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Extra Form

망작을 쓰자 에헤라디야


1 인칭 망작을 쓰자




1 . 프롤로그


태양을 똑바로 쳐다보면 실명되어버릴것만 같은 화창한 날씨 , 나는 방금 명찰을 달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중이다. 나름대로 시험에 합격했다고 위용을 뽐내는 독수리마냥 당당하게 걷고 있긴 하지만,


덥다 , 아무리 신참이라지만 왕궁에 들어가는건데 당나귀 하나쯤은 하사 못해주나 , 생각이 드는데 …….


" 너 혹시 , 오르카 ?  "


어디서 밥맛같은 목소리가 들린다. 친위대쪽으로 시험을 본 빌레라는 놈이다. 물론 남들이 들었을때에는 부드럽고 강직한 이미지의 잘생긴 청년이 떠오르게 하는 중저음의 매력적인 목소리겠지만 , 나한테는 그저 한여름 귀뚜라미 + 모기가 앵앵거리는 미칠듯이 짜증나는 목소리 , 나는 고개를 들어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 빌레 . .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합격한거냐 ……. "


" 아니야 , 시험이 쉬웠는걸 , 그것보다 합격한걸 축하해 , 오르카 . "


내가 이 재수없는 밥맛하고 어떻게 친구가 되었는지는 모른다. 그것보다 이놈봐라 , 지금 A 급 정도 되는 친위대가 청소 미화원에 합격한 사람을 진심으로 축하하는거냐 , 나는 인상을 찌푸리고 앞 거대한 건물을 보았다. 옆에있던 바위산 오크를 방불케 하는 우락부락하게 생긴 경비병이 내 마른 몸 ( 젓가락처럼 마른건 아니었지만 옆의 찬란한 후광이 비쳐서 햇빛을 방불케 하는 친위대 대열들의 팔뚝에 비하면 마른편 이었다. ) 을 개구리 해부시체 보듯 힐끔거리더니 무성의한 목소리로 말했다.


" 청소원쪽은 여기다 , "


벌써 차별하는 건가.


.


2 . 이건 좀 아니다


바위산 오크처럼 생긴 경비병이 지키고 있는 바위산처럼 우람한 친위부대 건물 옆, 그곳에는 마치 300년 묵은 귀신이 나와서 내 목을 걸레 비틀듯이 비틀것 같은 후줄근한 초가집이 서있었다. 실제로 나는 저곳에서 걸레를 비틀고 마루를 닦아야 한다. 찬란하고 뜨거운 햇빛 아래에서도 그 건물은 원한이 서려있는듯 , 어두운듯 , 어여튼 온 세상의 절망적인 단어는 모두 모아놓은것 같은 뉘앙스와 오오라를 뿜어내고 있었다. 나는 그 흉가 안으로 들어섰다.


" 신입을 ~ 환영합니다 ! "


펑 ! 하는 폭죽소리가 울렸다. 우리가 들어온 입구 앞에서 약 4.5m 떨어진 부근에서 일명 " 고참 " 들이 폭죽 마법을 사용하고 있었다 . 나는 얼떨떨한 기분으로 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았다. 이 세상에서 본 어떠한 건물 내부중에서도 가장 깨끗했다 . 왠지 걸어가면 순결이 더럽혀질것같은 , 그런 깨끗함, 그것을 넘어 신성함까지도 노리고 있는 건물 내부를 보면서 다시 뒤로 한발짝을 가서 벽을 보자, 일단 이사람들이 외관 인테리어에는 소질이 없구나 , 라는것을 단번에 깨달을수 있었다. 난 재빨리 앞으로 갔다. 난 부드러운 짚으로 엮은 카펫을 걸어갔다. 조금 짧은듯 싶은 복도를 걸어가자 역시나 조금 좁다 싶은 강당에 들어설수 있었다 . 날 제외한 7 명의 신입은 강당에 섰다. 잠시후 , 안경을 쓴 회색 머리카락에 , 청소복을 입은 장년의 남자가 들어섰다.


" 흠 , 흠 , 자 , 신입분들 , 아직 낯선건 알지만 정숙해 주십시오 , "


이미 정숙해 있었습니다 , 떠든건 저 요란한 고참들이라고요 , 


몇초 후 장년의 남자는 말을 이었다.


