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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코믹

하늘바라KSND ; 너를 저주하는 몇 가지 방법 ; 2011.12.24

 

지루한 체육시간이 끝나고 교실로 돌아오는 시간. 다들 체육복에서 교복으로 변신하느라 한참 바쁠 때였다.

 

 "어? 내 지갑!"

 

하이톤으로 외치는 그녀는, 자신의 교복 주머니부터 시작해서, 책상서랍, 가방까지 샅샅히 뒤지더니, 살짝 짜증과 더불어서 화까지 겹친 소리를 내었다.

 

 "아…씨. 어떤 련이 가져간거야!"

 

솔직히 말해서, 사교성 좋고, 친절하고, 운동도 열심히, 그리고 잘하고, 공부도 잘 하는 그녀의 지갑을 건드릴 용자는 정말로 몇 없었다. 지갑지갑지갑지갑하면서 이리저리 아이들을 바라보던 그녀는, 그냥 기분탓일까? 나를 오랫동안 응시했다. 그러더니, 결국은 고개를 떨구고 하아-하는 한숨을 크게 쉬고는, 자리에 털썩 앉았다. 혼잣말로 몇 마디 하던 그녀는 그냥 아무말 없이 다음 수업을 준비했다.

 

 '어느새 4 교시네.'

 

나는 그저 그녀를 수업 중간 중간마다 처다보는것 말고는 할 수 있는게 없었다.

 

-*-*-*-*-*-*-*-*-*-*-*-*-*-*-*-*-*-*-*-*-*-*-*-*-*-*-*-*-*-*-*-*-*-*-*-*-*-*-*-*-*-*-*-*-*-*-*-**-*-*-*-*-*-*-*-*-

 

"포도야-. 밥먹으러 가자."

 

어쩐지 오늘따라 억지로 밝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나의 가슴 한 곳이 찔려오기도 했다.

 

 "으, 응…."

 

그랬기에 나는 오늘만큼은 별 말없이 오늘은 승낙하며 앞장섰다. 이런 그녀의 모습은 익숙치 않았다.

 

급식소에 도착하니, 시끌시끌했다. 옆에서 남자 반 아이들은 서로 먼저 먹겠다며 한심하게 밀고 당기고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새치기에 난리난리 난리도 아니었고, 나와 그녀가 서있는 그 줄은 삼삼오오 친한 아이들끼리 모여서 재잘조잘, 가끔은 꺄아악 수다를 떨고 있었다. 길고 긴 줄은 조금씩 시간과 함께 줄어들었고, 수저와 식판이 놓인 그 곳이 내 앞에 도착해 있었다. 먼저 한 짝씩 챙긴 후에 오늘따라 말없이 있는 그녀에게 건내주었다. 그녀는 살짝 놀라는듯 하더니 순순히 받았다. 나도, 그녀도, 서로 아무런 말 없이 점심을 먹는데만 집중했다.

 

-*-*-*-*-*--*-*-*-*-*-*-*-*-*-*-*-*-*-*-*-*-*-*-*-*-*-*-*-*-*-*-*-*-*-*-*-*-*-*-*-**-*-*-*-*-*-*-*-*-*-*-*-*-*-*

 

정리를 하고 급식소에서 나와서는 어쩐지 발 길이 이끄는 데로 걸어나섰다. 그녀도 여느 때 처럼 졸졸졸 나를 따라 왔다. 쌀랑한 겨울 공기가 나의 얼굴과 손을, 다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인조 잔디가 깔린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는 소년들. 운동장과 학교를 구분하는 황량한 화단. 아이들로 생기가 넘치는 학교 건물. 멀게만 느껴졌다.

 

 "어? 저건?"

 

혼자서 현실에 젖어있는 사이에, 그녀는 무언가 발견한듯, 쪼르르르 달려나갔다.

 

 "찾았다! 이게 왜 여기에 떨어져 있지? 우으으. 창 밖을 볼 생각을 못 했네."

 

그녀의 지갑을 찾은 모양이었다. 그것은 바로 우리 교실 창문 아래, 나무위에 걸려있었다. 이곳이 외진 곳이라 그녀의 지갑이 다행히도 아이들의 손길을 받지 않았는듯 했다. 달콤 씁쓸한 맛이 살짝 느껴졌다. 잘된것일까?

 

 "고마워. 네덕에 찾게 되었네."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내게 감사했고, 나는 어쩔줄 몰라하며 멍청하게 '으, 으응'이라며 대답했다. 후으으. 역시나 실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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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D.A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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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안녕하세요 하늘바라 KSND 입니다. 

(96년생)

성별 :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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