난 마법사 라뮐 온리세. 그까짓 것 외우는 것 쯤은 내게 아무것도 아니지. 푸흐흐."
 
 "지랄이 풍년이다, 이 녀석아."
 
 또 시작이다. 자칭 마법사라는 주제에 머리가 좋은 것 빼고는 아무것도 별시리 특출나 보이는 것 없는 녀석. 머리칼도 조금 짙은 흑발에 눈도 반도의 흔한 짙은 고동색. 체형은 조금 얇은 편에다 키는 조금 고만고만한 편에서 조금 작은 쪽? 외모는 평타치는 편이고 성적은 앞서 말한 머리를 이용해 전교권에서 노는 녀석. 성격도 가장 친하게 지내는 내 앞에서나 이런 지랄이지 일반인들 앞에선 참는 건지 어쩐 건지 말 수도 적고 착하단 평을 듣는 편이다. 추측컨대, 아마도 이 녀석이 이렇게도 불쌍하니 된 건 어릴 때 공부를 너무 박터지게 해서가 아닐까 싶다. 그것만 빼면 멀쩡한 녀석이다.
 
 "잠깐. 아직도 날 못 믿는 거야?"
 
 "증거있어?"
 
 "증거? 증거있지. 넌 분명 내가 아무런 특징이 없을 거라 생각했을 것이여."
 
 "좋아. 니가 아무런 특징이 없다는 데 내 왼 손모가지와 전 재산 천 원을 걸지. 뭐야, 그 표정? 후달리냐? 후달리면 뒤지시던가."
 
 "후달려? 이 내가 후달려? 하, 좋아. 나도 내가 마법사라는 데 내 손모가지와 재산을 걸지."
 
 "또 그러면서 저번처럼 말돌리지마. 빠마대기 날라가붕께."
 
 라온은 섬짓 하더니, 칫하고선 뭔가를 열심히 생각하는 듯 눈을 감고는 그대로 서 있었다. 그리고는 무언가를 결심한 듯 의미심장한 미소를 띈 얼굴로 오른팔을 공중에 내어 길게 뻗으며 눈을 딱 떴다.
 
 "대기의 양과 음의 조화. 하늘의 섭리를 따라 음과 양, 그 조화의 이(理)를 따라 형상화 되리니. 얍, 흐얍!"
 
 그의 장황하고 뜻 있어 보이는 말과는 달리, 외침의 메아리가 사라지고 나서 한참이 지나도 바람 한 줄기 휑하고 불지 않았다. 그에 조금 길게 한숨을 내쉰 그는 나를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꺼낸다는 말이 칫. 이 세계의 대기는……. 양의 기운이 너무도 강성해 제대로 된 조화의 이를 따를 수가 없구만. 이었다.
 
 "뭐하냐? 니 손모가지 안내놓고?"
 
 "칫. 운 좋은 줄 알아."
 
 튀었다. 뭐라 하기도, 잡기도 전에 안그래도 작은 키가 점점 작아지던 그는 이미 보이지 않고, 남은 건 대신 그 자리를 채우고 있는 산소 뿐이었다. 이게 차라리 마법이라면 마법이었다.
 
 "라온. 내 분명히 헛소리 하지 말라고 했는데 또 그러지."
 
 회회 고개를 흔들었다. 어디 한 두 번 일이어야 말이지. 이런 괴이한 짓거리를 내 앞에서만 보이는 게 천만다행이었다. 뭐, 어쩌면 그건 내가 가장 그의 가까이에 있다는 사실의 방증일지도 모르지만.
 
 "대체 어떤 것으로부터 도피하고 싶었기에 그 정도로 헷가닥 한 것인지. 쯧."
 
 정말로 현대 한국을 살아가는 모든 학생의 적 공부 때문일까? 아니면 집안 사정? 몇 개월간 납치를 당하고 외계인 고문을 당해서? 아니, 실제로 납치 당했다는 말은 못 들어 봤지만.
 
 '어쨌건 도망치는 건 좋은 버릇이 못 되지. 언제 한 번 고쳐놔야 할텐데. 하아.'
 
 그것이 일 주 좀 전의 일이었다. 물론 고쳐야 겠다-란 생각을 한 건 맞지만, 그 날 이후 라온이 갑작스레 내게까지도 정상적으로 구니 상당히 이상했다.
 
 '모 아가씨처럼 새 자전거를 훔쳤나….'
 
 평범한 아이처럼 또랑또랑 칠판을 보는 라온. 하드웨어까진 원래 평범한 게 맞긴 한데.
 
