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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연애

제 2화

1999년 3월 5일[돌 위에 핀 꽃]

 

잠옷 차림의 공한은 탁상용 달력을 한참을 뚫어져라 쳐다봐도 믿을 수가 없었다.

 

‘1999년.. 설마 내가 시간을 거슬러 왔단 말인가..?’

 

확인을 하기 위해 문 쪽으로 다가와 문고리를 잡았지만 다잡은 마음만큼 긴장되고 두려운 마음의 무게감이 느껴졌다.

힘겹게 문고리를 잡아 돌렸을 때 저만치 싱크대에서 가스불로 요리를 하고 계시는 공한의 어머니 길자를 볼 수 있었고, 터덜터덜 걸어선 바닥에 이불을 덮고 누워 계시던 공한의 아버지 광기는 리모컨을 들고 티비에 뉴스를 시청하고 계셨다.

 

「여기저기에서 1999년 새 학기를 알리는 입학식이 열리고 있습니다.」

 

‘허! 정말.. 돌아.. 왔다. 1999년으로..’

 

밥을 먹고 정신없이 챙겨 나온 공한은 터덜터덜 얼마나 걸었을까..?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돌렸을 땐 골목길로 들어서서 학교 정문 이였다.

적 벽돌로 새워진 3층 건물 테두리로 흰색의 페인트 입구엔 붉은색 벽들로 한걸음 한걸음 마다 가까워 질 때마다 지나간 세월이 다시금 어떤 모습으로 자신을 찾아올지 두려움부터 앞서갔다.

공한이 교문에 다다를 때쯤 뒤에서 세차게 목을 조아오는 이가 있었으니..

 

“얌마! 뭘 그리 멍 때리고 있냐..? 빨리 안 들어가면 지각한다.”

 

이 녀석.. 아침까지만 해도 결혼식 올리던 최석준이라는 녀석이다.

정말 이 상황을 믿어야 한다는 것인가..?

 

‘석준아.. 나 쌔게 한 대만 때려봐라..“

 

“응..? 뭐래니..? 내가 널 왜 때려..?”

 

공한의 갑작스런 말에 어처구니가 없는지 의아한 석준의 표정에 “미친놈”소리 안 들려면 어떻게 해서든 이 상황을 모면해야만 했다.

 

“지금 이 상황이..! 아니, 잠이 덜 깨서 그래..”

 

“그래? 그럼 맞고 나서 울지나 마라..?”

 

공한은 석준을 따라 교문을 지나 돌담 앞 노란색 간판앞에 서선 석준은 때릴 자세를 취하는데..

제대로 벼르는지 양손을 만지작거리며 손가락에서 뚜둑 거리는 소리가 공한을 더 긴장하게 했다.

 

‘이 녀석.. 제대로 할 생각인가 본데..?’

 

석준이 주먹을 날리는 순간 공한의 왼쪽 뺨을 강타했고 그대로 뒤로 몇 걸음 주춤하며 나가 떨어졌다.

얼마나 아팠던지 쓰러진 채로 뺨을 어루만지며 석준을 잡아먹을 듯 노려보는데..

 

“야이! 씨!!”

 

“야야! 그렇게 보지마라〜 니가 때리라며..?”

 

공한이 일어서선 석준에게 달려들자 위기감을 알아차렸는지 잽싸게 도망간다.

 

“너 이 자식! 잡히면 죽을 줄 알어!”

 

공한의 긴장감은 남자들만의 장난으로 그렇게 풀어가며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다.

벽 쪽으로 붙어서 3층으로 올라선 공한은 각 반으로 들어서는 코너 복도에서 차근차근 기억을 떠올렸다.

 

‘가만.. 내가 3학년 때.. .. .. 4반.. 이였나..?’

 

교실의 문 쪽으로 다가갈수록 넘겨다보이는 낡은 의자와 책상, 그리고 이리저리 날뛰는 녀석들..

공한은 조용히 3학년 4반 서랍장 뒤에 우두커니 서선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었다.

 

‘내 자리가 어디더라..? 이거 10년이 넘으니 기억이 안 난다.’

 

한참을 기다리니 대부분의 학생이 자리에 앉고 3자리가 남게 된다.

 

‘저 맨 앞은 아닐테구 그렇다고 교탁 앞 자.. .. 린..가? 뒷문 저 자리랑 둘 중 하난데..?’

 

이리저리 고개를 돌리며 어디에 앉아야 되나 고민하던 공한은 먼저 뒷문 맨 뒷자리 남학생 옆으로 가서 앉는데 옆 짝궁은 앞 친구들이랑 신나게 떠들더니 공한을 흘겨보며 순간 해드락을 걸며 목을 조여 온다.

