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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연애

제 9화

최후의 법칙..

 

대호와 채린에게 벌어진 그 상황에 주위의 이목이 집중 되는건 당연지사였다.

신대식 회장은 별일 아니라는듯 주위를 둘러보고는 손을 위아래로 손사례치며..

 

“자자~! 별일 아니니까 신경 쓰지 말고 다들 점심밥들 맛있게들 먹어요.”

 

신대식은 벽 쪽에 자리 잡은 남성에게..

 

“김기사, 옆으로 좀 땡겨봐.. 우리 채린이 앉아야지..”

 

“네, 회장님..”

 

신대식은 뒤돌아 채린을 바라보며 아무렇지 않은 듯..

 

“넌 왜 식판을 떨어뜨리고 그러냐..? 다시 담아 와서 여기 앉아라..”

 

신대식이 옆으로 자리를 옮겨 앉자 채린은 주위의 눈치를 보며 다가가 귀띔으로..

 

“아빠, 나와서 이야기 좀 해..”

 

대호는 앉아서 밥을 먹자니 밥이 넘어갈 거 같지가 않아 숟가락과 식판을 챙겨들고는 밖으로 나가버린다.

잔반을 처리하고 나가는 대호를 보고는 발을 동동 굴리며..

 

“오, 오빠! 아이.. 씨..!”

 

대호는 로비 정문 앞에 나와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뒤따라 나온 채린은 어쩔 줄 몰라 하며 애써 말을 건네는데..

 

“오, 오빠.. 속이려 한 게 아니라..”

 

채린의 말이 다 채 끝나기도 전에..

 

“알고 있었어.. .. .. 니가 우리 회사 회장님 외동딸이라는거..”

 

“알고.. 있었던 거야..?”

 

신대식은 건물에서 나와 뒷짐 지고 다가와서는..

 

“구대호라고 했나..? 우리 딸아이와 사귄다는 건 선노한테 들어서 알고 있었네..”

 

머리를 쓸어내리며 겉으론 안 그런 척하고 있지만 속으론 안절부절 불편한 마음을 말로 다할 수 없는 정도였다.

 

“내가 우리 딸아이를 좋은 집에 시집 보낼려구 의사 선생 하나와 짝지어 놨더니 자네가 우리 딸을 가로채 갔구만..”

 

대호는 꿀 먹은 벙어리마냥 고개만 꾸벅꾸벅 거리며 어쩔 줄 몰라 하고 채린은 신대식의 옆에서 이 상황을 어떻게 모면해야 될지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그런 둘을 보며 신대식은 너털웃음을 지어보이며..

 

“허헛 거참.. 저기 휴게실 안에서 커피라도 한잔 하면서 이야기나 합세.. 너도 따라 들어와..”

 

죄지은 사람마냥 둘은 감옥에라도 끌려 가는듯 신대식을 따라 건물안의 휴게실안으로 들어선다.

채린은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 대호와 신대식 앞에 놓아두고 같이 네모난 나무 테이블에 마주보고 앉는다.

 

“우리 딸이랑 어디까지 갔나..? 설마.. 선을 넘진 안았겠지..?”

 

〘켁켁!〙

 

커피를 마시다 대식의 말에 순간 커피를 토해내며 자신의 작업복에 흘려버렸다.

채린은 자신의 손수건으로 대호를 닦아주며 짜증 섞인 말투로..

 

“아빠아..!”

 

대식은 대호를 시험하기라도 한 듯 실실 웃으며..

 

“허헛.. 농담이다 녀석.. 둘이 친해지긴 많이 친해졌나 보구나..”

 

대식은 무슨 생각일까..? 대호를 의미모를 표정으로 바라보더니..

 

“난 자네를 우리 딸과 사귀게 놔둘 순 없네.. 뭐, 내가 곤란해 하는 일 한 가지만 해준다면야.. .. 둘이 사귀는 걸 눈감아 줄 수도 있네만..”

 

“하.. 하겠습니다. 뭐든지 시.. 시켜만 주십시오.”

 

“좋아.. 내 비서중에 하나가 서류를 복사하다 그만 기밀서류가 그만 밖으로 유출이 되버렸지 뭔가.. 그 서류가 우리 회사 거래처 중에 나대환 사장이 가지고 있다는군.. 도무지 돌려 달라고 설득을 해도 되지 않으니 자네가 좀 가서 그 서류를 가지고 왔으면 하네만..”