 "야, 라온."
 
 "응?"
 
 "요새 너 약 먹냐?"
 
 "응? 약? 무슨 약?"
 
 "혹시 뭐 요즘 정신과에 다닌다던가, 전문 상담 시설에서 상담을 받고 있다던가…"
 
 "응? 그런 거 아닌데?"
 
 거짓말을 하는 거라면 아주 사이코패스 수준이다. 자신이 변한 것에 대해 전혀 자각이 없는 것일지도 어쩌면 모른다. 조금 더 관찰을…
 
 "야채상인. 너야말로 요새 약먹었어? 좀 이상하다, 너."
 
 "흠?"
 
 "뭔가 한기가 들어서 보면 니가 날 보고 있고. 내가 너한 테 뭐 돈 안갚은 거 있어?"
 
 "그런 거 없는데?"
 
 "그래? 이상하네. 그럼 딱히 너한테 원한 살 일 같은 거 한 적 없는 것 같은데."
 
 라온이 말을 마친 현재 시각 네 시 하고도 십팔 분. 종치기까지 이 분. 선생님께선 그걸 아시는 지 모르시는지 열심히 분필을 놀리시고 계시고, 애들도 아는 지 모르는 지 열심히 책상과 체온을 나누고 있었다. 라온은 그 혼잡함 속에서도 단연 돋보였다. 그리고 다시 이상한 낌새를 느꼈는 지 내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라온. 나는 재빨리 정면을 향했다. 이제 경계를 풀었나? 후우. 그나저나 종은 언제 치는 거지?
 
 "야, 최상인."
 
 "흠?"
 
 잡담을 하면서도 눈은 판서를 향하는 의지! 아, 이 얼마나 경이로운 모습인가!
 
 "마치고 옥상으로 따라와."
 
 "흠?"
 
 "할 이야기가 있어."
 
 아리따운 소녀가 했으면 두근 했을 텐데. 아, 참. 우리학교는 남고였지. 아마 안될거야.
 
 "뭐…. 그래. 딱히 할 건 없으니까."
 
 오 초, 사 초, 삼 초, 이 초, 일 초, 영 초, 영 초, 영 초! 그리고 울리는 종소리. 으아니 챠! 왜 난 햄보칼 수 없는 고야! 왜! 그리고 그 절규 사이를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는 따스한 손길이 파고 들었다.
 
 "너, 지금 나 동정하는 고야?"
 
 "갑자기 가만 있다가 무슨 헛소리야? 가자."
 
 "아, 참."
 
 지나간 일은 쿨시크하게 흘리고 벌처럼 날아서 나비처럼 일어났다. 이곳은 4층. 옥상은 얼마 걸리지 않았다.
 
 밝은 회색, 마카색으로 말하자면 쿨그레이 빛 시멘트와 시멘트로 거칠게 다듬어진 옥상, 그 위엔 하늘이 뻥 뚫려있었고 그 아래엔 국산 담배 특유의 대나무스럽게 얇은 필터 쪼가리와 일반 담배 꽁초들이 한 구석에 모여있었다.
 
 "할 이야기라는 게 뭐야?"
 
 "증명해볼게."
 
 "뭘?"
 
 "내가 마법사라는 걸."
 
 돌아왔구나, 너 이 녀석, 장하다.
 
 "그래, 그래야 내 친구답지."
 
 라온은 장난 섞인 농담을 못 들었는 지 긴장함이 역력히 드러나는 얼굴로 몸을 운동장으로 향했다. 쉼호흡 한 번 후우 하더니 다시 내게 고개를 돌렸다.
 
 "잘 들어. 지금부터 할 마법은 상당히 위험해. 실패하면. 죽을 지도 몰라."
 
 그리고 내게 손을 내밀었다.
 
 "자, 내 손을 잡아봐."
 
 따스한 손의 감촉. 이렇게 따뜻했던가? 아니, 그보다도 어쩐지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진지한 분위기가 손을 타고 뇌 속으로 기어 올라왔다. 그리고 어디서 왔는 지 모를 무거운 공기가 조금씩 목을 졸랐다.
 
 "도대체 뭘… 으악!"
 
