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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시험기간인데 뭐 하는건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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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k in Memory
Kain Route Ep.1 「During 3 Days」/ Chapter 2  ~기억의 조각~
Wrote by 슈팅스타(blog.naver.com/hjkwark90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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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끝나고 나니 해는 져 있었다.
「음···푸른 빛의 검이라. 카인, 지금 만들 수 있어? 좀 보고 싶은데」
『응? 만들 수 있을 지는 나도 잘 모르겠는데···』
「아마 만들 수 있을 거야. 내가 보기엔 그 검이 카인의 마법능력 같거든?」
내 마법능력이라. 그럼 그 검이 마력의 집합체?

 

『···OK. 시도는 해볼게.』
그렇게 말하고는 나는 강하게 주먹을 쥐었다.
그리고, 주먹 쥔 손에 최대한 정신을 집중했다.
그 때였다────벌레전때와 같이 주먹에서 푸른 빛이 났다.
···그러나 빛의 세기는 약했고 검도 만들어지지 않았다.
「·········아! 빛이······」
빛은 점점 더 약해지더니, 결국 사라져 버렸다.

 

『에···왜 안돼는 거지···』
「아무래도 카인이 마법에 각성할 때 마력을 너무 많이 쓴 게 원인 같아.
그것때문에 지금 마력이 부족해서 검의 형성이 안 되는 거고.
뭐, 마력은 자동적으로 회복되니까 내일 다시 해보자.」
그녀는 온갖 복잡한 이야기를 했다.
내일이라······ 것보다, 여기서 어떻게 자지······

 

『그럼, 난 벌레들이 이 주변에 못 오게 하는 방법을 찾아봐야겠어.
이래서야, 잘 수가 없다고───』
「그런 거라면 내가 이미 조사했어.
처음 떨어졌을 때, 아저씨가 준 게 있거든······」
레이린은 잠시 주머니를 뒤적거리더니, 이상한 풀잎을 꺼냈다.

 

「아──찾았다! 이건 샘플인데,
벌레들은 이런 잎을 태워서 나는 연기를 싫어한대.」
순진한 건지, 그 아저씨를 믿는건지······

『믿을 수는 있는 거야?』
「밑져야 본전이잖아? 혹시 효과가 없으면 내가 처치할테니까 안심해.」
레이린은 자신감 있는 표정을 지었다.
『······하아.』
「??」


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라── 자고 있는데 효과가 없으면 그대로 끝장이라고······
그렇게 생각하고 나는 결심했다.

『관두자··· 난 오늘 자는 걸 포기하겠어.』
「뭐야───?! 날 못 믿겠다는 거야?」
레이린은 화를 냈다.
『오해하지마······ 그런 의미가 아니라구.
자다가 풀잎의 효과가 없으면 그대로 끝이라는 걸 모르겠어?』
「그럼, 시험해 보면 돼잖아? 나라면 몰라도 카인은 오늘 꼭 자야 해.」
『그건 너무 위험해!』

 

그후 3분. 논쟁 끝에 결국, 나는 같은 풀잎을 따고 말았다.
풀잎을 따서 작은 비닐봉투 하나를 가득 정도 채울 때쯤, 달이 동쪽 하늘의 절반 위치에 떠 있었다.
『마지막으로 물어볼게. 정말로 할 거야?』
「내가 무슨 말 할지 알지?」
『·········』


별 수 없이, 나뭇가지 하나를 꺾어 불을 붙인 채로 주스 병 속에 넣은 다음, 풀잎을 넣어 태웠다.

『콜록 콜록······』
「이제 하얀 생쥐만 있으면 되겠네. 근데 꼭 필요할 때는 안 보인단 말야─── 자, 카인도 어서 찾아보라구!」
끝나면 옷부터 갈아 입어야 겠다···

 

그로부터 15분 동안, 우리는 흩어져서 벌레를 찾아봤지만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그후 또 다시 5분···, 나는 어떻게 벌레를 찾았다.
『───겨우 찾았다······! 레이린────!! 벌레 찾았어────!!』
소리를 지르자 벌레가 내 쪽으로 돌아봤지만, 달려들지 않았다.
「기다려──── 그쪽으로 갈테니까────!!」
1분 후, 레이린이 뛰어왔다.