 

“꼭! 임무 완수하고 돌아오겠습니다.”

 

“내 자네 소속 사장과 팀장에겐 이야기 해둘테니 걱정 말고 다녀오게나.. 아! 주소는 김기사한테 말해둘테니 그리 알게..”

 

대호는 건물을 나와 회사밖에 으리으리한 검은색 차 앞에 김기사가 주소가 적힌 종이를 건네고는..

 

「팔용동 원풍 아파트 502동 1206호..」

 

“초등학교 옆에 있는 아파트입니다. 동서식품 쪽으로 찾아가시면 편하실 거예요.”

 

김기사는 가볍게 목인사를 건네고는..

 

“그럼 전 이만 바빠서..”

 

멀어져가는 차를 보던 대호는..

 

‘저 차는 횡단보도에서 봤던.. 저 차를 보면서 누구는 팔자가 좋아서 저런 걸 타고 다닌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내가 이러고 있으니..’

 

가픈 숨을 내몰아쉬며 뛰어나와 대호를 바라보며..

 

“가지마 오빠! 아빠가 우리 사귀는 걸 허락 안 해도 우리만 좋아하면 되는 거잖아..!”

 

큰길로 가려는 발길을 멈추고 뒤돌아서선 대호는 채린에게 다가가자 회사 건물에서 점심시간이 끝났음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걱정 말라는 듯 대호는 웃어 보이며 채린의 양 볼을 잡아당긴다.

 

“우리 꼬마 아가씨는 어여 들어가서 일하세요. 그래야 착한 어린이죠.”

 

“오빠가 나 때문에 이런일을 하는데 내가 일이 손에 잡힐 거 같아..!?”

 

신대식은 회사 정문을 나와 뒷짐을 진채 채린에게 다가와서는..

 

“어서 들어가서 일해라.. 그래야 착한 우리 딸이지..?”

 

“아빠아!!”

 

신대식은 움찔하며 손가락으로 귀를 후빈다.

 

“귀청 떨어지겠다. 요 녀석.. 아! 어서 들어가..!”

 

채린은 아버지의 판단이 못마땅한지 땅을 박차며 회사 안으로 들어간다.

그렇게 대호는 신대식의 심부름으로 큰 킬로 향하고 푸른 하늘 어느 병원 옥상에선 분홍색옷의 간호사복을 입은 여자가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그 옆으로 천운학이 자리 잡고 말을 걸어오는데..

 

“여기서 뭐해요. 한 간호사..?”

 

간호사복을 입은 여자는 힌색의 가운을 입은 천운학을 바라보고는..

 

“제 이름 불러봐요 선생님..”

 

“한지민 간호사..”

 

“그렇게 말구요. 자! 따라 해보세요. 지민아~”

 

괜스레 민망한지 헛기침을 해대며 하늘만 바라본다.

 

“크흠, 뭐 안 좋은 일 있었어요?”

 

지민은 같이 하늘을 바라보며..

 

“선생님, 왜 우리는 같은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걸까요..?”

 

지민의 의문모를 질문에 운학은 의아해하며..

 

“네..? 무슨 말이에요 한 간호사..?”

 

“하늘은 우리를 바라봐주지도 않는데 우린 높은 하늘만 바라보고 있는 거 같아서요.”

 

‘선생님은 제가 왜 힘들게 직속 간호사를 자청했는지 모르시죠? 제가 얼마나 선생님을 바라보고 있는지 모르시잖아요.’

 

운학은 가운의 주머니에서 종이 2장을 꺼내어 보이고는..

 

“친구 녀석이 영화표가 남았다고 줬는데 같이 갈래요..?”

 

“정말요!?”

 

무슨일이 있었는지는 몰라도 기억속의 일들은 까맣게 잊어버리고는 영화라는 소리에 화색이 되어 바라본다.

한편 버스에서 내려 아파트로 향하던 도중 횡단보도 앞에서 파란불을 기다리던 대호는 핸드폰을 꺼내들고는 누구에게 문자를 보내는데..

 

- 우리 일 끝나고 영화나 보러갈까..? - →『신채린』

 

- 좋아.. 대신 미운 우리 아빠가 시킨 심부름 반드시 성공하고 돌아와야 해.. - →『구대호』

 

- 일 끝나고 9시에 저번에 갔었던 홈플러스 앞에서 만나자.. - →『신채린』

 

- 기대할게.. 그리고.. 미안해.. - →『구대호』

 

대호가 한참을 문자에 신경 쓸때쯤 대호의 옆으로 누군가 말을 걸어오는데..

