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

시간이 멈춘 크리스마스 1-1

by 소드 posted Apr 26,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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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판타지,퓨전

                                         1-1




평소처럼 눈을 떴다. 그곳은 나의 방이다. 이상한 꿈을 꾼 것 같았다. 모두 나의 앞에서 사라지는 꿈. 그냥 꿈이다. 다행이다···. 난 침대에서 일어나 거실로 나갔다. 거실에는 평소와 똑같은 하루가 시작됐다. 거실에는 형이랑 부모님 두 분 다 계셨다. 엄마는 주방에서 아침을 준비하고, 아빠는 형이랑 같이 체스를 두고 있었다. 그래··· 꿈이 구나···· 달력을 보니 오늘 날짜는 12월24일 크리스마스이브 날. 그리고 부모님의 생신.


“아 일어났구나. 잘 잤니?”


아빠가 먼저 나한테 인사했다. 아빠는 나한테 잘 잤냐고 물어보는 사이 형은 바로 체크 메이트를 날렸다. 엄마도 주방에서 나와 나한테 잘 잤냐고 말했다. 난 바로 부모님을 향해 말했다.


“엄마, 아빠, 생신 축하해요.”




***




“으···.”


눈을 떴다. 내가 누워있는 곳은 나의 방이 아니었다. 그곳은 처음 보는 방이었다. 창문이 있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여긴 어디지?. 내가 왜 이곳에 있는 것일까? 난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생각해봤다.


“분명 난 형하고 부모님한테 드릴 선물을 사고 집에 가는 길이였어. 집에 도착했을 때····.”:


순간 엄청난 것이 나의 머리를 스쳐 지나 간 듯한 그런 느낌을 받았다. 맞아···. 꿈이 아니었어···.

부모님은···. 내 앞에서 이상한 형태로 나타났다.

그리고 죽었다.

그 모든 일이 꿈이 아닌 현실에 일이였다. 마치 소설이나 만화에서 나올 거 같은 일이였다. 좀비인거 같기도 했고. 아닌 거 같기도 했고. 어쨌든 불타면서 나한테 다가 왔다. 그리고 형을····.

잠깐···· 형은 어디 있는 거지?!

침대에서 일어나서 방안을 둘러보았다. 내가 누워있던 곳은 꼭 병원침대 같은 곳이었다. 하지만 방은 깨끗하지 못하고 여기 저기 벽에 금이 가있었고. 방에서 나가는 문은 휘어져서 부서져 있었다. 어두운 창가 쪽은 창문이 깨져있거나 떨어져 나가 있었다.


“일단 방을 나가서 형을 찾자.”


방에서 나와 어두운 복도에서 좌우를 확인했다. 오른 쪽 길은 바닥이 무너져있었다. 아마 이 길이 병원에 끝인 것 같았다. 무너진 벽이랑 바닥 너머로 밖에 풍경이 보였다. 있는 길은 왼쪽뿐이었다.

형이 있는 방을 찾는 것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방이 전부 어두웠지만 형이 누워있는 방만은 랜턴으로 불빛이 빛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방으로 들어서자 안에는 침대위에서 자고 있는 형이랑 어떤 모르는 여자가 침대 옆에 의자에 앉아있었다. 머리는 약간 갈색 빛이 보이는 것으로 봐서는 염색을 하거나 자연갈색이겠지? 무릎까지 내려오는 긴 코트를 입고 있고. 약간 단발에 머리스타일이였다. 그 여자는 날 눈치 챘는지 뒤를 보면서 나한테 말을 걸었다.


“깨어났네?”


그녀의 말에는 악의는 없는 것 같았다.


“누구세요?”

“편히 말해. 나이도 비슷해 보이는데”

“아··· 어·· 응.”


나랑 나이가 비슷하다면 아마 19살에서 20살? 내 나이가 19살 이니 아마 그 정도로 될 것이다. 아참 그게 중요한 게 아닌데


“형은 괜찮은 거야?”

“다행이 죽지는 않았어. 문제는 팔인데. 완전 꺾여버렸어. 당분간 깁스를 해야 할 것 같아, 화상은 2도 화상 같지만 그렇게 깊지는 않아 쫌 지켜봐야 갰지만.

