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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판타지

 광장은 그냥 건물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수준의 공간이었다. 그래도 광장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싶었는지, 분수대가 하나 있기는 했다.


 분수대를 마주보고 있는 허름한 2층집에 -sale- 이라는 간판이 걸려 있었다.


 "어차피 파는 집이니까 들어가봐도 상관없겠죠? 여기말고는 따로 파는 집도 없고..."


 세실리아는 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가보았다.


 집안은 아무것도 없이 거미줄과 먼지만이 그득했다. 2층으로 올라가봐도 상황은 같았다. 세실리아는 얼굴을 찌푸렸다.


 "이게 다 뭐람..."


 "그래도 이 집을 사는 게 좋겠군. 가게를 차리기엔 안성맞춤이니 말일세."


 "그건 그러네요."


 1층엔 복도나 특별한 방이 없이 넓은 공간만이 있었고, 2층은 복도를 기준으로 네 개의 방이 양쪽에 두개씩 나있었다.


 "그런데... 이 집, 누구한테 사야하는걸까요."


 "집주인이겠지... 근데 집주인이 없구먼. 나가서 물어봅세."


 그들은 집을 나섰다. 더러운 부분만 대충 손본다면 구조는 확실히 좋은 곳이었다.


 "근데 여기 집값이 얼말까요?"


 "이런 외지에 저런 고급주택이라면 보통 3000만골드는 하지 않겠소?"


 "3000만골드라... 돈이 꽤 남네요. 앗, 저기 잠시만요!"


 세실리아는 지나가던 행인을 붙잡더니, 이내 뭔가를 물어봤다.


 "저희가 이 집을 사려고 하는데, 혹시 파는 사람이 어디계신지 아세요?"


 "네. 근데 좀..."


 "에?"


 "납치당하셨거든요."


 세실리아와 노인의 얼굴에 '?'의 표정이 드리워졌다. '아니 이게 뭔 개소리야?'라는 느낌이었다. 행인은 머리를 긁적이더니, 숲 너머의 휴화산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 분화구에 사는 도적단한테 납치당하셨어요."


 "몬스터 아닌 몬스터로군..."


 "큰일났네요 이거... 근데 그 도적단들, 강한가요?"


 "단검을 들고 있었습니다. 몇 명은 활도 다루더군요. 아주 고약한 놈들입니다."


 생각외의 유식함에 세실리아는 당황하고 말았다.


 "아...네. 드란! 일단 장비상점으로 가보죠. 아, 도움주셔서 고맙습니다. 뭐하시면 이 물약이라도 가지세요."


 세실리아는 행인에게 상처를 회복시켜주는 물약을 건네주었다. 행인은 그것을 받아들고는 제 갈길로 가버렸다.


 장비상점까지 한달음에 달려온 그들은, 장비의 소재에 다시 한 번 기가 막히고 말았다. 밖에 전시되어 있는 것과 안에 나열되어 있는 것이 판박이로 똑같았다. 전부 목재로만 이루어진 물건들이었던 것이다.


 "...대장간에 가봐야 할까요?"


 "대장간 그 무식이가 만든게 여기 장비라우!"


 "대장간은 철기를 취급하잖아요! 어떻게 목재 장비를 판다는거죠? ...그보다 대장장이 이름이 왜 그래요?"


 "내 동생이니까 그르지. 참고로 난 유식이라고 하우. 아무튼! 무식이 저 놈이 예전에 아부지한테 기술을 전수받기라도 했으면 지금 여기서 철기를 팔텐데! 허구헌날 놀기나 해가지고 저렇게 된 거 아녀!"


 은근히 말이 많은 상인이었다.


 "에휴, 아무튼. 300골드만 줘봐유. 그나마 제일 좋은 무기가 있으니."


 세실리아는 주머니에서 300골드를 꺼내 내밀었다. 6999만 9700골드가 남았다. 상인은 진열되어 있는 상품들 중, 나무로 만든 활과 화살, 돌을 붙인 도끼, 양철날을 꽂은 검, 그냥 나무 방패를 주었다.


 "드란, 이거 들 수 있겠어요?"


 "노...노익장은 죽지 않았네. 좀 무겁긴 하네만."


 검과 방패를 간신히 든 드란은 방패를 등에, 검을 허리춤에 차더니 말했다.


 "그러는 자네야말로, 도끼나 활은 처음일텐데 괜찮겠는가?"


 "네, 저야 뭐..."


 "아따, 무기 처음 다루시는구먼유! 뭐하믄 좀 가르쳐줘유?"


 "아뇨, 그런데 여기 은행은 어디죠?"


 "은행은 없구먼유..."


 6999만 골드를 짊어지고 산에 올라갈 생각을 하니, 앞날이 캄캄해진 그들이었다. 일단 그들은 대충 짐을 싼 뒤 장비상점을 나섰다.


 "세상에, 철을 못 다루는 대장장이도 있었군요. 근데 그 검은 왜 사신거지?"


 "나야 모르지. 아무튼 우린 돈을 얻었으니 된 것 아닌가?"


 "아니 뭐... 아무튼 다리 아파 죽겠는데 더 걸을 수 있겠어요?"


 "무시하지 마시게. 왕년엔 일류 검사였다네."


 그들은 집을 사기 위해(?) 휴화산인 '간단산'의 정상으로 향했다.

  • profile
    명란젓 2014.02.11 22:39
    ? 잠깐 동작그만, 내가 빙다리 핫바지로 보임까! 말님은 지금 전편에서 7천만을 벌었고 집값만 3천만이랬죠? 그라고 300골드짜리 무기들을 샀는디 우째 69만9700 골드가 남는거요?

    이거참 오함마가...
  • ?
    명란젓님 축하합니다.^^ 2014.02.11 22:39
    포인트 팡팡!에 당첨되셨습니다.<br />명란젓님은 16포인트를 보너스로 받으셨습니다.
  • ?
    말라야 2014.02.11 22:56
    오타를 수정하는 말라야의 방법에 걸려드셨습니다?!
  • profile
    명란젓 2014.02.12 00:06
    그래서 손목은 언제주시죠?
  • profile
    내손목아지 2014.02.12 00:08
    (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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