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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쓰는 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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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셔온 ; 2011.11.12


 숨이 막힐정도로 고요했다. 심장소리 조차 들리지 않는, 그야말로 죽음이 온 세상을 채우고 있었다. 그때서야 죽음이라는것이 얼마나 무거운 것인지 깨달았고, 어째서 모두가 두려워 하는지 알게 되었다면, 과장일까?


 아침까지만 해도 언제나와 같은 아침이었다. 소란스러운 닭의 울음소리와 나를 깨우는 어머니의 말씀. 또다시 언제나처럼 달콤한 잠에 취해서 이불을 끌어 안고는 베개속에 얼굴을 묻었고, 집요한 어머니의 공격에 마지못해 일어나 분주한 아침을 시작했다.


근 데 조금 무언가 틀어진건 아침 식사를 마친 후 였을것이다. 어머니는 잠시 외출하시고 나는 집 안에서 강아지 페린과 놀고 있었다. 그 평화로움이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두려움이 밑에 깔린 목소리가 집 밖에서 들려오고, 그 때문인지 모두들 이상꾸리한 분위기에 동요된듯, 평소와는 다른 느낌의 소란스러움이 마을을 스쳐지나갔고, 이윽고 어머니가 들어오셨다.


 "셔온. 지금부터 내 말 잘 들어라."


어머니의 얼굴에는 언제나 있었던 미소가 사라져 있었고, 대신 굳은 표정과 그 밑에 숨겨져있는 이상한 불안감이 언뜻 보였다.


 "곧 큰 일이 마을에 닥치게 될거야. 넌 저기 벽뒤의 장롱에 숨어있거라. 무슨 일이 있어도 밖을 내다보지 말고, 열지도 마. 절대로!"


 "숨박꼭질 하는거야?"


 그 분위기 속에 그런 말은 나와서는 안된다는것을 느낌으로 눈치채고 있었지만, 어째서인지 이 못난 입은 그 말을 기어코 뱉어내고 말았다. 그러나 예상했었던 질책과는 달리, 어머니는 슬퍼보이는 미소를 지으며 나의 말에 동의하셨다. 그녀는 나를 오랬동안 그저 바라만 보시더니 나를 데리고 안방뒤의 장롱에 나를 넣었다.


 "아까 내가 했었던 말, 기억하지? 절대 여기서 나온면 안돼!"


끼이익

문 이 닫히고 다시 그 앞에 다시 책장을 놓는 소리가 들렸다. 어둠속에 혼자 있는 기분은 묘했다. 정말 아무런 빛 없이 눈을 감고있는것만 같은 어둠에 밖에 나가고 싶었다. 삐이 하는 소리, 둥둥둥둥 하는 소리 옆에서 들려오다 점점 멀리, 그리고 저 끝에서 들려왔다.


 문득 이상한 소리에 잠에서 깨어나버렸다.


  '비명… 소리?'


아니, 비명소리 뿐만이 아니었다. 천지가 울리는 소리? 쿵웅웅웅하는 이 소리는 비명소리와 합쳐져서 이상한 하모니를 이루어 냈다. 쿵쿵하는 소리는 심장과 함께 났다. 심장은 쿵쿵하는 소리와 함께 뛰었다. 역시 무슨일이 터진걸까. 이상한 생각들이 머리속을 떠다녀서, 귀를 막았다. 눈을 꼬옥 감았다. 손가락을 꼭 아물었다. 귓가에서 아무 소리도 나지 않을때까지, 계속 가만히 그저 가만히 있었다. 아주 오랜,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나도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한 시간? 두 시간? 세 시간? 그리고 해가 꼴딱 넘어가 버렸을까?



 슬며시 손을 떼 보았다. 슬며시 눈을 떠 보았다. 여전한 어둠이었고, 여전하지 않은 주변이었다. 이젠 정말로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아니, 이상한 정적이었다. 너무도 조용했다.


 "어머니?"


 더 이상은 이 좁고 어두운 공간에 있고 싶지 않았다.


콰앙.

콰앙

콰앙

콰앙

몇번을 발로 찬 뒤에야, 그제서야 앞을 막고 있던 다른 장이 넘어지고 문이 열렸다. 방 안, 아니 온 집안이 난장판이었다. 창문이란 창문은 다 깨어져 있었다. 불타는 집들이 주변을 밝히고 있었다. 그것이 비극이라면 비극이랄까? 거리의 광경이 모조리 눈에 들어와 머리를 강타했다. 그리고 그제서야 이해해버렸다. 이 조용함을. 숨이 막힐정도로 고요했다. 심장소리 조차 들리지 않는, 그야말로 죽음이 온 세상을 채우고 있었다. 그때서야 죽음이라는것이 얼마나 무거운 것인지 깨달았고, 어째서 모두가 두려워 하는지 알게 되었다면, 과장일까? 차라리 그 옷장안의 어둠이, 조용함이 견딜만 했다.


이제 세상에는 나라는 존재 밖에 남지 않았음을 깨달은 것은 좀 더 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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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것 같았는데 짧다니!


우리학교 아이가 올해 2명 죽었고,

체육대회 몇일 전에 농구 예선때 죽을뻔 아이를 보고 나서 한번 진지하게 고민해본걸 써보려고 했었지만 FAil..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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