“의학적 지식이 있는 거 같네?”

“뭐 일단은 의대 출신이니.”

“대학생?”

“응 의대생이지 한때는 말이야.”


그 한때라는 말에 뜻은 지금 상황이 되기 전에 말인 것인가?


“학점 딸려서 퇴학당했거든”

믿어도 되는 걸까···?




***




일단 난 외상은 없다고 말했다. 옷은 쫌 타버렸지만 살아있는 것이 중요하다 그녀가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형이다. 나보다 더 심하게 다쳤고. 아직도 일어나지 않고 있다.


“자 마셔.”


그녀는 나를 향해 캔커피를 건네주었다. 난 잘 마시겠다고 인사하고 커피를 받아서 마셨다.


“그러고 보니 이름을 모르네. 내 이름은 예림이야, 한예림. 네 이름은?”

“진····. 최 진 외자 이름이야.”

“흠····. 안어울리네.”

“그런 소리 많이 들어.”


그저 잡다한 담소가 오갔다. 어디서 왔는지 가족관계는 어떤지. 취미가 뭔지. 막상 이야기 하니 이건 무슨 미팅자리에서 나올 거 같은 질문뿐이잖아?!


“그러고 보니 의대생이라고 했지? 나이는?”

“21살? 넌”


흠····. 이럴 때는 존칭을 써서 말해야 하는 건가? 아님 그냥 편히 말을 해야 하는 것인가? 일단은 나이를 말하고 상황을 봐야겠지?


“19살”

“그래? 그럼 편히 누나라고 불러”


그녀는 나의 등을 치면서 말했다. 약간 피곤한 스타일 같아···. 근대 처음부터 무언가 궁금한 게 있었다. 바로 그녀가 가지고 있는 총이다. 그러고 보니 분명 그 총으로····.

기억하기 싫다.


“근데 누나 그 총은···?”

“이거···?”


그녀는 잠시 뜸을 드리더니. 별로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말을 했다.


“이거···. 경찰한테서 주웠어. 너도 봤지? 그 이상한 생물체들.”

“어···.”


믿을 수 없지만 본 이상은 믿어야겠지? 그 이상한 생물체. 분명 그들은 한때 사람이었을 것이다. 그래··· 그들은····. 우리 부모님의 얼굴을 하고 있었어. 마치 사람이 무언가에 의해서 타버리는 듯한 그런···. 죽은 것도 산 것도 아닌 마치 좀비 같은 그런···.


“우리 이외 생존자가 있을까?”

“글쎄···.”


우린 그저 누군가 살아있기를 바랄뿐이다.

근대 지금 몇 시지?


“누나. 근대 지금 몇 시죠?”

“음. 지금?”

예림 누나는 자신의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낸 다음 액정에 나와 있는 시간을 봤다.

“10시쯤 됐나?”

“밤?”

“아니 오전····. 응?”


나도 혹시 몰라 나의 스마트폰을 꺼내서 시간을 확인했다. 액정에 나온 시간은 아까 예림누나가 말한 것처럼 오전 10시였고. 방금 1분이 지나갔다. 뭐지···. 이상해. 지금 밖에는 어두워, 꼭 밤처럼···.

난 재빨리 내 옆에 있던 창문을 열고 밖을 봤다. 밖은 전부 불타고 난 후라 뼈대만 남은 건물이랑 무너진 건물들이 보였고. 하늘은 달이 그대로 떠 있었다. 그리고 눈은 어제 그대로 내리고 있었다. 신기한 것은····.

눈이 쌓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분명 이 눈은 어제부터 내린 것이고. 이정도로 내린다면 쌓여 있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 우리 앞에 내리고 있는 눈은 마치····.


“멈춰 있어···”


내리고 있다는 착각을 했을 뿐. 지금 내리는 것은 눈이 아니라 모든 것을 태우고 남은 재 가루가 흔 날릴 뿐이었다.


“뭐야 이 상황····.”


믿을 수 없었다.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지금 우리 무슨 꿈꾸는 거냐?”