 

“야이 자식아! 오늘 아침 밥을 잘못 처먹었냐!? 왜 짝지 자리에 앉고 XX이야..”

 

“아.. 야야! 아퍼 아퍼!”

 

겨우 해드락을 풀어주며 그 친구는 교탁 앞자리를 가리킨다.

 

“너 자리는 저기잖아 임마〜”

 

자신의 자리를 겨우 확인하고는 일어서서 그 친구에게 실 웃음을 지어 보이며..

 

“자식이 그럴 수도 있지..”

 

순간 공한의 눈엔 그 친구의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자신과 같은 하얀색 이름표 바탕에 여수고 장기일 이라는 이름..

 

‘그러고 보니 나한테 이상한 일기장을 줘서 이런 지경에 이르게 하고 결혼식장에서 갑자기 나타나 사라진 이 녀석.. 장기일이라는 녀석이 이 녀석이다.’

 

“야! 너..!”

 

순간 욱하는 마음에 그 녀석에게 대들고 싶었다.

하지만 공한은 이내 마음을 다잡고는..

 

“뭐..?”

 

“아냐.. 아무것도..”

 

돌아서서 자기 자리로 향하며 얼굴을 일그러뜨린다.

 

‘지금 말하면 뭐하나.. 그 일이 있는 건 2012년인데..’

 

공한의 학창시절 자리배치는 순전히 “너! 나와서 이 문제 풀어봐!”를 위한 자리 배치였다.

자리로 돌아가 앉자 스포츠머리에 안경을 쓴 담임선생님으로 보이는 덩치 큰 30대 중반쯤의 사내가 교탁으로 다가와 회초리를 들고는..

 

“또 언놈이 학교를 안 나온 거냐!?”

 

출석부를 펼치고는 한명 한명 이름을 부르기 시작한다.

 

“강길만! 공대로!”

 

여기저기에서 손을 들며 대답하기 시작하고..

 

“박지철!” 여기요! “안정선” 네! “이공한!” ... “이공한!”

 

불러도 대답이 없던 공한.. 뭘 생각하고 있었던 것일까..?

 

“아! 네..”

 

회초리로 공한의 머리를 툭툭 내리치며..

 

“공허한 녀석, 정신 차려라..”

 

선생님은 출석부를 챙겨 들고는 교탁을 손바닥으로 몇 번 내리치고는..

 

탁! 탁!

 

“자자! 지금부터 3월 5일 금요일 학급회의를 시작하겠다. 반장 부반장 나와서 다들 시작해!”

 

공한이 방금까지만 해도 멍 때리고 있던 이유인 즉..

 

‘이게 정말 꿈이 아니라면.. 깨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공한의 언밸런스한 하루가 시작이 되었고 학급회의가 끝나고 1교시 이후 2교시 체육 시간이 다가왔다.

체육복을 갈아입기 위해 가방을 뒤지던 공한은 집에 책상위에 두고 온 걸 기억한다.

한 층 과한 짜증을 내며 머리를 쥐어뜯던 공한은..

 

“아쒸! 왜 하필이면 체육이야.. 빌려야 되나..?”

 

한시바삐 발길을 재촉하여 계단 쪽에 보이는 3학년 1반으로 향했다.

하얀색 문틀 너머로 보이는 석준에게 손짓을 하며 부르는데..

 

“왜..?”

 

“체육복 좀 빌려줘라..”

 

공한의 말에 석준은 위아래로 훑어보며.. 그도 그럴 것이 석준은 공한에 비해 한 체급이 낮은 다소 마른체형이였다.

 

“너 32지..? 나 30입어.. 좀 작을텐데..?”

 

“얌마! 안 늘어나.. 걱정 말고 좀 빌려줘.. 깨끗이 입고 줄 테니까..”

 

“기다려봐..”

 

석준에게 파란색 체육복을 받아 들고는 운동장으로 향한다.

지금의 학교 운동장과는 사뭇 다른 허허 벌판의 골대만 덩그러니 있는 모래벌판에 공한의 반과 입학식 마무리를 하고 있는 사람들로 채워져 있었다.

나란히 줄 맞추어 옆에 서있던 왜소한 체구의 안경을 쓴 정선이가 공한을 보고는 귓속말로 수군거리는데..

 

“야, 저기 맨 오른쪽 앞줄 두 번째 보이지..? 아까부터 나만 본다.”

