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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라KSND ; 경상도 남자 ; 2012.04.16

푸른 하늘. 죽어있는 시컴한 네온사인이 수수하게 외관을 장식하고 있었다. 번화가 중에 번화가. 중앙동과 더불어서 구 창원시에서 가장 시내로 꼽히는 이 곳은 낮에도 또한 드물지 않게 사람들이 둘둘로 보였다. 그 길을 혼자서 뚜벅뚜벅 걸어가다가, 문득이 기다란 노란 간판이 눈에 띄였다. 창원에서 제일 큰 문구점, 알파. 그녀를 만나러 가는 길. 오랜만에 만나는 그녀인 만큼, 무엇하나 준비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어서 들어간 그곳의 1층매장은 갖가지의 악세사리들이 즐비하게 널리어 있었다.

목걸이? 귀걸이? 반지? 연신 들바다보며 이기 어울릴랑가, 즈기 어울릴랑가 휴일에 쉬고있던 머릴 돌려보았지만, 그래서인지 좀처럼 머리는 굴러가지 않았다. 아니, 평상시에 여자들이나 하는 거라며 눈길조차 주지 않았던게 실수라면 실수. 결국은 어울릴 것같아 마음에 든게 있었지만, 가격이 꽤나 나갔다. 그러나 이정도 출혈, 한 번쯤이라면 어때, 하고는 결심했다.

"이걸로 주세요."

"이거요?"

"네."

"포장해드릴까요?"

"네, 뭐, 대충 해주세요."

일에 찌들버린 무표정 알바의 아름다움이란 머리카락조차 보이지 않고, 습기하나 없는 대화. 그러나 그 누구도 개의치 않았다. 조그만 상자에 담아서 고히고히 웃는 그녀의 모습을 상상하며 주머니에 넣었다. 삐져나올뻔 한 바보같은 미소를 누가 볼까 애써 무표정을 유지하며 폰을 꺼내어 시간을 보았다. 5분. 30분 일찍 나왔건만, 그 가게에서 너무나 오랜시간을 보내었다. 뛰어갈까, 망설였지만 그건 차마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아서 태연하게 발걸음을 옮겨갔다.

"만나기로 한기 언젠데 이제야 오노?"

"좀 일이 있었다."

예상대로의 화난 반응. 그녀는 그녀의 선물을 준비하느라 늦은 걸 알까? 모를 것이다. 그렇기에 성내는 거겠지. 그러나, 머릿속에서 된 이해와는 정 반대로 말투는 평소보다 더 굳어버렸다.

"뭔 일인데? 그기 나보다 더 중요한 일이가?"

"아, 마, 됐다. 늦을 수도 있는 기지. 자, 받아라."

툭 던진 상자를 그녀는 가까그레 잡고는 휘둥그레, 쳐다보았다.

"어머나, 이게 뭐꼬?"

"길가다 주슨기다."

"아, 야. 그러지 말고. 돈 많이 들었제?"

"많이 들기는. 서 푼이나 주고 가온기지. 뭐, 어울릴랑가 모르겠다. 안 어울리믄 브리라."

어느정도 예상한 반응에 기분이 좋았다. 그러나 이런 기분, 밖에 드러내기엔 쪽팔려서 차마 표현하지 못했다. 조심조심 말을 던져보지만, 그녀는 신경 쓰지 않는 눈치이다. 이제 이것으로 늦은 것까지 만회했으니 정말 다행이라고, 속으로 긴장했던 숨을 몰아내었다.

'지금 이 순간이 그대로 멈추었으면 좋겠다. 이 감정, 지워지지 않게.'

그리곤 무표정한 가면 뒤에서 그녀를, 한없이 따뜻하게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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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안녕하세요 하늘바라 KSND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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