 

“어! 형..!?”

 

대호가 보며 반가워 한건 채린의 치마를 들 춘 꼬마아이였고..

 

“여기 근처에 산다더니 저번에 만나고 또 만나네..”

 

“응.. 근데 형..? 무슨일로 또 온 거야..?”

 

“어.. 나대환이라는 사람 만나러..”

 

꼬마아이는 대호를 보며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그거.. 우리 아빤데..?”

 

대호는 놀라 꼬마아이를 바라보며..

 

“뭐!?”

 

신호등이 바뀌자 꼬마아이는 뛰어가며..

 

“우리 집에 가는 거면 따라와 형..”

 

대호는 김기사가 준 쪽지를 펴보며..

 

「쓰레기 중간 처리업체.. 크린 친환경.. 사장 나대환.. 주소.. .. ..」

 

‘역시 서류가 쓰레기통으로 들어간 거였어..’

 

“얌마! 그렇게 뛰어가다 엎어진다!”

 

“빨리와 형!”

 

‘그러고 보니 저 녀석을 만났던 게 몇 일전 토요일 오후쯤 이였지..?’

 

시간은 거슬러 대호가 신대식 회장을 만나기전 토요일 일찍 일을 마치고 회사에서 점심을 먹은 채 나와 횡단보도 앞에 섰을 때 한 꼬마아이가 파란불이 바뀌자 정신없이 앞으로 뛰어 간다.

 

“뛰지마! 엎어진다!”

 

한 아주머니의 목소리와 함께 아이가 횡단보도로 뛰어가자 급하게 커브를 돌던 차와 아이가 그만 사고가 일어날 뻔 한 걸 대호가 순간 감싸 들어 올려 안아 위기를 모면한다.

검은색 차는 갓길에 차를 새워두고 운전기사는 내려 아이의 엄마와 같이 대호에게 다가온다.

대호는 웅크려 앉아 꼬마아이를 바라보는데..

 

“괜찮냐..?”

 

많이 놀랐는지 얼어있는 꼬마아이는 대호를 보고는 반가운 얼굴을 하고는..

 

“어..! 형은..!? 흰색의 핑크 줄무늬 팬티 누나 남자친구다.”

 

‘이 녀석 말하는 거 하고는..’

 

아이의 엄마가 다가와선 아이를 일으켜 새우고는 감사의 인사를 건넨다.

 

“감사합니다. 그러고 보니 저번에 그 총각이시네요. 번번이 신세를 져서..”

 

“하핫, 별 말씀을요. 그나저나 이 근처에 사시나 봐요?”

 

“아! 네.. 집이 저 앞인데 기회가 된다면 꼭 놀러 오세요.”

 

차에서 내린 운전기사는 대호에게 다가와 넙죽 인사를 건네며..

 

“이거 미안하게 됐구나 꼬마야.. 안다쳤니..? 괜찮으세요..?”

 

대호는 꼬마아이의 머리를 비비적거리며..

 

“저도 괜찮구요. 이 녀석도 쓸 때 없는 소릴 하는 거보니 멀쩡한데요.”

 

운전기사는 명함을 대호와 아주머니에게 건네며..

 

“보아하니 우리 회사 직원 같은데 이상이 있거든 중앙 카운터에서 저를 찾아와요.”

 

「S&T중공업 회장 직속 운전기사 김세호..」

 

‘그럼 저 차에 우리 회사 회장님이 타고 계시는 건가..?’

 

“회장님은 왜 안 내리시는 거죠?”

 

“운전은 내가 했는데 이런 일에 회장님이 나서서 되겠나.. 허헛..”

 

꼬마아이와 아주머니 그리고 운전기사는 각자 인사를 건네고는 발길을 돌린다.

 

“또 봐 형!”

 

꼬마에게 손을 흔들어주고 차를 타고 멀어져 가는 걸 지켜본다.

그렇게 대호가 꼬마아이와의 인연을 생각하고 있을 때쯤 어느덧 아파트의 엘리베이터 앞에 도착한다.

 

“그런데 아직 니 이름도 모르고 있네.. 이름이 뭐냐..?”

 

“나태현.. 그 누나는..?

 

“구.. 응..?”

 

‘뭐냐.. 너는..?’

 

“핑크 줄무늬 누나 말야..”

