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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heel of Fortune ~Piona~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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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어디있어 메리?"
햇빛이 자연스럽게 들어오지만, 목소리가 울리는 형태로 지어진 석조 공간에서 여자아이가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
이곳은 깊은 숲속의 마을외곽에 위치한, 지금은 아무데도 쓰이지 않는, 아무도 찾지 않는곳.
이런 곳에서 여자아이가 찾고 있는것은 다름 아닌 며칠전 주워서 몰래 기르고 있던 새끼 고양이였다.
냐아응
"아, 여기있다. 왜 거기있니?"
냐앙
"배고프지? 돌아가면 맛난 염소젖 줄께"
후다닥
"아, 메리야 어디가? 메리!"
고양이는 무언가에 겁에 질린듯 더욱 어두운 공간으로 달려갔다. 당황한 여자아이는 고양이를 따라 뭐가 있을지도 모를 공간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했다.

트레비아공국 서북부에 위치한, 헤카테숲의 어느 작은 마을.
이곳에 사는것은 인간이 아니다.
오랜 옛날, 이 땅에 마법의 힘으로 세계를 지배하던 인간들의 제국 '마기카'가 있던 시절.
그들이 저지른 잘못으로 이 땅에 불러들여진 사신의 봉인을 유지시키기 위해 이주해온 하이엘프들이 이 곳에 터전을 잡고 생활하고 있다.
이 마을 주민들은 말할것도 없이 모두 엘프.
그 중에서도 강한 영력을 가진 자들이 봉인을 관리하고 제를 지내며, 나머지 주민들은 그들을 보좌하는 생활을 고대로부터 반복해왔다.
때는 정오, 장로의 집.
"피오나가 아까부터 보이지않아요. 어디 갔는지 아세요?"
"응? 난 모르겠어"
겉보기에는 젊은 남녀의 대화처럼 보이지만, 말을 건것은 피오나의 언니 레오나.
원래 이름은 피오나이델 드 프라이데노, 레오나이델 드 프라이데노이지만 그들 스스로도 말하기 불편해서 약칭을 쓰는 모양이다.
엘프에게 왜 성이 있냐고 물어본다면, 몇백년전에서야 자리 잡기 시작한 현재의 트레비아공국에서 그들의 존재의미를 높게
평가하고 그들의 영유권을 존중한다는 의미에서 성을 '하사'한것이다. 어디까지나 인간은 자기중심이니까.
아무래도 좋다는듯 건성건성 대답하며 무언가를 읽고있는건 레오나의 할아버지뻘인 크루드. 이 마을의 장로를 맡고 있다.
"그것보다 레오나. 주민들에게는 일러뒀느냐?"
"네, 되도록 마을 결계밖으로는 나가지 않도록 일러뒀어요. 그나저나 심상치 않네요. 해를 더 해갈때마다 주기가 빨라지고 있어요"
"흠... 조금 이르지만 의식 준비를 시작해야되겠구나. 예언의 때가 다가온걸지도 모르니..."

똑...똑...
어두운 공간. 폐쇄된 공간에 습기가 차오르는건지 어딘가 물떨어지는 소리가 주기적으로 반복되어 퍼져나간다.
"메리...야? 아이참... 어디까지 가버린거야..."
겁에질린 가녀린 목소리가 어둠속에서 떨고있을 새끼고양이를 찾았지만 아무런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조심조심... 어두운 미궁속을 들어가는 소녀.
돌아갈까도 생각했지만, 차마 새끼고양이를 버려두고 갈 수는 없다는 생각에 공포에 떨리는 다리를 억지로 잡아끌며 더욱 암흑속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얼마나 들어왔을까. 좁은 외길을 통과하자 앞으로 나아갈수록 공간이 조금씩 넓어졌다.
냐앙
"메리야!"
소녀는 달려가서 고양이를 안아올렸다.
고양이를 찾아야겠다는 목적을 달성해버리자, 긴장이 풀린 소녀는 그제서야 주위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어디에 쓰이는지 모를, 육각의 크리스탈이 각각 6개의 기둥위에 얹어져있었고, 그 중앙의 거대한 크리스탈은 간간히 '우웅'거리는 소리를 내는 듯 했다.
그러고보니 어두웠던 길과는 달리 이 방은 햇빛도 들어오지 않는데 어디선가 빛이 비춰지는지 희미하게나마 시야가 트여있었다.
처음보는 이질적인 광경에 소녀는 겁이 덜컥났다. 하지만 왠지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
소녀는 홀린듯 서서히 중앙의 거대한 크리스탈앞에 섰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크리스탈에 손을 댔다.
짤랑
어디선가 맑은 방울소리가 울려퍼진다.
밝은 빛을 내던 방은 한순간 빛을 읽고 어두컴컴해진다.
그리고 다음순간.
소녀 앞에 이때까지 본적없던 광경이 펼쳐졌다.

이것은 현실인걸까. 아니면 눈앞에서 벌어지는 꿈?
검붉은 안개가 인간을 집어삼키고, 산산조각내며 퍼져나간다.
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머리가 잘려나가 새빨간 피가 분수처럼 솟구쳐오르고 도망가는 인간의 발목에서 부터 순식간에 뼈와 살이 분해되어 사방으로 튀어 나갔다.
본적없는 공간. 하지만 그곳에서 겁에 질려 도망치는것은 인간들이었다.
그들을 공격하는것은 무엇일까? 살아 움직이는듯 소녀의 눈앞에 아른거리는 영상은 '더이상 보기싫어!'라고 마음속으로 절규하는 소녀의 마음에 반응하듯 더욱 불길한 기운을 머금은 안개를 향해 다가갔다.
눈을 돌리고 싶었다. 하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안개에 휘감기자 인간의 육체는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한채 찢겨져 나갔다. 아니, 부서져 나갔다.
안개를 실수로 들이 마셔버린 인간은 한참을 괴로워 하다, 몸이 부풀어지는가 싶더니 고깃덩어리로 변해버린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더이상 '사냥감'이 남아있지 않자, 붉은 안개는 서서히 한 점으로 뭉치며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다.
놀랍게도 완벽하게 모여 형태를 갖춘 그것은 인간의 모습으로 변해갔다.
영상이 흐려져 간다. 몸이 자유로워져갔다.
정신이... 흐려져갔다.

Who's 이프

?

<>문장: 의문의 사내
::「돈내놔 새끼야!」
<>문장:피떡이된 남자
::「드...드리겠습니다!」
<>선택지의 표시:...필요없어!

:[...필요없어!]의 경우

<>게임오버:

<>

분기종료

<>

Atach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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