「하아────숨차······자아, 카인! 어서 써봐!」
『네네······』
나는 연기가 나고 있는 병을 들고 벌레에게 가까이 갔다.
1m 정도의 거리가 있었음에도, 벌레는 내가 한 걸음씩 갈 때 마다 뒷걸음을 쳤다.

 

「좋아, 이제 효과는 입증됐네. 연기를 피워 놓으면 벌레가 달려들지 않을 거야.」
레이린이 밝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휴─어떻게 끝나긴 끝났네. 자, 돌아가자.』
「기다려봐. 에에, 그러니까······」
『···메모는 가서 하면 안 될까?』

 

약 10분 정도 걸어,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곧바로 모닥불에 풀잎을 집어넣었다.
『아─── 옷 갈아입어야지.』
「갈아 입을거면 숲에서 갈아입고 와.」
『안 그래도 그럴 생각이었어······』
나는 배낭에서 티셔츠 하나를 꺼내, 멀리 떨어진 풀숲에서 갈아 입고 돌아왔다.

 

『자, 할일 다 했으니 이제 자자구.』
「카인 먼저 자. 난 아직 할 일이 있거든?」
『그래? 뭐, 나 먼저 잔다.』
그렇게 말하고 나는 땅에 누웠다.
눕자마자 피곤와 동시에 잠이 쏟아진다······쓰러지듯 잠에 빠져들었다.

 


나는 다시 눈을 떴다. 눈앞에 레이린의 얼굴이 보였다.
『우왓!! 뭐, 뭐야? 벌써 아침?』
「아, 미안. 정말 자는지 확인하려다가 그만······」
레이린은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 확인을 뭐 하러··· 내가 보면 안 되는 거라도 있어?』
「무, 무슨 소리야? 신경 쓰지 말고 그냥 자.」
그녀는 뒤쪽으로 걸어갔다.
아무래도 뭔가 있는 건가─

 

『수상해······』
「신경 쓰지 말고 그냥 자라니까··· 아무 것도 없다구!」
레이린은 화를 냈다.
뭔가 있는 듯 하니 한 번 떠 볼까?
『설마 ㄴ·········으악!』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뭔가가 얼굴로 날아왔다.
날아온 것은 레이린의 노트였다.
「······그냥 자.」
레이린이 섬뜩한 목소리로 말했다.
여기서 한 마디만 더 하면 뭔가 큰 일이 날 것이라는 함축적 의미───
『알았어.』
재빨리 대답하고 다시 잤다.

 


나는 처음 보는/익숙한 도시에 와 있었다. 눈 앞에는 왠 버스가 서 있다.
「어이─! 너 안 타고 뭐하냐? 멍 때리고 있다가는 놓친다고.」
버스 안에 타고 있던 모르는/매우 잘 아는 남학생이 소리쳤다.
『내가 놓칠 것 같냐─!』
나는 자동적으로 대답했다. 뭐지···
어쨌든 나는 버스에 올라탔다─아니, 알아서 올라타졌다. 그리고는 그 쪽으로 갔다.

 

「오늘 숙제 있었냐?」
내가 다가오니, 남학생은 나에게 물었다.
『없었을걸.』
다시 자동적으로 대답이 튀어나왔다.
뭔가 이상한데··· 뭐 어때.
말이 끝나자 버스는 덜컹 하고 움직였다.

「그건 그렇고── 우린 언제쯤 여친 생기냐──?」
투덜거리는 남학생. 근데 우리?


『그 소리는 그만 좀 해── 지금 것까지 치면 한 20번은 했을걸?』
「너도 그 소리 3번째다? 넌 여친 안 만들고 싶냐?」
『나? 나야 뭐······ 있던지 말던지 상관은 없는데.』
「무신경한 놈······」
이런 저런/한 적이 있는 잡담을 했다··· 이윽고.

