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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 and a missed book ; 2011.07.19

 

3장 : 외출

 

휘황찬란한 불빛. 망가진 차도를 사이에 두고 서로가 서로에게 네온사인을 퍼붙고 있는 거리.

 

 "쌍, 더럽게 눈부시네."

 

비틀거리며 한 소녀가 거리를 걷고 있었다. 그 걸음이 어찌나 위태로운지.

 

털썩

 

비틀거리며 위태롭게 겉던 그녀는 결국엔 쓰러져 버렸다. 그러나 모두들 그런 일이 일상인듯,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그만큼 늘 상 있는 일이기도 했고, 아니 그보다는 늘상 있는 일이기도 했고, 아니 그보다는 서로 자신의 일이 더 바빳기 때문이리라. 어쩌면 좀 더 야한 옷이 필요했을지도 몰랐다.

 

 "으으. 추워…."

 

말 할 수 없는 차가움이 아래에서부터 다가왔다. 이런걸 아마 시리도록 차갑다고 하는것 인지도 몰랐다. 한참을 입술을 물고 버티던 그녀는, 이내 희미한 신음소리를 냈다. 이대로는 안돼겠다고 생각한 그녀는 다른 생각을 하기로 했다. 살짝 고개를 돌린 그녀의 눈에는 2시를 가리키는 굵은 시계바늘이 보였다.

 

 '오전 두 시.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됬나.'

 

너무나도 아파서, 잠들고 싶었다. 그러나 잠들 수 없었다. 그녀에게는 너무나도 가혹한 일 일것이다, 아니 가혹한 일 임에 틀림없다. 소녀는 이젠 잘 움직이지도 않는 몸을 겨우 움직여 벽으로 기어갔다. 손에 벽이 닿자, 그녀는 잘 움직이지도 않는 몸을 움직여 겨우 웅크렸다.

 

 반짝

 

그녀가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 감은 눈 앞에, 언젠가 보았던 푸른 빛이 보였다.

 

 "그래, 이 시리도록 푸른, 차갑고도 아름다운 이 색은 언젠가 고물 TV에 나왔던 그 불빛일거야. 핵… 분열로였나?"

 

그 푸른색을 언제까지나 보려던 그녀는 이내 눈을 떴다. 그러나 다시 그 위험하다는 느낌이 드는, 아름다운 그 색을 보기위해 눈을 감았다. 동그란 코어 밖으로 비치는 푸른색.

 

 "하아. 아름답다. 이 아름다운 불빛에 들어가면 나의 그 추악한 죄도 불빛에 타버릴까?"

 

그녀는 눈을 감은채로 중얼거렸다. 그러나 그녀는 얼마 지나지 않아 눈을 떴다. 그리곤 힘겹게 손을 들어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 아직도 그의 맥박이 손에서 느껴지는듯 했다.

 

 "그는 죽었어야 했어. 그랬어야만 했으니까. 그의 죄는 그의 피로도 씻을 수 없는 그런 종류의 것이었으니까."

 

사람만 다르지, 언제나 같은 일상. 그녀는 그 곳에서 단 한번도 행복하다는 생각을 하지 못 했다.

 

 "아니, 그건 꿈이었나?"

 

하지만 그 곳에서 유일하게 변하지 않았던 그 사람.

 

 "아니, 현실일거야."

 

그 사람은 그녀가 처음 그 곳에 끌려오다시피 했을때부터 있었다.

 

 "그건 꿈이었나?"

 

아니, 그 모든건 그 때문에 일어났다.

 

"진짜로 내가 죽인건가?"

 

지난 몇 년동안 그녀에게 씻을 수 없는,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안긴 그.

 

"꿈이었나?"

 

그렇게 자신이 죽인 그 남자를, 아니 어쩌면 마음속으로 죽인 그를 회상하고 있을때 쯤. 어디선가 징그러운 시선이 느껴졌다. 그러나 그녀가 이제까지 느껴왔던 종류의 그런 징그러움이 아니었다. 시선이 느껴지는 곳을 따라 고개를 돌려보니 통로 속 두 소년이 보였다. 멀리 떨어져 있어서 잘 보이진 않았지만, 분명 그녀와 같은 나이일것이다.

 

 '그들과 나는 무엇이 다른거지?'

 

아무리 생각했지만, 다른건 없어보였다. 단지 출생의 운 뿐이라고 할까.

 

 "풋, 마치 불쌍하다는 눈빛이네. 태어날때부터 저 우리에 갇혀있던 것들이 뭘 알겠어?"

 

그녀는 울적한 기분을 느끼며 살기 가득한 눈으로 그들을 쳐다보았다. 그러나 그들은 그 눈빛을 느끼지 못 한듯 했다.

 

 "돈이 돈을 굴리고, 가난이 가난을 굴리니."

 

이미 세상에 없는 그녀의 아빠가 그녀에게 한 말 그대로였다. 세상은, 그랬다.

 

 '후아. 그래도 어릴땐 이러지 않았는데.'

 

그녀는 이 시대의 평범한 가정의 평범한 소녀였다. 그녀의 부모님은 가난한 모두가 그랬듯, 이름모를 공장에서 하루하루 일을 하며 겨우입에 풀칠했다.

 

 그러나 그녀가 세상에 대해 조금 알게 되었을때 쯤, 그 조그만 행복조차 깨지고 말았다. 언젠가 부터 시름 시름 앓던 그녀의 아버지는,

알수없는 병에 걸려, 자리에서 몇 개월간 돈을 축내다가 그의 몸만 남은 가족들에게 남기고는 훌쩍 세상을 떠나버렸다. 그리고 그녀의 어머니도 그녀의 아버지가  죽은지 몇 년이 지나지 않아 그곳으로 따라가버렸다. 혼자남은 그녀는, 알 수 없는 사람들에게 이끌려 그 곳으로 가버리게 되었다.

 

 "이젠 못해! 못한다고!"

 

속이 매스꺼웠다. 꼭 토할것만 같았다. 뼈속까지 차가운 그 기운은 이제 하반신을 넘어 점점 위로, 그리고 위로 다가왔다.  

 

탈칵

 

탈칵

 

탈칵

 

 "하아. 역시 빈 라이터네."

 

그 어떤것도 그녀를 해방시켜 주지 못했다. 죄의 속박에서도, 이 빌어먹을 추위에서도, 매스꺼움에서 변한 타는듯한 고통도.

 

 "불. 그래. 그 성스러운 불. 분명 나를 누르는 이 모든 것들을 태워 버릴거야."

 

 "그리고 내가 없는 세상은…."

 

꺼저가는 파란불 속으로 그 소녀는 뛰어들려고 했다. 아니, 뛰어들었다.

 

 팟

 

그리고 온 세상이 검게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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