 

정선의 말에 공한은 슬그머니 앞으로 나와 입학생들을 차근차근 훑어보는데 하지만 그 녀석을 보고 있다는 녀석은 아무도 없었다.

어이없다는 듯 정선의 입을 잡아 돌리고는..

 

“셔터 마우스!”

 

정선이 녀석이 공한에게 반박하려 할 때 체육 선생이 계단을 내려와 수업을 진행 하였다.

 

“조금 있으면 입학식이 끝나니까 간단하게 공차고 놀기로 한다.”

 

그렇게 운동장에서 신입생들의 입학식이 끝난 후 공한의 반 무한의 축구시합이 시작되었다.

30분 정도가 지났을까..? 골대 옆으로 서있던 기일이 갑자기 현기증을 일으키며 바닥으로 쓰러져 버렸다.

 

쿠웅!

 

경기는 일시에 중단이 되었고 정선이랑 공한은 기일이 녀석과 같은 팀이었기 때문에 근처에 있어서 한걸음에 다가갔다.

체육 선생이 기일이를 일으켜 안치고 뺨을 토닥거려 정신을 차리게 한다.

 

“정신 차려봐 기일아..! 기일아!?”

 

아무리 해도 상태가 좋아지지 않자 체육 선생님은 공한을 바라보며..

 

“공한아, 니가 양호실로 좀 데려가라.. 누가 공한이 따라 같이 가거라..”

 

정선은 공한과 같이 기일을 부측해선 양호실로 향한다.

40중반쯤 되어 보이는 여자 간호선생님이 기일이를 침대에 눕히고 상태를 보고 있었다.

눈동자를 확인하고는 청진기를 가슴에 대어보고..

 

“며칠 상태가 안 좋았지..?”

 

“네..”

 

“스트레스성 피로누적이야.. 한 교시 정도만 쉬고 교실로 돌아가면 될 거야..”

 

간호 선생님은 멀찌감치 있는 철재 책상에 앉고 정선은 간호실 입구로 향한다.

공한이 발길을 돌리려 하자..

 

“며칠 전부터 꿈에 이상한 글귀가 보였어.. 너 이름이 보이면서 작은 돌이 둘로 갈라지더니 상사화에 꽃과 잎이 만나니 시공간이 뒤틀릴 것이다. 그러더라구.. 고민하다가 너한테 말하는 거야..”

 

“흠, 개꿈이야.. 혼자 올 수 있지..?”

 

“응..”

 

공한과 정선은 간호실을 나와 다시 운동장으로 향했다.

정선은 한걸음에 밖으로 빠져 나갔지만 공한은 나가는 내내 기일이가 한말이 마음에 걸린다.

 

‘돌이 갈라져..? 상사화의 꽃과 잎이라..? 그냥 넘어가기엔 뭔가가 이상해..’

 

괜한 신경을 쓴 탓일까..? 기일이를 간호실로 데리고 간 바람에 체육시간은 끝나가고 있었다.

목이타서 물이라도 먹고 갈 요량으로 학교 건물 끝에 자리한 수돗가로 다가갔다.

수도꼭지를 돌려 고개를 숙여 한 모금 들이키던 찰나 공한의 눈엔 학교 건물 구석에서 한 아이를 구타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조용히 다가가 나무 뒤에 숨어선 상황을 지켜보는데..

‘저거 지철이 녀석이잖아.. 여긴 뭣 하러..?’

 

170은 되어 보이는 키에 한껏 폼 낸 단발머리 찢어진 눈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 패션을 하고 있었다.

지철은 여학생의 머릿결을 넘기며..

 

“이봐, 이 오빠가 귀여워 해준다니깐.. 왜 쫄고 XX이야..?”

 

지철은 옆에 있던 애들을 바라보며..

 

“얘들아! 잡아봐라.. 우리 이X 귀여운 구석 좀 찾아보자..”

 

지철의 말에 피식 웃으며 두 명의 사내는 여학생의 팔을 뒤로 꺾어 움직이지 못하게 한다.

 

“이러지 마요!”

 

“니가 트인이지..? 중학교 때 얼짱이라고 인기도 많았다며..? 이 오빠랑 재미 좀 보자니깐..”

 

조용히 그 상황을 회피하고 싶었던 공한은 살금 살금 피하다가 트인이라는 말에 고개를 돌려 지철이쪽을 바라본다.

‘내가 과거로 온 이유.. 지금 이 상황을 위해서..?’

“야이! 박쥐 녀석아!”

공한의 고함에 지철은 얼굴을 일그러트리며 공한을 노려본다.