 

“넌 내 이름은 궁금하지 않냐..?”

 

“그 누나 이름이 뭐냐구..? 딱 내 스타일이단 말야..”

 

‘요새 꼬마란 참..’

 

“신채린이야..”

 

“역시 얼굴도 이름도 이쁘네..”

 

‘이 녀석 봐라..’

 

둘은 엘리베이터가 도착하자 올라타고 태현은 발판에 올라가 12층을 눌리고 내려와 대호를 바라보고는..

 

“그 누나한테 말해줘.. 내가 7살이니까.. 15년만 기다리면 나랑 결혼할 수 있다구..”

 

대호는 꼬마의 당돌함에 앉아서 눈을 마주보며 태현을 볼을 만지작거린다.

 

‘인마, 니가 15년 뒤면 채린인 38이거든..’

 

“그래, 알았다 꼭! 전해줄게..”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고 대호는 태현을 따라 들어간다.

 

〘띵동!〙

 

“엄마 나 왔어.. 문 열어줘~”

 

집안에서 아주머니가 문을 열자 대호가 들어서자 놀란다.

 

“어! 총각은..!?”

 

“저 앞에 신호등에서 만났어.. 우리 아빠 만나러 왔다는데..?”

 

그때 거실에서 누군가가 걸어 나오는데..

 

“누가 날 만나러 왔다고..?”

 

대호는 넙죽 인사를 건네며..

 

“S&T중공업 신대식 회장님 심부름으로 왔습니다. 전 구대호라고 합니다. 저희 회사 기밀서류를 가지고 계시다 하셔서..”

 

나대환 사장은 그제야 생각이 난 듯〘아!〙탄성을 자아내며..

 

“아! 그 서류를 말하나 본데.. 이거 괜한 헛걸음 햇구만.. 미안하네만 줄 수가 없네..”

 

대호는 이유를 모르는 듯 의아한 표정으로..

 

“네..? 왜에..?”

 

아파트 옆으로는 수많은 사람들과 차들이 지나가고 시간은 흘러 채린과 약속 시간이 다가오고 대호는 채린을 만나 영화를 보러 CGV로 향한다.

길거리를 걸으며 갔다 온 일이 궁금한 듯 채린은 대호의 팔짱을 끼며 물어본다.

 

“갔다 온 일은 어떻게 됐어..?”

 

“회장님께서 우리 둘이 교재를 허락 하셨어..”

 

“줄 수가 없앴는데 어떻게 받아낸거야..?”

 

“그게.. .. .. 너한텐 말해줄 수가 없어..”

 

멋쩍어 하며 대호가 딴청을 피우자 채린은 달려들어 앙탈을 부리며..

 

“뭐야? 왜 말을 못해..?”

 

채린은 대호의 옆구리를 꾹꾹 찌르며 간질이기 시작한다.

 

〘끄하핫!〙

 

“야야.. 간지러워..”

 

“빨리 말해.. 왜 말을 못하는 건데..?”

 

대호는 채린을 뿌리치며 CGV쪽 건물 안으로 도망간다.

 

“같이가아!!”

 

‘너한텐 갔다 온 일을 자세하게 말할 순 없어.. 그랬다간 태현이가 위험해 지니까..’

 

대호와 채린은 영화관안에 들어가 원형 기둥 밑에 소파에 앉아서 팝콘과 콜라를 들고 시작 시간을 기다린다.

채린은 대호의 손에 있는 표 한 장을 뺏어 들고는 표를 툭툭 쳐대며 화를 낸다.

 

“뭐야 이게..!? 뚱뚱 평강과 바보온달 성공기..!? 이러니까..!”

 

“친구가 준거죠.”

 

채린의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앞을 지나가며 이상하게 말이 이어지는 한 커플을 발견할 수 있었다.

두 커플은 서로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반가움을 금치 못하는데..

 

“채린씨..”

 

“운학씨가 어떻게 여기에..!? 그나저나 옆에 여자분은..?”

 

“두 분 다 저.. 기억 안나 세요? 3년 전 우리 병원에서..”

 

“아! 지혜를 간호했던..”

 

“그러고 보니..”

 

지민은 목인사를 건네며..

 

“한지민이라고 합니다. 천운학 선생님 직속 간호사에요.”

 

채린은 운학의 영화표를 물끄러미 쳐다보더니..

 

“우리랑 같은 영화네요. 잘됐다. 몇 번이에요?”