" 본인은 , 어 , 그러니까 , 이곳의 지도를 담당하는 , 어 , 마법 재파.. ? "


장년의 남자는 대본이 잘못되었는지 , 당황하면서 다른 대본을 가져온다. , 왠지 모르겠지만 리더쉽이라곤 파리 털끝에 서식하는 짚신벌레의 털의 2/1 만큼도 없을것만 같은 사람이다. 주위를 힐끔 둘러보니 , 꼭 길가는 사람 돈을 소매치기 할것만 같이 불량하고 얍삽해 보이는 누군가만이 웃음을 참지 못하고 있었다.


" 흠 , 흠 , 본인은 그러니까, 이곳의 지도를 담당하는 , 여성 메이.. "


장년의 남자는 그대로 대본을 내려놓더니 소매로 눈을 가리고 강당의 무대 뒤편으로 걸어들어갔다.


( 다음편에 )



  • ?
    1000℃ 복숭아 2010.04.06 18:20

    메이..다음에 뭔지 알거같아요

     

    그것만 보고 댓글쓰는 1人

  • ?
    1000℃ 복숭아 2010.04.06 20:08

    정예 청소 미화원 메이저리그 선수 노동조합이근여

     

    뭔가 심오하네 ㅇㅇ

  • ?
    zero_Som 2010.04.06 18:26

    메이저리그 선수 노동조합


    알아내다니 젠장 !

  • profile
    Lathrion 2010.04.06 22:18

    꼭 길가는 사람 돈을 소매치기 할것만 같이 불량하고 얍삽해 보이는 '누군가'만이 웃음을 참지 못하고 있었다.

     

    ㅇㅎ 소설 진짜 잘쓰시네요! 정말 읽고싶어지는 소설입니다.

  • ?
    포뇨 2010.04.06 22:34

    so,sir.

  • profile
    Lathrion 2010.04.07 22:46

    소, 설... ㅋㅋ


List of Articles
분류 제목 글쓴이 분류 날짜 조회 수
공지 글쓰기 게시판 이용 안내(2015.01.04) 하늘바라KSND 해당사항없음 2015.01.04 1710
공지 당신도 '일단은' 소설을 쓸 수 있다 5 file 습작 2013.06.02 12987
단문릴레이 릴레이소설3기 (스토리 이어짐) 8 rlawnsahXP 퓨전 2010.10.04 1389
장편 단군호녀 8화 4 미니♂ban♀ 연애 2010.11.04 1389
단편 알폰스 좋은 날 中편 5 강현문 코믹 2010.07.28 1390
장편 신(新)연대기 - 창조주 2 호안마마 판타지 2010.11.04 1394
Soulmate -01 7 Key 2010.07.04 1395
단편 본격아방스 이야기!? (.. 칼리아님,쵸쵸님죄송..) 5 밀크걸 판타지 2010.08.20 1396
장편 『호러어드벤쳐』귀신의 집 _ 1화 3류작가 공포/미스테리/추리/스릴러 2012.05.22 1397
단편 [공포] 전화기의 비밀 - 프롤로그 8 쵸쵸 공포/미스테리/추리/스릴러 2010.08.21 1397
장편 그곳에 그들이 있었다 Another - 004 3 쵸쵸 퓨전 2010.08.25 1398
한심한 근시안 현실주의자의 말로. 하늘바라KSND 해당사항없음 2012.12.18 1398
단문릴레이 릴레이 소설이 유행인가여 4 임시 해당사항없음 2010.08.22 1400
장편 단군호녀 21화! 거스를 수 없는 비명 中(悲命)..『인간이 되다.』 2 미니♂ban♀ 연애 2011.02.21 1400
단편 권태. 하늘바라KSND 판타지 2013.02.04 1400
장문릴레이 정줄 놓는 막장 릴레이 #5 6 하늘바라KSND 판타지 2012.06.17 1404
자료 음료 4 하늘바라KSND 해당사항없음 2011.09.23 1404
스피릿파이터-2 낙서 2010.05.12 1405
잡담 [진짜 제 머리가 게임으로 나왓음 하는것] 아제르란전기 1 까칠에러양-* 설정 2011.01.14 1405
장편 한국형 판타지! 마법사짬유 판타지 2013.05.27 1406
공지 글쓰기 게시판 분류 관련 개편을 진행하고자 합니다.(수정)-끝 3 file 하늘바라KSND 해당사항없음 2014.11.26 1407
갑자기 소설을 쓰고싶어졌음 - 정예 청소 미화원 - 1 6 zero_Som 2010.04.06 1408
Board Pagination Prev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 36 Next
/ 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