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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어귀에서 새우잠 -----

 

 마차는 황무지를 달려서 산 터널 입구에 도착하였다. 드워프들이 독점하고 있는

통로라서 , 패스카드없이는 호락호락 하지 않다고 했다. 말 그대로였다. 할수없이 엘케닉은

마차에서 내려야 했다. 엘케닉은 아직 현실부정중이였다. 할수없이 터덜터덜 걸어갔다.

목적지도 정하지 않았다. 그런데.

 

" 엘케닉님 ! "

 

 익숙한 근육덩어리가 달려왔다. 노른즈였다. 엘케닉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첫번째 이유는

산곰이 아닌가 하고 , 두번째 이유는 바바리안이 아닌가 하고 , 세번째 이유는 , 원주민이

아닌가 하고 , 네번째 이유는 , 왜 성기사가 마차에서 내렸을까 ? 였다.

 

" 아니 , 왜 마차를 안타시고 ... "

 

" 사실 , 저도 무임승차였습니다 . "

 

 노른즈는 펠턴산맥을 지나기 싫어하는 한 성기사 대신 탄것이라 하였다. 하지만 몸균형이

잘맞춰진 그 성기사와 달리 우락부락한 노른즈는 결국 대행이 들켜져서 마차에서

쫓겨나야 했다.

 

" 이것도 운명인데 , 같이 이 산맥을 넘어가죠 . "

 

" 다.. 닥치세요 "

 

" 커헉 "

 

 노른즈는 진심으로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

 

 황무지에서 마차가 달려오고 있다. 술먹고 졸린 마부가 모는것처럼 이리휘청 저리휘청

달리는 마차였다. 그곳엔 네리니가 타고있었다, 생전 처음해보는 마차운전. 역시 위태

위태 하였다.

 

 물론 사고들로 인해서 도망칠때 마차를 타면서 눈길로 보고 배운건 있었다. 심히 덜렁대

기는 하지만 , 기억력은 좋은 네리니는 , 말을 몰때 대부분 휘파람을 분다는걸 알고있었다.

이 마차도 마찬가지였다.

 

" 흐아.. 일단 신전 복구작업 끝내고 주인에게 돌려주어야겠네.. "

 

 지금 마차를 모는 자체가 어떤 한사람에겐 큰 사고라는걸 모르는 네리니였다.

네리니는 통로 앞에 들어섰다. 그리고 또 큰 사고가 있었다.

 

" 어.. 어디갔지? "

 

 패스카드를 잃어버린것.

 

 냉정을 되찾은 엘케닉은 다시 흐리멍덩한 눈빛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 그것은 현실도피의

처량한 눈빛이였다. 새상만사의 108가지 번뇌가 모두 들어있는듯한 깊은 눈망울.

그 뒤에는 대책없는 근육덩어리 성기사가 뒤따르고 있었다.

 

" 하하, 즐겁게 즐기자고요 ~ "

 

" 닥치세요 . "

 

" 크헝 "

 

 가끔 근육덩어리의 어깨가 축 늘어지기도 했지만 10분도 안지나서 다시 활기차졌다.

 

 이윽고 산 어귀에 들어섰다. 온새상의 음산함은 모두 모아놓은듯한 풍경이였다.

게다가 현실도피에 빠진 엘케닉의 눈빛까지 더해져서 , 분위기는 더욱더 엄해졌다.

그리고 날도 저물어가고 있었다.

 

" 일단 여기서 잠을 청하고, 산을 탈것인지, 돌아갈것인지 정하죠. "

 

" 알겠습니다 ! "

 

" 근데.. 씻는건 ? "

 

" .... "

 

" 양치질은 ? "

 

" .... "

 

" 말을 말아야죠... 뭘 덮고 자죠? "

 

" .... 마침 , 제게 담요가 있습니다. 산맥이 매우 추울것같아서... "

 

" 그럼 그걸로 덮고 자죠. "

 

 통로 입구에서 힘없이 내린 네레니 , 마차는 일단 도시에 놓기로 했다.

 

" 난 그곳에 꼭 가야해 .. "

 

 어느새 별이 총총히 떠있었다. 그녀는 산 어귀로 걸어갔다. 산 어귀로 걸어가면 걸어갈수록

몸과 마음이 지쳐가는것 같았다. 순간 엄청난 소음이 네레니의 귀를 강타했다.

 

" 크어어어억! "

 

' ㅁ... 몬스터인가? 하필 이런데에서 만날게 뭐람 , "

 

" 크어어어억! 쩝 .. 쩝 .. 드르르르릉!!  "

 

 그게 사람의 코골이라는걸 알아챈후엔 , 사람들의 모습이 네레니의 눈에 들어왔다. 기사로

보이는 한 근육덩어리가 코골이의 근원이였다. 그리고 그 옆에는 어떤 어릿남직한 남자가

귀를 막고 자고있다.

