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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국. 남(南).이 기묘한 두 관계를 나는 크게 두 가지 프레임을 씌워서 보았다. 하나는 지역이고, 다른 하나는 계급. 그런데 문득 작가 후기까지 넘기고 나자, 조금 더 간단하게 그냥 한국 사회와 개인의 관계에 관한 프레임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니면 식민지? 북한?


 내가 우선 떠올렸던 지역 프레임은, '말'에 관한 소재 덕분이었다. 제국 행정어 공용어 방언... 게다가 주인공은 제국이 금지하는, 제국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이는 지역어본(방언본)을 출판하려고 처음엔 생각했으니까! 그 부분이 지금 우리나라에서 펼치고 있는 표준어 정책을 떠올리긴 했는데, 뒤로 갈수록 주인공이 아아, 안해 안해-하고 무기력해지는 덕에 흠.. 이게 메인 요리는 아닌 것 같았다. 게다가 작가분도 서울 출신인지라, 이 부분에 대해서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 같긴 하다.


 두번째 떠올렸던 계급 프레임은 본국인과 속국인이라는 계급으로 나뉜 세계와 그것을 끊임없이 되뇌는 주인공을 보면서 생각했었는데, 우리야 본국인-속국인이란게 있을 리 없고, 빈부격차같은 느낌의, 우리나라에선 위험한 생각을 조금쯤 해보긴 했었는데, 그것또한 뭔가 흐지부지.. 우선 여기까지는 이야기의 초-중반부에서 조금 강하게 느껴졌던 색채라고 할 수 있겠다.


 이게 여기서 벗어나서 등장하는게 뭐냐면, 한국 사회와 개인의 관계인데 대충 어떤 느낌이냐면 잘못된 열정이 불러온 오지랖, 거기서 더 나아가서 우리와 같을 것을 요구하는 사회나 맹목적으로 닮아가려는 나, 동성애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물론 탄압하려고 하는 점. 그리고 그런 사람들을 모아서 공동체 교육을 시키는 '힐공동체'. 그래서 자꾸만 남(南)으로 남으로, 남을 원시인으로  표현하는 건 실은 매우 모욕적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런 원시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인지. 실은 다들 가보지 못한 곳이라 그냥 어떤 이상향을 의미하는 것인지.


각 인물이 의미하는 바가 있을 것 같긴 한데, 모르겠다. 그리고 남쪽 '원시인'들이 유전적으로 갖고 있었던 것 같은 심장병의 의미라던가. 특히 결말을 장식하는 세벡도. 세상의 압박을 같이 이겨나가기 위해 결혼을 한다는 것일까? 전체적으로 이야기가 연기처럼 흐지부지한 감이 강하게 든다. 게다가 말하고자 하는 것도 집중력이 있다기보단 조금 산만한 느낌이 있었다. 좀 더 흥미롭게 풀어갈 수 있는 가능성이 분명 보였는데, 거기엔 미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러니까, 소재는 분명 흥미로웠는데, 뭔가 그 소재를 제대로 독자에게 흥미롭게 이끌어내지 못했다고나 할까. 주인공이 살짝 맛이 간 상태이긴 한데, 그래서인지 약간 전개도 끊기는 느낌이 있었다. 엄밀히 말하면 좀 더 길게 늘여썼으면 좋겠는데 지나치게 압축된 느낌. 아마 쓰다 말다 쓰다 말다한 장편이라 살짝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아니면 이 흐지부지한 현대... 지성인의 세태를 보여주고 싶었던 걸까? 약간 일제강점기의 지성인이 떠오르긴 했다만서도. 아니면 기운없는 북한의 그것이든지.


 의미를 중시하는 나에겐 이런 느낌이지만 이것을 거르고 본다면 독특한 느낌이 가득한 소설일지도 모르겠다. 그치만 역시 수작이라고 하기엔 조금 부족한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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