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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공포/미스테리/추리/스릴러

눈을 떴더니,

 

그 안은 새까맣게 칠해진 방이었다.

 

 

"....아우 머리야. 도데체 여긴 어디인거야?"

 

 

그리고 내 앞엔,

 

어느 여자가 서있었다.

 

유난히 큰 키는 위압적으로 보였고,

 

날카로운 눈매와 굳게 다물어진 입, 오똑한 콧날은 그 인상을 오히려 더 강조시켰다.

 

 

"...누구세요?"

 

 

"이 방에 제일 먼저 들어온 사람이야. 일명 방장이랄까."

 

 

"아.. 그렇구나.. 전 [하주연]이에요. 올해 막 고등학교 2학년이고요. 3달 전 이상한 전화가 오고, 그리고 납치됐어요."

 

 

"너도 그랬구나. 난 [이윤아]. 올해 대학교 3학년이야. 내가 이곳에 들어온건 거의 1달전 이야기야."

 

 

"저분들도, 여기서 계시던 거에요?"

 

 

"응. 소개할께. 맨 왼쪽부터 [류현아], [서아인], [공지수], [마예리]야."

 

 

"아..안녕하세요."

 

 

"현아는 너랑 또래, 아인이는 내 단짝친구고,  지수는 올해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 마지막으로 예리는 이제 중학생."

 

 

"이 방을 만든사람은... 누구일까요."

 

 

현아라고 했던가.

 

노랗게 염색한데다가 웨이브를 한 긴 머리.

 

푸른색 콘텍트렌즈를 끼고,

 

뽀얀 얼굴에 눈물을 방울방울 흘려가며 그 아이는 울고 있었다.

 

보기보다 마음이 여린건가.

 

날라리처럼 보여도, 이애는 여자애니까.

 

그것도 이렇게 가녀린.

 

 

"확실히 이 이상한 곳은 잔인해. 어떻게 이제 막 중학생이 된 아이까지 그럴 수가 있지?"

 

 

아인언니가 말했다.

 

어깨까지 내려오는 길이의 단발을 손으로 홱 휘날리면서.

 

 

"제가 여기 온지 몇시간이 지난거에요?"

 

 

"일주일은 네가 자고 있었어. 그리고 이상한 태엽소리가 났던 남자가 다들 옷 치수를 재오라길래 내가 쟀고."

 

 

지수언니는 또박또박 한글자에도 틀림 없이.

 

그것도 강조해서 1주일이라고 했다.

 

 

"어떻게 살아있는거죠?"

 

"그야.. 나랑 언니들이 돌아가면서 링거를 갈았으니까."

 

 

이름만큼 예리해보이는,

 

안경을 쓴 예리가 말했다.

 

 

"확실히 이 미친짓에 남자들도 휘말린 것 같긴해. 하지만, 우리랑 정 상관 없는 사람들이야."

 

 

한창 우리가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을 무렵.

 

또다시 이상한 소리가 들리며 방 전체에 방송이 시작됐다.

 

 

"키..키리릭...키릭...키리..키리릭..끼릭....끼리릭..."

 

 

또 그 남자의 태엽소리다.

 

스피커에서 울려퍼지는 이상한 소리.

 

 

"키리릭...키릭...오...늘은....재..ㅈ..재미..있는 게임을..키릭...하나 ...끼리릭...해볼ㄲ..까?..키리릭..."

 

 

"싫어! 우린 더 이상 네놈의 미친 광대놀음에 끼어들 생각 없어!"

 

 

"우릴 내보내주세요!!!"

 

 

"제발 날 여기서 꺼내줘!!! 난 아직 수능도 못쳤단말야!!!"

 

 

"키릭... 키리릭..[류현아], 키릭... [마예리], 끼릭... [하주연]. 끼리릭.... 너희ㄷ...들..은 2주.. ㅈ... 전... 유한..ㄷ...도전을 봤나?"

 

 

"봤지. 토요일저녁 재미있는 프로 중 하나인데."

 

 

"그렇...ㄷ...다...키릭...면... [세븐]이란...키릭...이름의...키리릭...게임..을..알..ㄱ...겠...ㅈ..지....끼리릭..."

 

 

"설마, 우리에게 그 게임을 시키려고 여기로 데려온거에요?!"

 

 

"키리릭....정답...하지만....ㄹ...룰은...약간 달라...."

 

 

남자의 잡음은 우리에게 전달되는 말에 심하게 방해됐다.

 

그 생각을 알아차렸는지, 방송은 젊은 여자의 목소리로 바뀌었다.

 

 

"주어진 옷을 입으면, 옷을 입은 착용자는 모르게 금지 단어가 써져 있어. 동료들은 어떻게든 누군가를 탈락 시켜야하고."

 

 

"탈락하면 어떻게 되는건데."

 

 

"복불복. 집으로 돌아가거나, 죽거나 둘 중 하나야. 만약 탈락시키지 않는다면, 다른 한사람을 데려간다."

 

 

"말도안돼!!! 이건 사기게임이야!!!"

 

 

"여튼, 각자의 이름이 적혀진 옷장 문을 열고, 거기에 있는 옷을 입어. 그리고 방문을 열고 나가면, 파티 홀이 있을거야."

 

 

"그리고 그 홀 안에 식탁이 있는데, 그 의자에 앉는 순간부터 게임이 시작된다는거지?"

 

 

"잘 알고있군. 그렇다면, 이제부터 각설하고 시작한다."

  • ?
    주홍색 2010.08.22 13:51

    재...재밌네요... 그런데 왠지 그후의 이야기 보일것같은 그런 느낌은 뭘까요

    여튼 무진장 기대됩니다요

  • ?
    나방's 2010.08.22 14:29

    자... 이제부터 쏘우를 소설로 만나본다 ㅋㅋ<퍽

  • ?
    시트르산 2010.08.22 14:30

    쏘..쏘우!!

  • ?
    쵸쵸 2010.08.22 14:35

    읰. 그러니까 어제 무한도전에서 나온 게임인데요,

    금지어나 금지 행동을 실행할시엔 끌려나가지는 일명 [생존게임]입니다.

    여기선 범인이 잡혀온 사람들의 행동이나 말을 감시하고 직접 적어둔거죠.

    그렇기에 다들 무의식중에 말하다가 끌려나가게 되는겁니다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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