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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
2013.07.26 12:25

MHGU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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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게임

#18


 2013.12.11 AM 8:06


 "설문지는 필요 없으니 그냥 컴퓨터로 진행한다. 팀장들은 선착순으로 와서 여기에 적고 가라. 팀이 안정해졌어도 종례때랑 내일 한 번 더 쓰게 해줄거니까, 너무 걱정하진 말도록."


 이윽고 몇몇의 학생들이 이선화가 올려놓은 교탁으로 다가갔다.


 하지만 선우진은 아직 갈 수 없었다. 손혜랑과 한소민에 대해서 별로 아는 게 없었고, 무엇보다 한소민의 출석번호도 모르는 그였다.


 "자, 그럼 오늘 조례는 여기서 끝."


 "선생님! 1교시부터 4교시까지 뭐해요?"


 "몰라. 오늘 1교시는 교직원 회의가 있어서 모두 다 자습이다. 조용히 있도록....이라고는 해도 너희들 다 나가서 돌아다닐거 알아. 대신 사고치지마라."


 이선화가 교실문을 열고 나갔다. 선우진은 한소민에게 접근해야했다.



#19


 2013.12.11 AM 8:15


 "야 한소민, 이 돈으로 초코롤 좀 사와라."


 "이 돈으로는 아무것도 못 사는데?"


 불량한 녀석 두 명이 한소민의 책상에 걸터앉아 500원을 건네고 있다.


 "못 사긴 뭘 못 사. 그냥 사오라면 사오는거지."


 "하지만 이건... 휴."


 그녀는 어쩔 수 없이 매점에 가기로 한다.



#20


 2013.12.11 AM 8:16


 3학년 6반. 그곳에 한소민은 없었다. 선우진은 당황하고 말았다.


 "뭐야. 없네."


 "이여 선우진!"


 책벌레 유건호가 그의 어깨를 툭 치며 말했다.


 "좋은 어깨로군."


 "...!"


 선우진은 놀라서 유건호의 뺨을 칠 뻔 했으나, 아쉽게도 유건호는 강력한 남자였다.


 "웬일이냐 여긴?"


 "그 뭐야, 한소민이 이 반이냐?"


 "아니, 우리반인데."


 "그러니까 이 반이냐고."


 "우리반이라고요 등시낭."


 "그러니까 이 반 맞잖아!"


 "여긴 육 반이여!"


 "...좋은 멍청함이다. 그래서 어디있는데."


 "매일 하는 빵셔틀짓 하고 있겠지."


 "그래? 빵셔틀이었구나. 아무튼 1반으로 오라고 좀 전해줘."


 "오키. 그나저나 요즘 하는 게임 없냐?"


 "음서. 요즘 게임계는 죄다 교육용아니면 쓰레기니까."


 "그건... 그래! 유유유유유..."


 그는 이모티콘을 발음하며 사라져버렸다. 선우진은 다시 돌아가기로 했다.



-21


 2013.12.11 AM 8:22


 매점에서 더 큰 돈을 주고 빵을 산 다음, 더욱 더 큰 돈을 불량배들에게 준 한소민은 자기 자리에 앉았다.


 "야, 한소민. 선우진이 부르던데?"


 "알았어."


 유건호는 돌아가기 전, 한 마디 더 말했다.


 "그리고 인마, 3년동안 찌질이 짓 했으면 이제 좀 반항이라도 해보라고."


 "..."


 "내가 너였으면 곧장 머리채잡고 싸웠을거다. 소심해가지곤."


 "하지만, 빽이..."


 "저 녀석들은 빽이고 뭐고 없어. 집단에서도 저 녀석들은 왕따라니까."


 "그래?"


 "그러니까 자신 있으면 한 번 덤벼봐도 좋아. 어디까지나 자신 있으면."


 그리고 유건호는 돌아갔다. 그녀도 선우진이 있는 1반에 가보기로 했다.



-22


 2013.12.11 AM 8:28


 "그래서, 어제 어떻게 됬냐?"


 한소민은 어제 생물 선생 손혜랑이 집에 온 것을 기억해냈다. 한소민은 선우진보다도 더 심하게(공격카드가 전부 손혜랑에게 있었기 때문에) 광탈당했다.


 "완전 개발살."


 "흠... 선생님이 잘하기는 잘하시지. 무엇보다 운이 좋으시지만."


 "넌 어떻게 됬는데?"


 "너랑 똑같아. 그나저나... 그게 아니고 너 출석번호가 몇번이지?"


 "30번."


 "마지막 번호로군. 땡큐."


 "더 궁금한 건 없어?"


 "맞다. 소문으로는 시험용 게임이 더 있다더라. 긴장 바짝해."


 그녀는 괜시리 머리가 아파오는 것을 느꼈다.



-23


 2013.12.11 AM 8:31


 "지금부터 교직원 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회의 주제는 모두들 아시다시피 시험 종목입니다."


 회의를 진행하는 사람은 다름아닌 한경호였다. 그가 회의를 이끌고 있다는게 몇몇 교직원에게는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었다.