 

“일진이 꼬봉 주제에 뭘 보고 나서는 거냐..?”

 

“머리에 피도 안 마른게 어디서 깡패 질이냐..?”

 

어처구니가 없어하는 지철이에 비해 공한은 당황해선 어쩔 줄 몰라 한다.

 

‘뭐야, 이거..? 왜 몸이랑 말이 따로 놀지..?’

 

룰렛이 돌아가듯 운명이라는 쳇 바퀴에 움직이지 못하듯 자신도 모르게 말이 흘러 나왔다.

지철은 혀를 차며 다가와서는..

 

“이 자식 뭐라고 떠드는 거냐..?”

 

주먹으로 공한의 복부를 가격한다.

 

크윽!

 

뒤로 서너 발자국 나가떨어진 공한의 손에는 조그마한 돌멩이가 쥐어진다.

돌멩이를 집어보고는 뭔가를 다짐한 듯 주먹을 쥐고는 지철의 얼굴을 갈겨 날려버린다.

 

퍼억!

 

손에 돌멩이를 쥔 터라 그 타격은 더욱 커선 쓰러지더니 지철과 나머지 2명은 그대로 줄행랑을 쳤다.

지철이가 도망가는 걸 본 후 공한은 트인에게 다가가선 그 돌을 건넨다.

 

“이 돌에 꽃이 피면 소원이 이루어 질 거야..”

 

실컷 멋지게 지철이를 물리치고는 돌아서선 바보 같은 말을 한 자신이 원망스러운 듯 주먹으로 자신의 머리를 쥐어박는다.

 

‘얌마! 생각을 해봐라.. 어떻게 돌에서 꽃이 피냐..!? 바보냐 너..?’

 

공한과 트인이.. 이것이 둘의 첫 만남인 듯 그렇게 지나갔다.

방과 후 공한은 무언가 신경 쓰이는 게 있는지 3학년 1반 앞에서 가방을 맨 채 벽에 기대어 석준을 기다리고 있다.

공한은 결혼식날 트인을 만나 했던말을 기억하는데..

 

‘분명 결혼식때 트인이를 만나 들은거 같은데.. 깨진 돌에서 상사화라는 꽃이 피어났다고..’

 

그리곤 방금 전 간호실에서 기일이 녀석의 한말이 생각난다.

 

‘돌이 갈라져 상사화가 피어나 시공간이 뒤틀린 다라니.. 그 상사화에 대해서 알아봐야 겠어..’

 

생각에 잠겨있을 동안 석준이 나와 공한이 있는걸 보고 말을 건넨다.

 

“나 기다린 거냐..? 집에 같이 갈려구..?”

 

“그래, 야.. 뭣 좀 물어보자..”

 

“응..”

 

“상사화라는게 뭐냐..?”

 

공한과 석준은 나란히 계단을 내려가면서 석준이 말을 시작한다.

 

“그거 꽃과 잎이 따로 핀다는 꽃 아닌가..? 꽃이 6월에 피고 지면 7〜8월에 잎이 나오니까 서로 보지 못한다고 해서 상사화라는 이름이 붙여졌대..”

 

신발을 신고 나와선..

 

“근데 그건 왜 물어봐..”

 

“아냐, 아무것도..”

 

공한이 한참을 고민하고 있을 때 석준은 교문 앞에 서 있는 기일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야! 저기 너네 반 기일이 아냐..? 장기일.. 너 보고 오라는데..?”

 

“응..? 누구 장기일..?”

 

그때 공한의 눈앞은 흐릿해지며 정신을 잃는다.

정신을 차렸을 땐 날이 밝았음을 알리는 새소리가 울렸고 나무탁자에 앉아 침대에 기대어 쓰러져 있었다.

 

2012년 3월 25일..

 

“공한아! 밥 먹고 가게 나가 봐야지!?”

 

밖에서 밥 차려놓고 기다리고 있는 길자의 말로인해 공한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가게를 나가봐야 한다구..? 설마..?”

방구석 5칸짜리 높은 책장 중간 칸 한구석에 자리 잡은 탁상용 달력을 보고는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설마 내가 꿈을 꾼건가..? 아냐, 석준이 녀석한테 한 대 맞을 땐 꿈이 아니였는데 말야..”

 

정신을 차리곤 공한은 상태파악을 하기위해 방문을 나서며 정신없는 하루를 시작하게 된다.

가게에 일하러 나온 공한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입구에서 무언가 곰곰이 생각을 하더니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기 시작한다.