 

' 사람이구나.. 여기서 자다니 . '

 

 이상하게 늑대나 귀신이 덤벼들지 않았다. 신성력때문인것같았다. 신관이 백마법사가

될때 이런점이 편리했다. 신성력때문에 함부로 덤벼드는 적이 없는것.

네레니는 로브를 덮고 근처에서 잠을 청했다. 그리고 완전히 어둑어둑해졌다.

모닥불은 타들어가고 있었다.

 

----- 이왕 이렇게 된거 -----

 

 날이 밝아왔다. 가장 먼저 일어난건 엘케닉 이였다. 그는 일어나자 마자 산을 살펴보았다.

 

" 아침은 어떻게 해결하지 ? "

 

 식량도 없다, 식수도 없다, 채력도 없고 , 몬스터가 득시글 거릴지도 모른다. 통로 앞에가서

먹을걸 구걸할수도 있겠지만 , 완강한 드워프가 식량같은걸 나눠줄지도 무리수이다.

그리고 노른즈가 깨어났다.

 

" 으아.. 배고파 . 우리 드워프에게 먹을거나 얻어먹을까요 ?? "

 

" .... 닥치세요 . "

 

" 으헑 "

 

" 일단, 근처의 생물체를 잡아먹는수밖에 없어요. 뛰어다니는 멧돼지라던가.. "

 

" 마침 저기 있네요 "

 

 산 어귀에서 멧돼지가 내려오는게 보였다.

 

" 좀 작군요. "

 

" 커지는것같은데요? "

 

" ... 그럴리가 "

 

" 더 커졌네요, 저거라면 10일동안은 먹고 살겠네 "

 

" .... 도.. 도망쳐요!! "

 

 엄청나게 거대한 멧돼지가 맹렬하게 달려오고있었다. 먼저 , 엘케닉은 옆으로 빠졌다.

노른즈도 얼떨결에 반대쪽으로 빠졌다. 멧돼지는 콧김을 내뿜으며, 더 클것같은 고기

쪽으로 달려갔다.

 

" 노른즈님 !! 피해요! "

 

 식량을 잡고 , 육체적인것은 감당해줄 성기사 아닌가, 여기서 그가 죽으면 자신의

생존도 불가피했다.

 

" 절 그렇게 걱정해주시다니 ! "

 

" 닥치고 튀라니까요!! "

 

" 어헝 "

 

 노른즈는 도망치려 했다. 하지만 풀 플레이트 때문에 넘어졌다. 다행히도 멧돼지는

노른즈 위를 지나갔다. 엘케닉은 그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 찔러요!! "

 

" 뭐라굽쇼? "

 

" 찌르라고요!! 급소를!! "

 

 아둔한 노른즈도 엘케닉이 무슨말을 하는지 잘 알수있었다. 노른지는 칼을 뽑았다. 상하막론

육체가 있으면 누구에게나 통하는 급소. 주로 엉덩이쪽에 분포되어 있으며, 배변활동이

가능하게 해주는 ...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다. 멧돼지는 마침 노른즈를 등지고 있었다.

 

 노른즈는 재빨리 긴 칼을 꺼냈다. 그리고 약 3초후 급소는 칼로 찔러졌다.

 

 늦게 일어난 네레니는 산 어귀 앞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거기서 괴수를 보았다. 괴수는

불 위에서 구워지고 있었다.

 

' 저.. 저건 뭐지.. '

 

 그리고 허기에 져서 신나게 고기를 뜯고있는 두명을 보았다. 어제 보았던 두명이였다.

마침 네레니 배에서도 꼬르륵 소리가 났다.

 

" 저기... "

 

" 음 ? "

 

" 어엉 ? "

 

 두명이 동시에 쳐다보았다. 특히 어제보았던 근육덩어리는 험상궂어 보였다. 그의

뒤에는 피가 튀겨진 풀 플레이트가 보였다. 네레니는 겁에 질려버렸다.

 

" 아.. 아니에요 , "

 

" 혹시 , 이 산맥을 넘어가려는것인지? "

 

" 네.. 그런데요 "

 

" 안됩니다. 엄청나게 큰 멧돼지가 있어서 위험하고... "

 

" 맞습니다 맞아요, 그리고 저 높이좀 보세요 ... "

 

 네레니는 의외로 두사람이 나쁘지 않을것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To be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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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하루에 소설 2개 올리기 !!

 

( 이럴거면 왜 나눠서 올리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