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

가게 오브 연금술사 #2

by 말라야 posted Feb 1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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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판타지

 "안돼, 더는 못걸어요, 못걷는다구!"


 세실리아는 지쳐서 누워버렸다. 울창한 숲 속에서, 잔디가 그녀의 몸을 사르르 감쌌다.


 "이 노인네도 이렇게 잘만 걷는데, 젊은이가 그래서 쓰겠소?"


 "당신도 살아 온 세월로 따지자면 저랑 비슷하잖아요..."


 노인은 잔기침을 하더니, 이내 잔디밭에 앉아버렸다. 달이 지고, 해가 뜨려 하고 있었다.


 "몬스터가 없으니 허전하기도 하고, 좀 그러네요. 긴장감 같은 게 없으니까."


 "이게 다 공주님 덕이지... 안그런가?'


 노인은 대략 10여년 전에 있었던 일을 말하려는 것 같았다. 어느 공주가 그의 호위기사와 함께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몬스터를 말살시켜버렸다는, 믿지 못 할 이야기였다.


 하지만 이야기는 사실이었고, 지금 그 공주는 여왕의 신분으로 양학국을 다스리고 있었다. 그리고 세실리아와 이 노인은, 그 여왕에 의해 양학국의 성, 양학성에서 추방당한 것이었다. 국적까지 파기당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그들은 평민이 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포션 잘못만든게 무슨 죄라고..."


 유능한 검사에게 힘의 약을 줘야하거늘, 잘못하고 노화의 약을 줘버린게 추방당한 이유였다. 쓸모가 없어진 검사는 버려지기 마련, 그들은 졸지에 구린 신세로 전락한 것이었다.


 "가볼까요?"


 충분히 휴식한 그들은 다시 걷기 시작했다. 동이 트고 나서야 간단 마을이 나타났다.


 간단 마을은 엄청나게 목재가 많은 시골 마을이었다. 울타리는 전부 원목을 사용했고, 집과 가구에는 돌멩이하나 섞여있지 않은 순수 나무집이 태반이었다. 길에도 나무판자가 깔려 있는데다가 장비상점에서 파는 장비도 전부 목재였다. 가구의 수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적어도 200명은 살법한 규모의 소형 마을이었다.


 "그런데...여기서 뭐하죠?"


 "뭐하긴, 방을 알아봐야지."


 "방을 얻을 돈은 있나요?"


 "대장간으로 갑세."


 대장간은 지붕부터 바닥까지 전부 돌로 이루어진 신기한 건물이었다. 은은한 화기가 그녀의 뺨을 데웠지만,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노인과 함께 대장간으로 향했다.


 "처음 보는 사람들이구먼. 뭐 수리할 것이라도 있습니까?"


 "이 검을 팔러왔소."


 노인은 허리에 찬 블러드써스터를 대장장이에게 건네주었다. 대장장이는 검을 꺼내보더니, 창백한 안색이 되어 말했다.


 "몬스터를 엄청나게 죽였군... 누구슈?"


 "그것까진 알 것 없고, 그거면 얼마정도 쳐줄 수 있소? 우리가 지금 살 집이 없어서 그런데..."


 "이거라면 집 뿐만이 아니라 가구에 먹을 것도 엄청나게 살 수 있겠구먼요. 자, 받으슈."


 세실리아와 노인은 7천만 골드를 얻었다. 세실리아가 좋아합니다.


 "조심해서 다루시오. 자칫 잘못해서 마에 씌이기라도 하면 힘들어지니까."


 그들은 대장간을 나왔다.


 "그 검, 정말 팔아도 되는거에요?"


 "이제 쓸 일이 없으니 상관 없겠지... 이제 파는 집을 찾으러 가보세."


 "돈을 벌어야하니까, 기왕이면 탁 트인 곳으로 가야돼요. 광장...같은 곳이요."


 그들은 특색조차 보이지 않는 나무집을 사러 광장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