 "다른 종목을 추가한다는 것에 대해서 이의가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교직원들은 조용했다.


 "그럼 추가할 종목에 대해서 의견 부탁드립니다."


 "핏 어떻습니까?"


 한 교직원이 핏에 대해서 장황하게 설명했다. 그 뒤 부루마블이 시험 종목에 추가되었다.


 "다른 종목 없습니까?"


 "클루가 좋을 것 같습니다!"


 또 다른 교직원이 클루에 대해서 장황하게 설명했다. 그 뒤 클루도 시험 종목에 추가되었다.


 "또 다른 종목은 없습니까?"


 "젠가요!"


 젠가는 나무도막이 쌓여있는 기둥에서 나무도막을 기둥이 무너지지 않게끔 빼는 게임이었다. 아쉽게도(?) 젠가는 시험 종목에 추가되지 않았다.


 이외에도 페인트볼이나 루미큐브, 세레니시마 등이 추가되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게 있었다.


 "...그럼 시험은 선발전이 길어질 것이 예상되므로, 내일부터 실시하겠습니다. 팀 원카드는 마지막 결승에서만 쓰기로 하고요. 그럼 선발전에 쓸 종목을 고르겠습니다."


 회의는 조금 더 진행된 뒤 끝났다.



-24


 2013.12.11 AM 9:28


 "소민아! 어여 따라와! 어여!"


 손혜랑이 자리에 가만히 앉아있던 한소민을 이끌고 3학년 1반으로 향했다.


 "왜, 왜 그러세요?!"


 "선발전 게임 종목이 바뀌었어."


 그들이 3학년 1반에 와 있을땐, 이미 이선화가 교실 게시판에 선발전 종목을 붙이고 있었다.


 "어, 손쌤."


 "선화쌤..."


 "어디 한 번, 잘해보세요."


 그리고 이선화는 돌아갔다.


 -선발전 종목 : 클루-


 당황한 선우진이 손혜랑을 발견하고는 복도로 나왔다.


 "서...선생님. 어떻게 된거에요?"


 "몰라. 작년까지만 해도 팀 원카드 하나로 때웠었는데..."



-25


 2013.12.11 AM 9:30


 "근데, 팀 이름은 어쩔거야?"


 "대충 짓죠 뭐. 그 전에 리더는 누가해요?"


 "니가 해. 선생님은 귀찮아."


 "나도 내가 팀을 이끌수는 없을 것 같아. 네가 해."


 한소민과 손혜랑이 선우진에게 은근한 압박을 넣었다.


 "아...알겠음. 그럼 이제 이름이나 지어보죠."


 "어차피 2교시도 자습일 것 같은데, 여기서 계속 서있어야겠어? 따라와."


 두 명을 우러러보는데 지친 손혜랑이 그들을 이끌고 과학 교사 휴게실로 향했다.


 휴게실에 도착한 그들은 실내화를 벗고 안으로 들어갔다. 휴게실 안에는 군대에서나 쓸법한 녹색 침낭과 베개, 냉장고가 전부였다.


 "여긴 사람이 없어도 뜨끈뜨끈하네요."


 "이게 바로 운영회비의 낭비지! 데헷!"


 "맞다, 어제 집에 두시고 간 거..."


 "조... 조금 있다가 줄래? 일단 팀 이름부터 만들어야하니까."


 괜시리 당황해하는 손혜랑을 선우진은 이해할 수 없었다.


 "만구 조합 어때요?"


 "뭔가 더럽다. 다른거."


 "만구 협동 조합."


 "다른거."


 "만구 게임 협회."


 "왜 이렇게 구린 것만 말하니?"


 "죄...죄송해요."


 "괜찮아. 좀 더 귀티나는 거 없어? 만구가 좀 거슬려."


 "만구 고등학교 게임 연합은 어때요. 길어서 좋은데."


 "차라리 에이-엔-쥐가 더 낫겠네."


 "아니에요, 함 보세요."


 선우진은 손혜랑의 노트에 글귀를 적어넣었다.


 -Mangu Highschool Game Unity-


 "이렇게 보면 좀 귀티나지 않나요?"


 "흠... 봐줄만하네. 그럼 그냥 이거 하나. 소민이 너도 이의없지?"


 "네..."


 더러운(?) 팀 이름을 남발해대던 한소민은 풀이 죽고 말았다.


 "이제 팀 이름도 정했으니까, 리더인 우진이 네가 등록해."


 "선우 진 이거든요?"


 "뭐 어때! 그리고 방과후에 둘 다 남아라. 여기서 보자."


 둘은 대충 수긍하고 휴게실을 나섰다. 그 때 손혜랑이 선우진의 팔을 잡았다.


 "아, 왜 그러세요?"


 "게임... 돌려줘."


 "아아."


 그는 주머니에서 게임팩과 게임기를 꺼내 그녀에게 주었다. 그나저나 주머니가 참 컸다. 게임기를 받은 손혜랑은 쏜살같은 속도로 가방에 게임기를 집어넣었다.


 "워우. 빠르시네요."


 "뭔 상관이야! 어여 가 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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