 

‘석준이 녀석에겐 미안하지만 꼭 확인해봐야 겠어.. 과거로 간 게 만약 꿈이라면 그때 교문에서 날 때려달라고 해서 때린 적은 없을 테니..’

 

음악이 흐르며 신호음이 있는지 얼마 후 석준의 고함은 갑작스럽게 이어졌다.

 

“얌마! 친구 신혼여행에 전화하는 녀석이 어딨냐!?”

 

“야, 너 입에서 밥 튀어 나오는 소리 다 들리거든.. 미안한데.. 뭐하나 물어보자..”

 

“뭔데..?”

 

“우리 고3때 3월쯤이였나..? 교문에서 내가 때려 달라고 해서 니가 날 때린적이 있냐..?”

 

어처구니없는 공한의 질문에 석준의 고함소린 전화를 뚫고 나와 부셔버릴 기세였다.

“넌 친구 신혼여행 때 전화해서 물어보는 게 고작 그거냐!?”

 

“미안해에〜”

 

“니가 그때 때려 달라고 해서 때렸더니 니가 날 죽일듯이 잡으러 왔잖아..”

 

공한은 석준의 말에 어이가 없는듯 팔과 몸이 축 늘어져선 겨우 핸드폰을 잡고 있었다.

 

‘설마.. 과거가.. 바뀐.. 건가..? 원래대로라면 학창시절 교문에서 석준이에게 그런 부탁을 한 적이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힘없이 가게 앞에 서있는 공한에게 그때마침 나타난 건 다름 아닌 상희(트인)이와 수재였다.

트인이는 공한과 마주치자..

 

“아! 여기가 오빠 가게.. 였어요..? 지나가는 길에 필요한 게 있어서 들린 건데..”

 

“으응..”

 

공한이 말을 채 이어가기도 전에 트인은 매고 있던 핸드백에서 무언가를 꺼내어 건넨다.

그것은 청첩장 이였고 열어보는 순간 공한은 인상을 찌푸려 그 상황을 인정할 수 없었다.

 

“저, 결혼..해요.”

 

양쪽 부모님 이름으로 해서 트인이의 이름과 더불어 신랑은 한일진이라고 적혀 있었다.

 

“여기 한일진이.. 설마 내가 알고 있는..?”

 

“맞아요. 오빠 고3때 같은반이라고 하더라구요.”

 

청첩장을 잡고 있는 오른손은 분노에 차듯 점점 심하게 떨려왔다.

 

‘내가 트인이와 어떻게 만나게 된 건지 과거로 돌아가서 알고 왔는데.. 아니, 무엇보다 그 일진이 녀석에게만은 트인이랑 결혼하게 놔둘 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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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인물 참고>>

이름 : 이광기

나이 : 61세[2012년 나이]

직업 : 건축업

가족 관계 : 아내 - 제길자 , 아들 - 이공한, 이공기

 

이름 : 제길자

나이 : 59세[2012년 나이]

직업 : 주부

가족관계 : 남편 - 이광기 , 아들 - 이공한, 이공기

 

이름 : 최석준

나이 : 32[2012년] , 19[1999년]

성별 : 남

학년반번 : 3 - 1

성격 : 부모님 말이라면 한번도 어긴적이 없을만큼 잘 따르며 반에서 항상 10등안에 들만큼 똑똑

다.

기타 : 공한과는 죽마고우로 학창시절 수재를 좋아하지만 2012년 3월 어느날 예지와 결혼하게 된

다.

 

이름 : 안정선

나이 : 19[1999년]

성별 : 남

학년반번 : 3 - 4

성격 : 항상 주목받기를 바라며 말 수가 많다.

기타 : 공한과는 같은반 절친으로 공한을 잘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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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사항>>

상사화 : 6월쯤 꽃이 피고 져선 7~8월에 잎이 자라나 서로 보지 못한다고 해서 상사화라는 이름이 붙혀졌다. 여러해살이로 백합과에 속하고 꽃말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일부 지방에선 개난초라고도 불린다.

Who's 미니♂ban♀

profile

친구의 결혼식장에서 축가를 불러주는 미모의 연인..

"돌 위에 꽃이 피었어요." "오빠를 좋아했어요."

그녀는 주인공에겐 천명.. 아니, 지나가는 만 명중에 한 사람이였다.
기억나지 않는 과거와 자신도 모르게 그녀에게 상처준말들..
학창시절 자신을 괴롭히던 녀석과 결혼하게 둘순 없어!
기억나지 않는 과거를 되살리고 그로인해 생겨나는 사랑을 감정을 키워나가는
한남자의 고군분투 인생역전 타임슬립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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