예림누나는 나의 볼을 꼬집었다. 작게 “아야“ 라고 말하자 누나는 그제야 “꿈이 아니 내” 라고 말했다. 꼬집을 거면 자기 볼 꼬집으지 왜 나냐.

더욱 믿을 수 없는 것은 불이 꺼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불에 타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지금····.

우리가 있는 이 건물로 오고 있었다.


“누나···, 저것들 우리 쪽으로 오는 데요?!”

“뭐?!”


예림누나는 침착성을 잃고 허둥거리기 시작했다. 진정하라고 말렸지만 진정 하기는 커녕 더욱 난리를 치기 시작하더니 형이 누워있는 침대를 향해 발길질을 날렸다. 침대는 크게 흔들리면서 밑에 다리가 부러지더니 한 쪽으로 기울어 졌다. 기울어지면서 누워있던 형이 아래로 떨어졌다.

큰소리가 나면서 형은 머리를 바닥에 쌔게 부딪쳤다.


“으악! 뭐야····.”

“형?! 일어 난거야?”


형은 먼저 떨어진 이마 쪽을 만지면서 무언가 상황이 정리 되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대체····. 여긴 어디야?”

“형 기억 안나?”

“으····. 집에 온 것 까지는 기억나는데 그 뒤는 잘···.”


아마 그때 일은 까먹은 듯했다. 차라리 그게 다행일수도 있다. 괜히 지금 상황에서 그런 일이 생각나면 도망칠 때 약간 짐이 되기 때문이다.


"이따가 설명할게 일단 형 일어나. 예림누나도 준비하고요!“


대충 도망칠 준비를 하고 우린 방에서 나왔다.


“이게 무슨 일이야? 그리고 난 또 왜 팔이 이 모양이고? 저 여자는 또 누구야? 누군데 예뻐?!”

“마지막 말 빼고 나중에 설명할게.”


이상한 말을 하는 것을 보면 일단은 재정신인 것은 확실한 것 같다. 그리고 왜 저 누나는 얼굴이 또 빨개지는 거야? 심각한 상황 맞아?!

어두운 긴 복도에 끝이 보이자 거기에는 내려가는 계단이 있었다. 여기까지 오면서 모든 길이 무너져 있는 상황이다 보니 유일한 탈출구는 아마 이곳뿐일 것이다.

하지만···.


“제····제발····”


우리가 내려가려고 하는 계단 밑에서 사람의 목소리가. 아니 그것들에 소리가 들려왔다.


“올라오고 있어?!”

“뭐가?!”


점점 위로 올라오는 것이 보였다. 그들은 타고 있어서 그런지 희미한 불빛이 아래에서 위로 올라오고 있었다.


“위로가자!”


예림누나가 우리한테 올라가자고 말했다. 다급해진 탓에 우린 어쩔 수 없이 위로 도망갔다. 3층 정도 위로 올라가자 끝에는 옥상이었다. 밖으로 통하는 문을 열자 밖에 풍경이 보이기 시작했고, 아까 창밖으로 보던 풍경처럼 눈이 내리다 멈춘 풍경에 잿 가루가 눈송이대신에 날리고 있었다.


“어떻게 할 거야 도망칠 때가 없잖아?!”

“누나가 올라오자고 했잖아!”

“일단 앞으로 가!”


최대한 거리를 두기 위해 갈수 있는데 까지 뛰어 갔다. 달리면서 우리의 몸에는 멈춰있는 눈꽃들이 부딪쳤지만 그렇게 차갑다는 느낌이 들이 않았다. 마치 건들면 사라지는 것처럼, 우린 난간까지 가서 아래를 보았다. 그 아래는 너무 높아서 뛰어 내릴 수 가없었다.


“아···. 여기까지 인가?”


예림 누나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어두운 문 너머로 점점 빛이 올라오고 있었다. 누나는 챙겨둔 권총을 꺼내들었다. 탄피를 꺼내서 안에 있는 탄창을 확인하는 것 같았지만 표정이 별로 안 좋았다. 아마 몇 발 없는 것 같았다. 형은 총을 들고 있는 예림 누나를 믿지 못하는 표정으로 보고 있었지만, 일단은 우릴 한번 살린 적이 있으니 난 믿기로 했다.