 

「야, 내릴 때 됐어.」
『나도 알아······ 아───오늘도 지겨운 반복생활인가──』
우리는 버스에서 내렸다. 버스에서 내리자 처음 보는/지겨운 큰 건물이 보였다.
아무래도 학교 같은데─ 우리는 교문이라고 생각되는 쪽으로 걸어갔다.
걸어가다가 우연히 문패를 봤다───'蒼空高等學校(창공고등학교)'

 


나는 잠에서 깼다.
『───뭐야───꿈?』
일어나보니 아침. 하늘은 눈부시게 빛나고 있다.
꿈은 기억나지 않는 게 보통이지만, 방금의 꿈······ 그것은 생생하게 기억 속에 남았다.
「에, 일어났어? 좋은 아침!」
멀리서, 레이린이 웃는 얼굴로 인사했다.
어제 늦게 잤으면서 나보다 일찍 일어나다니···
시계를 봤다──9시 17분. ······내가 늦게 일어난 거였다.

 

『좋은 아침. ······』
꿈의 기억이, 머릿 속에서 맴돈다.
「왜 그래?」
『···아무 것도 아냐. 것보다, 빨리 출발하자. 오늘은 반드시 그 마을에 도착해야해.』
「아, 가기 전에, 이거 먹고 가.」
레이린은 멀리서 구워진 물고기를 하나 던졌다.


『응? 잡은 거야?』
「그래. 잡으려고 고생 좀 했다구. 아, 카인 가방에서 사과 반 쪽을 써버렸어.」
『사과를 미끼로 물고기를? ······하하. 역시 다른 세상인가···』
상식의 범위를 벗어나는 일들이 많다. 최소 내가 알고 있는 한도에서는.
『뭐 그건 그렇고, 고마워』

 

「천천히 먹어.」
걱정인지, 충고인지 모를 어조로 말하는 레이린.
어쨌든, 나는 그것을 거의 삼키다시피 먹었다.
『자, 이제 가자.』
「OK!」

 

어제처럼, 산길을 걷고 있다.
「저기 카인, 어제 무슨 꿈을 꿨어?」
침묵을 견디지 못한 듯이, 레이린은 꿈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어? 갑자기 무슨 소리야.』
사실은 신경쓰이는 꿈이 있지만 일단은 의도를 듣기로 했다.


「좀 신경쓰이는 꿈을 꿨거든······」
『헤에, 정확히 기억나?』

「그게··· 내가 어떤 여자랑 같이 공원에서 산책하는 꿈이었는데······
난 말을 하지 않았는데도 알아서 대답이 튀어나오더라구.」
······!! 자동적인 대답은 내 꿈과 일치한다.


『그것 밖에 없어?』
「난 처음 보는 공원이라던가 여자인데도, 그것들을 알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
생각해 보니, 나도 그런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아니, 확실하다.
난 그것들을 알고 있었다.
그 남학생, 도시, 학교 건물, '창공고등학교' 라는 학교명까지.
─────아!!

 

『잠깐만.』
스쳐 지나가는 것이 있었다.

 

예사의 꿈과는 달리 기억 속에 '그대로' 남는 꿈.
처음 보는 것인데도 이미 본 것 같은 느낌(데자뷰).
생각도 하지 않았는데 자동적으로 진행되는 상황.

 

이 모든 것들을 종합해 본다면, 답은 오직 하나뿐.

 

『···확실해. 그 꿈들은, 우리들의 잃어버린 기억의 한 조각이 틀림없어!』
「우리들? 그럼 카인도 그런 꿈을──그것보다, 기억의 조각?!』
『그래. 기억 속에 그대로 남는 꿈. 데자뷰. 자동적으로 진행되는 상황─── 이것들로 얻을 수 있는 결론은 그것뿐이야.』

「그럼 이대로 계속 꿈을 꾼다면, 기억을 모두 찾을 수 있을까?」
『내 짐작인데, 아마 모두 찾는 건 불가능할 거야.
그러니까, 조각을 약간씩 얻으면서도,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해.』

 

「그렇구나······ 카인도, 할 때는 하네.」
『날 뭘로 보는 거야······ 어쨌든, 일단 마을에 가서 정보를 모아보자.』
「그래, 여기서 허비할 시간 따위는 없겠지? 빨리 가자!」

 

······기억의 조각과 꿈.
그것에 대해서는 아직 미스터리이지만,
그래도 우리는 기억에 대한 하나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었다.

 

Ep.1 Chapter 2 ~기억의 조각~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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