 

운학과 대호는 탐탁지 않은지 서로를 노려보고 있고 지민과 채린은 서로의 좌석번호를 확인한다.

 

“저희는 27, 28번이요.”

 

“와! 바로 옆자리네요. 25, 26인데..”

 

대호와 운학이 서로를 노려보며 언짢은 표정을 짓는 이유가 그도 그럴 것이 지금 이 자리에 모인 3명다 대호의 전 여자친구 죽은 지혜와 연관이 되어 있다는 것이다.

한지민 간호사는 운학의 직속 간호사이며 지혜를 간호하며 채린과 화장실에서 만난 경험이 있고 운학도 역시 지혜의 병명을 잘못 결정내린 경험이 있었다.

채린도 역시 지혜의 심장을 이식받았으니 이건 무슨 인연이란 말인가..?

대호와 운학의 언짢은 표정은 영화가 시작하는 어두워진 극장안에서도 계속 되었다.

 

“왜 하필 이 영화 입니까..? 다른 거 보시지..?”

 

“친구 녀석이 준거라 본건데 저 역시 여기서 대호씨를 만날지는 몰랐습니다.”

 

“그냥 조용히 보고 끝나고 떨어집시다.”

 

“저 역시 대호씨랑 싸우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채린과 지민은 두 남자를 보고 연신 옆구리를 꼬집기 시작한다.

 

“앗! 왜 꼬집고 그래..!?”

 

“운학씨랑 사이좋게 지내면 안돼..? 꼭! 만나기만 하면 으르렁 대지..?”

 

“아! 왜 꼬집고 그래요. 한간호사..?”

 

“둘이 무슨 사이인지 알지만 이런대 까지 나와서 싸우지 말아요.”

 

“싸우긴 누가 싸운다고 그래요.”

 

채린은 대호와 자신의 사이에 있는 팔걸이가 귀찮았는지 내려놓은걸 올리고는 대호에게 다가가 기대어 안긴다.

영화를 보다 안겨든 채린을 보고는 깜짝 놀라 빼려 한다.

 

“어! 야.. 왜 이래..”

 

빠져 나오지 못하게 대호의 팔을 움켜잡으며 대호의 가슴을 가볍게 친다.

 

“가만히 있어.. 빼면 죽을 줄 알아..”

 

“크흠..”

 

괜스레 대호는 헛기침을 하며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영화를 본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지민은 셈이 난 것일까..? 따라서 운학에게 안겨든다.

운학도 덩달아 놀라며..

 

“왜 이래요!? 한간호사..!”

 

지민도 채린을 따라서 운학을 가슴을 가볍게 치며..

 

“밖에 나와서까지 간호사라고 부를거에요? 지민이라고 부르라고 했잖아요.”

 

두 커플 사이에서 그렇게 묘한 감정이 흐르고 영화가 끝나고 상영관을 빠져 나온다.채린은 대호를 바라보며..

 

“영화 재밌었지.. 와! 온달이 어떻게 평강에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냐..!?”

 

“그, 그렇지..”

 

‘니가 갑자기 안겨드는 바람에 난 하나도 집중이 안됐다구..’

 

뒤따라 지민은 기지개를 펴며 운학에게 말을 건네는데..

 

“아~! 모처럼 영화를 보니 진짜 재밌네.. 그쵸..?”

 

“재밌었다니 다행이네요.”

 

‘오늘따라 한간호사가 왜 이러지..? 괜히 영화 보러 가자고 그랬나..?’

 

채린은 지민을 바라보며..

 

“우리 영화도 봤으니 어디 가서 커피라도 한잔 하면서 이야기나 좀 할까요?”

 

지민은 덩달아 맞장구를 치며..

 

“그거 좋죠. 우리 어디로 갈까요?”

 

“홈플러스 1층에 좋은 자리가 있는데.. 거기로 가요.”

 

채린과 지민이 앞장서서 가버리자 두 남자는 남겨져 할 수 없이 끌려갈 수밖에 없었다.

 

“어! 야..”

 

“아! 저..”

 

두 커플은 떡볶이, 오댕등을 파는 코너로 다가가서는..

 

“와! 순대다..!

 

의외로 순대를 보고 군침을 흘리는 채린을 보고는..

 

‘부잣집 딸내미가 순대를 좋아하다니 의외네..’

 

“지민씨, 떡볶이 괜찮죠?”

 

“네..”