열린 문으로 그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타앙!

문 앞에 나타나자마자 예림누나는 가지고 있던 총을 쐈다. 기대와는 달리 총알은 크게 빗 날아가 그 옆에 있는 벽에 총알이 어이없이 박혀버렸다. 총성에 흥분한 듯이 점점 숫자가 늘어나면서 우리 앞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것도 아까랑 다르게 약간 빨라진 발걸음으로.


“아····. 안 돼····.”


형의 상태가 안 좋아졌다. 마치 못 볼 것을 본 것 같은 표정으로. 설마?


“엄마····. 아빠····.”


기억이 난건가? 지금 상황에서 이러면 안 되는데···. 만약 형이 정신이 나가버리면 나중에 도망칠 때 큰 문제가 될 수 있어. 뭐 도망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지만···.


“뭐야? 무슨 일이야?”

“아마 어제 있던 일이 기억나서 그런 것 같아···. 누나는 맞추는데 집중하세요!”

“나도 노력하고 있단 말이야!”


예림누나가 쏘는 총알들은 한두 발은 명중했지만, 나머지 총알들은 전부 뒤로 날아갔다.

철컥.

빈 소리가 들린다. 아마 총알이 다된 거 같다. 누나는 총을 떨어트렸다. 희미하게 보이는 손바닥은 반동 때문에 약간 빨개져 있었다.


“아··· 손목이····.”

“괜찮아요?”

“아니 손목이 아파····.”


큰일이다. 무기도 없고. 형은 제정신이 아니고, 예림누나는 오른쪽 손목뼈에 문제가 생긴 것 같았다. 그럴 만도 하다. 일반인이 권총을 연속으로 쓰는 것도 한계가 있으니 말이다.

점점 앞으로 온다.

이대로 끝인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였다. 나의 눈앞에는 엄청난 일이 일어났다. 내 앞에 있던 그것에 얼굴이 반으로 잘린 것이다. 잘린 반쪽얼굴이 바닥으로 떨어지자. 타고 있던 불꽃이 꺼지면서 몸에 힘이 사라지는 듯이 쓰러졌다. 그리고 나의 앞에는 멈춰있는 눈꽃을 뚫고 나타난 한 여자에가 있었다.

은발에 머리카락. 달빛에 아름답게 비춰지고 있었다. 머리카락은 다리까지 내려올 정도로 길었고, 한손에는 커다란 낫 같은 것을 들고 있었다. 마치 사신이 가지고 있는 낫처럼. 그 아이는 날 보고 뭐라고 잠시 중얼 거린 후 다시 그 불에 타고 있는 것들을 향해 달려갔다. 자기키보다 약간 큰 낫을 마치 깃털처럼 가볍게 휘 둘자 전부 반 토막이 나면서 불꽃이 꺼지면서 그 자리에 쓰러졌다. 마치 그 공격은 춤을 추는 것처럼 아름다웠다.

전부 처리 한듯 낫에 날을 아래로 내리고 숨을 내쉴 때였다. 남아있던 녀석이 있었는지 그 아이에 뒤를 공격하기 위해 몰래 나타났다.


“위험해!!”


그 아이한테 달려드는 그것을 막기 위해 뛰어 들었지만, 거리가 너무 멀었다.

안 돼····.


“멈춰!!”


그 아이가 드디어 뒤에 무언가 있다는 것을 깨달은 듯 돌아보려던 찰나. 그 불꽃에 괴물은 한순가 먼지가 돼서 사라졌다. 저번하고 똑같다. 이런 식으로 타고 있던 아빠의 양팔이 사라지고 엄마가 사라졌다.

설마? 저 아이가 한 건가?

아니야. 그럼 그 전에 있던 일이 성립되지가 않아. 그럼 뭐지···.

잠시 멍 때리고 있을 때 그녀는 내 앞으로 다가 와서 말했다.


“찾았다. 드디어.”

“뭐?”


난 그녀에 말이 무슨 뜻인지 지금은 몰랐다.




시간이 멈춘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