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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SF

어제 야자시간에 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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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4

 

넓디 넓은, 그녀 소유의 말 그대로 무시무시하다고 할 만치로 넓은 저택-. 그런 그녀가 날 양부로 삼은 이유는 무엇일까? 찬찬히 눈동자를 굴리어 세상의 모든 풍경을 해마 속에 집어 넣는 이 순간, 다시는 오지 않을 5월 26일이 흐르고 있었다.

 

 부르르르르.

 

 [25분 남았습니다.]

 

 손목시계에서는 요란하게도 번쩍번쩍. 습관적으로 발걸음을 옮긴 그 곳은 아까전에 왔었던 관들의 집합소. 거추장스러운 절차들을 꼬박 다 거친후에애 스드르르 문이 열리었고 나는 그것들을 바라다 보았다. 방금보았던, 지난 사 월달의 육체는 분해되어지기 시작했었다. 그건, 이식에 대한 거부반응인것일까? 인체라는것은, 신비한 탓에 아무리 흉내내려 애를 써보아도 흉내내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택한 우회로가 바로 이 희생자들. 이들은 모두 이 세상에서 같은 우주를 보며, 같은 공기를 공유하던 존재들. 이유는 다양하다. 그러나,  결국은 대다수가 자신의 육체를 포기하는 이유는 바로 돈. 어쨌거나 그렇게 모집되어진 육체가 이식용으로 사용되려면 몇 단계를 거치어야 한다. 대표적으로는 영혼과 육체가 변하면서 생기는 여러가지 빈틈이나 괴리감을 이겨내거나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것이다.

 

 "어이. 4월 25일날에 맡겨두었던 육체를 꺼내봐."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 여깄습니다.]

 

털컹하는 소리와 함께 연 관 뚜껑 밑에는 수려한 외모의 소녀가 있었다. 지난 삼 월 이십오 일부터 사 월 이십오 일까지 사용되었던 육체. 아까 새벽에 왔었을 때 보았던 모습, 그대로이다. 어쩌면, 여기에 이식하는게 낫지 않을까? 그러나 이 몸에서 숨쉬고 있는 이 월 이십오 일 부터 삼 월 이십오 일까지 사용되었던 육체의 주인은 오 월 이십오 일에 이식된 아딜의 지금 육체와 함께 사라져 버릴것이다.

 

 "그래도, 이 비싼 몸을 되팔지 않고 모으길 잘 했네. 비록 아딜, 그녀의 진짜 몸은 육체 이전 관리소에 있지만."

 

 부르르르르르르.

 

 [오 분 남았습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관 속의 그녀를 다시 들쳐 업고는 타닥타다다다닥, 헉헉 뛰었다.

 

 "허억, 허억. 늙었구먼. 확실히 나도 늙었어."

 

겨우 도착했다. 백이십 살이나 살았으면 그럴만도 하지라며 스스로에게 안정제를 먹이곤 업고온 소녀를 바라보았다. 헝클어진 은발의 머리하며, 온통 구김이 가버린 연한 하늘빛의 잠옷. 은빛 찰랑거리는 머리칼이 어쩐지 눈부셔서 눈을 뜰 수 없었다. 아니, 사실은 그녀를 똑바로 바라 볼 수 없었다. 이상하게도 둑둑둑둑둑둑 심장이 뛰어나디고, 누가 봤을까 이따금 뒤를 돌아보게 된다.

 

 "백이십 살…."

 

하지만 그녀는 많게 봐주어도 열일곱 살? 미래가 창창한 영혼을, 나 하나 조금 더 살겠다고 이리도 이기적으로 행동해서 살아보았자,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지만 아니다. 인생이란건, 사람이 살아간다는건 어차피 누군가의 등에 칼을 꼽고 그 위에 올라타서는 그 위의 사람 뱃대지에 칼빵을 놓고 다시 그 위로 올라가는것. 이미 백이십 년이라는 세월동안 지울 수 없는 핏빛자취를 새겨왔었다. 거기에 한 점 더하는것, 그것은 눈만 꼭 감으면 될 일이다.

 그래도, 결국 아딜을 위하는 길은 무엇인가? 여태껏 양아버지로 지내오면서 그녀에게 해 주었던 것이 무엇이었던가?

 

[진 렌달님. 시간 다 되었습니다. 수술을 시작합니다.]

=-----

 

가현기, 소녀는 일요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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