 조선의 한 시인은 양액에 바람이 술술 불어온다고 이 느낌을 표현했다. 바람도 바람이지만 이끌려 땅의 감각이 사라진 것이 머릿속에 상당한 충격을 심어줬다. 평생 살면서 수직항력과 이토록 멀어질 날 없었던 내가… 날고 있다. 아마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느끼는 땅으로부터의 자유. 어쩐지 이상하더니만은! 사람이 갑자기 이상한 행동을 하면 죽을 징조라던데, 옛말이 하나도 틀릴 것이 없었다. 점점 나를 향해 치닫는 누런 땅을 피하기 위해 눈을 감았다. 어머니, 불효자 먼저 갑니다. 죄 많고 한 많은 인생도 가는 구나. 아직 못 해본 일들이 많…

 

-----------------------------------------------------------------

이 부분은 시나리오에 안 들어가는 부분입니다. 물론 전에 허걱님이 자게에 내셨던 체험판(?)에는 약간 있었지만요.

그다지 본편과는 관련 없으니 들어가든 안가든 딱히 상관 없으니요!

Who's 하늘바라KSND

profile

하늘바라KSND

하늘

하늘이

늘바

바라

하바

하바케이

하바케이엔

하느님 

------------------------------

현재 하는 일 :



허걱님과 함꼐하는 하늘섬 환상세계 시나리오 작성 중.

자세한 경과는 이야기 연재란에서.

 

Lighna형과 함께하는 프로젝트, D.A 시나리오 작성 중.

프로젝트 D.A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http://projetda.tistory.com/

-------------------------------

 

ㅎㅎ. 안녕하세요 하늘바라 KSND 입니다. 

(96년생)

성별 : 남

사용툴 : VX

주요 활동 : 소설쓰기, 댓글, 뻘글, 글소글

 

블로그 주소 : http://hb_tjdtn.blog.me/                 

 

이전 준비 중

http://habakn.tistory.com/         

 

 

  • ?
    미양 2013.05.12 22:50
    표현력 굳굳
    처음부터 매력적인 요소는 없는데 다음편이 상당히 기대되네염
  • profile
    하늘바라KSND 2013.05.12 23:15
    헷헷 감사합니다.
    매력적인 요소는 차차 있.. 아마 있게 될거라 생각합니다.ㅋㅋㅋ

List of Articles
분류 제목 글쓴이 분류 날짜 조회 수
공지 글쓰기 게시판 이용 안내(2015.01.04) 하늘바라KSND 해당사항없음 2015.01.04 1710
공지 당신도 '일단은' 소설을 쓸 수 있다 5 file 습작 2013.06.02 12986
장편 타임슬립 로맨스!【장기일】25화 5th. 1999년 7월 25일[A/S되나요?] 미니♂ban♀ 연애 2013.08.07 1295
연구&토론 우리 글, 알고는 있습니까? 1편. [개시, 현재? 현제?] 2 하늘바라KSND 해당사항없음 2013.08.04 1907
장편 MHGU 3 미양 게임 2013.07.26 1177
장편 MHGU 2 3 미양 게임 2013.07.18 1280
장편 MHGU 1 1 미양 게임 2013.07.17 2114
장편 하늘섬 환상세계 제 일 중장 :: 작은 마을에서 일어난 기묘한 일#4 2 하늘바라KSND 퓨전 2013.07.11 1239
장편 절망의 쇼핑몰 -2 현준 공포/미스테리/추리/스릴러 2013.07.08 1248
장편 절망의 쇼핑몰 - 1화 4 현준 공포/미스테리/추리/스릴러 2013.07.04 1580
장편 타임슬립 로맨스!【장기일】24화 4th. 1999년 7월 19일[모든것을 원점으로..] 미니♂ban♀ 연애 2013.06.24 1459
장편 The Cities #6 1 미양 SF 2013.06.22 1327
우리 동네 강쉐이 1 하늘바라KSND 해당사항없음 2013.06.20 1698
장편 The Cities #5 1 미양 SF 2013.06.19 1149
단편 Mr.dusk 1 미양 SF 2013.06.18 1296
장편 The Cities #4 1 미양 SF 2013.06.15 1168
장편 The Cities #3 1 미양 SF 2013.06.14 1116
장편 The cities #2 1 미양 SF 2013.06.13 1118
장편 the cities #1 1 미양 SF 2013.06.11 1478
장편 하늘섬 환상세계 제 일 중장 :: 작은 마을에서 일어난 기묘한 일 #3 2 하늘바라KSND 퓨전 2013.06.08 1328
장편 Roisen Crusade (로이센 성전기) 1-1 츠쿄 판타지 2013.06.08 1084
마음이 크다. 1 하늘바라KSND 해당사항없음 2013.06.06 131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36 Next
/ 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