 

“순대랑 떡볶이 2인분씩 해서 주세요.”

 

운학은 네모난 철재 박스에 돈을 밀어 넣으려 하자 대호가 돈을 건네며..

 

“각자 계산 하도록 하죠.”

 

대호는 순대와 떡볶이를 챙겨들고 근처 동그란 나무탁자에 모여 앉아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렇게 대호의 힘든 하루는 지나가고 다음날 아침 대호는 회사로 출근하고 점심시간이 다가도록 채린이 보이지 않자 이상함을 느낀 대호는 송과장에게 어떻게 된 거냐고 현장에서 물어보는데..

큼지막한 힌색의 기기 앞에서 노트북으로 기기를 다루던 송과장은..

 

“송과장님, 혹시 채린이 보셨어요?”

 

“둘이 사귄다고 소문이 파다하더니.. 니 여자친구를 왜 나한테 물어보냐..?”

 

대호는 멋쩍어 하며..

 

“아니, 뭐.. 점심 먹을때 안보이길레.. 사무실에 찾아봐도 안보이고..”

 

“발령자 명단 못봤냐?? 본사로 갔잖아.. 오늘..”

 

대호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표정을 지으며..

 

“아니, 그럴리 없을텐데..”

 

대호는 송과장을 뒤로하고 회사 로비 정문앞으로 나와 가만히 생각을 하고 있다.

 

‘분명 회장님이 채린이랑 교재를 허락하셨는데..’

 

그때 회사로 많은 사람들과 들어서는 신대식 회장을 보고는 대호는 뭔가를 다짐한 듯 다가가선 고함을 지르며..

 

“회장님, 이야기가 다르지 않습니까!?”

 

신대식은 깜짝 놀라며 주춤거리고..

 

“깜짝이야..”

 

“분명 채린이와 교재를 허락 하셨는데 왜 본사로 채린이가 가버린 겁니까..!?”

 

신대식은 어의가 없다는 듯 혀를 차며..

 

“허허! 이 친구.. 오해를 해도 한참을 했구먼.. 공은 공이고 사는 사일세.. 공과 사는 확실히 해야 될게 아닌가..?”

 

신대식은 뒤에 있는 사람들을 먼저 회사 안으로 들여보내고는..

 

“먼저 들어가 계십시오.. 이야기 좀 하고 들어가겠습니다.”

 

사람들이 회사 안으로 들어서자 신대식은 언짢은 표정으로..

 

“난 교재를 허락했지 발령을 취소한다 말하진 않았네.. 자네, 그렇게 공과 사를 구분 못하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런 소릴 할 거라면 우리 채린이와의 교재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겠네.. 크음..!”

 

신대식은 헛기침을 하며 회사안 회의실로 향한다.

대호는 멀어져가는 신대식을 바라보다 털썩! 주저 앉아버린다.

한참을 앉아 있다가 일어서선 터덜터덜 걸어 2층 옥상으로 올라가 아래를 내려다보며..

 

‘이제 겨우 친해졌는데.. 이제 겨우 사랑이 싹트려 하고 있는데.. 일이 왜 이렇게 돼 버린 거야..?’

 

“보고싶다 채린아..!”

 

〘채린아! 사랑해..!〙

 

자기도 모르게 옥상에서 아래로 향해 내뱉은 말에 대호는 아래를 내려다보며 순간 동공이 커지며 몸이 얼어버리고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아래에 있는 건 다름 아닌..

 

 

 

 

 

 

 

 

 

 

※ 최후의 법칙 - 안될 듯 한 일이 뜻밖에 잘 풀릴 경우 안 되는 쪽이 결과적으로 이로울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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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결혼식장에서 축가를 불러주는 미모의 연인..

"돌 위에 꽃이 피었어요." "오빠를 좋아했어요."

그녀는 주인공에겐 천명.. 아니, 지나가는 만 명중에 한 사람이였다.
기억나지 않는 과거와 자신도 모르게 그녀에게 상처준말들..
학창시절 자신을 괴롭히던 녀석과 결혼하게 둘순 없어!
기억나지 않는 과거를 되살리고 그로인해 생겨나는 사랑을 감정을 키워나가는
한남자의 고군분투 인생역전 타임슬립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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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 『각자의 시각에서 보는 감각 로멘스』횡단보도 10화! 미니♂ban♀ 연애 2011.08.16 1745
(시)光復 1 맛난호빵 해당사항없음 2011.08.15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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